해리포터의 무대, 엘리자베스 여왕 별세로 문 닫은 '안윅 성' 여행 후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문 닫은 비 오는 안윅 성 (Alnwick Castle) 여행 후기 - 영국 자동차 여행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무대 안윅 성
• 에든버러에서 가는 길
• 안윅 성 입장료, 운영시간
• 비 오는 날 문 닫은 안윅 성 여행후기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무대, 안윅 성 (Alnwick Castle)

잉글랜드 북동부, 뉴캐슬과 에든버러 사이에 위치한 안윅 성은 현재까지 노섬벌랜드 공작 가문이 거주하는 성으로 주변에 '안윅'(Alnwick)이라는 소도시도 형성되어 있다.

현재 영국에서 거주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성 중에서는 윈저 성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 안윅 성 (Alnwick Castle)

▲견고한 안윅 성, 성벽

외진 곳에 위치한 만큼이나 사람들이 찾아가기도 쉽지 않은 곳이지만 그동안 여러 영화의 무대로 사용되며 점차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방법을 수업하던 뜰이 바로 안윅 성이며 이어지는 퀴디치 시합의 배경도 이곳이다.

영국 변방에 위치한 잘 알려지지 않은 안윅 성은 해리포터 이야기와 영화를 통해 전 세계인이 한 번쯤 방문하고픈 곳으로 알려졌다.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빗자루로 나는 수업의 배경인 안윅 성

개인적으로 해리포터 덕후는 아니다. 그렇다면 그 외진 곳에 있는 안윅 성까지는 왜 찾아갔을까?

안윅 성은 영국 자동차 여행을 계획하며 에든버러에서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는 구간을 자동차로 다시 이동하는 걸로 결정한 후 추가한 여행지다.

처음에는 잉글랜드 남부와 중북부, 그리고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지역을 여행한 후 에든버러에서 기차나 비행기로 런던으로 바로 돌아오는 루트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픽업/반납 위치가 다름으로 발생하는 추가 렌터카 비용과 편도 항공/기차 요금을 계산해 보니 상상을 초월하여 부랴부랴 계획을 수정!! 꾸역꾸역 차를 다시 런던까지 몰고 가기로 결정했었고,

북쪽으로 올라갈 때 체스터, 리버풀, 레이크디스트릭트 등 잉글랜드 서부를 통과했다면 다시 런던으로 돌아갈 때는 요크나 노팅엄, 안윅 성과 같은 동부에 있는 몇몇 도시들을 계획하였다.

안윅 성 역시, 에든버러에서 요크로 이어지는 장거리 이동 중간에 잠시 들리기 좋은 곳이라 선택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겐 해리포터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 곳이라 막상 방문하면 또 다른 추억이 될 것 같다.

이번 영국 자동차 여행 루트 관련 포스팅은 아래를 참고~~

영국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2주 렌터카 자동차 여행 루트 및 상세 일정

영국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2주 렌트카 자동차 여행 루트 및 상세 일정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빗자루로 나는 방법 수업 장면

 

에든버러에서 안윅 성 가는 길

에든버러에서 안윅 성까지는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에든버러를 출발하여 해안도로를 시원하게 달릴 것을 기대했지만 아침부터 쏟아지는 장대비에 딱히 기억에 남는 풍경은 만나지 못했다.

그래도 왕복 2차선 도로가 시원하게 잘 뚫려 있어 운전하기 어렵진 않았다.

 

안윅 성 입장료, 운영시간

안윅 성 입장권 구매 사이트

안윅 성 입장권은 아래 사이트를 통해 미리 예매할 수 있다.

https://www.alnwickcastle.com/

사이트에 접속한 후 "BUY TICKETS" 버튼을 클릭하여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면 된다. 입장 시간은 별도로 선택할 필요가 없다.

미리 입장권을 구매하면 현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단돈 몇 파운드라도 아낄 수 있으니 여행 계획에 포함되어 있으면 전날이라도 미리 구매하는 게 낫다.

2023년 안윅 성 입장료

2023년 현재, 안윅 성 입장료는 아래와 같다. 아래 가격은 인터넷 사이트를 구매할 때 금액이며 정문에서 구매하는 경우 아래 금액에서 추가 1.00 ~ 2.50 파운드가 추가로 붙는다. (아래 괄호 안 금액은 현장 구매 가격)

• 어른 (만 17세 이상) : 19.50 파운드 (£20.50)
• 경로 (만 60세 이상 또는 학생) : 15.75 파운드 (£16.50)
• 어린이 (만 5~16세) : 10.25 파운드 (£10.75)
• 유아 (만 4세 미만) : 무료
• 가족 (어른 2, 어린이 2) : 53.00 파운드 (£55.50)
• 가족 (어른 2, 어린이 3) : 53.00 파운드 (£55.50)
• 가족 (어른 2, 어린이 4) : 53.00 파운드 (£55.50)
• 장애인 및 동반 보호자는 무료입장

어린이를 동반하는 가족 여행자는 가족 티켓을 구매하는 게 훨씬 유리하겠다.

