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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ABC) 트레킹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푼힐 트레킹 - DAY 06 - MBC → ABC

by Reminiscence19 2019. 7. 29.

네팔 히말라야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푼힐 트레킹 - DAY 06 -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MBC)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ABC)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 여섯째 날 루트
  • MBC의 아침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출발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오후 시간
  • ABC에서 아름다운 일몰 감상

썸네일-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트레킹-MBC에서-ABC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 여섯째 날 루트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Machhapuchhare Base Camp(3,700m)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Annapurna Base Camp (4,130m)

오늘은 이곳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에서부터 최종 목적지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만 가면 된다. 고도상으로는 430m 정도 높은 곳이고 시간상으로는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는 짧은 거리이다.

MBC에서 ABC 가는 길은 눈이 오면 막히는 구간이다.

 

MBC의 아침

밤새 정말 추웠다. 옷을 다 껴입고 침낭에 들어가 잤는데도 춥다. 아무래도 숙소에서 주는 이불까지 덮어야 이 추위를 이겨낼 수 있을 듯하다. 내일 ABC에서 잘 땐 꼭 숙소 이불까지 챙겨야겠다.

해뜨기 전, 방 문을 열고 나가니 이내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나를 감싼다. 밖은 더 춥다.

MBC에선 안나푸르나 1봉은 잘 보이질 않고 지금까지 계속 보던 안나푸르나 남봉(South)과 히운출리(Hiunchuli), 마차푸차레(Machhapuchhare)가 잘 보였는데, 모두 지금까지 보던 방향과는 완전히 다른 뒤쪽 북벽 방향이라 또 새로운 느낌이다.

산 위부터 차례로 밝아오는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상쾌한 하루를 시작한다.

MBC에서 바라본 Annapurna South(7219m)와 Baraha Shikhar(7647m)의 일출
▲ MBC에서 바라본 Annapurna South(7219m)와 Baraha Shikhar(7647m)의 일출
MBC에서본-안나푸르나-남봉의-일출
▲ 안나푸르나 사우스의 일출, Sunrise of Annapurna South (7219m)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출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에서 이곳저곳 다니며 사진도 많이 찍고, 나름대로 여유를 부려 약간 늦은 시간에 출발하였다.

참! 오늘 새벽에 일행 중 두 명이 ABC에 올랐는데, 그중 한 친구는 일출을 보고 다시 내려왔다. 그리고 다시 올라간다. 대단한 친구들이다. ㅋㅋㅋ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출발~~

그러고 보니 오늘이 벌써 트래킹 6일째다. 어느 순간인가부터 날짜 감각이 없다. 그저 하루하루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는 것만이 관심일 뿐, 그 이외의 것들은 모두 관심 밖이다.

한편, 나를 포함한 우리 일행 중 몇 명은 MBC에서 ABC로 일반 루트를 통해 가지 않고 높이 보이는 능선을 따라가는 길을 택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오른쪽 위로 나 있는 능선을 따라가는 길 말이다.

약간만 올라도 숨이 턱 턱 막힌다. 하지만 능선에 오를수록 주변 경관은 눈에 띄게 좋아진다.


아래서 봤을 때 능선은 능선이라 말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곳이었다. 상식적으로 능선 저편에 우리가 올랐던 것과 같은 지형이 있을 줄 알았는데, 능선에 올라서자마자 깜짝 놀랐다.

바로 천 길 낭떠러지.... 빙하가 쓸고 지나간 자리에 생각 U자 협곡이 바로 그곳에 형성되어 있다. 깎아질 듯한 절벽 끝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을 내딛으며 조심스레 길을 재촉한다.

솔직히 그곳에 길은 없었다. 그냥 대충 걸어가면 그게 길이 되었다. 점점 올라가면 갈수록 새하얀 설산, 히말이 360도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정말 장관이다.

