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그리니치(Greenwich)의 구 왕립 천문대(The Old Royal Observatory)에서 경도 0도, 지구의 기준선 본초자오선 걸어보기
- 그리니치 왕립 천문대
- 천문대 가는 길
- 그리니치 천문대 입장료, 운영시간
- 그리니치 천문대 여행후기
그리니치 왕립 천문대
지구본을 보다 보면 전 세계 경도의 기준이 되는 경도 0도가 어떻게 영국을 지나게 되었는지 궁금하게 마련이다.
지구의 위도와 경도 개념이 생긴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거고, 당시 전 세계의 패권이 대영제국에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경도 0도가 왜 영국 런던 근처를 지나게 되었는지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
실제로 1884년 국제천문회의가 있었고, 당시 17세기 찰스 2세가 세운 천문대를 중심으로 경도 원점, 즉 경도 0도가 지정되었다. 이 원점은 전 세계의 공통 표준시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리니치 천문대는 1675년 설립된 왕립 천문대다. 영국의 천문학자들은 이 천문대 위치를 위치 측정의 기준으로 삼아 왔는데 이러한 이유로 1851년 본초자오선이 정해졌고, 1884년 국제회의를 통과하게 되었다.
우리가 통상 사용하는 기준시간인 GMT는 Greenwich Mean Time, 즉 그리니치 표준시를 의미한다. 대한민국은 표준시에서 9시간 빠르기 때문에 GMT+9로 표기한다.
현재 그리니치 천문대는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으며 실제 천문 관측을 위한 왕립 천문대의 기능은 서식스 천문대로 옮겨졌다.
천문대 가는 길
그리니치 천문대는 그리니치 공원 언덕 위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이 커다란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근처 기차역이나 그리니치 항구에서 15~20분 정도 걸어야 도착할 수 있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기차역은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는 Maze Hill 역으로 걸어서 약 15분 정도가 소요된다.
대중교통에서 내려 꽤 걸어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지만 천문대까지 가는 길 자체가 무척 매력적이다. 한 번쯤 여유롭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 보는 걸 추천한다.
그리니치 Maze Hill 역에서 천문대 가는 길
그리니치 천문대 입장료, 운영시간
그리니치 천문대는 런던패스로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별도로 입장권을 구매하는 경우 티켓 가격은 아래와 같다.
- 어른: 18.00 파운드 (만 25세 이상, 장애인 포함)
- 어린이: 9.00 파운드 (만 4~15세, 장애인 포함)
- 유아: 무료 (만 4세 미만)
- 학생: 12.00 파운드 (만 16~24세, 학생증 소지자)
그리니치 천문대 입장권은 아래 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https://www.rmg.co.uk/royal-observatory
사이트에 접속한 후, 'Book Tickets' 버튼을 클릭한 후 방문 예정이 날짜와 시간대를 선택하여 결제를 진행하면 된다.
그리니치 구 왕립 천문대 입장 가능한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10:00 ~ 18:00)이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 15분 (17:15)에 마감한다. 쉬는 요일 없이 매일 오픈한다.
그리니치 천문대 여행 후기
그리니치 항구에 위치한 커티 삭 범선 구경을 마치고 그리니치의 메인, 본초자오선이 위치한 천문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볼거리 많은 런던 여행을 미루고 그리니치로 온 이유가 바로 이 천문대의 경도 0도, '본초자오선'이다.
커티삭에서 그리니치까지는 걸어서 약 15분 정도가 걸리는데 영화에나 나올법한 그리니치 공원의 탁 트인 초록빛 풍경이 너무너무 아름답다.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이 자리한 아름드리 도토리나무와 공원에서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그리니치라는 도시의 이미지가 각인된다.
그 그림 같은 공원 가운데로 난 오솔길을 따라 언덕 위로 오르다 보면 오늘 목적지인 그리니치 왕립 천문대에 도착할 수 있다. 한낮 날씨가 다소 더웠던 탓에 땀도 꽤나 흘렸다. ㅎㅎㅎ
런던 패스를 보여주고 천문대로 입장한다. 천문대 내부는 이제 천체를 관측하는 기능은 없고, 예전의 천문관측 기구와 이곳 역사에 관한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천문대를 찾는 첫 번째 목적은 황동 라인으로 그려진 본초자오선, 즉 경도 0도 위에서 찍는 인증사진이다. ㅋㅋㅋ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박물관 방문은 미뤄두고 바닥에 그려진 본초자오선 위에서 다들 기념사진 한 장씩 찍느라 정신이 없다.
어찌 보면, 19세기 전 세계를 호령하던 대영제국이 경도 0도를 본인 영토를 기준으로 삼아버리며 파생된 역사의 혜택을 후손 대대로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전 세계의 패권을 쥐었지만 과거 결정된 이 본초자오선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나 보다.
그리니치 천문대가 처음 세워진 건 17세기로 현재까지 약 35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과거 수 백 년간 천문대의 주인이던 영국의 천문학자들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었다.
천문대 내 박물관에는 예전 천문대에서 사용하던 각종 기구와 망원경, 시계, 그리고 역사적 자료들도 전시하고 있었다. 하나하나 찬찬히 읽어보지 않으면 특별한 감흥은 없다. ㅋ
한편으론, 신라시대 첨성대와 조선시대 천문을 연구하던 역사적 자료들을 가진 우리 민족도 꿇리지 않는 자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니치 국립 왕립 천문대는 천천히 둘러봐도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다. 천문학이나 역사적 유물에 딱히 관심 없는 사람들은 본초자오선에서 기념사진 몇 장만 촬영하고 가도 그만이다. ㅋㅋㅋ
그렇게 경도 0도, 본초자오선 위를 한 번 걸어 본 후, 다음 목적지인 국립 해양 박물관으로 향한다.
【 다음 이야기 】
그리니치 국립 해양 박물관 - 영국을 넘어 전세계 해양 역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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