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기 - DAY#8 - 페트라에서 와디럼으로 이동 후 사막투어 참여
- 허겁지겁 와디럼행 버스 타기
- 와디럼 가는 길, 비몽사몽
- 와디럼에서 사막투어 신청
-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막 와디럼
- 함께 사막 투어에 참여할 일행 소개
8월 14일 (목) - 첫 번째 이야기
허겁지겁 와디럼행 버스 타기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자는 둘째 날, 오늘 아침은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중간에 몇 번이고 뒤척였다. 시계를 보니 아직 일어날 시간이 많이 남아 다시 잠을 청한다. 그렇게 밤새 잤다 깼다를 몇 번을 반복했다.
갑자기 누군가가 날 깨운다. 누군가 봤더니 와디럼에 같이 가기로 한 일본인 친구 '하지메'였다. 본능적으로 시계를 봤다.
뜨헉!
와디럼으로 출발하는 버스가 새벽 6시에 숙소 앞으로 오기로 했는데, 시계를 보니 벌써 6시 2분 전이다. 완전 망했다!
반사적으로 일어나 침낭을 말아 배낭에 쑤셔 넣고 옷가지를 배낭에 쑤셔 넣었다. 하지메도 널어놓은 내 빨래를 걷어와 배낭 안에 넣어 준다. 그리고 눈꼽 뗄 겨를도 없이 1층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버스 안에서 영문도 모르고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죄송합니다~~ 헥! 헥! 숨차다.
숙소를 출발한 미니버스는 다른 숙소 앞에도 몇 번 정차하여 사람을 태우곤 드디어 와디럼으로 출발하였다.(버스비 2 JD)
와디럼 가는 길, 비몽사몽
이른 아침이라 다들 아직 비몽사몽 꿈나라를 헤매고 있다. 그나저나 난 머리 감는 건 커녕 세수, 양치질 조차 못하고 왔으니, 이거 완전히 거지가 따로 없다. 사막에서 투어 하게 되면 제대로 씻지도 못할 텐데 대략 난감하다. 흑.. 흑..
한쪽으로 눌린 머리를 쓸어 올리며 눈곱도 떼어보지만, 여간 찝찝한 게 아니다.
페트라(와디 무사)를 출발한 버스는 두 시간도 안되어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와디럼의 붉은 사막이 저편에 보이는 작은 마을에 도착한 것이다.
※ 페트라(와디 무사)에서 와디럼까지
와디럼에서 사막투어 신청
일반적으로 이 마을에 도착하게 되면, 와디럼 사막투어를 신청해야 하고 흥정을 통해 참여하기 마련인데, 페트라의 ‘밸런타인 인’에서 오게 되면 대부분 ‘지단’이라는 멋진 베두윈이 하는 투어에 참여하게 된다.
여행 당시, ‘지단’의 투어는 이미 터키의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암만의 게스트북에서 익히 들었던 이름인 데다가 론니 플레닛에도 믿을만한 그리고 만족할만한 가이드라고 소개되어 있다길래 주저 없이 선택하였다.
나뿐만 아니라 같은 버스를 타고 왔던 사람들도 대부분 ‘지단’이 하는 투어에 참여하기로 결정하였다.
버스에서 내리자 훤칠한 키에 부드러운 목소리, 멋진 콧수염을 가진 지단이 버스에서 우릴 처음 맞이 한다. 너무 유명해서 이름 많이 들었다고 하니 내심 자기도 기분 좋은 모양이다.
우리는 지단의 안내에 따라 덜덜거리는 TOYOTA 트럭 짐칸에 올라탔다. 지프 투어라더니 지프가 아무래도 저 덜덜거리는 이 소형 픽업트럭인 듯하다.
아직 사파리 시작하기엔 이른 시간인 데다 여러 정보도 듣고, 짐도 놓을 겸 우선 그의 집을 방문하였다. 거실에 앉아 짐을 놓고 자릴 잡았다.
지단은 차를 내 오고 사파리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을 들었는데, 왜 이리 피곤한지... 눈이 절로 감긴다. 어제 페트라를 그렇게 헤집고 다닌 데다 오늘 새벽같이 일어나 왔으니... 옆에 하지메는 아얘 엎어져 자고 있다. ㅎㅎㅎ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막 와디럼
와디럼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사막이라 한다. 마치 핏빛을 연상케 하는 붉은 사막이 끝없이 펼쳐져 있으며 붉은 사암의 웅장한 바위산이 곳곳에 그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와디럼 사막은 1962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아라비아의 로렌스’라는 영화를 통하여 세계인의 가슴속에 강렬히 남아 있다.
함께 사막 투어에 참여할 일행 소개
설명을 듣다가 졸다가... 문득 찝찝한 내 몸이 생각났다. 양치질, 세수, 면도(코밑만^^) 머리까지 감고 들어오니 사람들이 새사람 됐다며 놀려댄다. ㅎㅎㅎ
일행들끼리 서로를 한참 동안 소개하고 사진도 보고 놀았다. 그리고 11시경에 점심에 간단히 먹을 음식과 커다란 물 두 통을 사고 출발한다.
나와 함께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을 보니, 이태리 밀라노에서 옷가게를 하시는 아주머니 두 분, 프랑스에서 오신 아주머니 두 분, 그리고 일본인 대학생인 하지메와 고또, 한국인인 나 이렇게 모두 일곱 명이다.
하지메는 암만에서부터 봐 왔고, 고또는 페트라 숙소 옥상에서 혼자 멜로디언을 불고 있어 알게 된 친구다.
그나저나 이 친구는 아까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자기 캠코더가 고장 나 한바탕 난리를 쳤는데 결국 못 고쳤는데, 차라리 분실 신고를 한 다음에 나중에 일본으로 가서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겠냐고 자꾸 물어본다.
그리고, 투어 후에 시리아 캠프를 가야 하는데, 캠코더가 꼭 필요하다며 이런저런 자기의 처지를 설명한다.
“경찰서 가서 절대 잃어버렸다고 하지 말고, 도둑맞았다고 말해라. 그러면 작은 증명서 하나 주는데 그거 가지고 가면 보험 처리될 수도 있을게다. 주변에 증인도 한 명 정도 데려가면 더욱 좋지 ^^;;”
내가 유일하게 해 준 충고였다. 그렇게 우리 일행 7명은 붉은 사막 와디럼으로 향한다.
아주 오래전 대학생이던 학창 시절, 그리스, 터키, 동유럽을 거쳐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를 배낭여행했던 기록 중 일부를 이 공간에 정리하여 올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느낌과 지금과는 전혀 다른 2003년 8월의 기록이라 여행 정보를 찾는 분들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치열하게 방랑했던 젊은 날의 기억을 기록하고자 예전 일기장과 저화질 사진들을 다시 들춰 봅니다.
- Reminiscence19 -
【 다음 이야기 】
요르단 배낭여행 - 낭만적인 붉은사막 와디럼에서 하룻밤 - DAY#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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