한참을 그 길로 가다가 다시 일반 트레일로 내려와 걷는다. 어느새 구름이 히말을 다 가려 버리고, 날씨도 꽤 쌀쌀해졌다. 가방에 메고 가던 파카를 다시 꺼내 입어 본다.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에서 출발
▲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에서 출발, 오늘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절벽을 끼고 ABC로 가는 길
▲ 절벽을 끼고 ABC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빙하가 깎아 만든 U자 협곡이 펼쳐진다.
한낮의 태양에 눈부시게 빛나는 마차푸차레의 북벽
▲ 한낮의 태양에 눈부시게 빛나는 마차푸차레의 북벽


MBC에서 ABC까지 올라가는 길...

내 나름대론 최선을 다했지만, 무척이나 숨찬 구간이었다. 고도가 1,000m만 낮았더라만 뛰어서라도 충분히 갈 그 길을 몇 번이나 쉬며 힘들게 갔으니 말이다.

결국 팀 중 제일 마지막에 최종 목적지인 ABC에 도착한다. 시간을 계산해 보니 3시간도 넘게 걸렸다. 아무리 좀 힘든 길로 왔기로서니 이건 좀 오버다. ㅡ..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오후 시간

우리 일행이 묵었던 Annapurna Sanctuary Lodge는 한국말을 할 줄 아시는 아저씨가 운영하신다. 한국에서 일하다 오셨다는데, ㅎㅎㅎ 주문하는 것부터 여간 편한 게 아니다. *^^*

로지에 짐을 대충 풀어놓고 따뜻한 식당에 앉아 오후 내 사람들과 수다를 떤다. ^^; 16명이 들어앉아 수다를 떨어댔으니 분위기 또한 짐작 가능할 거다. ㅋㅋㅋ

오후 서너 시경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는 구름이 잔뜩 껴 한 치 앞도 잘 볼 수 없을 정도인 데다 춥기도 하여 식당에 계속 앉아 있다.
마치 추운 겨울날 온돌 구들장에 이불 덮고 머리만 빼고 누워 있듯... ^^;;


ABC에서 아름다운 일몰 감상

해질 시간이 되자 또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근 일주일째 보는 일몰이지만, 전혀 지겹지 않다. 그리고 항상 이때가 가장 아름답다. 사진 찍기에도 참 좋다.

일몰은 마차푸차레 쪽에 따스한 빛을 뿌리며 계속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색깔 또한 여러 가지로 바뀐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듯...

어쨌든 올라올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서 일몰을 보고 나니 왠지 모든 걸 다 본 느낌이다. 아쉬운 마음에 카메라 셔터를 몇 번 더 눌러보지만, 썩 맘에 들지 않고, 괜히 손만 무지하게 시리다.

구름속-안나푸르나사우스마차푸차레의-일몰
▲ 구름 속 안나푸르나 사우스(좌)와 마차푸차레의 일몰(우)
구름 속을 뚫고 나타나는 마차푸차레의 신비스러운 모습
▲ 구름 속을 뚫고 나타나는 마차푸차레의 신비스러운 모습
ABC에서바라본-마차푸차레의-일몰
▲ 마차푸차레의 환상적인 일몰이 시작됩니다.


저녁은 스파게티를 먹어 본다. 사람마다 식성이 틀린 지 나한텐 맛있는 스파게티가 다른 사람한텐 별로인 모양이다. 덕분에(?) 1그릇 반을 먹을 수 있었다. ㅋㅋㅋ

오늘은 다른 사람들보다 약간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로지에서 제공하는 이불을 하나 챙겨 들고 옷을 다~ 껴 입고, 침낭 속에 들어가 모자 쓰고, 장갑 끼고, 양말 신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껴 입은 후에 잠자리에 든다.


로지 실내 공기가 무척 건조하다. 숨 쉴 때마다 거친 숨에 입안이 자꾸 마른다. 답답하다.

그래도, 4,130m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트레커들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트레커들
마지막 빛을 반사하던 마차푸차레의 일몰
▲ 마지막 빛을 반사하던 마차푸차레의 일몰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밤이 찾아옵니다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밤이 찾아옵니다.


【 다음 이야기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푼힐 트레킹 - DAY 07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ABC) → 밤부 (Bamboo)

 

네팔 히말라야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푼힐 트레킹 - DAY 07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ABC) → 밤부 (Bamb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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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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