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무스카트 자동차 여행 가볼 만한 곳 -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 (Sultan Qaboos Grand Mosque), 주차장, 운영시간, 방문 후기
- 오만의 국부 술탄 카부스 (Sultan Qaboos)
- 무스카트 가볼 만한 곳,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
-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 위치 및 주차장
- 무스카트 그랜드 모스크 운영시간, 주의 사항
-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 방문 후기
오만의 국부 술탄 카부스 (Sultan Qaboos)
터키의 '아타튀르크', UAE 아부다비에 '셰이크 자이드'가 있다면 오만에는 '술탄 카부스'(Sultan Qaboos)가 있다.
'술탄'(Sultan)은 이슬람교의 종교적 최고 권위자인 칼리프가 수여하는 지역의 정치적 통치자를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국왕'이다.
오만의 정식 국가 명칭이 'Kingdom'이 아닌 'Sultanate of Oman', 즉 술탄국인 것을 보면 종교적으로 공식(?) 인정받은 '술탄' 통치자가 지배하는 나라임을 알 수 있다.
술탄 '카부스'의 정식 이름은 '카부스 빈 사이드 알사이드'이다. 오만의 제14대 술탄(국왕)이며 오만 근대화의 아버지이자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술탄 카부스의 일대기는 매우 드라마틱하다.
1940년 출생한 그는 만 30세가 되던 1970년에 재위하여 무려 49년 171일이 지난 2020년 1월 10일에 타계하였다. 50년 가까운 재위 기간은 동 시기 아랍 군주들 중 최장이었다.
술탄 카부스의 아버지 '사이드 빈 타이무르 알사이드'는 이슬람 근본주의에 입각한 쇄국 정책을 펼쳤다. 거듭된 그의 실정으로 오만은 전 세계의 근대화 물결을 타지 못한 채 과거로 후퇴해 버렸다. 부패한 통치와 공산주의 반군 활동은 오만의 쇠퇴를 가속화시켰다.
이러한 상황 속에 '사이드 빈 타이무르 알사이드 술탄'의 외동아들이었던 '카부스'는 영국군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를 일으켰다. 아버지의 왕권을 찬탈했고, 그를 영국으로 추방했다.
혁명으로 30세에 술탄에 오른 카부스는 오만을 180도 바꾸기 시작했다. 석유로 번 오일머니를 국가 인프라, 도로, 학교, 병원 등에 투자하며 오만 근대화에 박차를 가했다.
노예제를 폐지하고, 모든 인종과 부족을 평등하게 대우했다. 내전 없는 오만은 카부스 술탄의 근대화 투자로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된다. 아직까지 종파 간 민족 간 내전이 계속되는 바로 옆 나라 예멘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그렇게 재위 5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오만은 근대화에 성공하였고, 인근의 UAE, 카타르 못지않은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술탄 카부스는 2020년 1월, 79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는데 그의 일생 동안 자녀가 없었기에 후계자는 사촌 동생이 이어받았다.
오만을 여행하는 동안 어느 곳을 가던지 국왕의 초상화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그가 바로 오만의 국부, 술탄 카부스이다. 여행하며 만났던 모든 오만 인들이 가슴 깊이 존경하는 인물이었다.
무스카트 가볼 만한 곳,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
무스카트의 랜드마크인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는 술탄 카부스가 재위 30년을 기념하며 국가에 선물한 이슬람 사원이다.
1992년 술탄 카부스가 그랜드 모스크 건설을 명한 후, 1993년 설계 공모전이 있었으며 1994년 12월, 모스크 건설의 첫 삽을 뜨게 된다.
6년 7개월 간의 건설 끝에 2001년 5월,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는 완공하여 오늘에 이른다.
메인 기도실에 위치한 70m x 60m 크기의 페르시안 카펫은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가 지어지기 전 세계 최대의 카펫이었다. (무게 21톤, 지금은 세계 2위) 무려 600여 명의 여성들이 4년 동안 손으로 짠 카펫이라고 한다.
내부의 샹들리에 또한 술탄 카부스 모스크의 보물이라 할 수 있다. 이탈리아 'Faustig'에서 제작한 14미터 높이의 거대한 샹들리에로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의 샹들리에(스와로브스키 제작)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샹들리에 자리를 차지했었다.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는 총 20,000 명이 동시에 기도를 올릴 수 있는 크기이다. (여성 750명 포함)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가 약 5만 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을 보면 약간 규모 면에서 작을 수 있다.
하지만, 모스크 내부의 화려함이나 예술적 가치는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와 견주어 전혀 부족함이 없으며 20세기 인류 건축물의 걸작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 위치 및 주차장
술탄 카브스 그랜드 모스크는 아래 지도에설 볼 수 있듯 무스카트 서쪽 편에 위치한다. 공항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공항을 오가며 몇 번씩 보게 되는 건축물이다.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는 대중교통을 통해 가도 되지만 솔직히 겨울 시즌이 아니고서는 숨 막히는 더위에 가기 힘들기 때문에 자가 차량이나 택시를 주로 이용하게 된다.
개인 차량 주차는 아래 지도에 볼 수 있듯 모스크를 기준으로 동쪽과 남쪽에 붉은색으로 표시한 곳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모스크 크기를 감안하면 주차장도 엄청 넓다.
