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스 필레 신전 (Philae Temple) 아스완에서 가볼 만한 곳, 아길리카 섬(Agilika Island)까지 배 타고 들어가는 방법 왕복 뱃삯 가격 흥정하기 - 이집트 가족 배낭여행
- 아스완 필레 신전
- 택시 타고 필레 신전 다녀오는 방법
- 아길리카 섬까지 뱃삯 흥정하기
- 필레 신전 입장료, 운영시간
- 아스완 필레 신전 여행후기
아스완 필레 신전 (Philae Temple)
기원전 380년 ~ 362년에 걸쳐 지어진 필레 신전은 '이시스'와 '오시리스' 신에게 봉헌된 신전이다. '이시스'는 모든 신의 어머니이며 '오시리스'는 죽음과 부활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스완 외곽에 위치한 필레 신전은 신전 자체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유적을 지키고자 했던 현대 인류의 스토리도 무척 인상적인 곳이다.
1902년 아스완 댐 (Old Dam) 건설로 필레 신전은 1년 중 6개월 간 나일강에 침수되고 물이 빠지기를 반복했던 곳이었다. 침수 당시 방문했던 여행객들은 보트를 타고 반쯤 침수된 기둥 사이를 노를 저어가며 물아래로 비친 신전의 성소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아스완 하이댐 건설로 필레 신전은 완전한 수몰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를 묵과할 수 없었던 UN 산하의 유네스코는 1972년부터 1980년까지 헌신적인 노력으로 신전을 4만 조각으로 잘라 20m 높은 현재의 아길리카 섬(Agilika Island)으로 이전하는 데 성공했다.
아부심벨과 필레 신전은 현대 인류의 엄청난 노력으로 오늘날까지 보존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스완 하이댐 건설로 생긴 나세르 호수 안에는 여전히 많은 유적들이 수몰되어 있다고 한다.
이시스 필레 신전 벽화를 통해 오랜 역사의 흔적들도 발견할 수 있다.
독립 국가였던 이집트는 기원후 로마 지배를 받게 되었고, 얼마 후 기독교가 국교로 채택되었다. 처음에는 이집트 종교와 공존하였으나 5세기경 기독교의 이교도 말살 정책 시행되었다.
이때 이집트 신전들에 대한 대대적인 파괴 행위들이 자행되었는데 필레 신전 내 많은 벽화도 이 당시 훼손되었다.
필레 신전을 방문하면 뾰족한 정으로 일부러 찍어 훼손한 양각 벽화도 많이 발견할 수 있고, 군데군데 원래 벽화 위에 콥트 기독교 문양을 새롭게 새긴 부분도 발견할 수 있다.
수 천년 간 이 지역을 지배했던 여러 종교의 역사가 고스란히 필레 신전 벽화에 기록되어 있는 셈이다.
택시 타고 필레 신전 다녀오는 방법
필레 신전은 아스완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워 대부분 투어나 택시를 이용한다.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아스완 기차역에서 필레 신전 입장권 사는 곳까지는 약 9 km 떨어져 있고, 차로 20여분을 가야 한다.
아부심벨과 연계한 아스완 투어를 이용하여 둘러봐도 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굳이 그럴 필요는 없고, 그냥 아스완 시내에서 인드라이브 앱을 이용하여 지역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아스완 역에서 필레 신전까지 가는 길
아스완 시내에서 필레 신전까지 택시비는 대략 70~100 EGP 정도면 되는데 입장권을 판매하는 관광 지역, 선착장 쪽으로 차를 가지고 들어가는 경우 차량당 20 EGP의 입장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택시비 외에 별도로 내야 함
필레 신전 구경을 마치고 다시 아스완 시내로 돌아가는 경우, 인드라이브 앱으로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데 이 때는 들어오는 택시를 잡는 게 좋다. (물론 콜 금액을 높게 잡으면 멀리서도 데리러 올 듯 ㅋ)
외진 곳이다 일단 택시가 도착하면 손님을 내려주고 바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막상 돌아가는 택시를 잡으려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가격 흥정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어찌 됐든 손님을 내려주고 바로 돌아가는 택시가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 능력껏 100 EGP 정도로 네고하면 아스완 시내까지 올 수 있다.
이미 필레 신전 안으로 들어온 차량이라 나갈 때는 별도 차량 입장료는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필레 신전이 외진 곳에 위치하여 타고 온 택시가 가버리고 나면 다시 돌아가기 힘들까 봐 걱정이 된다. 불안 불안...
