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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여행/영국 자동차여행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한 스카이섬 '퀴라잉' 트레킹 - 스코틀랜드 여행

by Reminiscence19 2023. 5. 7.

스카이섬 (Isle of Skye) 퀴라잉 트레킹 (Quiraing Trekking) 후기 -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한 스코틀랜드 자동차 여행의 하이라이트

  • 스카이섬 퀴라잉 트레킹
  • 퀴라잉 주차장 위치 및 킬트록에서 가는 길
  • 퀴라잉 트레킹 루트 및 소요시간
  •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한 퀴라잉 트레킹 후기

썸네일-퀴라잉-트레킹-후기

 

스카이 섬, 퀴라잉 트레킹 (Quiraing Trekking)

스카이 섬 북쪽엔 유명한 트레킹 포인트가 몇 개 있다. 그중 '올드 맨 오브 스토르' (Old man of Storr)나 퀴라잉 (Quiraing)이 가장 인기가 좋다.

원래는 이 두 포인트를 모두 맛만 보고 가려했으나 조금 욕심을 내 퀴라잉 트레킹의 정상 부근까지 한 번 올라가기로 하고 '올드 맨 오브 스토르'는 과감하게 생략! 그냥 저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퀴라잉은 스카이 섬 트로터니쉬의 최북단에 위치한 정상으로 급경사면은 산사태로 형성되었다. 바늘 (Needle)이라는 이름을 가진 37m 바위와 깎아질 듯한 절벽의 위용은 퀴라잉만이 가진 매력이다.

하지만, 이러한 명소(?) 보다는 퀴라잉에서 바라보는 확 트인 스카이 섬의 전망이야말로 퀴라잉 트레킹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퀴라잉-안내판
▲ 스카이섬 퀴라잉 초입 안내판, 트레킹 루트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퀴라잉-트레킹-정상풍경
▲ 퀴라잉 트레킹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화창한 날씨가 무척이나 따사로웠던 9월 초, 초등학생 5학년, 3학년 아이들과 함께한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던 퀴라잉 트레킹 후기를 간단히 남겨 봅니다.


퀴라잉 주차장 위치 및 킬트록에서 가는 길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를 볼 수 있는 '킬트 록'(Kilt Rock)에서 퀴라잉 주차장 까지는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차로 약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구글맵의 소요시간은 실시간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눈이 내리는 가을부터 봄까지는 기상 여건에 따라 도로가 폐쇄되는 경우가 있어 갈 수 없는 상태로 표시될 수도 있다. 이 시기에 퀴라잉을 간다면 출발 전 반드시 도로 상태를 확인해야겠다.

어찌 됐든, 킬트 락에서 출발하여 좁은 1차선 도로를 따라 구불구불 오르막을 올라가다 보면 확 트인 주변 경관을 뒤로하고 멋진 퀴라잉의 산세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참고로, 퀴라잉 주차장까지 대중교통은 운행하지 않으며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은 3km 정도 떨어진 Brogaig, Staffin에 위치해 있다. 결국은 렌터카가 있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다.

킬트록에서 퀴라잉 주차장 가는 길

 

퀴라잉-주차장
▲ 퀴라잉 주차장, 넉넉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퀴라잉 트레킹을 출발하는 주차장 GPS 좌표는 아래와 같다. (위 구글맵을 확대해 보면 확인할 수 있음)

  • GPS 좌표: 57.6282, -6.2910



퀴라잉 주차장 주차비

방문 당시 주차비는 3시간에 3파운드, 6시간에 5파운드였다. 주차장 옆에 위치한 기계에 동전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지불하면 된다.

Pay and Display 방식이라 주차 티켓이 필요했는데 동전을 넣고 영수증이 나오질 않아 안내되어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차량 번호를 얘기했더니 알았다고 한다. ㅋㅋㅋ

체스터에서 불법주차 딱지를 한 번 끊고 나서 이래저래 주차할 때마다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주차장은 산속에 위치한 곳 치고는 꽤나 넓게 잘 조성되어 있었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뷰 또한 너무너무 멋졌다.

퀴라잉-트레킹-초입-풍경
▲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바라보는 풍경도 아주 멋집니다.
퀴라잉으로-오는-도로퀴라잉-트레킹-출발지
▲ 퀴라잉으로 오는 길, 트레킹 트레일 풍경

 

퀴라잉 트레킹 루트 및 소요시간

스카이 섬의 퀴라잉 트레킹은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반시계 방향으로 (아래 1번부터 순서대로) 돌아오는 서킷 루트 (Circuit Route)이다. 