다만, 지도에서 남쪽 주차장을 이용하는 경우, 동측에 위치한 입구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은 동편 주차장으로 먼저 가는 게 좋다.
한 여름에 남쪽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무슬림만 입장 가능한 입구로 갔다가 경찰들한테 혼나고 다시 동쪽 입구로 걸어갔는데, 동쪽 출입구 절반도 가기 전에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는... 무조건 동쪽 주차장으로 고고~~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 주차장 및 출입구 위치
무스카트 그랜드 모스크 운영시간, 주의사항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 여행자의 경우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에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다.
현재 확인해 보니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8시에서 11시까지만 방문할 수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도 방문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방문이 안 되는 듯...
라마단 기간이나 현지 공휴일에 따라 방문 가능 일자가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루에 3시간만 방문 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 오전 8시에 맞춰 일정을 잡는 게 좋다.
모스크에 방문할 때는 어깨와 다리를 가리는 옷을 입어야 한다. 몸매가 드러나는 꽉 끼는 옷도 안 된다.
7세 이상의 여성과 소녀는 머리를 스카프로 가려야 한다. 모스크 입구의 카페나 Gift Shop에서 대여도 가능하지만 세탁을 잘 안 한다는 얘기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미리 준비해 가는 게 좋다.
10세 미만의 어린이는 메인 기도실에 입장이 불가하다.
기도실 내부에서는 휴대폰 사용이 금지된다.
성스러운 곳으로 이슬람을 존중하며 풍속을 저해하는 물품 등은 소지하면 안 된다.
신발은 반드시 외부 신발장에 두고 기도실 내로 들어가야 한다.
기도실 내부는 방문 루트로만 이동해야 한다.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 방문 후기
이른 아침, 든든하게 조식을 챙겨 먹고 호텔을 출발하여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인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로 향한다. 어제 받은 차량이 아직 익숙하진 않지만 소형차라 그런지 운전하기가 어렵진 않다.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라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 주차장에 도착했다. 지하 주차장이 있는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와 달리 이곳 주차장은 모두 야외다. 듬성듬성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긴 하지만 아침부터 내리쬐는 더위를 가리기엔 역부족이다.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는 아침 8시부터 방문할 수 있다. 5분 전에 주차장에 도착했으니 시간은 맞출 수 있겠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모스크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헐... 경비원이 길을 막아선다.
모르고 무슬림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갔더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다른 쪽 입구를 알려준다. ㅠ..ㅠ 앞선 지도의 모스크 출입구 정보는 그렇게 확인했다.
모스크 주변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갔다. 차라리 차를 타고 이동할 걸 그랬다. 이미 입구에 도착했을 때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6월 중순의 오만 무스카트 더위는 오전 8시부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작은 입구를 지나 모스크 안으로 들어선다. 대칭 형태의 정원이 보이고 사진으로만 보던 그랜드 모스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로지 술탄 카부스 국왕의 종교적 신념과 국민을 향한 선물이라는 진심이 있었기에 20세기에 이러한 엄청난 역사가 탄생할 수 있었다.
경제적인 수지타산이나 가혹한 노동 착취 없이도 이 시대에 이런 건축물이 지어질 수 있다니... 종교의 힘이 대단할 따름이다.
여성들이 기도하는 공간과 메인 기도실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었다. 특히 메인 기도실은 중앙에 푸른색 카펫을 깔아 놓아 기도실 앞까지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의 경우, 입구 쪽에서만 볼 수 있어 아쉬웠는데 이곳 오만의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는 기도실 한 중간에서 화려한 천장과 샹들리에를 머리 위로 바라볼 수 있다.
에메랄드 빛의 황홀한 돔 장식과 눈부신 샹들리에, 고풍스러운 실내 장식 등 모스크 내부를 둘러보는 데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밖이 워낙 무더워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내부 기도실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ㅋㅋㅋ 땀을 거의 다 식히고 나서야 밖으로 나왔다.
이곳 모스크에서는 이슬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클래스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 열지 않은 것 같다. 관람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 무언가 준비하는 듯 보였는데 오늘 갈 길이 멀어 이만... ^^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는 그렇게 한 시간 정도만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차로 돌아왔는데 실내가 완전 찜통이다. 휴대폰 보조 배터리도 차에 두고 내리면 안 되겠다.
【 다음 이야기 】
【 이전 이야기 】
오만 그랜드모스크 근처 가성비 숙소 - 무스카트 익스프레스 호텔 숙박 후기
'모로코 중동 여행 > 오만 자동차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만 그랜드모스크 근처 가성비 숙소 - 무스카트 익스프레스 호텔 숙박 후기 (1) | 2024.11.26 |
---|---|
무스카트 공항에서 렌트카 (골드카) 예약, 픽업하기, 오만 기름값 (5) | 2024.10.15 |
무스카트 공항 오만 입국 심사, 유심 구입 가격, ATM 이용 후기 (6) | 2024.09.29 |
아부다비에서 오만 무스카트 위즈에어 (Wizz Air) 저가항공 탑승 후기 (7) | 2024.09.08 |
중동 오만 로드 트립 - 무스카트에서 4박 5일 자동차 여행 루트, 일정 짜기 (0) | 2024.08.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