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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네팔 히말라야 - 묵띠나트 트레킹 - DAY 3 - 좀솜 → 레테

by Reminiscence19 2019. 8. 5.

네팔 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셋째 날, 좀솜 (Jomsom)에서 레떼 (Lete)까지

  • 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셋째 날 루트: 좀솜 (Jomsom) → 레떼 (Lete)
  • 좀솜에서 레테까지 트레킹 루트 (Jomsom → Lete)
  • 좀솜에서 트레킹 시작
  • 네팔 사과의 수도, 마르파 (말파, Marpha)
  • 투쿠체 도착, 6,920m의 웅장한 투쿠체 봉
  • 끝없이 이어진 길을 걷고 또 걷고...
  • 웅장한 다울라기리 아이스폴
  • 목적지 레떼 도착, 환상적인 뷰

썸네일-좀솜트레킹 3일차

 

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셋째 날 루트: 좀솜 (Jomsom) → 레떼 (Lete)

좀솜 (Jomsom) → 샹 (Shyang) → 마르파 (Marpha) → 투쿠체 (Tukuche) → 코방 (Khobang) → 라르중 (Larjung) → 꼬케타띠 (Kokhethati) → 깔로빠니 (Kalopani) → 레테 (Lete)

좀솜에서 레테까지 트레킹 루트 (Jomsom → Lete)

오늘 가야 할 트레킹 루트는 출발지인 좀솜을 떠나 깔리 건더끼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가는 길이다.

중간에 크고 작은 마을을 많이 지나게 되며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거리는 26.4km, 최소 5~6시간은 쉼 없이 걸어야 하는 먼 길이다.



고도는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가기 때문에 크게 힘든 코스는 아니다. 다만 그 거리가 상당히 멀뿐이다.

3일차 이동 고도



좀솜에서 트레킹 시작

오늘에야 트레킹 3일째다. 이미 본 건 다 본 것 같은 기분이지만, 비행기로 올라온 만큼 다시 내려가야 하기도 하고, 그동안 말만 타고 다녔기에 엄연히 말하면 오늘부터가 진짜 트레킹이라 할 수 있겠다.

다행히 그동안 고산병으로 고생한 친구도 오늘은 상태가 괜찮고, 다들 몸도 가뿐한 상태라 오늘 아침엔 아무 고민 없이 걸어 내려가는 것으로 결정한다. 가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간 트레킹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걸은 게 없기 때문이다. 다들 힘이 넘쳐난다. ㅋㅋㅋ

일찍 일어나야 하는 걸 알지만, 오늘도 느지막하게 일어나 버려 결국 9시가 다 되어서야 부랴부랴 출발할 수 있었다.


좀솜 시내를 벗어나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내려가는 길

얼마 지나지 않아 포카라로 향하는 비행기가 좀솜 공항에서 이륙한다. 저 비행기를 타면 2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걸어서 가면 3일을 꼬박 걸어야 한다니...

더군다나 걸어 내려갈 때 소요되는 경비를 비교해 보면 이 또한 별로 차이가 나지 않음을 비교해 보면, 과연 우리가 옳은 결정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끝없이 굽이굽이 이어진 채 흐르고 있는 깔리 건더끼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내게 얼마나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희망과 기대를 걸어보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참고로, 깔리 건더끼 계곡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계곡이다. 해발 8,000미터가 넘는 다울라기리와 안나푸르나 사이에 형성된 계곡이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좀솜을-출발합니다.
▲ 좀솜을 떠나 이제 진정한(?)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좀솜의-아침풍경
▲ 좀솜의 아침 풍경
좀솜에서-포카라행-경비행기-이륙순간
▲ 포카라행 경비행기가 좀솜 공항에서 막 이륙한다.
좀솜공항근처
▲ 저 비행기를 타면 20분이면 갈 거리를 걸어서 가려면 2박 3일이 꼬박 걸린다.

