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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안나푸르나 서킷, 라운딩 트레킹

네팔 히말라야 - 안나푸르나 서킷 (어라운드, 라운딩) - DAY 10 - 쏘롱 페디 (Thorong Phedi) → 쏘롱패스 (Thorung Pass, 쏘롱라) → 묵티나트 (Muktinath)

by Reminiscence19 2019. 9. 10.

네팔 히말라야 - 안나푸르나 서킷 (어라운드, 라운딩)
DAY 10 트레킹 루트
쏘롱 페디 (Thorong Phedi, 4420m) → 쏘롱 하이캠프 (Thorong High Camp, 4800m) → 쏘롱 라 패스 (Thorong La Pass, 5416m) → 차바부 (Chabarbu, 4290m) → 묵티나트 (Muktinath, 3800m)
 


오늘은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의 하이라이트인 쏘롱 라 패스를 넘는다. '라'는 고갯길이라는 이 지역 언어이기 때문에 중복 표현이 안되려면 '쏘롱 라' 혹은 '쏘롱 패스'로 부르는 게 맞다.
쏘롱 페디에서 출발하여 쏘롱 패스까지 고도를 1,000미터를 오른 후, 다시 1,600미터를 내려가야하는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고산병에 노출되기 쉬운 구간이라 마음 단단히 먹고 출발!!

[ 트레킹 루트 ]


밤새 잠을 설쳤다.
행여나 늦게 일어나지는 않을까? 저 높은 고개를 과연 넘을 수 있을까?
걱정과 흥분과 기대가 교차한다.

결국 새벽 3시 반이 넘어 잠에서 깬다.
잠시 밖에 나가본다. 워낙 긴장하여 옷을 많이 껴입어 그런지 생각보다 춥지는 않다. 따뜻한 다이닝 룸은 오늘 쏘롱 패스를 넘는 트레커들로 벌써부터 붐빈다.
어제 주문해 놓은 아침을 먹는다. 쏘롱 패스까지는 중간에 쏘롱 하이캠프를 제외하고 찻집이 없기 때문에 삶은 달걀과 초콜릿도 넉넉히 챙겨 넣는다. 분주히 떠날 채비를 하지만 밖은 아직 밤이 한창이다.
주방에서 온수를 조금 받아 양치질을 하고 짐을 꾸린다.
새벽 4시...
드디어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한다.


랜턴을 이마에 붙이고 한 걸음 한 걸음 걷기 시작한다.

역시 ‘페디’라는 이름답게 ‘쏘롱 패디’를 지나고 나니 시작부터 급격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두꺼운 파카를 입고 갈지 말지 고민하다 입지 않고 출발했는데, 처음에만 약간 추웠다가 금세 입고 오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천천히... 그리고 조심조심...
급한 오르막을 지그재그로 오른다.
어둠 속, 몇 명의 트레커가 무리를 이루어 내려온다. 함께 내려온 가이드 말로 어제 하이캠프에서 고산병을 맞았다 한다. 한 서양인 여성이 거의 끌려가듯 내려가고 있다.
고산병... 역시 무서운 녀석이다.

▲ 새벽 4시반, 쏘롱 페디를 떠납니다.
▲ 헤드랜턴을 켜고 급격한 오르막을 오릅니다.
▲ 서서히 미명이 밝아옵니다.


1시간여를 오르니 서서히 미명이 밝아온다.
이제 랜턴을 꺼도 걷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새벽 5시 반에 해발 4800미터의 ‘쏘롱 하이캠프’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는 트레일이 완전한 눈길로 변한다.

올라온 방향을 바라보니 저 멀리 안나푸르나와 강가푸르나가 새벽 햇살에 붉게 물들어 있다. 희미하게 낀 구름에 산란된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정말 아름답다.
사진에 담아보려 삼각대까지 꺼내 찍어보지만, 역시 아직은 내공이 부족해 그런지 보이는 것만큼의 감동을 담아내기 어렵다. (참고로, 무거운 삼각대까지 지고 패스를 넘음)

 

▲ 쏘롱 하이캠프에 도착합니다.
▲ 계곡 뒤로 안나푸르나와 강가푸르나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 해발 4800m에 위치한 쏘롱 하이캠프에 아침이 찾아옵니다.
▲ 근처 봉우리에 햇빛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 쏘롱 하이 캠프(4800m)에서 바라본 광경
▲ 다시 쏘롱 패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본격적으로 쏘롱 패스를 넘기 시작한다.

