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최대의 축제 킹스데이 (King's Day) 암스테르담 도심 풍경 - 베네룩스 렌트카 여행
- 네덜란드 최대 축제 킹스데이 (King's Day)
- 킹스데이/퀸즈데이의 벼룩시장 유래
- 4월 27일 축제일 암스테르담 거리 풍경, 솔직 후기
네덜란드 최대 축제 킹스 데이 (King's Day)
네덜란드는 입헌군주제 국가로 현 국왕 빌럼 알렉산더 왕은 2013년 즉위하였다.
4월 27일은 빌럼 알렉산더 국왕의 생일이다. 네덜란드는 매년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국경일로 지정하고 축제를 지내는데 이 날이 바로 네덜란드 최대의 축제, 킹스 데이(King's Day)다.
축제는 하루 전 날인 4월 26일부터 시작되며 이 기간 동안 네덜란드 주요 도시를 방문하면 거리 어디서든 오렌지 색 복장을 하고 음악과 음주를 즐기는 네덜란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축제는 4월 27일 저녁이 되면 대부분 마무리된다.
네덜란드에 국왕이 처음 즉위한 것은 1815년으로 초대 국왕 빌럼 1세는 오라녜-나사우 (Orange-Nassau) 가문 출신이었으며 이 가문 이름에서 오렌지 색깔이 네덜란드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빌럼 3세 때 그의 아들이 모두 죽고 난 후 딸 빌헬미나를 왕위에 앉혔는데 1885년 8월 31일 공주의 5번째 생일을 '공주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하기 시작하며 오늘날 킹스데이의 시초가 되었다.
공주는 1890년 왕위에 즉위하고 1891년부터 매년 8월 31일을 퀸즈데이 (Queen's Day)로 부르며 축제를 즐겼다.
1948년 빌헬미나 여왕의 딸인 율리아나가 왕위에 올랐고 퀸즈데이는 그녀의 생일인 4월 30일로 변경되었다.
율리아나의 장녀 베아트릭스는 1980년에 왕위에 즉위하였지만 어머니인 율리아나의 생일인 4월 30일을 퀸즈데이로 지정하고 축제를 즐겼다. 베아트릭스의 생일이 1월 31일이었는데 축제를 즐기기엔 너무 추운 날이었기 때문이다.
2013년에는 베아트릭스가 왕위에서 물러나고 그녀의 아들 빌럼 알렉산드르가 왕위에 올랐는데 2014년부터 퀸즈데이를 킹스데이로 부르고 왕의 생일은 4월 27일을 기념한다고 한다.
킹스데이/퀸즈데이의 벼룩시장 유래
1966년 율리아나 여왕의 장녀인 베아트릭스가 독일군 출신의 클라우스 폰 암스베르크(Klaus-Georg von Amsberg)와 결혼했는데 2차 대전 이후 독일에 적대감을 갖고 있던 많은 네덜란드인들은 이들의 결혼을 반대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퀸즈데이에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것을 염려하여 암스테르담 시내에 벼룩시장을 열기로 했는데 이 결정이 오늘날 킹스데이의 새로운 풍속이 되었다.
실제로 수많은 네덜란드 사람들은 킹스데이 때 본인이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가지고 나와 벼룩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킹스데이의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4월 27일 축제일 암스테르담 거리 풍경, 솔직 후기
이번 여행 기간 중,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암스테르담 여행 일자가 정확히 4월 27일이었다.
숙소 예약 당시부터 숙박비가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한 달 전부터 암스테르담 시내에 비어 있는 호텔 자체를 구할 수 없었고, 있다 한들 일반 비즈니스 호텔의 하룻밤 숙박비가 50~60만 원을 훨씬 뛰어넘어 도저히 접근 불가 상황이었다.
다행히 암스테르담에서 수십 킬로 떨어진 한적한 캠핑장에 숙소를 구하긴 했지만 한동안 암스테르담 시내 숙박비를 보고 현타가 왔었다.
암스테르담 외곽에 차를 주차하고 트램을 이용해 암스테르담 시내로 이동하는데, 시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거리엔 온통 오렌지 색 옷과 장식을 한 사람들이 붐빈다.
축제 자체가 워낙 먹고, 마시고, 춤추고 즐기는 것 밖에 없어 거리는 왁자하다. 솔직히 어린아이들과 시내를 다니기가 조금은 불안할 정도였다.
축제가 도심 거리에서 열리기 때문에 암스테르담 시내 중심의 대중교통은 거의 운행하지 않고 밖으로 우회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상점 역시 문을 닫고 거리는 벼룩시장과 펍, 카페 같은 곳만 성업 중이다.
암스테르담 곳곳을 흐르는 수로에는 작은 보트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올라타 묵직한 사운드에 맞춰 춤을 추고 대낮에도 먹고 마신다. 다들 즐거운 표정이다.
암스테르담 여행은 워낙 많은 인파에 휩쓸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를 방문하진 못하고 킹스 데이의 분위기만 느끼고 돌아간다. 그나마 반 고흐 미술관만 겨우 구경했다. : )
킹스 데이 기간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에 대한 솔직 후기는, 같이 마시고 놀지 못하는 여행자나 그러한 상황(어르신이나 어린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라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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