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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여행/튀르키예 자동차 여행

베르가마, 버가모, 페르가몬으로 불리는 언덕 위 고대도시 자동차 여행

by Reminiscence19 2024. 3. 23.

튀르키예 자동차 여행 - 베르가마(Bergama), 버가모(Pergamum), 페르가몬(Pergamon)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고대도시

  • 페르가몬 고대도시
  • 베르가마에서 페르가몬 고대도시 가는 길
  • 페르가몬 주차장
  • 페르가몬 입장료, 운영시간
  • 페르가몬 고대도시 여행후기

썸네일-베르가마-고대도시

 

페르가몬 고대도시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반도 서북부에 위치한 페르가몬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 강력했던 도시 중 하나다.

오늘날 베르가마(Bergama)라 불리는 도시에 위치하며 현재는 폐허로 남겨진 곳이지만 과거 화려했을 고대도시의 모습을 발견하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다.

페르가몬은 기원전 190년 로마가 이 지역을 페르가몬 왕에게 할양 후 번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버금가는 대형 도서관이 있던 곳으로도 유명했다.

오늘날 페르가몬 고대도시에는 신전, 극장, 궁전, 제우스 제단 등 여러 유적이 남아 있으며 제우스 제단의 장식 등 유품들은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대영 박물관에 소장된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부조들과 비슷한 처지인 듯...

이곳은 기독교 성경의 요한계시록에 언급되는 소아시아 7대 교회 중에 하나로도 유명한데 '버가모'라고 불리던 교회가 바로 이곳 페르가몬에 위치한다. (※ 실제 교회 유적지는 페르가몬 고대도시 언덕 아래 베르가마 도심에 위치)

페르가몬에서-바라보는-베르가마
▲ 페르가몬 유적지에서 바라보는 베르가마 풍경
페르가몬-양귀비
▲ 폐허 속에 화려하게 빛나는 양귀비 꽃

페르가몬-원형극장
▲ 약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페르가몬 극장


페르가몬은 남부 에페스와 비슷한 성격의 고대 유적이지만 연중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에페스와 달리 아직 관광객들이 그렇게 붐비는 곳은 아니다.

에페스 유적보다는 더 많이 부서진 곳이지만 고대도시 아크로폴리스의 위용을 짐작할 정도로는 남아 있다. 물론, 주변 관광 인프라는 에페스에 비할 바가 못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르가몬 고대도시를 한 번쯤 꼭 방문하기 추천하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고대도시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다.

주변 베르가마 도시보다 약 250~300 미터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하는 페르가몬 고대도시에 오르면 사방팔방이 시원하게 뚫려 마치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남쪽으로 빼곡하게 자리한 오늘날 튀르키예 베르가마의 붉은빛 도심 풍경과 북쪽 편으로 마주하는 Kestel Dam과 호수 풍경 만으로도 이곳에 방문할만한 이유를 제시해 준다.

페르가몬 고대도시 유적은 언덕 위 Upper City에 대부분의 유적지가 모여 있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Middle City와 Lower Agora가 있지만 고고학자나 이곳 역사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개인적으론 Upper City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듯싶다.

페르가몬은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페르가몬-호수
▲ 유적지 북쪽으로 보이는 호수
고대도시-페르가몬-안내판
▲ 고대 페르가몬 도시 모습

페르가몬-모형
▲ 예전 페르가몬 도시를 재현해 놓은 모형



베르가마에서 페르가몬 고대도시 가는 길

단체 여행자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들의 경우,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언덕 위에 위치한 페르가몬까지 다녀오지만 개인 렌터카 차량이 있다면 차로 페르가몬 유적 입구까지 갈 수 있다.

