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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인도 배낭여행 (2002)

인도 배낭여행 - 인도 남부 휴양지 푸리에서 유유자적, 델리행 기차표 예매 - DAY 39

by Reminiscence19 2019. 7. 18.

인도 배낭여행 서른 아홉째 날 - 인도 남부 휴양지 푸리(Puri)에서 유유자적, 델리행 기차표 사기

  • 인도 남부 휴양지 푸리(Puri)
  • 푸리에서 델리까지 기차표 예매
  • 푸리에서 유유자적

썸네일-인도여행-푸리


2월 11일 (월)

인도 남부 휴양지 푸리(Puri)

따뜻한 남쪽 나라답게 밤에도 춥지 않고 따뜻했다. 허나... 이 동네 모기가 장난이 아니다. 밤새 그 놈들과 피 말리는 사투를 벌이다 난 흔적들 때문에 온몸이 벌겋다. 긁어도 긁어도 간지러워 아예 침낭 속으로 얼굴까지 묻고 잔다. 헥~ 헥~ 숨 막혀라...

느지막하게 일어나 어제 사온 빵과 달걀로 대충 아침을 해결한다. 일명 문둥이 손이라 불리는 이머젼 히터를 물 부은 컵에 넣고 계란을 삶아 먹으니 정말 맛있다. 물론 어제저녁 식당에서 조금 얻어온 소금도 있다. ㅋㅋㅋ

이곳 푸리(Puri)엔 이 지방을 지키는 세 수호신이 있다고 한다. 어딜 가나 나무로 만든 화려한 세 개의 신상을 만날 수 있는데, 왼쪽에 있는 신이 발바드라(Balbhadra), 가운데가 수바드라(Subhadra) 그리고 오른쪽에 위치한 신이 자간나스(Jagannath)다.

Puri에 왔는데 기념품으로 이거나 하나 살 생각에 상점으로 나선다. 상점 주인은 내가 오늘 첫 손님이라 나한테 뭐든 꼭 팔아야 한다며 무척 귀찮게 한다.

나가는 길도 막아서며 애걸복걸하는 바람에 결국 처음 간 상점에서 덜컥 사고 말았다. (처음에 80Rs 부르는 것을 30Rs에 샀는데 알고 보니 그 가격이 정가였음. ㅡ.ㅡ)

참!! 그 목각인형을 집에 들고 갔더니 귀신 같이 생긴 걸 뭐하러 사 왔냐며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 ㅠ..ㅠ


푸리에서 델리까지 기차표 예매

오후엔 이곳 푸리에서 델리까지 한방에 가는 열차를 예매하러 역에 간다. 17일에 떠나는 슬리퍼 칸 열차 표값이 430루피다. 타임테이블을 살펴보니 장장 36시간 동안의 긴 여행이 될듯하다. 으휴~~~~ 징그러워라.

예약을 하고 돌아와 오랜만에 집에 전화를 한 통 넣는다. 오늘이 구정인 데다가 일정 늘린 걸 알리기 위해서다.
"따르릉~ 머라 머라 머라 머라(전화 내용 중략^^) 허걱!"
구정은 내일이란다. ㅠ.ㅠ

근데 뭐 별로 말한 것도 없는데 전화비가 무려 120루피나 나왔다. 헐~~ 오늘은 100루피 이하로 살 수 있었을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거금이 나간다. ㅡ.ㅡ; 이거 사기 아니냐고 주인한테 대들었지만 주인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캘커타에선 이것보다 훨씬 싸게 한 것 같은데...

그래도 나의 어설픈 어필이 먹혔는지 몇 루피 깎아준다. ㅋㅋㅋ


푸리에서 유유자적

자그마한 동네를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상점 주인들과 노닥거리다 보니 벌써 해질녘이다. 일몰이나 볼 겸 다시 바닷가로 나선다. 해변은 숙소에서 몇 걸음만 가면 된다.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좀 남은 것 같다. 백사장에서 우연히 어젯밤에 봤던 히로미와 또 다른 네덜란드 친구 한 명을 만나 재밌는 시간을 보낸다.

히로미의 얘기를 듣자 하니 Peace 레스토랑에서 먹은 튜나(Tuna, 참치) 스테이크 때문에 배탈이 난 것 같다며 그 음식점에 가지 말라고 한다. ㅋㅋㅋ 어제 그렇게 많이 먹더니만... 어제 하도 맛있게 먹길래 나도 오늘 먹으려 했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인도-푸리에서의-일몰
▲푸리에서의 일몰
인도-푸리해변의-일몰풍경
▲ 푸리의 일몰...

푸리의 일몰은 많은 구름 때문에 직접 보진 못했지만 붉게 물든 바닷가 석양은 볼만하였다. 흠... 몇 자 적지 않았는데 벌써 석양 이야기를 적고 있는 걸 보면 오늘 하루는 참 한가하게 보낸 것 같다.

아직 1주일이나 남았는데 계속 이렇게 한가하게 보내야 하는 걸까? 아냐! 아냐! 그동안 너무 힘들게 돌아다녔기 때문에 이젠 좀 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해도 될 게야... 하며 나름 자기 위안을 삼는다. *^^*

오늘 저녁에도 역시나 Peace 레스토랑에 가 저녁을 해결한다. 근데, 튜나 스테이크도 안 먹었는데 왜 이리 배가 살살 아프지? 예사롭지 않다. 흑흑.. 히로미 말 들을걸... ㅠ.ㅠ 정로환 4알을 입안에 털어 넣고 기도하며 잔다. *^^* 제발 큰 병 아니길...

하나님 왈~
"야 이 녀석아! 넌 꼭 이럴 때만 기도하냐!!"
나 왈~
"죄송해요~ 근데 이거 큰 병 아니죠?"

그렇게 푸리에서의 둘째 날이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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