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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여행/영국 자동차여행

15박 16일 4인 가족 영국 자동차 여행기 에필로그 (Epilogue)

by Reminiscence19 2023. 9. 27.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15박 16일 4인 가족 자동차 여행기를 마치며, 에필로그 (Epilogue)

  • 89편의 영국 자동차 여행기 포스팅을 마치며
  • 영국 자동차 여행의 최고의 순간, 베스트 5
  • 튀르키예로 떠나는 가족 자동차 여행

썸네일-영국자동차여행기-에필로그

 

89편의 영국 자동차 여행기 포스팅을 마치며

15박 16일의 영국 자동차 여행에서 돌아온 지 근 1년 만에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직장 생활 속에 꿋꿋이 시간을 내 써내려 가다 보니 드디어 끝이 보인다.

게으름과 부족한 포스팅 내공 때문에 1주일에 한 두 편 쓰기도 버거운 게 현실이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썼더니 마지막 89번째 포스팅이다. 스스로도 대견~ 다독다독 ~~ : )

글렌피난-고가교
▲ 해리포터의 무대, 글렌피난 고가교


근 4년 동안 관리하고 있는 이 블로그는 대학 학창 시절에 치열했던 배낭여행 기록을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20년 전, 인도를 홀로 여행하며 현지에서 써 내려간 낡은 여행 일기장은 이 블로그 덕분에 영원히 잊히지 않을 20대 나만의 값진 추억으로 기록될 수 있었다.

이후 남아 있는 여행 기록들을 정리하고, 가정을 꾸린 후 훌쩍 커버린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까지 정리하다 보니 어느덧 내 인생의 여행지에서 즐거웠던 순간들이 블로그에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다.

언제까지 이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가족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추억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븐시스터즈-아침풍경
▲ 이른 아침, 영국 남부 세븐 시스터즈 절벽으로 가는 길


이번 영국 자동차 여행은 여행 블로그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떠난 가족 여행이었다.

이전 네 번의 유럽 자동차 여행 포스팅의 경우, 여행 자체를 즐기고 돌아온 후 정리의 필요(?)에 의해 써 내려간 포스팅이었다면 이번 영국 자동차 여행은 아무래도 블로그 포스팅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둔 여행이었다.

그러다 보니 안 그래도 여행 일정을 빡빡하게 짜는 '파워 J' 성격에, 한 곳이라도 더 보기 위해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며 여행하는 나 자신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게 여행인가? 일인가? ㅋㅋㅋ

내 돈 내고 뭐 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지만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예상치 못하게 마주하는 여행지에서의 상황을 해결해 가며 상세히 기록하는 습관도 갖게 되었다.

더 많이 보고 즐기는 것 자체가 피곤하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가족들도 중간중간 피로하면 차에서 쉬어가며 일정을 조율할 수 있었기에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15박 16일 동안의 여행이었다.


영국 자동차 여행의 최고의 순간, 베스트 5

여행에서 돌아와 15박 16일 동안의 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최고의 순간 다섯 가지를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솔직히 10개, 20개를 뽑으라 해도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영국은 정말 여느 유럽에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매력적인 국가다.

첫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영국의 엄청난 자연 유산이다.

유럽에서 유명한 자연 유산하면 떠오르는 나라로 스위스, 이탈리아 돌로미티의 알프스나, 노르웨이 피오르드, 아이슬란드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영국의 자연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가보고 깜짝 놀랐다.

해 질 녘 바라보는 그림 같은 호수와 어우러지는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의 풍경은 낭만 그 자체였고,

하일랜드 지방의 대자연의 위용과 그 속에 숨어 있는 거칠었던 스코틀랜드 인들의 수 백 년 역사의 숨결은 쉬이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그중 백미는 바로 아이들과 스카이 섬의 퀴라잉 트레킹 정상에서의 순간이었다.

준비 부족으로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던 스카이 섬과 스코틀랜드 하일랜드를 온몸으로 마주했던 시간은 15박 16일, 최고의 순간이었다.

퀴라잉-트레킹-스카이섬
▲ 스카이 섬, 퀴라잉 트레킹 정상으로 오르는 아이들
레이크-디스트릭트-호수
▲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한 호수에서...

하일랜드-드라이빙
▲ 스코틀랜드 하일랜드를 드라이빙하며 바라보는 풍경


두 번째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코츠월즈 소도시로 떠난 시간 여행이었다.