좀솜에서본-닐기리산
▲ 좀솜에서 바라본 Nilgiri North와 그 연봉들...
좀솜의-닐기리연봉-모습
▲ 좀솜을 벗어나면 닐기리의 모습도 조금씩 변합니다.


길은 예상대로 그리 어렵지 않았다. 트랙터도 다닐만한 넓은 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간다.

중간중간 군인들을 태운 트랙터 몇 대가 지나간다. 함께 타고픈 생각이 간절하지만, 설마 태워줄까? 헛된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중간에 예상치 않게 보이는 눈부신 히말들이 참으로 멋지게 보인다. 6,000미터 급 봉우리는 제대로 된 이름도 붙지 않는 걸 보면 네팔이 세계의 지붕임은 확실한 모양이다.

산의 높고 낮음을 떠나 새하얀 만년설로 뒤덮인 설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를 숙이게 한다.

좀솜트레킹-우뚝솟은-히말
▲ 저 멀리 웅장한 히말이 우뚝 서 있습니다.
좀솜트레킹-히말라야
▲ 언제봐도 경이로운 히말
좀솜을-벗어나-보이는-풍경
▲ 좀솜을 벗어나 조금만 가다보면 이런 풍경이 이어집니다.
다울라기리-산군이-나타납니다
▲ 메마른 계곡 사이로 다울라기리 쪽 산군이 살짝 보입니다.



네팔 사과의 수도, 마르파 (말파, Marpha)

완만한 내리막을 따라 루트에 적힌 마을을 하나 둘 지날 때마다 마치 숙제를 하나씩 마치는 기분이 든다.

네팔에서 사과가 맛있기로 소문난 말파 / 마르파 (Marpha)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환영하는 간판에도 사과의 수도라 적혀 있다.

포카라에서도 일반 사과보다 비싼 값에 팔리는 말파(Marpha) 사과를 좀 싸게 먹어볼 작정으로 가게를 기웃거려 본다.

하지만, 이게 웬일? 아무리 비수기라지만 동네 가게의 대부분이 문을 닫아 마을 전체에 음산한 기운마저 든다.

마을 중앙으로 잘 닦인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도 마찬가지다. 간혹 보이는 상점에 들어가 물어보면 사과는 없다고 한다.
이런...


아쉽지만 마르파 마을을 그냥 통과하여 다시 내려가는 길, 주변에 앙상한 가지만 남은 사과나무들이 무척 많이 보인다. 기대를 꽤 하고 왔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깔리 건더끼 강줄기는 내려갈수록 수량이 풍부해진다. 길은 완만한 내리막으로 끝없이 이어져 있다. 굽이굽이
 

마르파에-도착
▲ 네팔의 사과 수도 (^^) 마르파 (말파)에 도착했습니다.
네팔-사과의-수도-말파
▲ 말르파는 서늘한 이 지역 기후에 맞게 네팔 사과의 주산지입니다.
좀솜트레킹-마르파-동네풍경
▲ Marpha도 생각보다 꽤 번화한 동네였습니다
좀솜트레킹-마르파의-전통가옥
▲ 마르파의 전통 가옥
마르파를-지나갑니다
▲ 아쉽지만 마르파 동네를 빠르게 지나갑니다.
좀솜트레킹-말파-상점들은-문을닫았습니다
▲ 트레킹 비수기라 그런지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썰렁~~
마르파의-티베트사원
▲ 티베트 사원도 들러봅니다.
제법-규모가큰-티베트사원
▲ 제법 규모가 있는 티베트 사원입니다.



투쿠체 도착, 6,920m의 웅장한 투쿠체 봉

투쿠체라는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해발 6920m의 투쿠체봉에 가장 가까운 마을답게 거대하고 새하얀 히말 아래 위치한 멋진 마을이다.

하지만, 이 마을 역시 한겨울 비수기다운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트레커는커녕 사람도 보기 힘든 그런 길. 눈앞으로 바람은 세차게 몰아치고 흙먼지에 얼굴을 감쌀 수밖에 없는 길을 한참을 걷고 또 걷는다.


