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워프 (안트베르펜, Anwerp)에서 플랜다스의 개의 네로와 파트라슈를 만나다 - 벨기에 자동차 여행
- 플란다스의 개의 강렬했던 마지막 장면
- 브뤼셀에서 앤트워프 가는 길
- 앤트워프 성모 마리아 대성당
- 앤트워프 시청사
- 앤트워프 (안트베르펜, Antwerpen) 여행 후기
'플란다스의 개'의 강렬했던 마지막 장면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시절 일요일 아침마다 늦잠을 포기하게 만든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당시 한 시간 정도 만화 영화를 틀어줬는데 어린 내겐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지던 시간이었다.
주옥같은 수많은 만화 영화 중, 가장 재밌게 봤던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 '플란다스의 개'였다.
'플란다스'는 벨기에 북부의 '플란데런' 지역을 영어식으로 부르는데서 유래했다. '플란다스의 개'는 이 지역을 무대로 너무나 가난했던 아이 '네로'와 그의 친구이자 충견인 '파트라슈'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네로는 화가가 꿈이었고 재능이 있음에도 가난한 현실 앞에 아쉽게도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밝게 지내던 아이였지만 마지막으로 가진 돈 마저 다 잃어버린 네로와 파트라슈는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지 못했다. 그리곤, 크리스마스이브에 성당으로 가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작품을 직접 보게 된다.
그 성당에서 그대로 천사의 손에 이끌려 하늘나라로 떠나며 '플란다스의 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어릴 적 마지막 장면을 보며 일요일 아침부터 펑펑 울던 강렬했던 기억이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 생생한 걸 보면 어린 나이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었던 것 같다.
네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지만 돈이 없어 보지 못했던 그 그림은 도대체 무엇일까?
네로가, 결국 죽기 직전에야 만나볼 수 있었던 루벤스의 그림이 바로 벨기에 제2의 도시 앤트워프(안트베르펜)의 중심에 위치한 성모 마리아 성당에 있다.
이 성당에는 루벤스의 4대 걸작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그리스도의 부활>, <성모승천>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성모 마리아 대성당 앞에 가면 어린 시절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만났던 친구 네로와 파트라슈의 잠든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브뤼셀에서 앤트워프 가는 길
이번 자동차 여행 일정을 짜던 중, 벨기에를 종단하여 네덜란드로 가는 중간에 하루 정도 머물 곳을 찾았는데, 고심 중 선택한 곳이 바로 앤트워프였다.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앤트워프는 벨기에 북부 네덜란드와 접경 부근에 위치해 있으며 벨기에 제2의 도시이다. 브뤼셀에서는 차로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앤트워프 성모 마리아 대성당
성모 마리아 성당은 1352년에 착공하여 169년에 걸쳐 건설되었고 첨탑의 높이는 123m에 이르는 벨기에 최대의 고딕 양식 건축물이다.
앞서 설명했듯 이 성당은 플랜다스의 개의 무대로도 유명하고 루벤스의 4개 걸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워낙에 큰 규모로 앤트워프 시내 어디서든지 잘 보이며 주변의 앤트워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인 흐룬 광장과 시청사와 함께 둘러보면 좋다.
2022년 성모 마리아 성당 입장 정보
- 오픈 시간: 10 AM ~ 5 PM (주중), 10 AM ~ 3 PM (토), 1 PM ~ 5 PM (일), 1.1일 제외 연중 오픈
- 입장료: 현재 인당 8유로이나 2022년 4월 1일부터 10유로/인 인상 예정, 18세 미만 무료
앤트워프 시청사
1561~64년에 걸쳐 세워진 앤트워프 시청사는 벨기에 최대의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이다.
겉에서 봐도 엄청난 화려함을 간직하고 있는 이 건물은 당초 고딕 양식으로 건설 예정이었으나 전쟁 등으로 인한 경제난으로 계획이 변경되었다. 이후 조금씩 당시 스타일의 건축 양식이 접목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지어졌다.
앤트워프 (안트베르펜, Antwerpen) 여행 후기
아침에 색소폰의 도시 디낭을 둘러보고, 오후에 벨기에 수도 브뤼셀 시내 여행을 한 후 늦은 오후에 앤트워프에 도착했다.
구시가 내에 위치한 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구도시를 한 바퀴 둘러본다. 앤트워프 시내의 주요 볼거리는 대부분 성모 마리아 대성당 주변에 몰려 있고, 별도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둘러볼 계획이 없어 생각보다 금방 둘러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성모 마리아 대성당 앞에 잠들어 있는 네로와 파트라슈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는데, 그 만화를 보지 못한 아이들에겐 별다른 감흥은 없는 것 같다.
보도블록을 이용해 잠들어 있는 네로와 파트라슈를 이불처럼 덮어주고 있는 모습을 보며 동화 속 주인공을 향한 사람들의 따스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성당 개방 시간이 지나 내부의 루벤스 걸작을 감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언젠가 또 기회가 오겠지? 여행은 항상 아쉬움을 남겨 놓아야 더욱 값진 법이다. : )
아이들을 재운 뒤 밤에 시내 야경을 둘러보러 다시 한번 거리로 나섰다. 숙소에 시내를 잡으면 다소 숙박비가 비싸긴 해도 이런 점이 좋긴 하다.
한적한 거리와 광장에 환히 빛나는 시청사와 성당을 둘러본 후 짧지만 강렬했던 플란다스의 개, 네로와 파트라슈가 잠들어 있는 벨기에 앤트워프 여행을 마무리한다. 내일은 벨기에 국경을 넘어 네덜란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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