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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ABC) 트레킹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푼힐 트레킹 - DAY 08 - 밤부 → 츌레

by Reminiscence19 2019. 7. 31.

네팔 히말라야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푼힐 트레킹 - DAY 08 - 밤부 (Bamboo) → 츌레 (Chiule)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푼힐 트래킹 여덟째 날 루트
  • 밤부에서의 아침, 그리고 트레킹 시작
  • 촘롱까지 힘들었던 오르막 길
  • 촘롱에서 푼힐 전망대로 가는 길
  • 천신만고 끝에 츄일레 도착

썸네일-안나푸르나-푼힐트레킹-밤부에서-츄일레까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푼힐 트래킹 여덟째 날 루트

밤부-Bamboo(2,310m) → 쿨디-Kuldi(2,470m) → 시누와-Sinuwa(2,340m) → 촘롱콜라-Chhomrong Khola(1,860m) → 촘롱-Chhomrong(2,210m) → 타글룽-Taglung(2,190m) → 디클료다나-Dhiklyo Danda(2,180m) → 거루중-Ghurjung(2,010m) → 시프롱-Siprong(1,980m) → 츄일레-Chiule(2,170m)

위 코스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오늘은 정말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게 반복되는 구간이다.

밤부에서 츄일레까지 가는 길


다울라기리 뷰포인트인 푼힐을 가기 위해 일정을 잡다 보니 이렇게 약간 오버 페이스를 달려야 하는데, 코스를 보아하니 오늘도 왠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밤부에서의 아침, 그리고 트레킹 시작

다시 발걸음을 시작한다. 오늘로 트래킹 8일째, 일주일 넘게 산속에 살고 있지만, 정신없이 걷고, 먹고, 자다 보니 시간이 무척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오늘은 원래 조금 일찍 출발하고자 했지만, 이래 저래 정리하다 보니 오늘도 아침 8시가 넘어서야 출발한다.

뱀부(Bamboo)에서 바라본 히말은 예전 도반(Doban)에서 봤던 것과 마찬가지로 마차푸차레의 끝부분만 살짝 보일 뿐이다.

안나푸르나-푼힐트레킹-시설좋은-밤부로지
▲ 좋은 시설의 밤부 롯지
안나푸르나-푼힐트레킹-밤부로지의-맘씨좋은-아저씨
▲ 마음 좋은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던 밤부 로지
안나푸르나-푼힐트레킹-밤부에서는-마차푸차레-끝만-보입니다
▲ 밤부에서는 히말의 끝자락만 살짝 보입니다.



촘롱까지 힘들었던 오르막 길

촘롱까지 길은 예상대로 힘들었다. 산을 넘어 다시 내려갔다가 다시 또 쭈욱 올라가고 왔던 길을 따라 그대로 다시 돌아간다.

일행들과 점심을 먹기로 약속한 촘롱(Chhomrong)까지는 예상대로 무척이나 힘든 구간이었다. 이 산에서 저 건너편 산까지 케이블카라도 놓여 있으면 좋겠건만, 계곡 아래까지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야만 한다는 사실에 다리에 힘이 쫙 풀린다.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무릎은 저려오고, 배는 고프고, 그래도 한 발짝 한 발짝 걷다 보니 저~ 멀리 고지가 보인다. 만세~~

예전에 묵었던 로지에서 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때우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일행들이 아래 티베트 기념품 가게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걸 보니 다들 이제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 생각보다 약간 지체했지만 이내 다시 출발한다.

Chhomrong에서는 예전 등산 길에 마오 바디를 만났기 때문에 그 장소까지는 한 줄로 서서 간다.

마오 바디한테 돈을 줄 때 13명이라 얘기해서 뒤에 3명은 눈치를 살살 보며 따라가고 있는데 (우리 일행은 총 16명), 다행히 마오 바디들이 돈 걷는 부스에 사람이 없다. 얼른 가자! 후다닥! ㅋㅋㅋ

안나푸르나-푼힐트레킹-슬리퍼만-신고-짐나르는-포터들
▲ 슬리퍼만 신고 짐 나르는 포터들
안나푸르나-푼힐트레킹-촘롱에서-만난아이
▲ 이 지역 풍습상 9살(?)까지 머리를 자르지 않는다던데, 이 아이는 남자아이?



촘롱에서 푼힐 전망대로 가는 길

이제부터는 예전에 왔던 길과는 다른 루트다. 다울라기리(Dhaulagiri(8,167m))를 볼 수 있는 뷰 포인트(View Point)인 푼힐 (Poon Hill)을 가기 위해 루트를 짜다 보니 일반 트레커들이 잘 다니지 않는 루트로 가게 되었는데, 역시 길도 좁고, 마을 이름도 생소하다.

처음엔 그래도 능선을 따라가서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갈수록 길도 험해지고, 이게 길인지 샛길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길이 좋지 않다. 갈림길도 꽤 나온다. 포터와 함께 가지 않았다면 산속에 실종되기 십상이다.

