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호그와트행 열차를 탈 수 있는 킹스크로스 역 9와 3/4 승강장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호그와트행 기차를 탈 수 있는 킹스크로스 역 9와 3/4 승강장 및 기념품 샵 후기

• 런던 킹스크로스 역 9와 3/4 승강장
• 9와 3/4 승강장 위치
• 해리포터 기념품 샵 및 9와 3/4 플랫폼 방문 후기
  
  

 

런던 킹스크로스 역 9와 3/4 승강장

2001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처음 개봉했을 때 상상 속 마법사의 세계를 그린 인상적인 장면들이 여럿 기억에 남는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에 하나로 호그와트행 기차를 탈 수 있는 킹스크로스 역의 9와 3/4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짐수레에 짐을 잔뜩 싣고 킹스크로스 역 9번과 10번 승강장 주변을 맴돌던 주인공 해리는 플랫폼 사이의 벽으로 돌진하며 9와 3/4 승강장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9와 3/4 승강장에 정차하고 있던 호그와트행 증기기관차에 탑승한다.

지금 보면 다소 유치한 장면이지만 당시에는 인간 세상과 마법의 세계를 연결해 주는 센세이셔널한 명장면 중에 하나였고 지금까지 전 세계인의 추억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킹스크로스 역 9와 3/4 플랫폼 장면

짐수레가 9와 3/4 플랫폼 벽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영화 속의 이 장면을 런던 킹스크로스 역 한 편에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덕분에 매일매일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킹스크로스 기차역은 이 장면 하나로 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도 거듭나게 되었다.

참고로, 런던 북부에 위치한 킹스 크로스 역(King's Cross railway station)은 1852년 운영을 시작한 철도역으로 현재 이스트 코스트 라인의 시발역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세인트 판크라스 역(St. Pancras station)과 더불어 영국 북부에서 오랜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역사를 가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 19세기에 지어진 런던 킹스크로스 역

▲ 킹스크로스 역 내부 플랫폼

9와 3/4 승강장 위치

런던 킹스크로스 역의 9와 3/4 플랫폼은 영화에서 킹스크로스 역 9번과 10번 승강장 사이에 위치해 있었지만 현재 해당 장면을 재현해 놓은 곳은 실제 플랫폼이 아닌 역사 내 광장에 위치한다.

아무래도 실제 영화의 무대가 되었던 플랫폼은 실제 사용을 해야 하고 개찰구 안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킹스크로스 역 내 관광객을 맞이할 적당한 장소를 별도로 마련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위치는 아래 지도와 같이 해리포터 샵 위치를 검색하면 되며 항상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관광객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는 곳이기 때문에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해리포터 기념품 샵 및 9와 3/4 플랫폼 방문 후기

알찬 그리니치 여행을 마친 후, 기차를 타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다. 오후 6시가 넘은 시각, 이대로 숙소로 돌아가기는 아쉽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문을 닫았지만 늦은 시간에도 잠시 시간을 내 갈 수 있는 명소를 찾기로 한다.

노팅힐 거리와 킹스크로스 역 9와 3/4 승강장... 이 두 곳 중 선택된 곳은 바로 해리포터의 무대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아이들과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다녀올지 말지를 많이 고민했었다.

런던 외곽에 위치한 스튜디오를 다녀오자니 반나절 이상은 오롯이 그 일정에 할애를 해야 했고, 4인 가족이 오고 가는 버스 편과 입장료 가격을 계산하니 출혈이 클 것 같다.