눈밭이 시작되면서 잠시 앉아 쉴 곳도 없다. 옷이 젖기 때문에 항상 서 있어야 한다.

점점 날이 밝아온다.
주변 높은 봉우리부터 햇살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금세 트레일까지 햇빛이 비친다.
이른 아침, 강렬히 빛나는 햇살이 새하얀 눈에 반사된다. 눈이 부심을 넘어 눈이 아프다. 서둘러 선글라스를 꺼내 쓴다.
중간에 아주 멋진 야크가 눈 속에 멋지게 자리 잡고 서 있다. 저 녀석은 털이 북실북실한 것이 물소랑 잡종이 아니라 정말 순수 혈통인 듯 보인다.

한 사람만이 지날 수 있는 좁은 눈길을 계속 걷는다. 자칫하는 순간, 옆으로 굴러 떨어지기 십상이다. 안전장치? 그런 건 물론 없다.
어디선가 개 한 마리가 뛰어오더니 나를 금방 앞질러간다. 힘 빠진다.

▲ 주변 높은 산부터 차례로 밝아져 옵니다.
▲ 눈으로 덮인 아슬아슬한 트레일을 따라 걷습니다. 
▲ 이제 서서히 트레일에도 햇빛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 오리지널 순종 야크


오르막은 계속 이어지고 언덕을 하나 넘으면 또 다른 언덕이 보이고, 그 언덕을 넘으면 다시 건너편에 또 다른 언덕이 나타난다. 하지만, 난 지금 그토록 동경하던 히말라야의 한가운데 있다.
매번 트레킹 시 아래에서 눈 쌓인 히말을 바라봤었는데, 지금은 눈 쌓인 히말에서 조금 더 높은 히말을 바라본다. 마치 내가 히말을 등정하는 기분이다.
또한 주변의 히말라야 파노라마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지게 펼쳐진다. 세상에 어느 곳이 이렇게 감동적으로 멋있을 수 있을까? 위대한 자연, 위대한 히말라야...
내 작은 두 눈으로 파고드는 이 광활한 풍광이 내 가슴을 끊임없이 요동치게 만든다.

▲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지만 엉덩이가 젖으니 금방 일어나야 합니다.
▲ 쏘롱 패스로 향하는 희미한 트레일이 보이시나요?
▲ 숨은 가빠오고, 에너지는 점점 소진되지만 주변 풍광은 형용할 수 없습니다.
▲ 저 언덕만 넘으면 고개 정상에 다다른 것일까요? 무척 힘이 듭니다.
▲ 그래도 주변 풍경을 바라보면 힘이 납니다.
▲ 저 앞 언덕이 정말 마지막이겠죠?
▲ 전 세계에서 온 트레커들도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한창입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곳이 없다.

오전 9시,
쏘롱 페디’를 출발한 지 5시간 만에 드디어 5416미터의 쏘롱 패스 고개 정상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작은 찻집이 있고, 성공을 축하한다는 안내판과 티베트 불교의 깃발들이 찢어질 듯 세차게 휘날리고 있다.
올라온 지역은 마낭, 고개 건너편은 무스탕이다.
두 지역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쏘롱 패스 정상...
주변 6000미터 급 히말은 마치 금방이라도 올라갈 수 있을 듯 코앞에 펼쳐진다.
정말 새로운 땅을 가기 위해 고개를 넘어가는 느낌이다.

포터들은 먼저 도착하여 쉬고 있다.
짐까지 지고, 장비도 없이 어찌도 그렇게 빨리 올라가는지.... 존경스럽다.
그리고, 9시 20분에 우리 팀 모두가 고개 정상에 도착한다.
다들 환호성을 지르며 기념사진 한 장 찰칵!! 드디어 해냈다는 감동이 물밀 듯이 밀려든다.
하지만, 올라온 지 꽤 지나서 그런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한다. 쏘롱라 정상에서 1시간 정도 있었던 포터 아저씨도 머리가 아프다며 서둘러 내려가신다.

