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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독일 배낭여행 (2005)

독일 배낭여행 - 세계 3대 축제 뮌헨 옥토버페스트, Oktoberfest

by Reminiscence19 2019. 10. 20.

뮌헨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세계 3대 축제 Oktoberfest 열광적인 현장에 가다 -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DAY 09 (두 번째 이야기)

  • 파사우에서 뮌헨 옥토버페스트 행사장으로
  • 뮌헨 거리는 축제 분위기
  • 호프브로이 텐트 안으로
  • 열광적인 밤, 세계 3대 축제 옥토버페스트에서...

썸네일-옥토버페스트-맥주축제

 

파사우에서 뮌헨 옥토버페스트 행사장으로

2005년 당시, 유럽 배낭여행 커뮤니티 중 ‘쁘리띠님의 떠나볼까’라는 홈페이지가 가장 많이 알려진 곳 중 하나였다.

여행을 준비하다 ‘독일 삼촌’이라는 필명을 쓰시는 분이 옥토버페스트 첫째 날 (그러니 오늘) 저녁에 번개를 주선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연락을 드렸다. 이 일정에 맞추기 위해 그동안 루트를 고치고 또 고쳤던 기억도 난다.

Passau(15:14) → Plattling(15:49)

Plattling(16:04) → Muenchen(17:56)

지금 파사우에서 뮌헨으로 가는 가장 빠른 노선이다. 번개 모임 시각은 오후 5시 30분 뮌헨 중앙역 11번 플랫폼이다.

26분 정도 늦게 도착하지만 6시에 행사장으로 출발한다고 하니 도착하자마자 마구 뛰어가면 만날 수도 있겠다. 단, 기차가 정말 정확하다면 말이다.

놀랍게도 정확히 17시 56분에 열차는 뮌헨 역에 도착한다. 놀라움을 느낄 새도 없이 나는 밖으로 뛰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뮌헨 역의 특성상 진행 방향의 제일 앞쪽이 플랫폼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진행방향 앞으로 앞으로 걸어간다. 그러고 보니 상당수 독일인들도 열차가 뮌헨 역에 가까워지자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마치 한국 지하철을 탈 때 몇 번째칸 몇 번 출입문으로 타면 갈아타기 쉬운 것처럼 말이다.

내리자마자 곧장 달렸다.
하지만... 11번 플랫폼에서 누구도 찾을 수 없었다. 아... 좌절... 너무 안타깝다.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대하고 기다렸었는데... 흑흑... 그래도 혹시 행사장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혼자 옥토버페스트 행사장으로 향한다.


뮌헨 거리는 축제 분위기

뮌헨 거리는 온통 축제 분위기다. 다들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머리에 고깔모자를 눌러쓰고 벌써 얼굴이 얼큰하게 달아올라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

하지만, 이 사람들의 열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날씨는 계속 찌뿌둥하다.

길을 잘못 들어서 행사장까지 가는데 한참이 걸린다. 아... 지도를 거꾸로 보다니!  이럴 때마다 나 자신한테 짜증이 마구마구 난다.


우여곡절 끝에 (다리가 빠개지도록 걸어) 도착한 옥토버페스트 행사장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날이 저물자 온갖 조명 기구에 불이 밝혀진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또 들어온다.

나도 행사에 재밌게 참여하고자 거금 10유로를 주고 고깔모자 하나를 눌러썼다. 모자를 쓰니 좀 따뜻하다.

옥토버페스트-행사장
▲ 옥토버페스트 행사장 안은 사람들로 인산인해
사람들로붐비는-Oktoberfest
▲ 여러 맥주 브로이 텐트가 세워져 있습니다.

행사장 안을 둘러본다. 옥토버 페스티벌 광장 안을 꽉 채운 스릴 만점의 놀이기구들과 각 맥주 회사의 텐트를 정신없이 구경한다. 맥주 회사 텐트만 빼면 완전 우리나라 놀이동산 분위기다.

망치를 내리치는 게임, 인형에 총 쏘는 게임 같은 유원지에 있는 놀이도 있다.
하지만, 혼자 돌아다니다 보니 영 심심한 게 아니다. 누구 나랑 놀 사람 없나요???

