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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여행/영국 자동차여행

영국 자동차 여행 - 렌트카 운전 시 주의사항, 운전 팁, 주유하기

by Reminiscence19 2022. 10. 2.

영국에서 렌터카 운전 시 주의사항, 운전 팁, 주유하기 -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자동차 여행

  • 영국에서 자동차 운전하기
  • 영국 고속도로, 일반도로 이용, 통행료와 제한속도
  • 좌측통행, 라운드어바웃 (Roundabout)
  • 우리나라 일방통행보다 좁은 도로, 운전 팁
  • 좌회전도 신호 받기, 운전 매너
  • 영국에서 자동차 주유하는 방법, 기름값

썸네일-영국에서-운전하기-팁

 

영국에서 자동차 운전하기

여행자들에게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수도 런던과 수 천년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중세 도시들, 북유럽, 알프스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자연을 간직한 스코틀랜드까지... 영국은 여행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하지만, 유럽 자동차 여행을 여러 번 다녀 본 여행자들에게 영국 자동차 여행은 선뜻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바로 평생을 우측통행으로만 운전하던 곳과 완전히 반대로 운전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 아닐까?

안 그래도 낯선 도로 상황과 표지판, 운전하기 익숙지 않은 렌터카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험난한 환경 속에 운전대와 통행 방향마저 반대로 바뀐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만에 하나 접촉 사고라도 나게 된다면 전체 여행 일정이 다 꼬여버릴 게 자명하기 때문에 영국 자동차 여행은 여느 나라보다 더 두려움에 망설일 수밖에 없다.

영국-도로운전
▲ 영국은 좌측통행!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히 좋은 A급 도로


열흘 동안 영국 남부 해안도시부터 북부 스코틀랜드 스카이 섬까지 장장 2,000마일, 3,200킬로미터를 운전하고 돌아온 지금 돌이켜 보면, 한국에서 안전 운전과 방어 운전이 몸에 밴 무사고 운전자라면 그래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북유럽, 서유럽의 경우, 한국에서 운전을 어느 정도 했던 운전자라면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운전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영국에서의 운전은 한국에서 20년 넘게 무사고로 운전한 나 조차도 무척이나 진땀을 흘렸던 곳이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국내 초보 운전자에게 영국 내 운전은 절대 비추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운전 경험이 꼭 필요한 곳이다.

좌측통행, 라운드어바웃, 교량과 터널이 거의 없는 구불구불한 길, 갓길조차 없는 너무나 협소한 도로 폭, 나무와 수풀로 가려진 도로 주변까지 영국에서의 자동차 운전은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이번 포스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자동차 여행을 준비하는 많은 여행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몇 가지 팁과 자신감 한 움큼을 전달하기 위한 소소한 정보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영국 고속도로, 일반도로 이용, 통행료와 제한속도

영국의 도로는 크게 고속도로, 간선도로, 지방도로로 이니셜은 [M], [A], [B] 이렇게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이 세 종류 도로의 통행료는 기본적으로 무료이며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일부 고속도로 구간과 교량, 터널 등의 경우, 통행료를 별도로 징수하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영국 내 도로는 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영국-도로표지판
▲ 영국 도로표지판, M은 고속도로, A는 국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M]은 고속도로로 대부분의 주요 도시 간 연결이 되어 있으며 제한속도는 70마일/h이다. 시속으로 계산하면 약 112km/h 정도 된다.

중앙 분리대가 놓여 있고, 왕복 4차선 이상의 도로가 곧게 뻗어 있어 운전하기 가장 편리한 도로이기도 하다. 출구만 잘 찾는다면 운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영국-유료톨게이트
▲ 일부 유료도로에서 톨비를 내고 이용하는 경우도 있긴 있다.


[A]는 고속도로보다 작은 간선도로로 우리나라로 치면 국도라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 국도는 최근 교량과 터널로 이어져 고속도로 못지않은 곳들이 많지만 영국의 국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

중앙 분리대가 있는 제한속도 70마일의 왕복 4~6차선 국도도 있지만 왕복 2차선 국도가 대부분이다.

왕복 2차선 국도의 제한속도는 60마일, 시속 약 96km 정도 되지만, 솔직히 대부분의 국도에서 저 정도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좁은 도로 폭 때문에 심장이 쫄깃쫄깃

[B]는 도심 외곽의 간선 도로이며 중앙선조차 없는 왕복 2차선의 도로가 의외로 많다. 제한속도는 구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30~40마일 정도다.