하지만, 필레 신전은 아스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 너무 늦은 시간만 아니면 많은 차량들이 오고 가기 때문에 얼마든지 시내로 돌아가는 차를 잡을 수 있다. 너무 걱정하지 말자! 아무리 길어도 30분 안에는 잡힌다. ㅎㅎㅎ
아길리카 섬까지 뱃삯 흥정하기
아스완 하이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놓였던 필레 신전은 현재 나세르 호수 안의 아길리카 섬으로 이전되어 있다. 즉 필레 신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보트를 이용해야 한다.
나일강 호숫가에 위치한 필레 신전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바로 작은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으로 연결되는데 필레 신전가지는 여기서 배로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아쉽게도 필레 신전 입장료에는 섬까지 왕복하는 뱃삯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결국 피곤한 뱃삯 흥정이 필요하다는 얘기...
배는 모두 동일한 사이즈이며 최대 8~10명 정도까지 탈 수 있는 규모였다. 그 이상도 탈 수는 있어 보였지만 많은 배들이 본인들 차례를 기다리고 있고, 배 회전이 빨라야 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탑승하면 바로 출발한다.
최대 8명 정도를 최대 탑승 인원으로 보면 되고 한 명이 타든 여덟 명이 타든 한 대 값을 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주변 사람들과 같이 흥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입장료를 내고 선착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수많은 뱃사람의 가격 흥정이 시작된다.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가격대를 말하면 된다. 절대로 얘기하는 금액에 당황하거나 현혹되면 안 된다.
진짠지 거짓말인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나름의 가격대(?)는 형성되어 있는 듯 보였고, 통상 1인당 100 EGP 기준으로 배 한 척에 4~5명이 탑승하는 기준, 400~500 EGP 정도가 무난한 가격대다.
요금은 당연히 왕복 기준이며 펠레 신전을 보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온 이후에 요금을 내면 된다. 당연히 현금만 받는다.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펠레 신전에 도착하면 같은 배를 타고 와야 하기 때문에 다시 돌아갈 시간을 얘기해줘야 한다. 보통 1시간 정도면 충분~~
우리 가족 4명이라 배 한 척을 전용으로 이용하였고, 1인당 100 EGP씩 계산하여 400 EGP를 뱃삯으로 지불했다.
간혹 필레 신전으로 가는 길에 요금을 미리 달라고 하거나 편도 요금이라고 말하는 뱃사공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냥 무시하면 된다. 이런 얘기들은 말을 길게 하면 할수록 손해다.
필레 신전 입장료, 운영시간
이시스 필레 신전 외국인 기준 입장료는 2025년 현재 아래와 같다.
- 어른: 550 EGP
- 학생: 275 EGP
이집트 사람이나 아랍 국가 출신 여행자 입장료는 아래와 같다.
- 어른: 40 EGP
- 학생: 20 EGP
필레 신전으로 가는 뱃삯은 현금만 지불 가능하지만 입장료는 신용카드로만 받는다.
그나저나 외국인과 내국인(아랍인)의 입장료 차이가 무려 13.75배나 나는 셈인데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이집트 현지인들이 외국인들한테 무엇이든 높은 가격을 부르는 데 전혀 거리낌이나 죄책감이 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레 신전 운영 시간은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아스완 필레 신전 여행 후기
아스완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배낭여행자들에게 최적인 데이비드 호스텔에 짐을 풀고 본격적으로 아스완 여행을 시작한다.
내일 새벽 아부심벨 투어, 이어지는 2박 3일 나일강 크루즈, 룩소르에서의 열기구 투어와 동안서안 투어까지 한꺼번에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을 마치니 기분이 홀가분하다.
