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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EBC) 트레킹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칼라파타르) 9일차, 고락셉 ↔ EBC

by Reminiscence19 2019. 8. 27.

네팔 히말라야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EBC, 칼라파타르) - DAY 09 - 고락셉 (Gorak Shep) ↔ EBC (Everest Base Camp,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아홉째 날 트레킹 루트
  • 해발 5,160미터, 고락셉의 아침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출발
  • 쿰부 빙하 위를 걷는 길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도착!
  • 다시 고락셉으로 돌아가는 길
  • 칼라파타르에서 본 에베레스트의 일몰
  • 고락셉 로지에 남긴 추억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썸네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아홉째 날 트레킹 루트

고락셉 (Gorak Shep, 5160m)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Everest Basecamp, 5360m)

오늘은 고락셉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다녀오는 일정이다. 고도는 200미터만 높이면 되지만 왕복 8km 정도로 거리가 꽤 된다.

아래 구글맵의 소요 시간은 절대 믿으면 안 되며 아주 천천히 가다 보니 EBC로 가는 데만도 거의 4시간이 넘게 걸렸다.

※ 구글맵으로는 Everest Base Camp까지 트레일 표시가 안되어 아래 지도상 실제보다 거리나 고도가 낮게 표시되고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고락셉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다녀오는 길

 

고락셉에서-EBC가는길-고도
▲ 고락셉에서 EBC 다녀오는 고도

 

해발 5,160미터, 고락셉의 아침

비좁은 고락셉의 도미토리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침 일출 후 해가 고락셉에 드리워졌는데도 공기가 무척 차다.

오늘은 우리의 최종 목적지 중 하나인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다녀오는 날이다. 

지난밤 고산병으로 한밤 중에 하산한 트레커가 있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별일 없어야 할 텐데... 우리 일행은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다.

해발 5,160미터의 고락셉의 고도는 간이 화장실에서 비로소 실감난다. 아침에 큰 일을 보느라 집중하다 보면 숨을 참게 마련인데 조금만 숨을 참아도 바로 이어지는 들숨이 무척 가쁘다.

해수면의 30% 수준의 산소 포화도가 정말 온몸으로 느껴진다. 잠깐 로지 밖 화장실 다녀오는데도 숨이 찬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출발

아침 8시에 단체 사진 촬영을 한 후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줄지어 떠난다. 이번 일정은 15명 일행 중 11명이 참여한다.

일부 인원은 고락셉에서 휴식하고, 일부 인원은 칼라파타르에서 에베레스트 일몰을 보기 위해 오전 휴식 후, 오후에 칼라파타르로 오른다고 한다. EBC에서 점심으로 먹을 삶은 감자와 삶은 계란도 한 솥 챙긴다. 

고락셉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길은 쿰부 빙하 위를 걷는 길이다. 얼핏 보면 흙길을 걷고 있는 듯 보이지만 흙 바로 밑으로는 수만 년 전 쌓인 눈이 굳어 생긴 빙하가 있다.

군데군데 빙하가 녹아 흐르는 질퍽이는 곳도 있고, 군데군데 하늘로 솟은 얼음 덩어리들도 보인다. 잘 닦인 루트가 따로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돌부리나 얼음 사이를 조심조심 한 걸음 두 걸음 걸어야 한다.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로-출발합니다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출발합니다.
넵체뒤-에베레스트가보입니다
▲ 쿰부 빙하 위 넙체 뒤로 에베레스트 봉우리가 살짝 보입니다.
에베레스트로가는-빙하가보이는길
▲ 흙으로 덮인 길이지만 군데군데 빙하 얼음덩어리가 보입니다.

 

쿰부 빙하 위를 걷는 길

쿰부 빙하의 한 복판을 걷는 길이었기 때문에 양 옆 앞뒤로는 만년설을 간직한 히말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는 가는 위치에 따라 살짝 보였다 사라졌다 한다.

고락셉에서 EBC까지 일행 전원이 도착하는데 4시간도 훨씬 더 걸린 것 같다.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이었지만 빙하 위 장애물이 많고 거리도 꽤 멀어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막상 도착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는 허무하게도 그 흔한 표지판도 하나 없다.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지만...)

본격적인 등반 시즌이 아니라 그런지 원정대 베이스캠프 등 텐트 시설 조차 안 보인다. 참고로 에베레스트 등 네팔 히말라야 등반 시즌은 4~5월의 봄이다.

게다가 에베레스트도 가까운 히말에 가려 아예 안 보인다. ㅠ..ㅠ 대신 눈 앞에 거대한 빙벽 쿰부 아이스 폴만이 웅장하게 우릴 맞이한다. 부서진 헬리콥터도 보인다.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쿰부빙하위
▲ 뾰족뾰족 솟은 눈같은 얼음이지만 칼날같이 날카롭습니다.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크레바스
▲ 빙하가 갈라진 곳으로 녹아 흐릅니다.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빙하가-갈라진틈
▲ 군데군데 빙하가 갈리진 흔적이 보입니다.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쿰부아이스폴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의 쿰부 아이스폴이 장관입니다.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쿰부아이스폴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크레바스
▲ 쿰부 아이스폴과 크레바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도착!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니 다들 감회가 남다른 모양이다.