목초지나 산길, 시골 마을 등을 지나는 대부분의 도로가 여기에 해당하며 운전자를 제외한 탑승자들은 가장 아름다운 뷰를 만끽할 수 있다.

다만, 운전자는 잠시도 한 눈을 팔 수 없는 극강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ㅋㅋㅋ

스코틀랜드-도로
▲ 간선도로는 대부분 갓길 없는 왕복 도로를 아슬아슬 달린다.


과속단속 카메라는 도로에 카메라 표시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특이한 점은 카메라가 차량 후방을 촬영한다는 점이다.

전방을 촬영하는 우리와 달리 후방을 촬영하기 때문에 카메라 표지판을 지났다고 속도를 올렸다가는 엄청난 벌금을 맞을 수 있으니 웬만하면 정속으로 달리는 게 낫다.


좌측통행, 라운드어바웃 (Roundabout)

앞서도 몇 차례 언급했다시피 영국에서 자동차는 좌측통행이다. 차량 운전대 역시 진행방향 우측에 위치한다.

보행자가 길을 건널 때도 항상 우측을 보며 건너야 하기 때문에 여행 초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교차로에서 좌회전 우회전 시에 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좌회전은 인도를 끼고 좁게, 대신 우회전 시에는 크게 크게 돌아야 한다. 좌좁우큰!! 처음 며칠간은 몇 번이고 머릿속에 되새겨야 적응이 된다.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어두워진 밤 시간에 처음 운전대를 잡고 좌회전을 해야 했는데, 좌측으로 크게 돌다가 차선이 없고 인도로 빠질 뻔한 경험이 있었다.

4차선 도로에서 다시 후진하여 원래 도로로 진입해야 했었는데 다행히 주변의 영국 운전자들은 경적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차분히 내가 제대로 도로에 진입할 수 있을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 주었다.

아찔하면서도 고마웠던 순간이다.

Passing-Area
▲ 편도 1차선의 왕복 도로에서는 중간중간 Passing Area가 있어 차례차례 지나가야 한다.
영국도로-동물출현
▲ 농가 길로 보이지만 엄연히 B급 도로임, 동물들이 출현하면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


영국 내에는 신호등 교차로가 그렇게 많지 않고 대부분은 라운드어바웃(Roundabout)이라고 불리는 원형 교차로를 이용한다.

원형교차로의 핵심은 무조건 진입하기 전 잠시 정차했다가 출발하는 것, 그리고 원형 교차로에 이미 진입하여 돌고 있는 차량에 우선권이 있다는 것이다.

원형 교차로는 시계방향으로 돌며 진입할 때 항상 우측 편에 차량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큰 원형 교차로의 경우, 바로 우측만 봐서는 안되며 조금 더 멀리에서 차량이 오는지, 내가 진입하는 도로로 빠질지 아니면 더 회전하는지까지 확인하고 교차로에 진입해야 안전하다.

또한, 원형 교차로에서 진입 기준으로 우회전을 해야 한다면 진입 시 안쪽 차선을 이용해야 하며, 반대로 좌회전을 하거나 직진을 한다면 바깥 차선을 이용해야 한다. 진입 시 도로 바닥에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원형 교차로에서 빠질 때에는 좌회전 방향 지시등을 켜고 빠지는 것도 기본 에티켓이다.

원형 교차로에 진입하여 뱅글뱅글 돌다 보면 빠져나갈 도로가 무척이나 헷갈리게 마련인데, 진입 시 빠져나갈 도로를 명확히 눈으로 보고 진입하는 게 여러모로 안전하다. 내비게이션에만 의지하기엔 뱅글뱅글 도로가 너무나 헷갈린다.


우리나라 일방통행보다 좁은 도로, 운전 팁 

앞서도 잠시 언급을 했지만, 영국 자동차 운전 일정 중 대부분은 간선도로, 즉 교외 지역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게 된다.

이 도로는 솔직히 말해 우리나라 서울 골목길 수준의 도로로 일부 도로는 아예 차량 1대만 겨우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폭만 있고, 중간중간 Passing Area가 있다.

