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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치 국립 해양 박물관 - 영국을 넘어 전세계 해양 역사를 만나다

by Reminiscence19 2023. 8. 26.

그리니치 국립 해양 박물관 관람 후기 (National Maritime Museum) - 영국을 넘어 전 세계 바다를 향한 인간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

  • 그리니치 국립 해양 박물관
  • 국립 해양 박물관 위치
  • 국립 해양 박물관 입장료, 운영시간
  • 그리니치 국립 해양 박물관 여행후기

썸네일-국립해양박물관-그리니치-여행후기

 

그리니치 국립 해양 박물관

그리니치 공원에 인접하여 위치해 있는 국립 해양 박물관은 제임스 1세가 왕비를 위해 지은 여름 별장인 퀸스 하우스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박물관은 가운데 커다란 광장 주변으로 동/서/남/북 방향의 2층짜리 건물이 위치하며 각 건물마다 주제별로 영국의 해양에 관한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

특히 영국 해군의 역사, 대항해 시대 대서양, 태평양 등 전 세계 바다를 호령하던 대영제국의 역사적 자료들, 남극 북극을 향하던 탐험가들의 이야기, 선박 건조에 대한 이야기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국립-해양박물관-건물
▲ 그리니치 국립 해양 박물관
그리니치-국립-해양박물관-입구
▲ 국립 해양 박물관 입구


전시를 보고 있노라면 영국 한 국가의 해양 역사를 넘어 인류가 어떻게 바다를 향해 도전해 왔는지 전 세계 역사를 마주하는 기분도 든다.

방대한 전시 컬렉션이 잘 정리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리니치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잠깐 시간을 내어 둘러보면 좋다. 심지어 입장료도 무료다.ㅋㅋㅋ


국립 해양 박물관 위치

그리니치 국립 해양 박물관은 그리니치 항구에서 걸어서 약 6~7분 거리에 있으며 항구와 구 왕립 천문대 사이에 위치해 있다.

그리니치 피어(Pier)에서  국립 해양 박물관 가는 길



국립 해양 박물관 입장료, 운영시간

그리니치 국립 해양 박물관은 유료로 전시되는 특별전을 제외한 상설 전시장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무료이지만 입장 티켓은 필요하며 아래 사이트를 통해 방문 일자와 시간을 선택하면 예약 가능하다.

https://www.rmg.co.uk/national-maritime-museum

국립 해양 박물관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마지막 입장은 오후 4시이다. 주중 휴일 없이 매일 운영한다.

방문 당시 오후 5시, 마감 시간까지 구경을 했었는데, 4시 반부터는 계속 마감시간 방송이 나오며 5시에는 박물관을 나가야 한다.

국립-해양박물관-매표소
▲ 국립 해양 박물관 전시 티켓 부스



그리니치 국립 해양 박물관 여행 후기

그리니치 여행의 하이라이트, 구 왕립 천문대 관람을 마치고 다시 그리니치 언덕을 내려온다. 올라올 때 보지 못한 그림 같은 풍경이 내려오는 길에 펼쳐진다.

1637년에 완성된 영국 최초의 팔라디오 양식의 우아한 궁전인 퀸스 하우스가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로 템스 강이 흐른다. 강 건너편에는 고층 건물의 스카이 라인이 이어진다.

천문대로 향하다 지나친 국립 해양 박물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원래 박물관에 갈 계획은 없었지만 이미 오후 4시가 가까운 지금, 마땅히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애매하고 그나마 마감 시간이 한 시간 남은 해양 박물관이 최선의 선택이다. ㅎㅎㅎ

그리니치-공원-풍경
▲ 그리니치 공원 언덕을 내려가며 멋진 풍경을 마주합니다.
그리니치-공원-국립-해양박물관
▲ 평화로운 공원에 접한 그리니치 국립 해양 박물관


나지막하게 그리고 현대식으로 잘 지어진 입구를 따라 들어가니 커다란 광장이 나타나고 2층짜리 전시관이 광장 주변의 동서남북 Wing으로 이어져 있다.

아들 녀석과 둘이 차근차근 전시를 구경한다.

국립-해양박물관-내부광장
▲ 널찍한 중앙 광장은 지붕으로 덮여 있고 주변으로 전시실이 위치합니다.
국립-해양박물관-광장-전시품
▲ 광장 곳곳에는 선박과 관련된 전시품이 놓여 있습니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시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인류가 바다를 넘어 신대륙을 발견하고, 바다를 이용하여 무역을 하고, 미지의 세계 극지방에 도전하고, 바다를 지배한 국가가 전 세계를 호령하던 과거 역사를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에게 이순신 장군이 있다면 영국에는 넬슨 제독이 있었고, 넬슨 제독만을 위한 전시실이 별도로 있었다.

