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EBC, 칼라파타르) - DAY 08 - 로부체 (Lobuche) → 고락셉 (Gorak Shep)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여덟째 날 트레킹 루트
- 로부체에서 고락셉으로 출발
- 쿰부 빙하를 보며 고락셉 가는 길
- 점심시간에 고락셉 도착
- 고락셉에서 바라본 히말 파노라마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여덟째 날 트레킹 루트
로부체 (Lobuche, 4,930m) → 고락셉 (Gorak Shep, 5,160m)
오늘 일정은 로부체를 출발하여 우리의 숙박 가능한 최종 목적지인 고락셉까지 간다. 고도는 200m 정도만 올리면 되고 거리도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다.
해발 5,000미터가 넘는 곳이다 보니 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쁘기 때문에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오르면 된다. 조금이라도 고산증세가 있으면 다시 내려가야 하는 구간이다.
※ 로부체에서 고락셉 가는 길
로부체에서 고락셉까지는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 4킬로미터 남짓, 절대 먼 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두세 걸음만 옮겨도 이제 숨이 차기 때문에 구글맵에서 보여주는 1시간 만에는 절대로 못 간다. ㅠ..ㅠ
로부체에서 고락셉으로 출발
일행 15명이 함께 사용하는 도미토리는 아침부터 분주하다.
옆방에는 밤새 고산증세로 힘들어하는 트레커들도 보이고 얼핏 듣기에 결국 한밤중에 하산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보통 여기서 아프면 치료할 수 있는 페리체까지 내려간다. 물론, 한밤중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곳 지리에 밝은 포터나 가이드와 함께 내려가야 한다.
우리 일행보다 트레킹을 먼저 출발했던 코이카 단원 2명이 합류했다. 이 친구들은 고쿄쪽으로 처음 간 뒤 촐라체를 넘어 로부체에서 합류, 고쿄와 촐라체 사진을 보니 또 가슴이 뛴다. 정말 멋지다.
그렇게 오늘 아침 단체 사진은 17명이 멋진 넙체를 배경으로 한 장 남기고 출발한다.
쿰부 빙하를 보며 고락셉 가는 길
로부체를 벗어나 조금 더 올라가니 주변 풍경은 황량함과 광대함 그 자체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와 높게 솟은 7,000 ~ 8,000미터급 봉우리 아래로 쏟아지는 빙하는 카메라 앵글은 물론 내 눈으로도 한 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나를 압도한다.
쿰부 빙하를 아래로 내려다 보며 고락셉까지 오른다. 빙하 위에 흙이 덮여 있어 뭔가 했는데 사이사이 새하얗게 그리고 새파랗게 모습을 드러낸 얼음덩어리 모습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빙하인 줄 알게 된다.
쿰부 빙하는 수만 년 전 히말에 쌓인 눈들이 쌓이고 쌓여 얼음이 되고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흘러내리는 것이다.
얼핏 보면 그냥 얼음 덩어리들이 계곡에 얼어 있는 듯 보이지만 계속 부서지고 끊임없이 움직인다고 한다. 어디선가 우르릉 쾅쾅 소리도 들을 수 있었는데 빙하가 흘러내리거나 눈사태로 나는 소리라 한다.
점심시간에 고락셉 도착
허름한 로지 서너개가 모여 있는 고락셉에 점심시간이 되어 도착한다. 다행히 우리가 묵을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앞으로 고락셉에서 이틀을 묵으며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와 칼라파타르 언덕을 오른 다음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가면 이번 트레킹이 마무리된다.
날씨가 매우 쌀쌀하여 대충 짐을 풀고 로지 다이닝룸에서 한참을 논다. 구름이 고락셉 주변을 감싸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해 질 녘 날씨가 개어 로지 밖으로 나온다.
고락셉에서 바라본 히말 파노라마
어제 본 넙체의 모습이 오늘은 또 달리 보인다. 날카로운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고, 그 너머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중국 티베트에 위치한 창체도 이제 제법 크고 가까이 보인다.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 일몰을 봤으면 더 좋았을 걸 했지만, 내일 보면 되겠지.
저녁이 되자 칼라파타르에서 일몰을 찍고 많은 사람들이 내려온다. 원하는 그림을 얻은 듯 표정들이 밝다. 우리가 많이 보는 에베레스트 사진은 바로 칼라파타르에서 찍는다.
먹는 둥 마는 둥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 근데 너무 춥다. 어제 로부체에서 마찬가지로 완전무장을 하고 잔다. 이제 얼굴을 내밀어도 코 끝이 시려 얼굴까지 이불을 덮어쓰고 자야 할 정도다.
고요한 밤, 저 멀리 우르릉 쾅쾅 뭔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자주...
드디어! 산사태, 빙하가 쏟아지는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 솔루쿰부 계곡의 끝까지 왔다.
【 다음 이야기 】
DAY 09 - 고락셉 (Gorak Shep) ↔ EBC (Everest Base Camp)
【 이전 이야기 】
DAY 07 - 딩보체 (Dingboche) → 로부체 (Lobu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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