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브린 성 (Jabreen Castle), 오아시스에 위치한 17세기 오만 이슬람 역사의 증거 - 오만 자동차 여행
- 오만 자브린 성 (Jabreen Castle)
- 자브린 성 위치, 가는 길
- 자브린 성 주차장
- 자브린 성 입장료, 운영시간
- 오만 자브린 성 여행 후기
오만 자브린 성 (Jabreen Castle)
오만을 비롯한 대부분의 아라비아 반도 내 국가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 중에 하나는 볼만한 역사적 유적이 없다는 점이다.
수 세기 동안 유목 생활을 했고, 이슬람의 교리상 조각이나 미술이 발달할 수 없었으며 척박한 환경에 그나마 남아 있던 유적들도 부서져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장소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만의 몇 안 되는 역사 유적 중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면 '니즈와 요새'와 더불어 이번 포스팅에 소개할 '자브린 성'을 추천할 수 있다.
'자브린 성'에는 17세기 오아시스를 기반으로 이 지역을 지배한 이슬람의 유산이 남아 있어 이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한 번쯤 가볼 만한 매력과 가치가 있다.
자브린 성은 1670년 이맘 빌 아랍 빈 술탄 (Imam Bil-Arab Bin Sultan)에 의해 건축되었다. 그의 아버지인 이맘 술탄 빈 사이프 알 야루비는 인근의 니즈와 요새를 건설한 인물이다.
이곳은 원래 '이맘'의 궁전으로 설계되었지만 이후 천문학, 약학, 이슬람 법, 의학 등 교육의 허브 역할도 했다.
자브린 성을 방문하면 예전 이맘의 생활상 외에도 척박한 이곳에서 어떻게 적들을 방어하며 기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지도 발견할 수 있다.
인근 오아시스에서 샘솟는 물길을 성까지 끌고 오는 관개수로와 성 내 우물을 건설하여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았고 지금도 성 주변의 대추 야자와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오만 여행 일정을 세우다 보면 내륙의 '니즈와'만 주로 방문하는데 이동에 제약이 없는 자동차 여행자라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자브린 성도 한 번쯤 가보길 추천한다.
자브린 성 위치, 가는 길
자브린 성은 지도에서 볼 수 있듯 꽤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개인 차량이 아니면 접근하기 용이하진 않은 듯...
인근의 바흘라 요새에서 자브린 성까지는 9.4 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차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금방 도착할 수 있다.
니즈와 요새에서 출발한다면 약 44 km 정도 거리이며 열심히 운전해 가면 35분 정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오만에서의 운전이 항상 그렇듯 무스카트 구시가 정도만 아니면 어디든 운전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고속도로에서 과속 단속 카메라만 잘 피하면 된다.
바흘라 요새에서 자브린 성 가는 길
자브린 성 주차장
아래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자브린 성에 도착하면 주변으로 대추야자 농장이 빽빽이 들어서 있으며 도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자브린 성으로 바로 이어진다.
주차장은 성 입구 바로 앞에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이 크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 그런지 전혀 붐비지 않았다.
주차장에 별도로 그늘이 없기 때문에 한 여름 낮에 방문하는 경우, 뙤약볕이 그대로 차에 내리쬐게 된다. 햇볕을 피하는 가림막이나 운전대를 덮을 수건 등이 절실하다.
자브린 성 주차장은 별도 주차비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브린 성 입장료, 운영시간
자브린 성은 방문 당시, 오전 7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오픈한다고 되어 있었다. 지금 검색해 보면 저녁 9시까지로 되어 있는데 동절기, 하절기에 따라 마감 시간이 1시간 정도 왔다 갔다 하는 듯하다.
입장료는 외국인 여행자의 경우 3.000 오만 리알이며 어린이는 1.000 오만 리알이다. 만 6세 미만 유아는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오만 현지 Residence 비자가 있는 경우, 어른 2.000 오만 리알, 어린이는 1.000 오만 리알이며
오만 현지인은 어른 1.500 오만 리알, 어린이는 0.500 오만 리알이다.
오만 자브린 성 여행 후기
살인적인 더위를 이겨내며 바흘라 요새를 출발~ 다음 목적지인 자브린 성으로 향한다. 바흘라 요새에서 자브린 성까지는 차로 10여 분 밖에 걸리지 않아 차 안이 채 시원해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추야자 숲 사이를 지나 자브린 성 바로 앞에 차를 세우곤 입구로 들어선다. 방문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로비에서 잠시 더위나 식힐 겸 주변 안내판을 읽으며 쉬고 있었는데 얼마 뒤 관람을 마친 중국인 여행자 일행 서너 명만 만날 수 있었다.
자브린 성은 옥상까지 포함하여 총 5개 층, 55개 방으로 지어졌다. 두 개의 인상적인 내부 안뜰 Court Yard가 있었고, 예전 이곳에 어떻게 거주했을지 쉽게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외부에서 수로를 연결하여 물을 사용할 수 있었던 수로나 내부 우물은 안정적인 식수 공급원이 되었고, 대량의 대추야자를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던 창고도 있었다.
화려한 이맘의 거주 공간과 모스크, 도서관의 내부 장식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특히 촘촘하게 장식된 천장 문양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여러 성 내부 시설들도 흥미로웠다. 성문 아래로 들어오는 침략자들을 위에서 들끓는 대추야자 기름을 부을 수 있도록 설계된 틈들도 찬찬히 살펴본다.
성의 남쪽과 북쪽 끝에는 이 일대를 감시할 수 있는 두 개의 타워가 있었는데 타워 위에 올라서면 이 지역의 끝까지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었다.
천혜의 자연적 위치의 요새가 아닌 평야 지대 한가운데 세워진 자브린 성의 모습을 통해 과거 이 지역 패권을 쥐고 다스리던 왕조의 권위와 위력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자브린 성 내부는 여러 개의 방들이 서로 연결되어 발길 닿는 대로 다니다 보면 왔던 길을 여러 번 다니기도 했는데 내부 구조나 각 방의 모습이 각양각색으로 둘러보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오디오 가이드도 무료로 대여해 주는데 (나중에 돌려주는 보증금은 있음) 시간적으로 여유만 있다면 방 하나하나 박물관까지 찬찬히 둘러보며 예전 이슬람 이맘의 생활상을 느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자브린 성은 혼자서 약 1시간 정도 둘러보고 나왔다. 17세기에 지어진 성이라 그 역사가 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성 내부에 많은 부분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오디오 가이드만으로도 충분히 재밌게 관람할 수 있었다.
그렇게 '바흘라 요새'와 '자브린 성' 여행을 마치고 오늘 마지막 목적지인 '니즈와'로 향한다.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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