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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 (2003)

요르단 배낭여행 - 페트라에서 만난 베두윈, Monastery - DAY#7

by Reminiscence19 2021. 6. 21.

예루살렘, 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기 - DAY#7 - 붉은 도시 페트라에서 만난 베두윈, Monastery 사원

  • 페트라에서 만난 베두윈
  • Monastery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들
  • 숙소로 돌아와 페트라에서 하루를 마감

썸네일-요르단페트라-Monastery


8월 13일 (수) - 두 번째 이야기

페트라에서 만난 베두윈

다시 혼자가 되었다. 이젠 뜨거워 햇볕으론 감히 나갈 엄두도 안 난다.

혼자 페트라 유적지 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보니 지금까지 일행들과 얘기하며 그냥 지나쳤던 이곳 베두윈들에게 눈길이 머문다.

베두윈... 아라비아 사막 쪽에서 유목생활을 하던 유목민들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하지만, 이곳의 베두윈들은 유목 생활하던 예전의 모습이 아닌 정착하여 관광객을 상대로 낙타나 나귀를 태워주며 생활하는 이들로 변화하였다. 베두윈들도 시대가 지남에 따라 당연히 삶의 모습들도 변화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매일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그들에게선 예전 모습을 기대하는 건 부끄러운 우월주의일 수도 있겠다.

요르단-페트라-전경
▲ 페트라 유적지, 저 멀리까지 가야합니다.
요르단-페트라-유적지풍경-당나귀도-지쳐보입니다
▲ 한낮에 이글 이글 타오르는 페트라의 전경, 당나귀도 지쳐 보입니다.

청바지 차림의 한 친구와 인사할 수 있었다. 한참 얘길 들어보니 그 친구는 현재 홍콩에서 살고 있는 친구였는데 홍콩인 아내를 얻어 홍콩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며칠간 휴가를 얻어 고향을 방문했다며, 요 아래에 자기 삼촌이 하는 가게가 있으니 같이 가 차나 한잔 마시자고 한다. 안 그래도 심심하고 더웠는데 나야 당근 좋지 ^^;; 물론 차는 공짜란다. ㅋㅋㅋ

바위 아래 작은 공간에 가게를 차려 놓은 곳에 도착하였다. 수염이 멋진 아저씨와 그 아저씨의 딸이 가게를 보고 있었다. 간단히 소개를 하고, 두어 시간 동안 그곳에서 잠도 자고 이야기도 나누고, 차도 얻어 마시며 보냈다.

말이 잘 통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다 통하는가 보다. ^^;; 좋은 사람 만나면 주려고 항상 가지고 다니던 열쇠고리를 건네 주니 무척이나 좋아하시며, 차를 또 한잔 따라 주신다. ㅋㅋㅋ 다들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인 것 같다.

가게 한쪽 편에 앉아 아저씨가 장사하는 걸 유심히 지켜보았다. 같은 얼음물 한 통도 사람에 따라 값을 달리 부르는... ㅋㅋㅋ 요르단 사람이나 아랍 쪽 사람이 오면 한 통에 1JD정도 하는 물이(이것도 비싸지만, 이곳이 유적지이고 파는 곳이 이곳밖에 없기 때문에...^^) 서양인들에겐 무려 3JD나 한다.

커다란 물과 중간 크기 정도 물을 5JD에 사가는 서양인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더니 그런 날 보시며 아저씨도 씩~ 웃으신다. ㅋㅋㅋ

요르단-페트라-베두윈가족과-함께찍은-사진
▲ 12시~3시... 무척이나 더울 시간 이 베두윈 아저씨 가게에서 먹고 놀았습니다.

가게에서 낮잠을 한 숨 자다 보니 벌써 3시 반이다. 홍콩에 사는 친구도 이제 자기 마을로 올라간다며, 자기가 Monastery로 가는 길을 알려주겠다며 같이 가자고 한다.

아저씨와 어린 소녀와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출발... 해가 넘어가서 그런지 이젠 좀 다닐만한 것 같다. 같이 가던 녀석을 홍콩 가이라 부르던 지나가는 수많은 낙타, 나귀 몰이꾼들과 인사하며 그 친구에게 물었다.

“야! 너 여기 사람들 다 아냐?” “그럼! 내가 이래 봬도 이 동네서 유명하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여기 사람들이 다 한 가족이지... ^^”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이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서 번화한 홍콩 한복판으로 나가 정착하기가 과연 쉬웠을까? 생각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Monastery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들

길을 안내받고 다시 혼자 Monastery로 올라간다. 한참을 올라갔다. 하지만 이번엔 오전의 High Palace 때와 달리 꽤 먼길이라 처음부터 맘먹고 올랐더니 생각만큼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역시 사람 일이란 모두 마음먹기 달린 것이다.

요르단-페트라-Monastery로-올라가는길
▲ Monastery로 올라가는 길
요르단-페트라-당나귀-키우던아이
▲ 이제 제법 어른 티가 나나요? 당나귀 끌던 아이~

중간에 길을 잃어 약간 헤매긴 했지만, 헉! 헉! 거리며 드디어 목적지인 Monastery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처음 본 Monastery는 규모가 생각보다 대단했다. 이 Monastery는 AD 1세기 말 오보다스 왕에게 바쳐진 신전 또는 무덤으로 추정되며, 4세기부터는 비잔틴 교회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요르단-페트라-Monastery
▲ 한참을 올라가야 볼 수 있었던 Monastery
요르단-페트라-Monastery는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했습니다...(길이 45m 높이 50m)

이리저리 다니며 사진도 찍고 하다 보니 저~ 쪽에 동양인 한 무리가 보인다. 달려갔다. 나를 본 녀석들은 내가 일본인인 줄 알았는지, 일본말로 뭐라 뭐라 묻는다.