다만, 베르가마 시내에서 자가용을 이용하여 페르가몬 고대도시 유적지까지 가는 길이 썩 좋지는 않다.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언덕 아래에 위치한 허름한 마을 골목길을 통과해 산등성이를 따라 한 바퀴 돌아 올라가는 길을 타야 했는데 여행 당시, 마을 통과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

구글맵이 알려주는 도로는 막혀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겨우 올라가는 길을 찾아 올라갔는데 내려오는 길에 길을 잃어 좁은 골목에서 멘붕이 오기도 했다. ㅠ..ㅠ

그래도 언덕 능선을 따라 오르며 다이내믹하게 바뀌는 주변 풍경은 최고였다.

베르가마 박물관에서 페르가몬 가는 길



페르가몬 주차장

앞서 설명한 대로 페르가몬 고대도시 유적지 바로 앞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면 입구 근처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나름 주차장이라고 주차비 안내와 표지판도 있지만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주차비를 받으러 오는 사람은 없었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그냥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워두고 유적지를 보고 오면 된다.

주차장은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곳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페르가몬 유적지 입구까지는 걸어서 채 2~3분도 걸리지 않는다. (몇몇 기념품 점들을 지나가야 함)

페르가몬-주차장
▲ 페르가몬 고대도시 앞 주차장
페르가몬-고대도시-주차비
▲ 주차비가 표시되어 있긴 했지만 이른 시간이라 받으러 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페르가몬 입장료, 운영시간

수 년째 계속되는 터키 리라 가치 하락으로 튀르키예의 모든 유적지 입장료도 덩달아 쑥쑥 오르고 있다. 외국인인 우리로서는 체감하는 부분이 적을 수 있지만 미래에 더 떨어질 부분까지 감안한 듯 파격적으로 한 번씩 오르는 입장료에 많은 여행자들이 입장을 망설일 정도다.

물론, 일정 기간 동안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뮤지엄 패스를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이 패스 가격도 마찬가지로 천정부지로 오르는 중이다.

2023년 6월, 방문 당시 페르가몬 입장료는 275 리라, 당시 환율 (1리라=70원) 기준으로 2만 원이 조금 안 되는 금액이었다.

2024년 3월, 튀르키예 정부는 터키 리라로 된 모든 입장료 가격을 유로로 바꿔버렸다. 당분간 입장료는 더 이상 오르지 않을 듯... ㅠ..ㅠ

페르가몬-매표소
▲ 페르가몬 고대도시 매표소
페르가몬-케이블카-탑승장
▲ 페르가몬 케이블카 탑승장


페르가몬 고대도시 입장료는 인당 15유로, 현재 환율로 (1유로=1,450원) 22,000원이 조금 안된다. 따로 학생 할인 같은 것도 없어 4인 가족이 방문하는 경우, 입장료만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뮤지엄 패스도 15일짜리가 165유로, 현재 환율로 24만 원이다. ㅎㄷㄷ 여행 당시, 인당 2,500 리라, 4인 기준, 약 70만 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구입했으니 입장료 만으로 30만 원은 절약한 셈이다.

튀르키예 여행은 오늘이 가장 저렴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진리다!!!

페르가몬 고대도시는 아침 8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닫는 시간은 계절에 따라 약간 다른데 4월 중순부터 9월까지는 저녁 7시, 10월부터 4월 중순까지는 저녁 6시 30분에 닫는다.


페르가몬 고대도시 여행 후기

오늘도 온 가족이 이른 아침에 일어나 분주히 짐을 다시 싸며 오늘 일정을 시작한다. 베르가마 시내 아닐 호텔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곤 차에 짐을 싣고 출발~ 오늘 첫 목적지는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페르가몬 고대도시다.

큰 도로에서 빠져나와 페르가몬 고대도시 입구까지 오르는 길 때문에 아침부터 진땀 뺐다. 구글이 알려주는 도로가 장애물로 막혀 있었는데 다행히 지나가는 동네 주민이 골목길을 알려줘 올라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주변 도시보다 250~300미터 위 구릉 위에 위치한 페르가몬 고대도시는 언덕을 오르는 순간부터 주변 풍광에 매료된다. 차창 밖으로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베르가마 시내 모습과 반대편에 펼쳐진 산야와 호수 풍경이 박진감 있게 다가온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유적지 입구까지 걸어간다. 케이블카 도착장이 있었는데 아직 운행을 하진 않는 듯... 경치 좋은 곳에 앉아 사진 몇 장을 찍고 페르가몬 유적지에 입장! 주변에 우리 말곤 여행자들은 한 두 그룹 밖에 보이지 않는다.