해전 중에 숨진 넬슨의 최후를 묘사한 그림이 있었는데 마치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순신 장군과 무척이나 많이 닮았다. 영웅의 마지막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하는 게 있다.

트라팔가-해전
▲ 넬슨 제독의 트라팔게 해전과 관련된 전시물
넬슨-제독의-최후
▲ 넬슨 제독의 최후 장면을 그린 작품


대형 선박을 이용한 영국-아프리카-아메리카 간의 삼각 무역에 대해 설명한 전시실도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찬찬히 내용을 읽어 내려가다 다소 불편한 사실도 마주할 수 있었다.

16세기 포르투갈에서 시작한 아프리카의 노예무역은 17, 18세기 막강한 해군력을 보유한 영국의 주요 돈벌이 수단이 되었다.

면직물을 위한 목화, 설탕을 만들기 위한 사탕수수는 대부분 아메리카 신대륙으로부터 들여왔으나 여전히 아메리카의 노동력은 한참 부족했다.

영국은 아프리카의 지역 세력에게 총포를 팔아 흑인 노예들을 구입하였고, 영국은 이 노예들을 아메리카에 팔아 목화와 사탕수수를 싣고 영국으로 들여왔다. 이게 바로 당시 대서양에서 주로 이뤄지던 삼각 무역이자 노예무역이다.

당시 아프리카 서안에서 아메리카로 실어 나르는 노예 운송선의 처참한 환경과 거래의 대상이던 인간 존엄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제기는 차치하고, 수 백 년이 지난 지금 영국의 전시실에 소개된 몇 줄의 설명은 내 눈을 의심케 한다.

이 무역 자체가 상호 간에 Fair 한 무역이라는 얘기다.

헐...

당시 영국은 총포를 아프리카 각 부족의 유력자들에게 넘기고 그들이 가둬두고 있던 죄인들을 노예로 주었다. 나름 당시에는 적당한 대가를 치른 거래가 맞다고 치자. 아프리카 각 부족들은 그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총이 필요했으니...

하지만, 노예무역이 초호황을 띄게 되고 더 이상 노예로 넘길 죄수가 없는 상황에 직면한 아프리카 유력자들은 마구잡이로 사람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고, 영국은 이 사람들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아메리카에 팔았다.

당시 영국은 합당한 대가를 치른 무역 거래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당연히 현대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반인류적 거래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1세기 영국은 이러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싶은 것일까?

물론, 영국은 18세기 이후 노예무역을 폐지하는데 가장 앞장섰던 국가이긴 했으나 (물론 이것도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지만 어쨌든...) 이전 수백 년 간 해온 악행을 덮기엔 그 후폭풍이 너무나 거세다.

그리고, 국립 해양 박물관에 한 줄 설명된 Fair 한 무역이라는 글귀가 과거 대영제국답지 않은 섬나라의 한계를 보여주는 건 아닐지 조심스레 평가해 본다.

국립-해양박물관-범선-전시
▲ 아름다운 범선 모형
국립-해양박물관-범선-모형
▲ 발달된 선박 건조 기술을 통해 바다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콜럼버스-초상화
▲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초상화

국립-해양박물관-전시실
▲ 바다로 향한 인류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전시실
극지탐험Ernest_Shackleton
▲ 극지방을 탐험하던 탐험가들, 극지방 탐험은 실패했지만 대원을 살린 어니스트 셰클턴 초상화
극지방-탐험-용품
▲ 여러 탐험 유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선박-전시품
▲ 선박 장치와 관련된 전시실
군함전시실
▲ 영국 해군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전시실
영국-군함
▲ 강력했던 해군력으로 전세계 바다를 호령했던 영국 군함

해양박물관-전시품
▲ 바다와 관련한 다양한 전시품
영국-해전-작품
▲ 여러 해전과 관련한 그림 작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해양의-역사-전시실
▲ 5대양을 향한 인류의 도전의 역사
스테인드글라스
▲ 박물관 한 켠에 마련된 공간


바다를 지배한 자가 전 세계를 지배하던 과거 해양의 역사는 이제 영국 해양의 역사가 되어 있었고, 국립 해양 박물관을 둘러보며 그 화려했던 과거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한 시간 남짓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그리니치를 떠나 기차를 타고 다시 런던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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