주변 풍경이 어제의 그 황량함을 잊고 점점 익숙해져 간다. 그리고 적정 시간마다 마주치는 마을 역시 그 마을이 그 마을 같다.

좀솜에서 웅장하게 보였던 닐기리 연봉들의 모습이 시간이 갈수록 바뀌는 것만이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좀솜트레킹-투쿠체-도착
▲ 한참을 더 내려와 투쿠체 마을에 도착합니다.
좀솜트레킹-웅장한-투쿠체봉
▲ 근처에 투쿠체봉(6920m)이 위치하는 이 마을은 전망 또한 상당히 멋집니다.
투쿠체와-마을풍경
▲ 웅장한 투쿠체와 마을이 잘 어우러집니다.



끝없이 이어진 길을 걷고 또 걷고...

허름한 로지에 들어가 간단한 점심을 먹는다.

땀은 전혀 흘리지 않았는데, 배낭 무게와 쉬지 않고 빨리 걸었더니 꽤나 피곤하다. 배낭을 로지 아래층에 놓고 2층에서 식사를 한다. 반갑게도 건너편에 서양인 트레커가 한 명이 외로이 앉아 있다.


한참을 쉬었더니 다시 가기 싫어졌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은 끝없이 이어져있고, 오늘 가야 할 거리 또한 많이 남았다.

나름대로 빠르게 걸으려 최선을 다했지만, 론니 플레닛에 적힌 소요시간과 교묘히 맞아떨어진다. 이 말은 곧 이렇게 최선을 다해 빠르게 걸어야만 오늘 해 떨어지기 전에 레떼에 도착할 수 있다는 말.
음... 약간 걱정이 된다.

계속 걸었다. 주변 풍경은 수목이 우거져 좀솜 지역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꽤 많은 마을 지나고, 작은 오르막 내리막을 수없이 오르내린다. 수량이 줄어든 강가 자갈길을 쉼 없이 걷는다. 덕분에 발에 물집이 엄청나게 잡혔다.

강하게 불어대는 강바람에 우중충한 날씨까지 겹쳐 멍하니 걸어가는 우리들은 뭐에 홀린 듯 한 모습이다.
 

좀솜트레킹-3일차-계속걷는중
▲ 강한 바람을 맞서며 자갈길을 걷고 또 걷습니다.



웅장한 다울라기리 아이스폴

라르중(Larjung)이라는 마을을 지나니 바로 보이는 히말 위로 엄청난 빙하들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 말로 다울라기리 아이스폴(Daulagiri Ice Fall)이라고 한다. 정말 장관이다.

이제 닐기리 연봉은 시야에서 꽤 뒤로 물러나 있고 세계 14좌 중에 하나인 다울라기리가 눈에 들어온다.

제법 불어난 깔리건더끼 계곡을 완전하게 가로지르는 다리가 나타났다. 갈림길이었는데, 직진을 하면 다울라기리 아이스폴로 가는 길이고, 다리를 건너게 되면 계속 내려가는 길이다.

꽤나 긴 현수교를 흔들흔들 건넌다. 이 다리를 건널 때 주의할 점은 절대 바로 아래를 보면 안 된다는 것. 앞만 보고 똑바로 걸어야 한다.

오르막을 오르고 다시 내리막을 내려가고,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 이제 마지막 마을도 지나고 저~ 앞쪽으로 ‘깔로빠니’ 마을이 보인다.

순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안나푸르나가 보였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봤던 앞모습이 아닌 완전한 뒷모습 말이다.

서서히 개는 날씨에 눈부시게 빛나는 안나푸르나 산들의 모습을 예상치 못하게 발견하고 또 한 번 감탄과 찬사를 자아낸다.