쿰부 아이스폴 쪽을 향해 절을 올리는 분들도 계신다.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기쁨을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기념하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한다.

오후 1시가 다 되어 출출하다 보니 난 가져온 감자와 계란을 뱃속에 밀어 넣기 바쁘다.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에-부서진-헬리콥터
▲ EBC의 부서진 헬리콥터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도착기념을-남깁니다
▲ 각자 EBC에 도착한 기념을 남깁니다.
휑한풍경의-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
▲ 등반 시즌이 아니라 약간 휑한 베이스캠프 모습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쿰부아이스폴
▲ 쿰부 ICE FALL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쿰부빙하는-흘러내립니다
▲ 거친 빙하는 쿰부 계곡을 흘러 조금씩 이동합니다.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돌밭길을-걸어갑니다
▲ 고락셉에서 올라온 길... 온통 돌밭입니다.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모두-잘도착했습니다
▲ 일행 모두가 EBC에 안전하게 도착 중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위험한-EBC가는길
▲ 빙하 위를 걷다보면 군데군데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웅장한히말가운데-서있습니다
▲ 웅장한 빙하와 히말라야 한 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다시고락셉으로-가는길
▲ 다시 고락셉으로 돌아가는 길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에서-고락셉으로-가는길에-에베레스트
▲ 고락셉으로 돌아가는 길에 살짝 보이는 에베레스트
에베레스트산
▲ 살짝 보이는 에베레스트를 한 번 더 담아봅니다.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풍경사진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다녀오던길
▲ 평생 잊지 못할 Everest Basecamp 왕복 9시간이었습니다.

 

다시 고락셉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 고락셉으로 돌아오는 길, 장갑을 벗어 빙하 얼음을 만져보려 했다가 손을 살짝 베였다. 얼음 눈송이 같이 보여 금방 부서질 거라 생각했는데 죄다 칼날같이 날카롭다. 조심조심...

고락셉에서 EBC 왕복에 장장 9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래도 일행 모두가 큰 사고 없이 다녀와 정말 다행이다.


칼라파타르에서 본 에베레스트의 일몰

오늘 오후 칼라파타르에 올라 에베레스트 일몰을 보고 온 일행도 로지로 복귀한다. 찍은 사진을 보니 정말 멋지다. 네팔 서점에서 파는 사진엽서 그 모습 그대로다.

칼라파타르는 내일 아침에 오를 예정인데, 날씨만 좋다면 아침보다 오후 늦게 오르는 게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 아래 사진은 일행 중 오후에 칼라파타르에 오른 친구가 찍은 사진입니다. 

칼라파타르-일몰
▲ 해질녘 5545m 칼라파타르에 올라 일몰을 맞이합니다.
칼라파타르-쿰부계곡에-깔린구름
▲ 쿰부 계곡으로 구름이 짙게 깔리며 장관을 이룹니다.
칼라파타르-아마다블람
▲ 저 멀리 아마다블람이 보이고 구름은 아랫마을을 뒤덮습니다.
칼라파타르-넙체사진
▲ 반짝이는 에베레스트와 넙체의 모습, 자주보는 엽서사진입니다.
칼라파타르-아마다블람의-일몰
▲ 아마다블람의 일몰
칼라파타르-황금빛풍경
▲ 시간이 지나 이제 황금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칼라파타르-일몰풍경
▲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황홀했을 풍경
칼라파타르-에베레스트일몰
▲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일몰
칼라파타르-금빛으로-물든-에베레스트
▲ 점점 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창체-에베레스트-넙체일몰
▲ 창체 에베레스트 넙체의 일몰
칼라파타르-에베레스트만-빛나고-있습니다.
▲ 이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만 붉게 빛납니다.
칼라파타르-에베레스트일몰
▲ 에베레스트가 가장 높은 봉우리임이 실감납니다.

 

고락셉 로지에 남긴 추억

저녁식사를 마치고 로지 다이닝 룸에 모여 봉사단원 티에 각자의 소감을 적는다. 한 자 한자 정성스레 돌아가며 적은 티셔츠는 로지 주인아저씨가 천장에 손수 붙여주신다. 이렇게 또 소중한 추억이 고락셉에 남겨진다.

고락셉에서의 마지막 밤, 여전히 로지 안은 춥다. 짙은 어둠 속 침낭 안에 몸을 누인다. 고요한 정적을 깨는 소리가 간간이 밤새 울려 퍼진다.

우르릉 쾅쾅 빙하와 산사태 소리...

쿰부 빙하는 이 순간도 계속 움직이고 있다.

고락셉-로지에-남긴추억
▲ 고락셉 로지에 남겨진 추억


【 다음 이야기 】
DAY 10 - 고락셉 (Gorak Shep) ↔ 칼라파타르 (Kala Pattar) → 로부체 (Lobuche)

 

네팔 히말라야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EBC, 칼라파타르) - DAY 10 - 고락셉 (Gorak Shep) ↔ 칼라파타르 (Kala Pattar) → 로부체 (Lobu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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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이야기 】
DAY 08 - 로부체 (Lobuche) → 고락셉 (Gorak Sh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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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EBC, 칼라파타르) - 루트 및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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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EBC, 칼라파타르) - 트레킹 준비물 및 고산병 예방

 

네팔 히말라야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칼라파타르) - 트레킹 준비물 및 고산병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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