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카라, 다슈르 (계단, 레드, 굴절 피라미드) 만 원으로 다녀오는 방법

로컬 택시 타고 사카라 (조세르 계단식 피라미드), 다슈르 (레드 피라미드, 굴절 피라미드) 저렴하게 만 원으로 다녀오는 방법 - 이집트 가족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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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라, 다슈르 피라미드

이집트에는 기자의 대피라미드 외에도 크고 작은 피라미드가 산재해 있다.

이집트 카이로까지 가서 기자의 대피라미드만 보고 가기에 무언가 아쉽다. 다른 피라미드도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이러한 호기심이 있는 여행자라면 기자에서 남쪽으로 30~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카라'와 '다슈르'를 한 번 다녀오는 걸 추천한다.

이 지역에서 기자 피라미드와 견줄 수 있는 특색 있고 멋진 피라미드를 만날 수 있다.

▲ 사카라 조세르 계단식 피라미드

▲ 다슈르 레드 피라미드, 1/3 지점에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카라'에는 조세르의 계단식 피라미드가 위치한다.

총 6층으로 이루어진 조세르 계단식 피라미드는 인류 최초의 피라미드로 기자의 쿠푸왕 대피라미드 보다 100년 이상 앞서 건축되었다. 내부 입장도 가능~

조세르 계단식 피라미드에서 다시 남쪽으로 약 10여 킬로미터 내려가면 '다슈르' 지역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굴절 피라미드(영어로는 Bent Pyramid로 불린다.), 레드 피라미드, 블랙 피라미드를 볼 수 있다.

이 세 피라미드는 모두 쿠푸 왕의 아버지인 제4 왕조의 첫 파라오 '스네프루'가 건축한 곳이다. 피라미드에 진심이었던 파라오라 '피라미드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한다.

사카라와 다슈르는 기자 남쪽에 위치해 있고, 사카라와 다슈르까지 거리도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한 코스로 같이 둘러보는 게 좋다.

개인적으론 조금 더 멀리 떨어진 다슈르를 먼저 보고 다시 기자, 카이로 쪽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카라나 멤피스를 둘러보는 게 동선 상 나은 듯하다.

▲ 다슈르 레트 피라미드에서 굴절 피라미드 가는 길

▲ 레드 피라미드 위에서 바라보는 뷰, 황량하다.

 

로컬 택시 타고 사카라, 다슈르 다녀오는 방법

사카라와 다슈르의 초기 피라미드를 둘러보는데 가장 편리한 방법은 '현지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카페나 여행 상품 판매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사카라와 다슈르를 묶은 여러 현지 투어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인당 투어 비용이 그리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에 여유만 있다면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무난하면서도 안전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번 가족 여행은 개인적으로 '투어'보다는 좀 짠내 나는 '배낭여행'을 해봐야겠기에 굳이 현지에서 로컬 택시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근거 없는 고집이랄까? ㅋㅋㅋ

▲ 개인 택시를 대절해서 다슈르, 사카라에 다녀왔다.

▲ 나름 대 만족했던 다슈르, 사카라 택시 투어~~

이집트 카이로나 기자 현지에서 택시를 대절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우선, 이집트에서 많이 이용하는 '인드라이브'라는 택시 앱을 켠다. 물론 우버를 이용해도 된다. ㅋㅋㅋ

지도상으로 다슈르 피라미드와 조세르 피라미드 등등 본인이 가고 싶은 곳을 하나씩 찍고 다시 카이로나 기자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루트를 입력한다. 앱을 잘 살펴보면 목적지를 여러 곳 입력할 수 있는 버튼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입력하면 자동으로 이동 거리에 따라 요금이 찍히는데 여행 당시, 기자 → 다슈르 → 사카라 → 기자 루트로 돌아오는 택시 요금이 300 EGP도 되지 않았다.

앱에서 제시하는 금액이나 조금 더 높은 금액으로 기사를 콜 하면 생각보다 정말 많은 기사들이 응답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이집트 기사들도 장거리를 한 번 뛰는 걸 선호하는 듯하다.