옥토버페스트-관람차힘자랑-놀이기구-옥토버페스트
▲ 이걸 구름마차라 하나? ▲ 망치로 내리치자! 힘자랑
스펙타클한-놀이기구-뮌헨
▲ 인상적이었던 놀이기구 ㅋㅋㅋ

 

호프브로이 텐트 안으로

한참 동안 각 맥주 회사의 텐트 주변을 배회했다. 창문 안을 통해 들여다본 대형 텐트 안에서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몇 번이나 들어가려고 시도하다가 텐트 앞에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번번이 좌절... 몇 번은 키가 내 얼굴만큼이나 더 큰 녀석들 사이에 껴 있다가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다.

에라 모르겠다. 그렇다고 여기서 돌아갈 순 없지. 이번엔 기필코 성공하리라 다짐하고 호프브로이 텐트 앞에 줄을 섰다. (솔직히 줄이 없다. 문이 열리면 그냥 밀고 들어가야 한다.)

순간...

앞쪽에 한국 사람들로 보이는 무리가 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분이 있는 걸 보니 맞다! 번개 팀인 모양이다. 다가가서 인사하니 맞단다. 야호! 이 넓디넓은 페스티벌 광장에서 이 사람들을 찾아내다니. 정말 행운이다.

인상 좋으신 ‘독일 삼촌’ 분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미리 웹상에서 인사를 나누기는 했지만, 워낙에 성격이 좋으신 분이라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게다가 대학교 선배님이라 오늘 술까지 사주신다는 약속을 하셨다. 히히 ^^;;

엄청나게 밀고 당기는 실랑이 끝에 드디어 텐트 안으로 입장! 와... 덩치 큰 코쟁이들을 밀치고 들어오는 것도 정말 힘들다. 이런 친구들을 입구에서 제지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거인이다. 우러러봐야 할 정도로 큰 사람들.


열광적인 밤, 세계 3대 축제 옥토버페스트에서

홀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감당할 수 없는 에너지와 열기에 압도당한다. 이게 진짜 축제구나!

홀 2층의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술을 시키고 우선 사진을 찍는다. 옥토버페스트 전용 1,000cc들이 술이 배달된다. 양손에 무려 8개의 술잔, 8,000cc를 한 번에 나르는 아주머니(?)의 괴력, 악력이 대단하다.

호프브로이-8잔-한꺼번에
▲ 맥주 8천리터를 한 번에 옮기는 괴력의 옥토버페스트
호프브로이-1리터-맥주잔
▲ 1리터짜리 맥주 8잔 맞습니다.

이전에 맛보지 못한 정말 새로운 맥주 맛이 느껴진다. 옥토버페스트만을 위한 맥주는 음... 상큼한 맛이다.

건배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무대 중앙에서는 거대한 밴드가 세계적인 명곡을 끊임없이 연주하며 텐트 안 분위기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끈하게 이끌어간다. 한 곡이 끝나면 어김없이 건배의 노래가 이어진다.

와~~ 대단하다. 너무 좋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ㅋㅋㅋ

2층에만 있으니 밋밋, 같이 있던 누나가 1층으로 가자고 한다. 독일 삼촌’이랑 함께 네 명이서 내려갔다.

1층으로 내려가니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 다들 의자나 테이블 위로 올라가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완전 난리다 난리.

호프브로이-옥토버페스트
▲ 엄청난 열기의 호프브로이 텐트 안

그들 사이에 조그마한 자리를 확보한 나도 어느새 나도 그들처럼 놀고 있다.

취기가 돌고,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간다. 맥주를 매개로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 노래하고 춤추는 축제, 옥토버페스트, 그 축제의 한 중간에 서서 그들과 하나 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즐겁다.

그냥 만나면 이야기가 술술 나오고, 통로를 뛰어다니면서 사람들과 건배하고. 아무나 붙잡고 사진 찍고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난다.

