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EBC, 칼라파타르) - DAY 07 - 딩보체 (Dingboche) → 로부체 (Lobuche)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일곱째 날 트레킹 루트
- 아침 일찍 딩보체에서 출발
- 능선을 따라 솔루쿰부 협곡을 따라 걷는 길
- 히말라야에 영원히 잠든 산악인들
- 두글라 지나 로부체 도착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일곱째 날 트레킹 루트
딩보체 (Dingboche, 4,360m)→ 두글라 (Duglha, 4,604m) → 로부체 (Lobuche, 4,930m)
오늘 일정은 딩보체를 떠나 두글라를 거쳐 로부체까지 가는 일정이다.
로부체까지는 딩보체 아래에 위치한 페리체에서 올라가는 루트와 윗마을인 딩보체에서 가는 두 가지 루트가 있는데, 아무래도 딩보체에서 계곡을 아래로 내려다보며 가는 루트가 더 멋진 뷰를 보여준다.
아래 구글맵은 딩보체에서 로부체 가는 윗길이 없는지 자꾸 페리체로 내려가서 돌아가는 길만 보여주지만, 딩보체에서 로부체까지 위쪽 능선을 따라가는 길도 있다.
※ 딩보체에서 로부체까지 가는 길
아침 일찍 딩보체에서 출발
오늘로 트레킹 일곱째날, 루클라에서 트레킹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오늘은 고도를 570미터 정도 높여 로부체까지 간다. 중간에는 두글라라는 작은 쉼터(?)만 있고 이제 어느덧 해발 5,000미터 가까이 올라간다.
이른 아침 간단히 식사를 하고 딩보체 로지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다. 처음 딩보체에 도착했을 때 고산증세로 많이 힘들어하던 일행들도 다행히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하루 휴식이 정말 보약이었는지 다들 기력을 회복하여 딩보체를 떠나는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오늘은 날이 약간 흐리지만 내리쬐는 햇빛만 살짝 가릴뿐 구름이 높이 있어 주변 7,000, 8,000미터급 히말까지 가리지는 않는다. 걷기 참 좋은 날씨다.
능선을 따라 솔루쿰부 협곡을 따라 걷는 길
딩보체 뒤 언덕을 올라 능선을 따라 걸어간다. 이제 주변에 나무는 보이지 않고 이끼와 풀 같은 것들만 힘겹게 자라고 있다.
걸음을 옮길수록 계곡 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이 무척 강하다. 하지만 주변을 감싸고 있는 풍경은 점점 더 나를 압도한다.
타보체, 촐라체, 푸모리 등등 역동적인 히말 파노라마를 옆에 두고 걷는 시간은 에베레스트 트레킹 중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중 하나가 아니었나 기억한다.
함께 걷는 일행들과 다양한 설정샷도 찍고 걷기 정말 좋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히말라야에 영원히 잠든 산악인들
중간중간 히말라야 등반 도중 세상을 떠난 많은 산악인들을 추모하는 추모비들이 보인다. 한국인 산악인들의 탑들도 보인다.
그 위험한 산에 목숨을 걸고 왜 올라가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적어도 이곳에 오니 왜 그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올라가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개인의 영달이나 성공보다는 그냥 산을 사랑해서 하고 멋진 자연이 좋아서 올랐던 게 아닐까?
그토록 사랑했던 히말라야에서 짧은 삶을 마감하여 남겨진 가족들이야 무척 아프고 슬프겠지만 그래도 정작 본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무척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탑마다 휘날리는 룽다를 바라보며 짧은 추모를 해 본다.
두글라 지나 로부체 도착
두글라에 도착하니 계곡이 시원하게 흐른다. 빙하가 녹아 흐르는 물로 약간 우윳빛을 띄고 무척 차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로부체까지 남은 일정을 시작한다.
두글라부터는 돌 언덕을 오른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무척 조심스럽다. 고도도 어느덧 4,600 미터를 넘다 보니 한 두 바위만 넘어도 숨이 가쁘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공기도 차다.
로부체에 도착, 오늘은 15명이 한 방에 모두 묵는다.
이곳 로지는 나무로 만든 이층침대를 주르륵 붙여 도미토리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일행 전원이 커다란 방에 모여 지내는 것도 나름 무척 재밌다.
일행 중 발에 문제가 생긴 친구가 있지만 간호사 누나들이 많아 응급처치가 된다. ^^
해 질 녘 밖으로 나가 일몰을 감상한다.
넙체가 붉게 타오른다. 저녁을 먹고 다시 본 넙체는 또 달빛에 반짝인다. 무척 아름답다. 신세계...
밤에 무척 춥다. 침낭만 덮고 자면 너무 추워 오들오들 떨 정도다. 아래 위로 내복과 두꺼운 옷을 입고, 털모자도 쓰고, 침낭에 들어간 다음 숙소에 있는 두꺼운 이불까지 덮고 자야 한다.
해발 5,000미터의 밤이 깊어 간다.
【 다음 이야기 】
DAY 08 - 로부체 (Lobuche) → 고락셉 (Gorak Sh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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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06 - 딩보체 (Dingboche), 추쿵리 사이트 트레킹 (Chhukung Ri Side Trek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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