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해 해변마을 튀르키예 '아이발리크' 그리스 분위기의 골목길 여행

튀르키예 (터키) '아이발리크' (Ayvalik) 골목길 여행, 그리스 분위기가 느껴지는 에게해 해안가의 작은 마을 풍경

• 에게해 해안가의 아이발리크 (Ayvalik)
• 트로이에서 아이발리크 가는 길
• 아이발리크 주차장 위치
• 아이발리크 가볼 만한 곳
• 아이발리크 여행후기
  
  

 

에게해 해안가의 작은 마을, 아이발리크 (Ayvalik)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반도 서쪽 에게해 해안에 위치한 작은 도시 아이발리크(Ayvalik)는 한국인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다. 실제로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국문으로 작성된 후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여행 루트를 짜며 트로이를 일정에 넣다 보니 서남부의 에페스나 파묵칼레까지 가는 중간에 들릴만한 도시들을 살펴보았다. 몇몇 매력적인 도시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아이발리크'였다.

특히 트로이에서 둘째 날 숙소인 베르가마까지 가는 중간에 들릴 도시로 아소스와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앞으로 폐허만 남겨진 유적지는 질리게 구경할 거라 아소스는 패스하기로 하고 아이발리크로 최종 Pick!

우리는 에게해 해안에 위치한 아이발리크로 향한다.

▲ 아이발리크 골목길 여행

▲ 아이발리크 해안가 풍경

▲ 아이발리크 골목길 풍경

아이발리크는 얼핏 보면 에게해를 접하고 있는 터키의 다른 도시들과 비슷한 곳이다.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안가 풍경도 아이발리크 만의 특별함이 보이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아이발리크로 향하는 이유는 뭘까?

아이발리크의 매력은 해안가에서 한 블록 안으로 들어와 마주하는 오스만 시절 그리스인들이 세운 오랜 가옥과 이러한 집들이 자아내는 골목길 풍경, 그리고 활기찬 분위기의 로컬 시장에 있다.

도심 외곽에 차를 세워 두고, 좁은 골목길과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면 아이발리크 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트로이에서 아이발리크 가는 길

트로이 박물관과 유적지 구경을 마치고 서둘러 아이발리크로 향한다. 오늘 목적지인 베르가마까지 가려면 부지런히 운전해야 할 듯...

아이발리크까지는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2시간이 넘게 걸린다. 도로는 왕복 2차선의 국도가 대부분이었는데 통행하는 차량 자체가 많지 않아 운전하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아이발리크에 도착하기 전,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노란색의 국도를 타게 되면 내륙 쪽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해안으로 나오게 되는데, 구글맵이 해안 도로로 안내하는 바람에 크고 작은 마을을 엄청나게 통과했다. ㅠ..ㅠ

아무리 봐도 메인 도로가 아닌 골목길을 한참을 돌고 돌아 다시 큰 도로를 만났는데, 만약 이 쪽 도로를 여행하는 운전자들은 아얘 국도로 가는 길로 네비를 설정해 놓고 가는 걸 추천한다.

트로이에서 아이발리크로 가는 길

위 동영상은 아이발리크 가기 전, 여러 마을들을 헤매다 메인 도로에 도착하기 전까지 동영상인데 앞서 설명했듯, 국도가 아닌 구글맵이 가이드하는 최단거리로 가게 되면 이런 마을 도로를 한참이나 지나게 된다. ㅠ..ㅠ

아이발리크 주차장 위치

아이발리크는 해안가 도로를 저지대 기준으로 잡고, 반대편 언덕을 오르며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오스만 시대부터 내려오는 골목길은 매우 협소하여 차량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을 정도이며 차량을 마주하면 답이 없는 곳들도 많기 때문에 절대로 마을 안으로 차를 가져가면 안 된다. 모르고 들어갔다가 진땀 뺐다.

구도심 외곽으로 잘 닦인 도로가 나 있고, 이 길을 따라 해안도로까지 접근할 수 있는데, 주차는 해안가에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아래 지도에 적당한 곳을 표시를 해 놓았는데, 이곳 말고도 해안도로 주변에 주차장이 많이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이용하면 된다.

