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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ABC) 트레킹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푼힐 트레킹 - DAY 07 - ABC → 밤부

by Reminiscence19 2019. 7. 30.

네팔 히말라야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푼힐 트레킹 - DAY 07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ABC) → 밤부 (Bamboo)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 일곱째 날 루트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아름다운 아침 일출
  • ABC에서 하산 시작
  • 모디 콜라, 데오랄리, 히말라야 호텔 지나 하산하는 길
  • 밤부 로지에 도착

썸네일-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에서-밤부까지-트레킹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 일곱째 날 루트

오늘의 목적지는 이곳 ABC,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밤부 (Bamboo)까지 하산한다.

해발 4,130m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출발하여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3,700m) → 데오랄리-Deorali(3,140m) → 히말라야 호텔-Himalayan Hotel(2,840m) → 도반-Doban(2,540m) → 밤부-Bamboo(2,310m)까지의 코스다.

내리막 길이지만 시간상으로 7시간 정도 소요되며 고도로는 1,800m 이상을 내려와야 한다. 헐~ 오늘도 만만치 않은 하루가 될 것 같다.

ABC에서 밤부까지 내려가는 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아름다운 아침 일출

워낙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잔 덕분인지 밤새 추위는 별로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건조할 데로 건조해진 코 안과 거친 호흡으로 바싹 말라 버린 입 안 때문에 깊은 잠엔 들지 못했다.

누워서 침을 한 번 삼켜 보지만 컥! 목까지 멘다. ㅡ..ㅡ;;;

오늘도 해뜨기 전 일어나 360도로 둘러진 히말의 한가운데에서 봉우리부터 밝아오는 아침 일출을 감상한다.

빙하가 보이는 곳에 올라 높은 산부터 점점 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장면은 정말 숨 막힐 정도로 멋지다. 예로부터 이 지역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 그래서 Sactuary 코스로 불리는 곳에 지금 서 있다.

내가 이걸 보러 이곳까지 왔구나....


얼마 후 빙하가 있는 저편에서 우르릉 쾅쾅하며 무언가 쏟아져 내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마른하늘에 천둥이라도 치듯 웅장한 소리다. 빙하가 흘러내리는 것일까? 눈사태가 나는 것일까? 이후로도 꽤 여러 번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사진으로 이곳의 감동을 아무리 담으려 해도 도저히 느낌이 살지 않는다. 가슴으로 느끼고 눈에 그리고 마음에 담아 가는 수밖에... 그래도 카메라 셔터는 연신 눌러댄다.

일행들 모두 구름 한 점 없는 해발고도 4,130m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의 일출을 그렇게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

말로만 듣던, 책으로만, 사진으로만 보던 만년설과 빙하, 하다못해 고산 증세까지 이 모든 게 내겐 너무나 신기하고 소중한 경험들이다.

 

ABC에서본-아침일출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에서본-안나푸르나1봉의-일출풍경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의 일출 파노라마
세계14좌-중에-하나인-안나푸르나1봉
▲ 오른쪽 가장 높은 봉우리가 세계 14좌 중에 하나인 Annapurna I (8090m)
ABC에서본-마차푸차레
▲ Fishtail View from the Annapurna Basecamp

 

ABC에서 하산 시작

구룽 브레드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기념 촬영을 위해 다들 베이스캠프 이리저리를 돌아다닌다. 원 없이 사진 찍고 구경하고 한참 동안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몇 발 움직이지 않아도 숨이 차고, 몸이 힘들다.

베이스캠프 뒤쪽에 작은 산이 있는데 거기 올라가는 건 엄두도 못 내겠다. 해발 6천 미터급 봉우리인 히운출리가 마치 뒷산 높이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쉽게 볼 산은 절대 아니다.

어쨌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다시 내려갈 준비를 한다.

오늘부터 하산길이 시작된다. 오르막이 있었으니 내리막이 있는 건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올라왔던 길을 도로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까마득하다. 차라리 다른 모르는 길로 내려가면 멀더라도 오히려 나으련만...

그래도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때와는 달리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단, 내리막에서는 스텝을 잘 밟고 스틱을 잘 활용해야 무릎 통증을 줄일 수 있다.


ABC의 추모탑과 안나푸르나 사우스, 히운출리
▲ ABC의 추모탑과 안나푸르나 사우스, 히운출리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롯지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롯지 (Annapurna Basecamp Lodge)
ABC의 상쾌한 아침
▲ ABC의 상쾌한 아침, 뒤로 보이는 안나푸르나 1봉
안나푸르나 1봉 아래로 빙하
▲ 안나푸르나 1봉 아래로 빙하가 쏟아져 흐르고 있습니다.