 

▲ 쏘롱 라 구간... 장엄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 말로 표현하지 못할 너무나 멋진 풍경
▲ 쏘롱 패스로 계속 올라가는 길...
▲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사진을 담습니다.
▲ 드디어 쏘롱라 패스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 쏘롱 패스 정상에서 기념촬영, 찻집도 있습니다.
▲ 쏘롱 패스에서 바라본 고개 건너편(무스탕) 모습
▲ 쏘룽 라 고개 남쪽에 위치한 카퉁캉(6484m)의 위용


이제 내리막 길...
지금까지 올라왔던 길 보다 훨씬 많은 1600미터를 내려가야 한다. 게다가 내려가는 길은 대부분 눈길. 수없이 미끄러지고 구른다. 그나마 등산스틱이 있었기에 큰 사고를 면한다.
안 되겠다 싶어 카메라도 가방 속에 넣는다. 그리고는 구른다. 대부분 트레커가 등산화에 소형 아이젠을 장착하고 가는데, 우리 팀만 그냥 간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ㅠ..ㅠ
도저히 못 갈 구간은 그냥 비닐 하나를 깔고 눈썰매를 탄다.
아... 내리막이 이렇게 힘들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한참을 정신없이 내려오니 이제 눈길이 점점 뜸해진다.
그리고 황량한 티베트 분위기의 무스탕 지역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 이제는 내려가는 길
▲ 정말, 끝도 없는 내리막을 걷고 또 걷습니다.
▲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좋아 그 길이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 급격한 경사의 내리막길도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12시 반,

드디어 작은 로지를 만난다. (Chabarbu(4290m))

작은 로지에는 오늘 쏘롱 패스를 넘은 승리의 용사들이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하며 성취감에 취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콜라 한 병을 들이켠다. 와~ 달다.
등산화를 벗어 발도 좀 쉰다. 그리고 좀 많이 쉬었다.

▲ 고개를 넘어 한참을 내려와 처음 만난 찻집(Chabarbu(4290m)).


힌두교 최대의 성지인 ‘묵띠나트’를 지난다.
오늘 목적지가 ‘묵티나트’이지만, ‘묵티나트’에는 성지만 있을 뿐, 숙박시설이 없고, 10분 정도 아래 위치한 Ranipauwa에 숙박시설이 몰려 있다.
성지를 한 번 둘러보려다가 예전에 한 번 와 본 적이 있어 그냥 밖에서만 보고 지나친다.
그러고 보니 이 길은 예전 좀솜 트레킹을 할 때 지난 길이었기에 초행길이 아닌 두 번째 길이 된다.

※ 좀솜 트레킹 여행기는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 4박 5일 루트 및 일정

DAY 1 - 포카라 (Pokhara) → 좀솜 (Jomsom) → 까그베니 (Kagbeni)

DAY 2 - 까그베니 (Kagbeni) → 묵띠나트 (Muktinath) → 좀솜 (Jomsom)

DAY 3 - 좀솜 (Jomsom) → 레떼 (Lete)

DAY 4 - 레떼 (Lete) → 따또빠니 (Tatopani)

DAY 5 - 따또빠니 (Tatopani) → 포카라 (Pokhara)

 

▲ 기진맥진... 드디어 도착한 묵띠나트(3800m) 만세~~
▲ 묵티나트에서 바라본 풍경...
▲ 이곳은 힌두교도들이 일생에 한 번쯤은 꼭 오고 싶어하는 힌두교 성지입니다.


2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푼다.
햇살이 따사롭다. 이렇게 일찍 도착할 것을 왜 그렇게 서둘렀는지 의문스러웠는데, 포터 아저씨가 속 시원히 알려주신다.
일반적으로 오전 10시가 지나면 쏘롱 패스에는 사람이 제대로 서지도 못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바람이 분다고 한다. 그래서 바람이 잔잔한 오전 중에 이 고개를 넘어야 한다고 한다.
정말이지 12시가 넘자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묵티나트’ 로지 시설은 가히 훌륭했다.
온수로 샤워도 하고, 맛난 음식도 시켜 먹는다. 건너편에 새로운 히말인 다울라기리와 닐기리 히말들이 이어진다.

한 숨 잤더니 이내 어둠이 찾아온다.

오늘 하루...
정말 어떻게 내가 그 고개를 넘었나 싶을 정도로 꿈같은 하루였다.
고개를 오를 때는 정말 숨 막히고, 포기하고 싶고, 힘들었었는데, 그때마다 난 주변을 바라보았다.
눈물나게 아름다운 대자연을…….
지금 이 시간, 남은 것은 무한한 자신감,
그리고 감사의 조건들이다.

▲ 묵티나트에 도착하니 무스탕 지방의 황량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 묵티나트 성지



DAY 11 - 묵티나트 → 좀솜 (Jom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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