다울라기리-아이스폴
▲ Daulagiri Ice Fall... 빙하들이 쏟아질 듯 장관을 연출한다.
황량한-칼리건더키-계곡
▲ 황량한 거리를 계속 걷습니다.
닐기리연봉과-칼리건더키계곡
▲ 깔리건더끼 계곡 너머로 닐기리 연봉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좀솜트레킹-다울라기리-아이스폴
▲ 반대편으로는 다울라기리 아이스폴 빙하가 쏟아집니다.
칼리건더키-계곡수량
▲ 깔리 건더끼 강의 하류로 내려올수록 수량이 많아지고 건너야할 다리 길이도 길어집니다.
좀솜트레킹-닐기리연봉-모습
▲ 깔리건더끼 너머로 닐기리 세 봉우리가 멋진 모습을 드러냅니다.



목적지 레떼 도착, 환상적인 뷰

깔로빠니와 레떼는 바로 붙어 있는 마을이었다. 원래는 깔로빠니에 묵으려다 생각만큼 좋은 로지가 없어 조금 더 내려가 보니 레떼라는 마을이 나온다. 글쎄 비수기라 요리사가 없단다.

레떼의 한 경치 좋은 로지를 잡아 여장은 풀었다.
그때 시간이 오후 5시, 해 지는 시간에 맞춰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다리가 두드려 맞은 듯 엄청나게 아프다. ㅡ..ㅡ;

짐을 풀고 조금 있으니 하늘이 온통 붉게 물든다. 붉게 물든 하늘은 안나푸르나 산에도 붉은빛을 뿌린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그 색은 점점 진해진다.

환상적인 풍경, 이 순간을
정신없이 사진으로 담는다. 발에는 엄청난 물집이 잡혔지만, 오늘 저녁에 본 이 일몰 하나로 그에 대한 보상이 확실히 되었다.

저녁에 로지 Dining Room에 모여 앉아 불을 피워놓고 한참을 놀았다. 다행히 로지 음식도 꽤 맛있다.

TV(좀솜 트레킹 루트엔 대부분 TV가 나온다.)에서는 테니스 경기가 나왔는데, 역시 오늘 밤도 남자 넷이서 스포츠 얘기로 정신없다.

삐걱거리는 로지에서 다시 하루를 마감한다. 몸은 상당히 뻐근하고 발은 신발을 신지 못할 정도로 물집이 잡혔다.

앞으로 일정이 약간 걱정이 되지만, 뭐 참고 가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얼른 잠이나 자야겠다.

여기는 레떼,
안나푸르나와 다울라기리를 동시에 볼 수 있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계곡 안에 위치한 너무나 아름다운 마을이다.

좀솜트레킹 3일차-레테마을-일몰
▲ 레떼 마을의 닐기리 안나푸르나의 일몰이 시작됩니다.
닐기리북봉의-일몰
▲ Nilgiri North(7061m), Nilgiri(6940), Nilgiri South(6839m)
레떼마을의-안나푸르나의-일몰
▲ Annapurna I(8091m)와 Fang(7647m)
네팔-레테마을의-일몰풍경
▲ Sunset from Lete, Nepal
좀솜트레킹 3일차 저녁노을
▲ 저녁 노을이 한창일 때 히말... 그 때의 아름다움, 감동을 어찌 말과 사진으로 표현할수 있을까요?
좀솜트레킹-일몰-저녁노을
▲ 저녁 노을을 받아 붉게 타오릅니다.

좀솜트레킹-레테마을에서
▲ 좀솜 트레킹 루트의 유명한 뷰포인트 중에 하나인 마을 '레떼'... 안나푸르나 지역의 일몰이 무척 인상적인 곳입니다.


【 다음 이야기 】
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 DAY 4 - 레떼 (Lete) → 따또빠니 (Tatopani)

 

네팔 히말라야 - 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 DAY 4 - 레떼 (Lete) → 따또빠니 (Tatop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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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이야기 】
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 DAY 2 - 까그베니 (Kagbeni) → 묵띠나트 (Muktinath) → 좀솜 (Jomsom)

 

네팔 히말라야 - 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 DAY 2 - 까그베니 (Kagbeni) → 묵띠나트 (Muktinath) → 좀솜 (Jom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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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 4박 5일 루트 및 일정

 

네팔 히말라야 - 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 4박 5일 루트 및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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