인드라이브 앱으로 택시를 불러 필레 신전으로 향한다. 아스완의 택시들은 하나 같이 모두 낡았지만 그래도 이동 수단에 의의를 두고 출발~~
택시가 필레 신전 매표소, 선착장 앞까지 가려면 20 EGP의 차량 입장료를 추가로 내야 했는데 이 금액은 택시에 추가로 지불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고 선착장으로 들어선다. 선착장 주변으로 조악한 기념품을 파는 노점들이 늘어서 있다. 잠시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주변으로 몰려드는 보트 뱃사공들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가만히 있어도 얼마 얼마라고 얘길 하는데 타려는 사람보다 배가 훨씬 많다 보니 자기들끼리 가격을 막 내리기도 한다. ㅋㅋㅋ
한 배에 400 EGP 밑으로도 흥정해보려 했는데 그 금액에는 아얘 대꾸를 안 하는 걸 보니 적정 금액이 있는 듯... 현재 391 EGP가 공식 금액이라는 내용도 뒤에 알았다. ㅋㅋㅋ
흔들리는 작은 배를 10분 정도 타고 아길리카 섬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서로 얼굴을 확인하고 돌아갈 시간을 정했다. 40~50분 정도면 될 것 같아 적당히~~
필레 섬은 20년 전에도 한 번 왔던 기억이 있던 곳이다. 당시 8월의 이집트 남부 아스완은 한 낮 시간에는 다니기 너무 힘들었었다. 배 안에서 내리쬐는 햇빛을 피하려고 그늘을 찾아 이동하며 앉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20년 만에 다시 찾은 필레 신전은 예전 모습 그대로이지만 선착장 접안 시설은 그새 많이 개선이 되었다.
20년 전 배낭여행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 바랍니다.
이집트 배낭여행 - 아스완 하이댐, 필레 (이시스) 신전 - DAY#17
이집트 배낭여행 - 아스완 하이댐, 필레 (이시스) 신전 - DAY#17
예루살렘, 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기 - DAY#17 - 아스완 하이댐, 필레 신전 (이시스 신전) 다시 아스완으로 돌아가는 길 아스완 하이댐 구경 필레 신전 (이시스 신전) 8월 23일 (토) -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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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레 신전 바깥의 뜰과 열주부터 시작하여 신전 내부 지성소까지 이어지는 루트를 따라 필레 신전을 둘러보았다.
이시스, 오시리스 신의 모습을 기억하며 벽에 그려진 벽화 속의 모습을 찾아보았다.
이집트의 여러 신의 모습을 한 장 프린트하여 가지고 다니면 이집트 신전 여행할 때 제법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냥 무미 건조하게 이집트 신전을 둘러보는 것보다는 한 층 더 재미가 있으니 추천~~
필레 신전을 찬찬히 다 둘러보는데 솔직히 30분 정도면 충분했다. 너무 대충 봤나? ㅋ 강바람이 불어오는 그늘에 앉아 시간을 보내며 보트를 기다린다. 오히려 이런 시간이 더 좋다.
개인적으로 필레 신전은 신전 자체의 매력이 크진 않지만 그래도 아스완에 가볼 만한 곳 중 가장 추천하는 곳이다. (이집트엔 필레 신전과 비슷한 신전이 정말 많아 솔직히 신전 자체의 특별함을 느끼기엔 무리가 있다.)
필레 신전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매력은 현대 인류의 노력으로 수몰 위기에 놓였던 수천 년 전 역사 유적을 살려 냈다는 스토리, 그리고 그곳으로 오고 가기 위해 타야 하는 작은 보트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닐까?
이러한 스토리와 유니크한 풍경이 공존하는 이시스 신전이기에 필레 신전은 아스완에서 한 번쯤은 꼭 한 번 가볼 만한 매력적인 유적으로 추천할 수 있다.
필레 신전 여행을 마치고 다시 아스완 시내로 돌아갈 시간이다. 외진 곳이라 인드라이브 앱으로는 택시가 잘 안 잡힌다. 간간이 들어오는 차량이 있길래 가격을 물어보니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른다.
나름 내가 생각하는 최대 금액을 말하고 네고를 하지만 여전히 납득할만한 가격까진 내려오지 않는다. 도저히 그 가격에는 안 타겠다고 하니 그냥 빈 차로 돌아가 버린다. 이게 아닌데... ㅠ..ㅠ 그렇게 서 너 택시를 돌려냈다.
잠시 뒤, 40년은 더 되어 보이는 쓰러져 가는 차 한 대 들어온다. 사람들을 내려주고 돌아가기에 택시를 잡아 다시 흥정을 했다. 다소 높은 금액이긴 했지만 더 이상 선택지가 없어 시내까지 100 EGP로 합의하고 필레 신전을 출발한다.
필레 신전은 보통 아스완 현지 투어로 인근의 하이댐이나 미완성 오벨리스크 등과 엮어 여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차량편만 제공함) 열정만 있다면 이렇게 로컬 택시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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