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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인도 배낭여행 (2002)

인도 배낭여행 - 인도남부 푸리(Puri)의 끝없는 해변, 어촌마을 - DAY 38

by Reminiscence19 2019. 7. 17.

인도 배낭여행 서른 여덟째 날 - 인도 남부 푸리(Puri)의 끝없는 해변, 어촌마을

  • 인도 남부 푸리에 도착, 허름한 숙소 체크인
  • 푸리 동네 한 바퀴, 끝없는 해변
  • 푸리 해변 어촌 방문
  • 낮잠 한숨 때리고, 푸리에서 새로 만난 친구들

썸네일-인도배낭여행기-푸리


2월 10일 (일)

인도 남부 푸리에 도착, 허름한 숙소 체크인

캘커타를 떠난 기차는 예정된 시간에 정확히 푸리(Puri) 역에 도착한다. 차창 밖을 보니 딱 봐도 이건 '트로피칼'이구나! 느낄 수 있는 열대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이야..."

이제 정말 남쪽 휴양도시 푸리에 오긴 온 모양이다. 릭샤비 10루피를 아끼기 위해 그 무거운 배낭을 메고 Love & Life 호텔을 찾아간다. 힘겹게 걸어가긴 했지만 당시 그 정도 거리인 줄 알았으면 릭샤 타고 갔을 것을... ㅠ..ㅠ

하룻밤 숙박비, 단돈 30루피(840원) 짜리 정말 저렴한 도미토리에 여장을 푼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 도미토리라 하기엔 너무 낡아 거의 창고 수준이다.

침대 시트엔 얼룩과 먼지가 어찌나 많은지 가져간 은박 돗자리를 깔지 않고선 도저히 잘 수 없을 정도다. 천장엔 도마뱀 한 마리가 꿈쩍도 하지 않은 채 붙어 있다. 그래도 싼 맛에 묵기로 하였다. ㅋㅋㅋ

※ 참고로 인도 여행 중 은박 돗자리를 반으로 잘라 들고 다녔었는데, 정말 유용하게 쓰고 왔다. 더러운 숙소는 물론 기차역, 길거리 노숙용 등등 용도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ㅋㅋㅋ 부피도 작아 커다란 배낭 안에 등받이 위치에 쏙 들어간다. 빈대에 물리지도 않고, 정말 필요한 아이템임


푸리 동네 한 바퀴, 끝없는 해변

같이 다니던 형님과 자전거를 한 대를 빌려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돌기로 한다. 이곳저곳을 다니다 해변가 쪽으로 핸들을 꺾는다.

"우와~~~~~"

"우와~~~~~"
"우와~~~~~"

눈앞에 청푸른 빛깔의 바다와 하얀 파도, 고운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한낮에 내리쬐는 태양을 가득 안고 끝없이 펼쳐진 푸리 백사장을 옆에 두고 해안도로를 달린다.

환호성은 절로 나오고 이곳에 오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팍!! 팍!! 든다. ^^; 그래! 이거지!

인도남부-푸리의-끝없는-해변
▲ 인도 남부 푸리 해변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인도남부-푸리해변에서-그물을-끌어올리는-어부들
▲ 해변에서 그물을 끌어올리던 어부들

해안도로도 성에 차지 않아 자전거를 백사장까지 끌고 가 바닷물이 갓 말라 딱딱한 지형을 따라 또다시 질주~ 찝찔한 바닷바람이 코끝을 찌르지만 그래도 좋다.

적당한 파도, 실크 같은 모래사장, 적당한 더위, 적당한 바람까지. 인도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다들 바다에 뛰어들어 해수욕에 정신이 없다.


푸리 해변 어촌 방문

근처에 한 어부를 만나 해안가 저편에 위치한 어촌 마을에 가보기로 한다. 역시 모래사장에서 자전거 타기가 그리 쉽진 않다. 신나고, 좋기도 좋지만 이제 슬슬 다리가 아파온다. ㅡ.ㅡ;

어촌 근처에 접근하니 역시나 고기 썩는 냄새가 코를 찌르고, 여기저기 마구 싸놓은 배설의 흔적이 보인다. 물론 인간의 배설이다.

마을은 해변가 백사장 위에 위치해 있고, 가옥의 형태는 옛날 선사시대의 움집 같은 그러한 집들이다. 예로부터 어부라는 직업은 인도의 최하층(카스트 자체도 없는) 사람들이 주로 종사했던 직업이라 한다.

그러했던 사람들이 당시 받았던 차별과 서러움을 몇 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들이 똑같이 받고 있다는 기분에 괜스레 마음이 불편해진다.

인도남부-푸리해변어촌마을-풍경
▲ 푸리 해변 어촌 마을 풍경...
인도남부-푸리해변어촌-잡은-물고기는-그자리에서-바로-나눕니다
▲ 잡은 고기는 그 자리에서 바로 나눕니다.
인도남부-푸리해변어촌에서-물고기를-정리하는-모습
▲ 잡은 물고기를 정리하는 어부들...

같이 왔던 어부가 밖에서 해도 될 일을 자꾸만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하기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음으로 미루었다. (당시 우린 새우를 살 생각이었다. 워낙에 싸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ㅋㅋㅋ)


낮잠 한숨 때리고, 푸리에서 새로 만난 친구들

숙소로 돌아와 오래간만에 낮잠을 한숨 잔다. 이때부터 한 주간의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는 무위도식 생활이 시작된다. ^^;; 힘든 여행의 마무리를 해변에서... 크하~~ 멋지지 않은가!!! 이곳이 인도 고아(Goa) 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꽤 괜찮다.

저녁엔 Peace Restaurant이라는 곳에 갔다. 자리를 잡고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외국인이 꽤 많다. 기차에서 헤어져 만나지 못한 Alex도 다시 만나고, 히로미라는 일본인 아주머니도 만났다.

히피 생활하는 것으로 보이는 '군터'라는 독일인 친구도 만나 인사한다. 이 독일 친구는 오늘 자신의 호텔 방이 털려 돈을 모조리 잃었다며 하루 종일 경찰이랑 실랑이를 한 모양이다. 아무튼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따뜻한 저녁을 보낸다.

밤바다에 나가 본다. 사람도 없고 바람도 조용한 가운데 파도만이 우렁차게 몰아치고 있다. 하늘 위의 별들을 바라보며, 끝없이 펼쳐진 검은 바다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들을 해본다. 나에게 개인적으로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무척이나 쾌적했던 인도 남쪽 바다 푸리에서의 첫날밤은 그렇게 그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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