특히, 코츠월즈 제일 남부에 위치한 '캐슬 쿰' 마을에 도착했을 때 마을 분위기는 마치 중세로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낡지 않은 고풍스러움과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캐슬 쿰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캔터베리 대성당이나 옥스퍼드, 아룬델 성의 웅장함, 화려함 보다 코츠월즈에 흩어져 있는 수 백 년 역사를 간직한 작은 마을들의 풍경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러고 보면 전생에 나는 귀족이나 높은 지위의 사람은 아니었나 보다. ㅋㅋㅋ

캐슬쿰-마을
▲ 캐슬 쿰 마을 중심


세 번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의 축구장 투어였다, 여행 기간 동안 울버햄튼, 맨유, 토트넘 총 세 군데의 축구장을 방문했었고, 그중 올드 트래포드와 토트넘 홋스퍼 축구 경기장 투어가 인상적이었다.

백 년이 훨씬 넘는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 축구라는 스포츠가 차지하는 위상도 놀라웠다.

영국의 도시와 마을마다 갖고 있는 축구 클럽은 전 세계 축구 스타들의 각축장이 되었고, 그 유명세 덕분에 크고 작은 영국의 도시 하나하나가 자체 브랜드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매주 주말마다 새벽시간에 졸린 눈을 떠가며 시청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경기장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는 무척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토트넘-홋스퍼-경기장
▲ 토트넘 홋스퍼 축구 경기장 내부
올드-트래포드-경기장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드 트래포드 축구 경기장


네 번째는 영국의 수도, 질리지 않은 런던의 다양한 모습이다.

수 백 년 역사 속에 내려오는 오랜 건축물들과 현대식 건물이 한데 어우러진 런던의 스카이라인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오늘날 런던만의 풍경을 보여준다.

스카이라인 아래를 조금 들여다보면 골목골목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마을들이 즐비하다.

과거 대영제국의 화려했던 시간은 여러 박물관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으며 많은 부침 속에서도 건재한 영국 왕실은 영국인들의 자존심처럼 느껴졌다.

매일 변화하고 용광로처럼 다양한 문화와 인종들이 공존하는 런던의 오늘은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고 있었다.

런던풍경
▲ 더 샤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타워 브릿지와 런던 풍경


마지막 다섯 번째는 라이온 킹 뮤지컬 관람이었다.

여행 출발 전 무척이나 기대했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로 본 라이온 킹을 무대에서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나름 상상도 해 보았다.

고풍스러운 뮤지컬 극장의 눈앞에 펼쳐진 동물들이 뛰어노는 밀림의 모습은 내가 상상하던 것 그 이상이었고, 화려한 의상과 가슴을 울리는 연주, 노래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롯이 공연에 푹 빠질 수 있었다.

2시간 반이 넘는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른 채 극장을 나오니 밖은 이미 너무 어두워졌다.

공연 후 흥분된 기분으로 가족들과 런던 밤거리를 걸으며 영국 여행의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던 순간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는다.

라이온킹-커튼콜
▲ 런던 뮤지컬 라이온 킹 커튼 콜



튀르키예로 떠나는 가족 자동차 여행

그렇게 가족들과 15박 16일 동안의 영국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꿈같았던 시간은 이제 블로그 속에 남겨둔다. 일상이 지루해질 때, 틈틈이 다시 읽어보며 그때 즐거웠던 추억을 되뇌는 공간으로 족하다.

스톤헨지
▲ 스톤헨지 (Stonehenge)


이번이 벌써 5번째 유럽 자동차 여행이다. 이전 4번의 여행의 경우, 코로나 전 아이들이 어릴 때 여행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아이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게 거의 없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이 된 아이들은 이번 여행 기간 중 매일 일기를 쓰며 보고 느낀 점을 본인의 언어로 정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가끔은 강요도 있었지만 ㅋㅋㅋ) 

여행이 공부가 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다.

여력이 된다면, 다른 세상도 계속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스페인 / 포트투칼, 이탈리아 돌로미티, 그리스, 터키, 이집트 등등... 아직 가볼 곳이 너무나 많다.

터키-이스탄불-아야소피아
▲ 터키 이스탄불, 아야 소피아


첫 째 아이가 만 12세가 되기 몇 주 전, 우리 가족은 다시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출발한다.


지금까지 부족한 영국 자동차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서 튀르키예 자동차 여행기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 이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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