ABC에서 러시아의 등반가 Anatoli Boukreev의 기념비
▲ 1997년 크리스마스에 안나푸르나 남서벽을 등반하다 눈사태로 목숨을 잃은 러시아의 등반가 Anatoli Boukreev의 기념비
ABC로지에-앉아-풍경감상중
▲ ABC 로지에 앉아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합니다.



모디 콜라, 데오랄리, 히말라야 호텔 지나 하산하는 길

오전 10시가 넘어 느지막하게 하산을 시작하였다.


내려오는 길엔 정말 정신없이 걷기만 했다. 중간중간에 히말을 바라보기도 했지만, 데오랄리(Deorali)로 내려가는 모디 콜라 계곡 (Modi Khola Valley)에서부터 갑자기 구름이 끼는 바람에 내려가는 길만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라갈 때 히말을 봤다면 내려오는 길엔 트레일 주변에 핀 예쁜 야생화들이 눈에 들어온다. 높은 고도에 있던 것들은 이미 말라 버렸지만, 고도가 낮아질수록 그래도 아직 살아 있는 녀석들도 꽤 눈에 띈다.

트레일에 쪼그리고 앉아 접사 사진도 찍어보고, 몇 개 꺾어 책 속에도 껴 놓아 본다.

그렇게 가다 보니 어느덧 팀에서 꽤 뒤처져 버렸다. 발길을 재촉해 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 마차푸차레를 바라보며 하산을 시작합니다.


올라올 때 먹었던 Deorali의 음식점에서 다시 점심을 먹고 계속 하산. 정말 끝이 보이질 않는다. 한참을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틀 반 정도 걸려 올라온 길을 하루 만에 내려가려니 좀 멀긴 멀 것이다.

중간 Himalayan Hotel 근처에서 개인 사정상 이번에 우리랑 함께 오지 못한 단원 한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는 중간에 굿네이버스 봉사단 친구들과 조인하여 함께 올라오는 중이었는데, 산에서 만나니 무척 반갑다.

한편, Himalayan Hotel에서부터 검은 개 한 마리가 계속 우리 길을 안내해 줬다. 우리가 빨리 가면 녀석도 빨리 가고, 우리가 힘들어 약간 쉴라고 하면 녀석도 몇 발자국 앞에 앉아 쉬고 있다. ㅎㅎㅎ

기특하기도 하고 참 신기한 녀석이다. 녀석은 결국 우리 목적지인 밤부(Bamboo)까지 용케도 따라왔다. 아니 우리가 따라갔다. 사람들 말로 촘롱(Chhomrong)에서 이 개를 봤다는 사람도 있는데, 아무래도 이 녀석 활동 영역이 촘롱(Chhomrong)에서 히말라얀 호텔(Himalayan Hotel)까지가 아닐는지.... ^^;



밤부 로지에 도착

하늘이 계속 꾸물 꾸물하더니 목적지인 밤부(Bamboo)에서 50분 거리에 위치한 도반(Doban)에 도착하자 비가 쏟아진다. 우비가 포터 가방에 들어 있는 바람에 비를 함빡 맞았지만, 그래도 거의 선두로 도착하여 다행이다.

밤부(Bamboo)에는 태양열을 이용하여 온수 샤워가 가능한 숙소가 있는데, 일찍 도착한 특권(?)으로 따뜻하게 샤워도 해 본다. 며칠 만에 샤워를 해 보는지... 아니 며칠 만에 머리에 물을 묻혀 보는지 모르겠지만, 아~~ 좋다.

암튼 오늘 약간 무리한 듯한 거리였는데도 해지기 전까지 전원이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직 돌아갈 길이 멀다.

하산길의-야생화ABC하산길-야생화
접사사진-야생화고산지대-야생화-접사
ABC에서-하산중-찍은-야생화안나푸르나의-야생화사진
▲ 하산하는 길에는 다양한 야생화를 눈에 담습니다.

모디콜라-계곡을-지나-하산하는중
▲ 모디콜라 계곡을 따라 올라오는 구름을 헤치고 하산하는 길


【 다음 이야기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푼힐 트레킹 - DAY 08 - 밤부 (Bamboo) → 츌레 (Chi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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