▲ 택시를 타고 다슈르 피라미드로 향하는 중

몇몇 기사들과 앱을 통해 금액을 주고받다가 한 아주머니가 운전하는 허름한 택시를 잡아 탈 수 있었다.

말은 하나도 통하지 않지만 우선 피라미드를 둘러보고 올 거라는 얘길 하면 대충 감을 잡으시는 것 같았다. 이렇게 여행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피라미드를 잠시 보고 오겠다고 하면 알았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ㅋㅋㅋ

택시 대절 요금은 앱으로 찍힌 금액보다 좀 더 드리면 되는데 (기다리는 시간 감안해서) 미리 요금을 흥정하는 것도 좋고, 어차피 인드라이브 앱으로 결정된 금액이 있으니 그 금액을 기준으로 나중에 좀 더 드려도 된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이용 요금을 별도로 얘길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용했던 아주머니 택시의 경우, 300 EGP도 안 되는 금액으로 앱을 통해 컨펌한 후, 나중에 돌아와서 400 EGP를 드렸다. 생각보다 많은 금액을 받으신 건지 너무 좋아하셔서 오히려 당황했다는...

이집트 여행은 물론 케바케지만 이렇게 4인 가족이 다슈르와 사카라까지 다녀오는 비용으로 400 EGP만 쓴 셈이다.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만 원!!! 한 명 현지 투어 비용도 안 되는 금액이다. ㅋㅋㅋ

투어를 마치고 다시 기자나 카이로로 돌아올 땐 원하는 장소가 있으면 거기까지 데려달라고 해도 된다. 우린 너무 배가 고파 기자에 위치한 한 한국 식당으로 갔었다. ㅋㅋㅋ

다슈르나 사카라 피라미드 근처에는 마땅히 식사할 곳이 없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해 이곳을 방문한다면 간단한 먹을거리와 음료를 미리 챙기는 게 좋다.

다슈르 레드 피라미드, 굴절 피라미드 후기

호텔 체크 아웃 후, 짐을 호텔에 맡기곤 기자의 메인 도로로 걸어 나왔다. 아무래도 큰 길가가 택시 잡기는 유리하다.

다슈르와 사카라를 가야 하는데 별도 투어를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라 약간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다행히 인드라이브 앱을 이용하여 생각보다 택시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그렇게 쉽게 잡힐 줄 몰랐음 ㅋㅋㅋ

기자에서 출발한 택시는 근 한 시간을 달려 다슈르 피라미드까지 도착했다. 허름한 시궁창 냇가를 따라 한참을 갔는데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는 도심 외곽의 풍경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정말 가난한 현지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 다슈르 피라미드 매표소

▲ 다슈르 입장료는 신용 카드만 받는다.

다슈르에는 앞서 얘기했듯 레드 피라미드, 굴절 피라미드, 블랙 피라미드 세 개의 피라미드가 있는데 입장료는 입구에서 한 번에 받는다.

여행 당시 어른은 150 EGP, 학생은 75 EGP, 차량은 1대당 10 EGP를 냈다. (지금은 물론 더 올랐겠지)

우리 같이 택시를 대절해서 가는 경우, 차량 통행료도 별도로 지불해줘야 한다.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니 이런 걸로 목숨 걸지 말자... ㅋㅋㅋ

생각보다 거대했던 붉은 레드 피라미드를 처음 방문했다. 택시는 주차장에서 잠시 기다리라 하고 피라미드 안을 잠시 보고 올 예정이다.

이곳의 좋은 점은 입장료만 내면 피라미드 안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피라미드 안이 다 비슷비슷한데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에 거금을 주고 쿠푸 왕 피라미드 안은 가지 않아도 됐을 듯...

▲ 레드 피라마드 안으로 들어가려면 1/3 지점까지 올라가야 한다.

▲ 피라미드 입구까지 올라갔다가 내부로 한참을 또 내려가야 한다. 힘들다.

