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EBC, 칼라파타르) - DAY 09 - 고락셉 (Gorak Shep) ↔ EBC (Everest Base Camp,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아홉째 날 트레킹 루트
- 해발 5,160미터, 고락셉의 아침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출발
- 쿰부 빙하 위를 걷는 길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도착!
- 다시 고락셉으로 돌아가는 길
- 칼라파타르에서 본 에베레스트의 일몰
- 고락셉 로지에 남긴 추억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아홉째 날 트레킹 루트
고락셉 (Gorak Shep, 5160m)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Everest Basecamp, 5360m)
오늘은 고락셉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다녀오는 일정이다. 고도는 200미터만 높이면 되지만 왕복 8km 정도로 거리가 꽤 된다.
아래 구글맵의 소요 시간은 절대 믿으면 안 되며 아주 천천히 가다 보니 EBC로 가는 데만도 거의 4시간이 넘게 걸렸다.
※ 구글맵으로는 Everest Base Camp까지 트레일 표시가 안되어 아래 지도상 실제보다 거리나 고도가 낮게 표시되고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고락셉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다녀오는 길
해발 5,160미터, 고락셉의 아침
비좁은 고락셉의 도미토리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침 일출 후 해가 고락셉에 드리워졌는데도 공기가 무척 차다.
오늘은 우리의 최종 목적지 중 하나인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다녀오는 날이다.
지난밤 고산병으로 한밤 중에 하산한 트레커가 있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별일 없어야 할 텐데... 우리 일행은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다.
해발 5,160미터의 고락셉의 고도는 간이 화장실에서 비로소 실감난다. 아침에 큰 일을 보느라 집중하다 보면 숨을 참게 마련인데 조금만 숨을 참아도 바로 이어지는 들숨이 무척 가쁘다.
해수면의 30% 수준의 산소 포화도가 정말 온몸으로 느껴진다. 잠깐 로지 밖 화장실 다녀오는데도 숨이 찬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출발
아침 8시에 단체 사진 촬영을 한 후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줄지어 떠난다. 이번 일정은 15명 일행 중 11명이 참여한다.
일부 인원은 고락셉에서 휴식하고, 일부 인원은 칼라파타르에서 에베레스트 일몰을 보기 위해 오전 휴식 후, 오후에 칼라파타르로 오른다고 한다. EBC에서 점심으로 먹을 삶은 감자와 삶은 계란도 한 솥 챙긴다.
고락셉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길은 쿰부 빙하 위를 걷는 길이다. 얼핏 보면 흙길을 걷고 있는 듯 보이지만 흙 바로 밑으로는 수만 년 전 쌓인 눈이 굳어 생긴 빙하가 있다.
군데군데 빙하가 녹아 흐르는 질퍽이는 곳도 있고, 군데군데 하늘로 솟은 얼음 덩어리들도 보인다. 잘 닦인 루트가 따로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돌부리나 얼음 사이를 조심조심 한 걸음 두 걸음 걸어야 한다.
쿰부 빙하 위를 걷는 길
쿰부 빙하의 한 복판을 걷는 길이었기 때문에 양 옆 앞뒤로는 만년설을 간직한 히말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는 가는 위치에 따라 살짝 보였다 사라졌다 한다.
고락셉에서 EBC까지 일행 전원이 도착하는데 4시간도 훨씬 더 걸린 것 같다.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이었지만 빙하 위 장애물이 많고 거리도 꽤 멀어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막상 도착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는 허무하게도 그 흔한 표지판도 하나 없다.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지만...)
본격적인 등반 시즌이 아니라 그런지 원정대 베이스캠프 등 텐트 시설 조차 안 보인다. 참고로 에베레스트 등 네팔 히말라야 등반 시즌은 4~5월의 봄이다.
게다가 에베레스트도 가까운 히말에 가려 아예 안 보인다. ㅠ..ㅠ 대신 눈 앞에 거대한 빙벽 쿰부 아이스 폴만이 웅장하게 우릴 맞이한다. 부서진 헬리콥터도 보인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도착!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니 다들 감회가 남다른 모양이다.
쿰부 아이스폴 쪽을 향해 절을 올리는 분들도 계신다.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기쁨을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기념하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한다.
오후 1시가 다 되어 출출하다 보니 난 가져온 감자와 계란을 뱃속에 밀어 넣기 바쁘다.
다시 고락셉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 고락셉으로 돌아오는 길, 장갑을 벗어 빙하 얼음을 만져보려 했다가 손을 살짝 베였다. 얼음 눈송이 같이 보여 금방 부서질 거라 생각했는데 죄다 칼날같이 날카롭다. 조심조심...
고락셉에서 EBC 왕복에 장장 9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래도 일행 모두가 큰 사고 없이 다녀와 정말 다행이다.
칼라파타르에서 본 에베레스트의 일몰
오늘 오후 칼라파타르에 올라 에베레스트 일몰을 보고 온 일행도 로지로 복귀한다. 찍은 사진을 보니 정말 멋지다. 네팔 서점에서 파는 사진엽서 그 모습 그대로다.
칼라파타르는 내일 아침에 오를 예정인데, 날씨만 좋다면 아침보다 오후 늦게 오르는 게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 아래 사진은 일행 중 오후에 칼라파타르에 오른 친구가 찍은 사진입니다.
고락셉 로지에 남긴 추억
저녁식사를 마치고 로지 다이닝 룸에 모여 봉사단원 티에 각자의 소감을 적는다. 한 자 한자 정성스레 돌아가며 적은 티셔츠는 로지 주인아저씨가 천장에 손수 붙여주신다. 이렇게 또 소중한 추억이 고락셉에 남겨진다.
고락셉에서의 마지막 밤, 여전히 로지 안은 춥다. 짙은 어둠 속 침낭 안에 몸을 누인다. 고요한 정적을 깨는 소리가 간간이 밤새 울려 퍼진다.
우르릉 쾅쾅 빙하와 산사태 소리...
쿰부 빙하는 이 순간도 계속 움직이고 있다.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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