다시 말하지만 구도심 안쪽에 주차장으로 표시된 곳은 가급적 가지 않는 게 좋다.

아이발리크 해안도로 주변 주차장 위치

▲ 아이발리크 해안도로 (왕복 2차선)

▲ 아이발리크 구시가 골목은 운전하기 힘든 곳이다. 이곳은 그나마 넓은 곳임

아이발리크 가볼 만한 곳

앞서 설명했듯 아이발리크는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고, 도시 자체의 분위기를 느끼러 가는 곳이다. 한가로이 골목길과 시장을 둘러보고 에게해 바닷바람을 한 번 쏘이는 것으로 마을 구경을 하면 된다.

마을 중앙에 Market Place라는 재래시장이 있는데 각종 야채와 과일을 저렴하게 살 수 있으며 활기찬 이곳 사람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주변으로는 오랜 가옥에 운영되고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으며 주말에는 골목골목마다 대규모 시장이 열리기도 한다.

▲ 아이발리크 골목길 노점

▲ Market Place 재래시장

아이발리크 언덕 위에는 Heaven Hill이라고 명명된 곳이 있는데 이곳에 차를 타고 가보면 아이발리크와 바로 앞의 준다 섬을 이어주는 다리도 볼 수 있다.

골목 안에 위치한 작은 모스크들과 Taksiyarhis Kilisesi 교회(그리스 정교)도 한 번 들러보면 좋다.

▲ Heaven Hill에서 바라보는 풍경

아이발리크 여행 후기

어렵사리 아이발리크에 도착했다. 한눈에 봐도 매우 오래된 마을 분위기가 무척 인상적이다.

커다란 차를 몰고 내비게이션만 믿고 골목길로 들어서는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했다. 다시 나갈 수도 없는 상황... 알아둔 주차장은 오늘 구시가에 커다란 장이 열려 갈 수조차 없다.

아이발리크 구시가 골목길을 한참을 헤매다 다 부서진 교회 공터에 차를 대곤 아이발리크 여행을 시작했다. 벌써 오후 4시 반이 넘었다.

특별한 기대 없이 방문한 아이발리크는 생각보다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골목길 풍경과 왁자한 시장에서의 유쾌한 흥정, 활기찬 모습이 인상적이다.

▲ 아이발리크의 활기찬 시장 풍경

▲ 싱싱한 과일과 야채를 삽니다.

▲ 깨빵도 한 봉지 사서 먹어 봅니다. 맛은 그닥... ㅋ

해안가까지 내려가 시원한 바닷바람도 한 번 맞아주고, 해안가에 설치된 사인보드에서 기념사진도 한 장 찍어준다. ㅎㅎㅎ

마침 오늘이 장날이라 아이발리크 골목은 노점상들로 꽉 찼다. 번잡한 시장을 뱅뱅 돌아보지만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을 위한 시장이라 딱히 살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야채, 과일 같은 먹을거리들만 샀다.

▲ 아이발릭에서 유명한 Minta Cafe 앞도 노점이 차지했습니다.

▲ 해변에 위치한 아이발리크 사인보드

▲ 아이발리크의 한가로운 오후 풍경

▲ 튀르키예 아이발리크 골목길 여행

다음 목적지인 베르가마로 출발하는 길에 약간 아쉬운 마음이 남아 아이발리크 언덕에 위치한 헤븐 힐을 찾아가 보았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거세다. 좁디좁은 골목을 누빌 땐 복잡하기만 했던 아이발리크가 언덕 위에서 바라보니 붉은빛 지붕으로 덮인 아름다운 곳이었다. ㅋㅋㅋ 바다 건너 보이는 준다 섬과 아이발리크를 이어주는 다리도 신기하다.

다리로 이어진 저 섬까지는 튀르키예 땅이지만 아이발리크 바로 앞바다 건너 보이는 레스보스 섬은 그리스 땅이다.

▲ 헤븐 힐에서 바라보는 아이발리크 마을 전경과 바다 건너 섬들

두 시간 정도 매력적인 에게해 해안 마을, 아이발리크를 둘러보고 오늘 최종 목적지인 베르가마로 향한다. 5월 말에 하는 여행이라 낮 시간이 길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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