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거리 퍼레이드 (Oktoberfest Parade) -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DAY 10 (첫 번째 이야기)
- 숙취에 힘든 아침
- 뮌헨 중심 거리를 배회하며
- 볼거리 풍성한 옥토버페스트 페스티벌 퍼레이드
숙취에 힘든 아침
오늘은 한국의 대명절, 추석이다. 하지만, 어제 마신 맥주 때문에 오전 내내 민박집 침대에서 골골대고 있다. 밥도 못 먹고 시체 놀이 중. 속 쓰린데 아침 메뉴로 카레가 나와 숟가락을 들지 못하고 침대로 돌아왔다.
드러누워 아이고 머리야. 아직까지 정신이 혼미하다.
뮌헨 한인 민박의 다른 여행자들은 이미 나가고 아무도 없는 집에 홀로 남아 샤워를 한 30분 간 했다. 좀 씻으니 기분이 조금 상쾌해진다.
인터넷을 조금 한다. 시계를 본다. 어? 벌써 11시닷!!
짐을 챙겨 숙소를 나온다. 한인민박집에 아무도 없으니 나가든 말든 아무도 상관 안 한다. 오늘은 날씨가 어제보다 더 쌀쌀하다. 몸 컨디션도 안 좋은데, 날씨까지 말썽이다. 입고 있는 옷을 다시 여며본다.
뮌헨 중심 거리를 배회하며
뮌헨 중앙역 코인라커에 짐을 넣으려는데, 아무리 찾아도 빈 곳을 찾을 수 없다.
한참을 헤대다 막 짐을 꺼내 나가는 한 아저씨가 있어 겨우 짐을 맡길 수 있었다. 정말 지금이 축제 기간은 축제기간인 모양이다.
참! 역에서 민박집 주변에서 잠시 만났던 아주머니를 또 만날 수 있었다. 역까지 잘 찾아왔다며 칭찬해주신다.
원래 예정된 오늘 계획은 밤베르크와 뉘른베르크를 보고 돌아와 야간에 체코 프라하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이미 정오를 넘어서고 있는 지금, 모든 일정을 취소한다. 그냥 뮌헨 시내에서 설렁설렁 다니며 하루를 보내야겠다.
대학 시절 뮌헨에 왔을 때 보지 못했던 레지던츠나 한 번 둘러봐야겠다. 뮌헨의 레지던츠 또한 루트비히 2세와 관련 있는 곳이다.
뮌헨의 중심, 신시청사 쪽으로 걸어간다. 4년 전이지만 지도를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예전에 걸었던 그 길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내 기억력이 좋은 건가?
볼거리 풍성한 옥토버페스트 페스티벌 퍼레이드
앞쪽에서 악단의 음악소리가 들려오고, 사람들이 모여 있다. 냉큼 달려가 본다.
뭔가 해서 봤더니 옥토버페스트 퍼레이드다. 퍼레이드는 뮌헨 시 중심에서 페스티벌 광장까지 이어지고, 페스티벌 첫째 날과 둘째 날에만 한다고 한다. 이렇게 우연히 볼 수 있게 되다니. 행운이다. : )
키 큰 독일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머리를 빼꼼히 내밀고 퍼레이드 행렬이 끝날 때까지 지켜본다.
각 맥주 회사가 만든 꽃차들과 전통 의상을 입고 나온 사람들, 거대한 악단을 이끌고 연주하는 사람들, 마차 퍼레이드 등 볼거리도 참 다양하다. 손을 흔드는 그들에게 나도 연신 손을 흔들어준다.
퍼레이드도 인상적이었지만, 축제 퍼레이드가 끝나고 자연스레 주변을 정리하는 경찰관과 바로 뒤에 따라오는 거리 청소차를 보고 더 큰 인상을 받았다.
눈 씻고 찾아봐도 쓰레기가 보이지 않는 아스팔트를 물청소까지 자동으로 하는 청소차까지. 아... 순간, 비가 오기 전까지 소똥이 말라비틀어지도록 남아 있는 네팔 우리 집 앞이 문득 떠오른다.
카를스 광장을 지나 신시청사가 있는 곳까지 걷는다. 양손에 가이드북도 지도도 들지 않은 채 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 걷는다.
너무 좋다. 이제야 여행의 진정한 여유를 만끽하는 듯하다.
퍼레이드를 보며 찍은 이런저런 사진들을 올려 봅니다.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15년 전 독일의 모습과 20대 시절 독일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정을 가끔씩 기억하고자 부끄럽지만 수정 없이 이 공간에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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