밤 10시가 넘어 텐트를 나온다. 7.10유로짜리 1리터들이 맥주를 3잔 마셨으니 무려 3,000cc를 마신 셈이다. 선배님 감사 :) 게다가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술을 부어주는 바람에 더 마신 것 같다. 세상이 슬슬 돈다. @..@

오늘 저녁 함께 있던 사람들과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다. 원래 여행에서의 인연은 이렇게 쿨~하게 헤어지는 법 ㅋㅋㅋ

파울라너-옥토버페스트
▲ 유명한 파울라너 브로이 앞도 지납니다.
옥토버페스트-저녁풍경
▲ 시간이 많이 늦어 이제 돌아가는 길...

이후 난 어떻게 뮌헨 외곽의 민박집까지 찾아갔는지 모르겠다. 귀소본능은 독일 뮌헨에서도 여지없이 발현된다. ㅎㅎㅎ

그나저나 
축제가 완전 사람 잡는다. 하지만, 그 축제 한가운데서 함께 즐길 수 있었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전혀 없다. Never...

오늘 저녁에 술도 사주시고, 이래저래 신경을 많이 써주신 ‘독일 삼촌’ 선배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고마워요~


 

옥토버페스트-타이틀

독일 하면 맥주, 맥주 하면 뮌헨, 뮌헨 하면 옥토버페스트를 떠올릴 정도로 옥토버페스트는 독일을 대표하는, 그리고 세계를 대표하는 민속 축제이다. 이 축제는 오로지 맥주만 마시고 또 마신다.

매년 10월의 첫 번째 주 일요일을 최종일로 하는 16일 동안 진행된다. (정작 축제는 10월에 좋지 않은 이 지역 날씨로 인해 9월에 열리는 셈이다.)

자료를 보면 해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의 수는 600만 명이며, 소비되는 맥주량도 500만~600만 리터이다.

축제가 열리는 광장에 대형 텐트가 세워지고, 그 안에 들어서는 비어 홀은 1만 명까지도 수용할 수 있다. 맥주 회사마다 이런 텐트를 설치하는데, 규모가 장난 아님.

이 축제는 원래 1810년 루트비히 황태자(나중에 루트비히 1세)와 왕녀 테레제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파티에서 시작되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변해 버렸는지 모르겠다. 축제 기간 중 광장은 유원지가 되며,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처음 2일 동안 펼쳐지는 시의 중심에서 광장까지 가는 퍼레이드를 놓치지 말자.

 

인산인해-뮌헨-옥토버페스트
▲ 행사장 안으로 진입!! 약간 쌀쌀한 날씨임에도 페스티벌 광장은 인산인해입니다.
옥토버페스트-기념품점
▲ 옥토버페스트 기념품 가게
놀이기구-뮌헨-옥토버페스트
▲ 페스티벌 광장을 이리저리
옥토버페스트-놀이기구
▲ 스릴 만점! 신나는 놀이기구들...
자이로드롭-놀이기구-뮌헨
▲ 마치 한국의 놀이 동산을 옮겨 놓은 듯 합니다.
맥주브로이-옥토버페스트
▲ 맥주 회사 텐트도 정말 많습니다.
아우구스티너-브로이
▲ 각 맥주 회사의 텐트 주변을 배회... 사람 엄청 많음
파울라너-브로이-옥토버페스트
▲ 역시 독일은 맥주의 본고장
호프브로이-옥토버페스트-행사장안
▲ 드디어! 호프브로이 텐트 안으로 입장!!! 엄청난 열기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엄청난-열기-호프브로이
▲ 머리 위로 뱅글뱅글 돌아가는 호프브로이 마스코트
호프브로이-텐트안-중앙밴드
▲ 텐트 중앙에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밴드
호프브로이-1층풍경
▲ 텐트 1층은 그야말로 놀자판
옥토버페스트-축제중
▲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댄스와-음악이-넘치는-옥토버페스트
▲ 쉼없이 마시고 노래부르고, 춤추고... 이게 축제의 전부
옥토버페스트-귀가길
▲ 짙은 어둠이 깔리고 이제 돌아가야할 시간입니다.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15년 전 독일의 모습과 20대 시절 독일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정을 가끔씩 기억하고자 부끄럽지만 수정 없이 이 공간에 옮겨봅니다.

- Reminiscence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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