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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인도 배낭여행 (2002)

인도 배낭여행 - 뉴델리 코넛 플레이스 , 파하르간지 쇼핑 - DAY 46

by Reminiscence19 2019. 7. 20.

인도 배낭여행 마흔 여섯째 날 - 뉴델리 코넛플레이스, 파하르간지 쇼핑

  • 델리에서 활기찬 아침
  • 뉴델리 코넛 플레이스 헝그리 쇼핑
  • 파하르간지 쇼핑하기
  • 델리 둘째 날 저녁...

썸네일-델리쇼핑


2월 18일 (월)

델리에서 활기찬 아침

푸리에서 뉴델리까지 34시간 동안 기차로 이동하며 낮잠을 많이 잤던 덕분인지 오늘은 아침 일찍 저절로 눈이 떠진다.

대충 씻고, 바로 밖으로 나가 아직 고요한 인도 파하르간지 시장을 한 바퀴 휙~ 둘러본다. 호텔 앞 후미진 구석에 앉아 모닝 짜이도 한 잔 마신다. 캬~ 이 맛이야~ *^^*
처음에 힘들었던 짜이도 이젠 1일 1 짜이 이상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입에 쫙쫙 붙는다.

아침 식사를 하러 어제저녁에 들렀던 옥상 레스토랑으로 간다. 그곳엔 여전히 한국인들이 많다. 시간이 되니 어제 만나기로 한 친구들도 하나둘씩 모여든다.

인도델리의_아침
▲ 델리 파하르간지의 아침... 길거리 소들과 나마스떼~

 

뉴델리 코넛 플레이스 헝그리 쇼핑

오늘은 월요일이라 대부분 유적지가 문을 닫기에 아침식사를 하곤 본격적으로 쇼핑을 하러 다니기로 한다. 우선 코넛플레이스로 출발~ 같이 가는 사람들 중 에어 인디아에 볼 일이 있는 사람이 몇 있어 같이 따라나선다.

코넛플레이스에 위치한 에어인디아 사무실엔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1시간 여를 기다린 후 일을 처리하고, 쇼핑을 시작한다.

뭐... 쇼핑 이래 봐야 아이쇼핑이 대부분이고 산 것 중 가장 비쌌던 것이 한국돈으로 만원도 안되니 솔직히 쇼핑이라 말하기도 부끄럽다~ 그야말로 다들 마음만 부자, 주머니는 헝그리 하다. ㅋㅋㅋ

코넛플레이스와 메인 바자르를 돌아가며 구경하다 보니 이제 다들 슬슬 허기진다. 아까 맥도널드에서 간단히 간식을 먹었다만 그게 어디 요깃거리가 되겠는가... 결국, 다들 이제 떠날 날도 얼마 안 남았고, 돈도 좀 남아 TGI Friday에 가기로 결정!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급스러운 TGI 입구를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8명 정도가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메뉴판을 보니... 허거걱... 너무너무 비싸다! 그래도 인도라 좀 쌀 줄 알았는데, 눈이 뒤집힐 정도다.

다들 난감한 표정을 짓으며 어떻게 이곳을 빠져나갈지 궁리하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TGI Friday 아르바이트했던 한 친구가 말하길 한국에 있을 때 메뉴의 3분의 1밖에 없다고 한다. 다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인도인들 때문이리라... 순간 번뜩이는 머리!!

“여기요!”

“네, 주문하시겠습니까?”
“저 여기 소고기는 없나요? 저흰 스테이크를 먹으러 왔는데 메뉴에 없네요?”
“아! 소고기는 없고 여기 적힌 메뉴밖에 없습니다.”
“아... 그럼 하는 수 없네요, 스테이크가 없다니... 다른 데로 옮깁시다.”
하곤 우르르 다 빠져나갔다. 히히^^;; 근데 아~ 너무 X 팔린다.....

밖으로 나온 우리 일행은 바로 몇 블록 옆에 위치한 피자헛(Pizza Hut)으로 향한다. 거기선 그나마 우리가 예상했던 가격에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그래도 다들 인도에서 아주 비싼 최고급 음식을 먹으며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우와... 이거 며칠 전만 해도 꿈도 못 꾸던 음식인데... ㅋㅋㅋ ”


돈이란 것이 일정이 많이 남았을 때엔 어느 정도 두둑이 있어야 안심도 되고 의지도 되어 한 푼이라도 아꼈지만, 이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은 얼마 안 되는 돈 아껴가면 오히려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이곳 코넛플레이스는 정말 인도 같지 않은 곳이다. 깔끔한 거리에 고급스러운 상점과 레스토랑,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도 대부분 젠틀하고 도도한 분위기를 팍팍 풍기는 것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파하르간지 쇼핑하기

넉넉할 줄만 알았던 주머니도 막상 쓰려고 맘먹으니 금방 헐렁해진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50$를 더 환전하러 다시 메인 바자르(파하르간지)의 골든카페(Golden Cafe)로 찾아간다. (환율 1$=48.20Rs 당시 인도에서 최고의 환율)

다시 두둑해진 복대를 어루만지며 시장통으로 나선다. 이것저것 둘러보며 소소한 사는 재미를 느껴본다. 물건을 하나하나 살 때마다 숙소 안 침대 위에 차곡차곡 쌓아 놓았는데, 대단한 것은 아닐지라도 이 선물을 받으며 즐거워할 사람들을 생각하니 괜스레 내 맘도 좋아지는 것 같다. 더러 선물이 이게 뭐냐며 따지는 싸X지 없는 녀석들도 있지만... ㅋㅋㅋ

오늘 저녁도 역시 옥상 한국식당에서 해결한다. 특히 오늘은 푸리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 히로미도 한국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길래 함께 찾아간다. 비빔밥을 한입 물곤 무척 맵다고 소리 지르는 모습이 무척 재밌다. 솔직히 내가 먹어도 맵긴 맵다. 호오~~

인도델리-나브랑호텔
▲ 델리 파하르간지 내 숙소였던 나브랑 호텔

 

델리 둘째 날 저녁...

이제 인도에서의 일정도 이틀여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이 이대로 멈춰버렸으면 좋겠지만 여지없이 초침을 계속해서 돌고 또 돌고 있다. 구경삼아 찾아간 친구 숙소에선 일본인들이 마리화나와 하시시에 찌들어 고귀한 청춘을 마구 부숴버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마약이라면 겁부터 집어 먹고 들어가는 한국인들이 참 순진하고 착하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한 델리에서의 두 번째 날은 그렇게 그렇게 저물어 가고 있다. 내일은 본격적으로 델리, 특히 신도시인 뉴델리 쪽을 둘러봐야겠다.

PS: 2월 말의 델리는 전혀 춥지 않다. 한낮은 물론, 밤에도 반팔을 입고 다녀도 춥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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