갔던 트레일을 다시 돌아오는 트레킹이 아니기 때문에 시작부터 끝까지 다른 뷰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등고선을 보면 1, 2, 3번 루트까지는 아래쪽의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올라가며  이후 방향을 꺾어 4번까지 급격한 오르막을 오르게 된다.

퀴라잉 정상의 멋진 뷰는 4번과 5번 사이에서 멋지게 조망할 수 있으며 5번부터 6번까지는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주차장 가까이 가면 급격한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퀴라잉-트레킹-루트-지도
▲ 퀴라잉 트레킹 루트 지도


전체적으로 위 서킷 루트 거리는 약 6.75km이며 트레킹 난이도가 높지는 않다.


구글을 검색해 보면 위 퀴라잉 루트를 모두 완주하는데 휴식 없이 2~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최소 4시간 이상은 잡아야 할 것 같다.

완주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 여행자들은 위 지도의 1번이나 2번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루트를 선택한다.

급격한 오르막 시작점에서 돌아오는 이 루트 또한 멋진 바위 절벽 사이를 통과하는 트레일로 인기가 높다.

퀴라잉-트레킹-오르막
▲ 녹록치 않았지만 가파른 오르막 길을 선택했습니다.
퀴라잉-트레킹-오르막길-오르는중
▲ 대부분 트레커들이 내려오는 루트를 반대로 씩씩하게 올라 갑니다.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한 이번 여행에서는 역시나 시간 관계상 완주는 힘들 것 같다.

남들이 다 가는 1, 2번을 선택할까 하다가 그래도 정상에서 멋진 풍경을 보자는 생각에 6번, 5번, 4번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루트를 선택했다.

4번과 5번의 퀴라잉 정상을 올라가 본 입장에서 결론부터 얘기하면, 1, 2번 위치에서 바라보는 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대신 6번 루트의 급격한 오르막 내리막이 생각보다 힘듦.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한 퀴라잉 트레킹 후기

다소 아쉬웠던 킬트 록 폭포 구경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퀴라잉으로 향한다. 퀴라잉 역시 이번 스카이 섬 여행에 있어 네이스트 포인트와 더불어 가장 기대하는 곳 중에 하나다.

스카이 섬 북부 해안을 한 바퀴 도는 A855번 도로에서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1차선 산길 도로로 접어든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1차선은 왕복으로 차량 1대만 지나갈 수 있는 도로로 마주 오는 차량이 있으면 중간중간 Passing Area에서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2대 이상 이어 달리면 안 됨

퀴라잉-주차장으로-가는길
▲ 구불구불 1차선 도로를 따라 퀴라잉 주차장까지 옵니다.

퀴라잉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12시 40분부터 트레킹을 시작한다.

솔직히 여행 당시, 트레킹이 아닌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나섰으나 즉흥적으로 선택한 위 지도의 6번에서 4번까지 이어지는 루트로 접어드는 순간, 산책이 아닌 트레킹, 아니 등산이 되었다. ㅎㅎㅎ

퀴라잉-주변풍경
▲ 오르막을 조금만 올라도 주변 풍경이 박진감 있게 변합니다.
퀴라잉-오르막가파른-오르막길-퀴라잉
▲ 내려가기도 만만찮은 길을 오릅니다.
퀴라잉-트레킹-주변풍경
▲ 아이들이 한 폭의 그림 속을 걷습니다.


잘 닦인 트레일을 따라가다가 문득 왼쪽 높은 언덕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저기에도 길이 있는 모양이다.

여기 아래에서 바라보는 뷰도 이렇게 멋진데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뷰는 얼마나 더 멋질까? 아이들에게 한 번 가볼래? 한 마디에 모두들 흔쾌히 따라나선다.

매우 급한 오르막을 한참을 올랐다. 솔직히 5학년 아들 녀석이 가장 잽싸게 오르고 3학년 딸과 내 체력이 비슷하다. 평소에 운동을 안 한 티가 여실히 증명된다. ㅠ..ㅠ

씩씩하게-퀴라잉-오르막-오르는-아이들
▲ 씩씩하게 오르막을 오르는 아이들~
퀴라잉-주변-경관
▲ 확 트인 스카이 섬을 조망합니다.