어쨌든 물어 물어 거르중(Ghurjung)이란 마을까지 오긴 왔다.

원래는 이곳까지가 오늘 우리 목적지였지만 어제저녁 포터들이 이곳보다 약간 높은 곳에 있는 츄일레(Chiule)까지 가면 다음날 가기가 좋다고 하니 계속 가야 한다.

힘들어 죽을 지경인데 또 어떻게 가나... 하아... 여기서 그냥 자면 안 되남? ㅡ..ㅠ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는 츌레(Chiule)라는 마을은 다시 계곡을 한없이 내려가 흔들 다리를 건넌 다음 다시 한참을 올라가야만 하는 곳에 있었다. 젠장... 젠장...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이젠 비까지 쏟아진다. 우비는 오늘도 포터 가방 속에 있다. 완전, 최악이다!

뒤에 있는 사람들 페이스에 맞춰서 뒤쳐져 가다가 도저히 힘들어 안 되겠어 치고 나갔다. 숨이 막히더라도 빨리 가서 쉬고 싶은 마음에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가다 보니 드디어 선발대가 보인다.

하지만, 오르막이 너무 심하게 계속 이어지다 보니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멀어진다. 길도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 정말 힘들다.


안나푸르나-푼힐트레킹-계단식논
▲ 다시 계단식 논이 이어진 마을로 접어듭니다.
안나푸르나-푼힐트레킹-네팔인들의-삶의터전
▲ 네팔 사람들의 삶의 터전



천신만고 끝에 츄일레 도착

잠시 쉬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다가와 이런저런 말을 걸어온다.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맨날 네팔리들이 물어보는 말을 또 물어본다.

짜증 나는 목소리로 대답하다가 혹시나 해서 길을 물어보니 자기가 데려주겠고 하신다. ^^;;

그리곤 따라갔다.

그런데, 앞에 간 사람들하고 방향이 틀리다.

"아저씨~ 이거 어디 다른 길로 가는 거 아닌가요? 아저씨!! 저쪽 사람들은 저리로 가잖아요~~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짜증 섞인 말에 아저씬 이 길이 지름길이라며 계속 오라고만 한다. 으휴... 아니기만 해 봐라 가만두지 않겠다! 혼자 중얼거리며 씩씩거리며 계속 따라 올라갔다. 엄청나게 가파른 오르막길을...

얼마나 갔을까? 높은 언덕 위에 멋진 로지 하나가 나타난다. 여긴가? 안을 보니 맞다. ㅋㅋㅋ

저쪽 편을 보니 나보다 먼저 갔던 친구들이 아직 올라오고 있다. 돌아오는 길로 오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지름길을 알려준 아저씨한테 괜히 짜증 낸 것 같아 미안하다. 감사의 인사나 하려고 돌아보니 그새 아저씨는 어디론가 가셨다. ㅠ..ㅠ

올라오며 내가 힘들어 못 올라갈 때마다 옆에서 같이 쉬어주며 함께 올라왔던 아저씨... 괜히 의심만 하고 퉁명스럽게 대화만 나눴었는데, 너무 미안해진다. 지금 생각하니 아저씨라기보다는 할아버지라는 표현이 더 맞을 듯... 힘들어 그런지 이제 얼굴도 가물가물하다.

너무나 힘들게 왔지만 그래도 Lodge 시설이 매우 훌륭해서 맘에 든다. 방도 참 따뜻하고 말이다. 함께 묵었던 독일 팀의 빈정거리던 가이드와 포터 녀석들만 빼면 말이다. 짜증 나는 녀석들...


안나푸르나-푼힐트레킹-산속학교
▲ 지나가다 산 속에 한 학교도 들러 봅니다.
안나푸르나-푼힐트레킹-흔들다리를-수없이-건넙니다
▲ 흔들다리까지 내려갔다가 건너서 다시 오르기를 수차례... 너무 힘듭니다.


오늘이 지금까지 일정 중 가장 힘든 날이었다. 이곳 사람들도 오늘 뱀부-Bamboo에서부터 왔다고 하니 다들 놀라는 눈치다. 하긴... 우리가 좀 무리하긴 했지...

온몸을 몽둥이로 두들겨 맞은 듯 아프다. 아직 산속인데, 내일은 또 괜찮아지겠지?

안나푸르나-푼힐트레킹-야생화
▲ 안나푸르나의 야생화
하산길에-찍은-야생화
▲ 하산 길에는 야생화를 찍어 봅니다.
안나푸르나-푼힐트레킹-하나하나-아름다운-야생화
▲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보니 무척 아름답습니다.
안나푸르나-푼힐트레킹-야생화사진
▲ 안나푸르나의 야생화

안나푸르나-다양한-야생화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야생화푼힐트레킹-트레일주변의-야생화
▲ 오늘도 트레일 주변에서 다양한 야생화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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