아이들이 해리포터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열성팬은 아니고 (나름 합리화 ㅋㅋ), 이미 호그와트 증기기관차의 무대인 스코틀랜드의 글렌피난 고가교와 안윅 성, 옥스퍼드 등 여러 영화의 무대도 방문했기 때문에 굳이 스튜디오까지 가지는 말자고 동의를 구했다. 게다가 런던 자체에도 볼거리가 무지무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대한 미련이 남은 건 사실...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킹스크로스 역에 위치한 9와 3/4 플랫폼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역시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 ㅎㅎㅎ

▲ 런던 킹스크로스 역 입구

▲ 킹스 크로스 광장

전철을 몇 번 갈아타고 킹스크로스 역에 도착했다. 지하철 역에서 나와 기차역으로 향하는데 우선 역사 외관부터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맞은편에 위치한 세인트 판크라스 역과 더불어 마치 100년 전 런던 시내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당시의 웅장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사전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아 처음에는 진짜로 여행자들이 찍은 사진으로만 보던 9와 3/4 승강장의 짐수레가 실제 9번과 10번 플랫폼에 있는 줄 알았다.

씩씩하게 트래블 카드를 찍고 개찰구 안으로 들어가면 발견할 수 있겠거니 하고 들어가려는데 역무원이 어디 가냐고 묻는다.

9와 3/4 승강장에 간다고 하니 그 관광 명소는 역사 중앙 광장 한 편에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ㅎㅎㅎ 그러고 보니 저쪽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킹스크로스 역 안에 위치한 Platform 9 3/4

▲ 차례에 맞춰 기념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 기념품샵 직원은 기념 사진을 위해 모든 관광객들의 스카프를 날려 줍니다.

해리포터 기념품 샵 바로 앞에 위치한 포토 스폿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는 없지! 아이들은 기념품 샵을 구경하라고 하곤 나는 줄 끝에 서 하염없이 차례를 기다린다. 그래도 약간 늦은 시간대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 10여분 정도 기다린 후 차례가 되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사진을 그냥 찍는 건 아니고 마법 지팡이를 들고, 본인이 원하는 스카프를 두르며 진짜로 벽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기념품 샵의 직원은 모든 관광객 한 명 한 명의 뒤에 서서 스카프를 날려주며 사진을 제대로 찍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여행자들이 만족한 사진을 얻을 때까지 동일한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고 있었다.

줄을 10여분 서며 지켜보니 쉴 새 없이 같은 말과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에 지칠 만도 한데 직원의 표정은 항상 스마일이다. 덕분에 관광객 모두 인생에 한 번뿐인 기념사진을 더욱 기분 좋게 각자의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다.

한편으론,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자칫 쉽게 훼손당할 우려가 있는 9와 3/4 승강장의 기념물들을 이러한 직원들의 노력으로 잘 관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 늦은 시간에도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플랫폼 9와 3/4

▲ 아이들 모두 성공적으로 기념촬영 성공~~

▲ 이것도 하나의 추억 거리다.

내 차례가 되었다! 떨리는 순간의 찰나~ 직원의 도움으로 서너 번의 스카프를 날려 아이들 사진을 성공적(?)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 )

이후 잠시 기념품 샵에 들렸다. 아이들은 무척 신기해하며 영화 속에서 보던 여러 소품들을 모두 갖고 싶은 눈빛이다. 하지만, 한 가지만 고르라고 하니 쉽사리 고르지 못한다. ㅋㅋㅋ

전에 마법 지팡이는 저렴하게 샀던 터에 다른 아이템을 골라야 하는데, 딱히 고를만한 게 없는지, 정말 하나를 선택하기 힘들었던 것인지 모르겠으나 결국 하나도 못 고르고 샵을 나왔다. ㅋㅋㅋ

내 눈에는 집에 가져가봐야 그저 예쁜 쓰레기로 밖에 안 보이는 물건들이 솔직히 너무 비싸긴 했다.

▲ 볼거리 많은 해리포터 기념품 샵

▲ 빈손으로 돌아가는 아쉬움에 기념품 샵 앞에서 사진 한 장~~

▲ 고풍스러운 또 하나의 역, 세인트 판크라스 역

▲ 화려한 세인트 판크라스 역 안에서 저녁 식사를 간단히 해결합니다.

그렇게 킹스크로스 역의 해리포터 명소 한 곳을 둘러본 후, 근처 세인트 판크라스 역의 한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영국 런던 여행 이틀째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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