니혼진 데스까? 라면 알겠는데, 그 말이 아닌 것 같은 걸 보면, 날 일본인인 줄 아나? 하긴, 내가 봐도 난 지금 일본인 같이 생긴 것 같다. 당시 턱수염도 제법 길렀고.... ^^;;

“와따시와 칸코꾸진 데쓰 ~~”

"아하 ^^;;"

일본인 세 친구와 그렇게 인사하고 먼길을 함께 내려왔다. 넷 다 영어가 서툴러 아니 솔직히 그 친구들이 나보다 훨~~씬 못했다. ㅋㅋㅋ

그래도, 일행 중 한 분은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역사를 가르치는 분이라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옛 백제가 일본에 많은 문화를 전수해 주었다는 이야기, 임진왜란에 관한 이야기 등 가끔 신문을 장식하는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과는 다른 올바른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나 또한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

더군다나 나중엔 자신들의 선조가 한국을 지배하며 자행한 수많은 악행들에 대해 깊이 미안해하고 있다고 까지 말하는 게 아닌가. 그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지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아픔과 상처가 어찌 그 한마디에 모두 씻기리.

“아이고... 그런 생각하신다니 정말 반갑고 다행이고, 너무 기쁘네요... 하지만, 많은 일본인들이 아직 그런 사실이 있는 것조차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흠... 그건 그렇죠...” 실제로 같이 가던 두 녀석은 이게 뭔 소린가 하고 있다.

“한 개인 개인이 이런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봐요. 솔직히 한국인들이 가장 증오하는 나라가 일본이다는 건 잘 아실 거예요. 그 이유도 아실 테지요.

하지만, 한국인들은 일본이 자행한 과거와 막말하는 정부를 욕하는 것이지 일본인 하나하나를 모두 싫어하진 않는답니다. 우린 다른 나라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정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거든요.”

요르단-페트라-카즈네요르단-페트라-시크협곡
▲ 카즈네를 다시 지나, 시크 협곡을 지나 입구로 돌아옵니다.

그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크 계곡이 나오고 또 협곡을 따라 30여분을 더 갔다.


숙소로 돌아와 페트라에서 하루를 마감

발렌타인 인에서 보내준다던 봉고가 한참 동안이나 오질 않아 결국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한다. 일본 친구들은 택시 기사가 부르는 2JD에 그냥 가자고 하는데, 거참 얼마나 된다고 그 돈을 다 준단 말인가.

결국, 내가 1.2JD로 네고하고 출발한다. 안 그래도 돈도 없는데...

당시 일본 친구들은 일본 엔화를 그냥 가져와 환전해 사용했었는데 속으로 그런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다. 이렇게 쓰면 환율이 형편없다고 투덜거리지만, 이곳에서 기념품에 지나지 않는 한국 원화보단 낫지 않는가.

오늘 저녁 밸런타인 인의 뷔페에도 많은 사람이 모인다.

주인아주머니의 권유에 음식도 나르고, 음식도 세팅하고, 여행자들은 게스트하우스의 손님, 직원 구분 없이 서로 같이 일하며 재미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곤, 동양인끼리 또 모여 앉았다. ㅋㅋㅋ 오늘은 일본인 7명에 한국인은 나 혼자다.

그나저나 자기네들끼리 일본말로 뭐라 뭐라 말하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있나. 분위기로 대충 짐작하며, 웃을 때 웃고... ^^;; 그래도 내가 말할 때 집중해서 듣는 그 친구들이 무척 고마웠다.

마치 듣기 평가하듯 경청하는 모습이... 그리고 이해 못했을 때 옆에 친구가 일본말로 다시 설명해주는 모습들이 무척이나 재밌었다. ^^;;

그렇게 그렇게 하루가 다 지났다.

오늘 저녁 옥상엔 헉!! 세 명뿐인 듯... 내가 아침 일찍 나가 저녁 늦게 돌아온 사이 새로 온 사람들과 어젯밤 옥상에서 자던 사람들이 빈 침대로 모두 옮긴 모양이다.

그래도 별을 보며 잘 수 있는 이 옥상이 내겐 너무 좋다. 게다가 하룻밤에 단돈 1,700원 아닌가!

내일 새벽엔 와디럼으로 떠난다. 일찍 일어나야지!!

같이 가기로 한 일본인 친구 하지메에게 모닝콜을 부탁하곤 꿈나라로 빠져 들었다.

하루 종일 걸었더니 정말 피곤하다.

요르단-페트라-와디무사-일몰풍경
▲ 숙소 옥상에서 바라본 페트라와 와디무사 전경, 일몰풍경

아주 오래전 대학생이던 학창 시절, 그리스, 터키, 동유럽을 거쳐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를 배낭여행했던 기록 중 일부를 이 공간에 정리하여 올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느낌과 지금과는 전혀 다른 2003년 8월의 기록이라 여행 정보를 찾는 분들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치열하게 방랑했던 젊은 날의 기억을 기록하고자 예전 일기장과 저화질 사진들을 다시 들춰 봅니다.

- Reminiscence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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