안윅 성 티켓은 한 번 구매하면 1년 (12개월) 간 자유롭게 추가 입장이 가능하다. 저 멀리 한국에서 잠시 여행 온 우리들에겐 다소 비싼 티켓 값이지만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매력적인 금액이다.

안윅 성 운영 시간

2023년, 안윅 성은 3월 31일부터 10월 27일까지 매일 운영한다. (겨울 시즌에는 운영하지 않으니 참고~)

오픈 시간은 구역 별로 약간 다른데 오전 10시부터 차례로 오픈한다고 보면 된다.

문 닫는 시간 역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구역 별로 다르며 마지막 입장은 마감 30분에서 1시간 전까지 가능하니 참고~~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따온 아래 내용을 참고 바랍니다.

▲ 안윅 성, 구역 별 운영시간

 

비 오는 날 문 닫은 안윅 성 여행 후기

한국에서 유럽으로 여행을 가면 시차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게 되고 보통 아침 8시에 하루 일정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9시가 다 되어서야 시작한다.

오늘로 여행 10일째, 어느덧 가족들 모두 시차에 적응하여 비 오는 날 아침에 늦잠까지 자버렸다. ㅠ..ㅠ

짐들을 차에 싣고 비 오는 에든버러를 떠나 남쪽으로 시동을 건다. 오늘 일정은 안위 성을 지나 요크까지 간다.  이동 거리는 330km가 넘는 날이다.

오전 11시, 생각만큼 아름다운 해안도로의 뷰를 보지 못한 채 안윅 성에 도착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에든버러에서 출발하여 2시간이 넘게 걸렸다.

▲ 폭우가 쏟아지는 해안도로를 달리는 중

무심코 현지 라디오를 듣게 되었는데 잘 들리지는 않아도 무슨 장례 준비를 한다는 뉴스가 계속 들린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추모하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무슨 일이지?

급하게 한국에 무슨 뉴스가 있는지 찾아보니 어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별세했다고 한다. 허걱...

심지어 어제 눈을 감은 위치가 어제 우리가 인버네스에서 에든버러로 내려오는 도로 중간에 위치한 케언곰스 국립공원의 밸모럴 성이라고 한다.

어제 그쪽을 내려오다 번호판이 신기하게 생긴 검은색 고급차들이 사이렌을 켜고 어디론가 급하게 가는 걸 본 기억이 나는데 아무래도 여왕의 별세와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었나 보다.

한편으로는 지금 영국 역사의 한 순간에 영국에 있는 셈인데, 아직 여행 일정이 많이 남아 있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런던은 아마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추모객들로 장난이 아니겠다는 거다. ㅠ..ㅠ

▲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로 굳게 닫힌 안윅 성 Car Park

▲ 2022년 9월 9일, 오늘은 안윅 성 문을 열지 않습니다.

안윅 성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오늘 분명히 쉬는 날이 아닌데 무슨 일이지?

표지판이 있길래 가서 읽어 보니 글쎄 9월 9일인 오늘, 엘리자베스 여왕 별세를 추모하기 위해 안윅 성 공개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ㅠ..ㅠ

그랬다. 이후의 영국 여행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로 대부분의 성(Castle)과 교회는 관광객의 입장을 받지 않았으며 오직 추모를 위한 사람들만 아주 제한적인 공간만 입장이 가능했다.

물론, 일체의 사진 촬영은 허용되지 않았다. 안윅 성을 비롯, 옥스퍼드, 런던 등 이후 일정에서 성과 교회 내부 사진은 전혀 찍을 수 없었다.

나름 추모를 한다며 내부는 입장을 했지만, 각 교회의 예배당 중앙에 놓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초상화와 추모 방명록 외에 다른 곳은 방문할 수 없었다.

아무튼 다소 허무하지만 안윅 성은 밖에서만 살짝 바라만 보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작은 안윅 마을 거리 풍경과 안윅 성 외관만 담아 보았다.

▲ 비오는 안윅 골목길 풍경

▲ 안윅 성 안내소도 문을 닫았습니다.

▲ 견고한 안윅 성 성벽을 따라 걷습니다.

▲ 안윅 마을로 들어가는 문

▲ 안윅 성으로 가는 길

▲ 안윅 성 입구 및 성 내부

▲ 굳게 닫힌 성만 바라보고 돌아 갑니다.

▲ 창살 사이로 안윅 성 내부를 살펴 봅니다.

 

▲ 견고한 안윅 성 성벽

▲ 아쉽지만 안윅 성 여행은 이것으로 마무리 합니다.

다소 늦게 시작한 하루 일정이지만 덕분에(?) 요크에 일찍 도착할 수 있을 듯~~ 그나저나 주룩주룩 내리는 비는 언제쯤 그칠지 모르겠다.

우리는 계속 남쪽으로~ 남쪽으로~ 뉴캐슬과 선더랜드, 미들즈브러 등을 지나 요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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