Passing Area 자체도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이러한 도로를 이용할 때에는 2대 이상의 차량이 붙어서 가면 안 된다. 앞에 차량 2대가 가고 있다면 멀찍이 떨어져 가야 한다. 

왕복 2차선 도로 역시 시속 96km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임에도 도로 폭이 워낙 좁고 갓길 자체가 없기 때문에 반대 방향에서 대형 트레일러가 달려오는 경우 움찔하여 옆으로 비켜나가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이때마다 차량 한쪽이 도로 밖으로 빠져 덜컹이게 마련인데, 렌터카를 처음 인수받아 차량 폭이 몸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 초기에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 잉글랜드 남부 지방도로 운전 동영상

 


이 경우, 한 가지 팁을 얘기하면 중앙선과 우측 사이드 미러를 통해 중앙선에 딱 붙는 위치를 찾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도로를 달릴 때 중앙선이 차량 앞쪽 보닛을 지나는 지점을 확인하고, 사이드 미러를 통해 그 지점이 중앙선과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반대편 차선에서 어떤 차량이 오든 내가 그 지점만 정확하게 운전한다면 움찔하지 않고, 정속으로 계속 운전이 가능하다. 물론 큰 차량이 지나가면 차체가 크게 흔들리기는 하지만 도로 옆으로 바퀴가 빠지는 상황보다는 낫다. 


좌회전도 신호 받기, 운전 매너

영국의 도심 운전 시 좌회전 (우리나라로 치면 우회전) 역시 신호를 받고 회전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영국은 차선과 도로 폭이 워낙 좁기 때문에 좌회전 차량을 위한 별도 차선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 교차로에서 아무 생각 없이 좌회전을 했다간 우측에서 직진하는 차량과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운전하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내용만 잔뜩 적었는데 그래도 운전을 할 만한 곳이라는 자신감은 영국인들의 친절한 운전 매너 덕분에 찾을 수 있다.

교차로에서 실수를 하거나 차선을 잘못 들었을 때에도 10일 동안 경적 소리 한 번 들을 수 없었다. 먼저 차례를 양보해 주며 처했던 곤란한 상황을 당황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고속도로에서는 추월차선과 주행 차선을 명확하게 지키며 추월할 의도가 없으면 아예 가장 바깥 차선으로 빠져서 정속으로 운전하는 사람들이 영국인이다.

차량이 많지 않은 한산한 왕복 6차선 도로의 경우, 심지어 2차로 조차 추월차선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Passing Area에 잠시 기다려주면 운전자 전원이 손짓으로 감사 인사를 표하고, 간선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심지어 조깅하는 사람들 뒤를 따라가면서도 경적소리 하나 내지 않는 운전자들을 만나며 영국 자동차 여행에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에서 자동차 주유하는 방법, 기름값

영국은 다른 서유럽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본인이 직접 주유를 하고, 주유소 안의 편의점으로 가서 결제를 하는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먼저 카드 결제를 한 뒤에 주유가 가능하지만, 영국은 주유기를 당기면 바로 주유가 시작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약간 당황스럽다. ㅎㅎㅎ

주유기로 차량에 기름을 넣은 후, 주유기 번호를 기억했다가 편의점 안으로 가 주유기 번호를 말하면 된다.

영국에서 휘발유는 Unleaded라고 적혀 있으며 당연히 휘발유, 경유는 본인이 잘 구분해서 넣어야 한다!

영국주유소
▲ Unleaded라 적혀 있는 기름이 휘발유다. 주유 후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주유기 번호를 얘기하고 결제를 하면 된다.

기름 가격은 휘발유보다 디젤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영국에서 렌터카 선택 시에는 가급적 휘발유 차량을 선택해야겠다.

이번 렌터카 여행 시 휘발유는 리터당 1.62 파운드에서 1.69파운드 사이에서 넣었다. 한화로 따지면 리터당 2,600원이 넘는다. 정말 정말 비싸다.


이상으로 영국에서 운전할 때 주의사항과 몇 가지 운전 팁, 그리고 주유하는 방법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영국에서의 자동차 운전이지만, 위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천천히 안전 운전을 한다면 2~3일 정도면 어느덧 좌측통행과 라운드어바웃에 몸이 적응하는 걸 느낄 수 있다.

운전 때문에 영국 자동차 여행을 망설이거나 포기하기에는 영국이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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