페르가몬-주차장-경치
▲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케이블카와 베르가마 시내풍경
페르가몬-케이블카
▲ 케이블카 뒤로 보이는 베르가마 시내
페르가몬-입구
▲ 페르가몬 고대도시 입구 및 매표소


아테나 신전, 가파른 경사 위에 지어진 극장, 디오니소스 신전, 도서관 건물, 궁전 등 Upper City에 위치한 유적들을 찬찬히 여유롭게 둘러본다.

기원전 1~2세기부터 이곳에 자리했을 유적들은 지금 대부분 폐허의 모습이지만 남아 있는 몇 개의 기둥과 엄청난 규모의 극장을 통해 당시 페르가몬 고대도시의 영화를 짐작할 수 있다. 당시 한반도는 고조선, 진한, 마한, 변한 시대였다. ㅋㅋㅋ

페르가몬-고대도시-유적
▲ 고대 도시 페르가몬 유적
페르가몬-제우스-제단
▲ 터만 남은 제우스 제단, 모든 유물은 독일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에 있음


페르가몬 고대도시 유적은 크게 신전, 극장, 궁전 등이 모여 있는 Upper City와 일반 거주지의 Middle City, Lower Agora로 나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입구는 당연히 Upper City로 이어지는데 실제 대부분의 주요 볼거리는 Upper City에 있다.

예전 고대도시에서도 높은 사람일수록 언덕 위에 살았을 것이고, 가장 높은 곳은 왕과 신전이 자리했을 것이다. 당연히 Upper City에는 이러한 유적들만 가득하다.

깎아질 듯한 경사에 세워진 1만 명 수용이 가능한 원형극장은 Upper City와 Middle City, Upper Agora를 이어준다. 극장을 이용하는 계층이 어느 정도 레벨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트라얀사원-하단페르가몬-사원-아래
▲ Trajan 사원 아랫쪽 모습
Trajan-Temple
▲ Temple of Trajan
로만기둥-페르가몬
▲ Trajan 사원, 아크로폴리스에 남아 있는 유일한 로마시대 건축물


기원전 시대에 번영했던 페르가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왕궁과 신전, 극장, 그리고 도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물이었다.

페르가몬은 당시 북쪽으로 약 45 킬로미터 떨어진 마드라 산 지역의 물을 수로로 이용하여 끌어왔는데 당시 24만 개의 파이프를 이어 물을 공급받았다고 한다. 

실제 유적지 북부 쪽으로 가 보면 산 아래로 이어진 파이프라인 수로를 볼 수 있었는데 처음 지어졌을 당시  시대적 상황을 돌이켜보면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다. 

페르가몬-북단
▲ 유적지 가장 끝 북쪽을 돌아 가는 길
페르가몬-북부풍경
▲ 광활하게 펼쳐진 풍경, 저 멀리 수로 배관도 보입니다.
페르가몬-수로안내판
▲ 마드라에서 물을 끌어온 내용이 적혀 있던 안내판

페르가몬-고대도시-유적과-베르가마-시내
▲ 베르가마 시내를 마지막으로 바라보며 페르가몬 여행을 마칩니다.


페르가몬 고대도시는 유적 자체도 좋았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뻥 뚫린 주변 풍경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세찬 바람에 폐허 속에 하늘거리는 붉은빛 양귀비 꽃도 오늘날 이곳의 모습을 대표한다.

기대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던 페르가몬 고대도시 여행을 마치고 다시 자동차 시동을 걸어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다음 목적지는 언덕 아래에 위치한 크즐 아울루(Kizil Avlu), 일명 '붉은 저택(Red Hall)'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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