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특사, 이준 열사가 순국한 역사의 현장 - 네덜란드 덴하그 여행

네덜란드 자동차 여행 - 헤이그 특사 이준 열사의 마지막 순국 현장에서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배우다

• 나라 잃은 민족의 슬픔, 헤이그 특사
• 이준 열사 기념관 가는 방법
• 앤트워프에서 헤이그 가는 길
• 헤이그 중심지 주차장 위치
• 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 후기
  
  

 

나라 잃은 민족의 슬픔, 헤이그 특사

학창 시절 국사 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봤을 헤이그 특사, 오늘은 나라 잃은 민족의 서러운 역사를 간직한 네덜란드 헤이그(덴하그)를 여행한다.

헤이그 특사는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대한제국의 대표로 참석한 세 분의 특사로 이상설 (전 부총리), 이준 (전 대한제국 최고 재판소 예심판사), 이위종 (전 쌩 페테스부르크 한국 공사관 서기관)을 말한다.

이들은 대한제국 황제의 특명을 받아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여 을사늑약의 부당함과 무효를 전 세계에 알리고 우리의 주권 회복을 주장하고자 했으나 일본의 방해와 당시 열강의 무관심, 냉대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분을 삭이지 못한 이준 열사는 1907년 6월 27일, 『왜, 대한제국을 제외시키는가?』라는 호소문을 발표한 후 7월 14일 이곳 헤이그의 호텔 방에서 순국하여 식민 제국주의에 항거하고 한국인의 기개를 세계에 알리셨다.

▲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이준열사기념관

▲ 기념관 입구에 태극기가 날립니다.

1995년 8월 5일, 이준 열사가 순국한 호텔을 인수하여 이준 열사 기념관 (Yi Jun Peace Museum)이 개관하였고, 이곳은 유럽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항일 독립유적지이다.

유럽의 많고 많은 유적지 중에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와서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아직 독립운동이 뭔지도 모를 어린아이들이지만 언젠간 사진으로라도 기억하길 바라며 이준 열사 기념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준 열사 기념관 가는 방법

이준 열사 기념관은 헤이그 (덴하그) 중앙역에서 약 1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도보로 약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번화한 시내 중심에서 약간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고, 주변 건물들과 붙어 있어 찾기 어려워 보이지만 막상 근처에 도착하면 커다란 태극기가 보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헤이그 중앙역에서 이준 열사 기념관 가는 길

 

• 이준 열사 기념관 주소: Wagenstraat 124, 2512 BA Den Haag, 네덜란드
• 관람시간: 월요일~토요일 (10:30~17:30), 일요일, 부활절 주일, 크리스마스, 4/27 (휴관)
• 홈페이지: http://www.yijunpeacemuseum.org/

 

앤트워프에서 헤이그 가는 길

벨기에 북부 앤트워프에서 하룻 밤을 보내고 오늘은 이준 열사의 마지막 숨결이 남아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향한다.

앤트워프에서 헤이그까지는 고속도로를 따라 1시간 반 정도면 도착하는데, 중간에 로테르담을 지나게 된다. 로테르담도 잠시 들러보면 좋았겠지만, 이번 여행에선 헤이그를 Pick 했다.

앤트워프에서 헤이그 가는 길

헤이그 시내 중심 주차장 위치

헤이그(덴하그)의 주요 관광지는 중앙 역을 중심으로 모여 있고,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 중에 하나가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소장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작품을 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따라서 주차 역시 중앙역이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근처의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면 된다.

근처에 상당히 많은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파코피디아 같은 주차장 앱을 이용하여 방문 당시 가장 저렴한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겠다.

여행 당시에는 미술관 바로 앞에 위치한 주차장에 주차했고, 위치는 위 지도를 확대해 보면 알 수 있다.

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 후기

헤이그 시내 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소를 따라 10여분 쯤 걸어가 어렵지 않게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을 수 있었다. 한적한 도로에서 발견한 커다란 태극기가 무척이나 반갑다.

도착했을 시각이 대략 오전 11시 반 정도였는데 방문객은 우리 밖에 없었고, 3층짜리 작은 건물의 대부분의 유적 및 안내는 2층에 위치해 있었다.

전시된 내용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특히, 이준 열사가 순국했던 방의 침대와 탁자 등 여러 유물들과 전시실 곳곳에 적힌 설명을 찬찬히 읽어보며 헤이그 특사의 역사적 의의를 상기할 수 있었다.

▲ 기념관 입구의 이준 열사

▲ 이준 열사께서 순국하신 방 입구

▲ 이준 열사께서 순국하셨던 방

▲ 이준 열사 기념과 내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동쪽 끝 대한제국에서 이곳 유럽의 헤이그까지 도착했지만 열강으로부터 정식 국가 대접조차 받지 못한 채 회의장 밖에서 서성일 수밖에 없었던 나라 잃은 민족의 서러움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준 열사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궁금해하던 아들 녀석은 기념관 관장님께 질문이 있다며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 질문을 한다.

다소 당황하시면서도 기특한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던 관장님의 이야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이준 열사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이 전혀 없답니다. 자결을 했다는 이야기도, 병사하셨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마도 일제의 소행으로 돌아가셨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 기념관 1층으로 다시 내려가는 계단

1층에 마련된 작은 세미나실에는 헤이그 특사의 모습이 그려진 커다란 부조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아래에 탤런트 송혜교 씨의 협찬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얼굴만큼이나 마음 씀씀이도 참 아름다운 분이다.

▲ 기념관 1층의 세미나실, 예전에는 카페로 이용되던 공간이라고 한다.

▲ 헤이그 특사 부조 작품

▲ 송혜교 씨의 협찬과 서경덕 교수의 노력의 결과물

그렇게 한 시간 여의 짧은 이준 열사 기념관 관람을 마친 후 다시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슴이 뭉클한 아침이다.

이준 열사 기념관 내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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