▲ 레드 피라미드 내부 통로

▲ 레드 피라미드 내부 끝방 석실

▲ 이를 악물고 레드 피라미드 내부 끝방까지 완주하는 중

레드 피라미드 안의 석관이 위치한 방 끝까지 내려갔다가 돌아왔다. 내부 통로가 매우 낮아 허리를 계속 굽혀야 했고, 경사도 급해 오르내리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석관이 위치한 내부는 상당히 습해 한 번 내려갔다가 왔더니 온몸은 완전 녹초가 되었다. 허리와 허벅지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가족들 모두 완주(?)에 의미를 두고 젖 먹던 힘까지 내어 다시 입구로 돌아 나왔다.

▲ 레드 피라미드 내부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

▲ 다슈르 레드 피라미드 주변 풍경

레드 피라미드 관람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굴절 피라미드로 갔다. 굴절 피라미드까지는 차로 3분 정도 가면 된다. 잘 닦인 도로를 신나게 달린다. 허허벌판에 굴절 피라미드만 우뚝 서 있다.

굴절 피라미드 역시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데 솔직히 레드 피라미드에서 힘을 너무 많이 빼는 바람에 도저히 또 들어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ㅋㅋㅋ 결국 앞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사카라로 고고~~

저 멀리 블랙 피라미드도 보이지만 굳이 가보고 싶진 않다. 2월 한낮의 더위도 만만치 않아서 다슈르의 피라미드는 요기까지만 보고 넘어가기로 한다.

▲ 다슈르 굴절 피라미드 (Bent Pyramid)

▲ 주차장에서 굴절 피라미드까지 가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 멀리 보이는 블랙 피라미드

사카라 조세르 계단식 피라미드 후기

다슈르에서 조세르 계단식 피라미드까지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피라미드로는 기자의 대피라미드 다음으로 유명한 곳이 조세르의 계단식 피라미드라 주변 인프라가 다슈르 보다는 훨씬 잘 정비되어 있는 느낌이다.

조세르의 계단식 피라미드 입장료는 당시 어른은 450 EGP, 학생은 230 EGP, 차량은 대당 10 EGP였다. 물론 지금은 좀 더 올랐을 것이다.

▲ 사카라 조세르 계단 피라미드 매표소

▲ 택시 타고 계단식 피라미드로 가는 중

피라미드만 덩그러니 있던 다른 곳들과 달리 사카라의 계단식 피라미드 주변은 장례 신전 같은 건축물로 둘러싸여 있었다.

피라미드는 출입구를 지나 열주 홀을 지나면 만날 수 있었는데 이런 부속 건물들이 조세르 피라미드를 좀 더 신비롭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 조세르 계단식 피라미드 입구

▲ 입구를 통과하면 멋진 열주를 만날 수 있다.

피라미드 주변으로 여러 무덤과 작은 피라미드도 있었는데 하나하나 다 둘러보기엔 한낮 더위와 체력이... ㅠ..ㅠ

참! 낙타에 올라타 기념사진 한 장 찍는 데에는 1달러를 줬다. 처음에 5달러 이상을 얘기하는데 그냥 꾸준하게 1달러만 얘기하고 준비한 1달러짜리 지폐를 건네면 된다. ㅋㅋㅋ

▲ 1달러 주고 찍은 기념사진

▲ 계단식 피라미드 주변으로 작은 무덤 유적들을 볼 수 있다.

▲ 주변으로 작은 피라미드도 보인다. 아직도 발굴 중인듯

▲ 조세르의 계단식 피라미드 주변의 여러 유적

▲ 사카라에 위치한 조세르의 계단식 피라미드

앞서 간단히 언급했지만 다슈르와 사카라 지역 여행 중 마땅히 식사를 할 만한 곳을 찾을 수 없었다. 즉, 점심을 따로 준비해 가지 않으면 상당히 배가 고플 수밖에 없다는 얘기...

사카라는 거의 외관만 둘러보고 나왔는데 오후 2시가 넘어서야 겨우 기자 주린 배를 움켜쥐고 외곽에 위치한 한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ㅋㅋㅋ

아무튼 다슈르와 사카라 지역을 여유롭게 둘러보려면 점심 샌드위치와 간식거리들은 넉넉하게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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