급격한 오르막을 오르면 오를수록 주변 풍경은 정말 다이내믹하게 다가온다. 화창한 날씨에 주변 시야가 끝없이 펼쳐지고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스카이 섬의 초원이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애초에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언덕까지 올랐더니 또 다른 언덕이 이어진다. 그리고 거기까지가 끝인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언덕이 계속 이어진다. 하아... 큰일이다.

퀴라잉-트레킹-바늘바위부근
▲ 바늘 바위 부근을 지납니다.


먼저 출발한 아들 녀석 때문에 모두가 본의 아니게 퀴라잉 정상까지 1시간 20분이 걸렸다. 헉헉 !! 중간에 돌아가자고 몇 번 소리를 질러보지만 들리지 않았나 보다.

하지만, 그 덕분에 도착한 정상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이 맛에 트레킹, 등산을 하는 모양이다. ㅎㅎㅎ

퀴라잉-정상부근-초원에서
▲ 퀴라잉 트레킹 정상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바늘바위-퀴라잉
▲ 멋진 풍경이 끝없이 펼쳐지던 곳


절벽 끝에 앉아 햇살을 쬐는 여행자들은 여느 때보다 한가롭고 아름다운 시간을 갖는다. 우리 역시 잠시나마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두 눈으로 가슴으로 담아 본다.

아이들도 이런 풍경은 처음이라며 감탄에 감탄! 올라오며 힘들었던 기억들은 이미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ㅎㅎㅎ

퀴라잉-정상에서-아들
▲ 정상 부근에 누워 스카이 섬을 온몸으로 느껴 봅니다.
퀴라잉-정상에서-쉬는-트레커들
▲ 퀴라잉 트레킹 정상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퀴라잉-정상풍경-감상중
▲ 스카이 섬 여행의 하이라이트, 퀴라잉 트레킹
퀴라잉-트레킹-대표사진
▲ 나도 저 끝에 서고 싶었으나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았다는... ㅋㅋㅋ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는 길, 발걸음은 가볍지만 여기저기 질퍽한 길로 잘못 들었더니 신발이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다.

이런 길인 줄도 모르고 다들 그냥 운동화만 신고 용감하게 퀴라잉 트레킹 정상까지 다녀왔다. ㅋㅋㅋ

12시 40분에 출발하여 주차장에 다시 돌아온 시간은 3시 20분. 약 2시간 40분 정도 퀴라잉 트레킹을 한 셈이다.

구글맵에서는 서킷 루트를 완주하는데 2~3시간이면 한다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서킷을 할 걸 그랬나?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르내리느라 왠지 시간이 더 걸린 듯한 기분도 든다. ㅎㅎㅎ 어느덧 아이들이 많이 자라 같이 트레킹까지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음에 뿌듯~~

퀴라잉-트레킹-하산
▲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는 길
내리막길-걷는중
▲ 올라오며 보지 못했던 광활한 풍경을 바라보며 내려 갑니다.
아이들과-함께한-퀴라잉트레킹
▲ 아이들도 다들 씩씩하게 잘 내려 갑니다.
걷기좋은-퀴라잉-트레킹
▲ 한낮의 햇살을 구름이 살짝 가리며 걷기 좋은 날씨가 됩니다.
늪에-빠진-운동화
▲ 질펀한 늪에 빠져버린 운동화 ㅠ..ㅠ


힘들었지만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퀴라잉 트레킹을 마치고 이제는 스카이 섬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아마 내 평생에 다시 오기 힘든 곳이라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그 아쉬움에 스카이 섬을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다.

구불구불 1차선 도로는 여전히 운전자의 진땀을 빼게 만들지만 두 눈은 스카이 풍경을 조금이라도 더 담기 위해 분주하다.

스카이섬-풍경-퀴라잉
▲ 다시 못 볼 스카이 섬의 풍경을 두 눈에 담습니다.
퀴라잉-트레일
▲ 주차장 쪽으로 내려 가는 길 풍경
아름다운-퀴라잉-스카이섬
▲ 퀴라잉 트레킹에서 바라본 스카이 섬의 풍경


오늘 남은 시간은 스코틀랜드 동쪽 끝에 위치한 인버네스까지 가야 한다. 서쪽 끝의 스카이 섬에서 인버네스까지 가려면 부지런히 또 달려야 한다.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여행도 그렇게 마지막 여정으로 접어든다.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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