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원형 극장 모습 그대로 보존된 아스펜도스 - 터키 자동차 여행

아스펜도스 반원형 고대 극장 (Aspendos Theatre) - 로마 시대 극장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곳, 튀르키예 자동차 가족 여행

• 아스펜도스 고대극장 (Aspendos Theatre)
• 페르게에서 아스펜도스 가는 길
• 아스펜도스 주차장
• 아스펜도스 입장료, 운영시간
• 아스펜도스 원형극장 여행후기
  
  

 

아스펜도스 고대 극장

고대 로마시대 도시 유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축물 중에 하나가 바로 반원 형태의 극장이다. 목욕탕, 경기장, 아고라 등과 함께 고대 그리스 로마 주요 도시에 항상 자리하고 있다.

지중해 주변, 거의 모든 지역을 지배했던 고대 로마 도시 유적의 공통된 패턴을 통해 로마인들이 당시 어떤 문화를 향유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아스펜도스'(Aspendos)에는 튀르키예의 여러 고대 도시 유적지 중 오늘날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극장이 남아 있다. 상태가 워낙 좋다 보니 오늘날까지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발레 페스티벌 등 많은 행사와 공연이 열리고 있다.

▲ 비오는 날 아스펜도스 원형극장 앞

▲ 15,000명 입장 가능한 아스펜도스 원형 극장

아스펜도스는 고대 극장이 워낙 유명하고 이 지역 유적을 대표하는 곳이다 보니 극장만 있는 곳으로 착각하기 쉽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진 않지만 고대 극장 뒤편 언덕으로 목욕탕, 사원, 성벽, 경기장 등 여느 고대 로마 도시애서 볼 수 있는 유적군들도 산재해 있다.

아스펜도스는 기원전 5세기부터 팜필리아의 주요 도시로 번영하였으며 기원전 190년부터는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로마 시대에도 팜필리아 지역의 3대 도시 중 하나였고 서기 155년 마르쿠스 아우엘리우스 황제 시대에 오늘날까지 거의 완벽한 모습으로 보존된 극장(반원 극장)이 건설되었다.

동로마 제국기에 아스펜도스는 프리모폴리스라 불리며 점차 쇠퇴했다. 극장은 요새로 활용되다가 이후 셀주크 시대에 카라반 사라이, 별궁 등으로 활용되었다.

아스펜도스는 13세기 이후부터 버려졌으나 다행히 크게 훼손되지 않았으며 오늘날 로마시대 극장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 로마 시대 반원형 극장, 아스펜도스

▲ 극장 위에서 바라본 좌측과 우측 사진

페르게에서 아스펜도스 가는 길

안탈리아 외곽의 페르게 고대도시에서 아스펜도스 원형극장까지는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차로 약 30여분 정도 소요된다. 거리는 약 35km가 조금 안됨

대도시인 안탈리아를 벗어나면 도로가 크게 붐비지 않기 때문에 페르게부터 아스펜도스까지는 잘 닦인 한적한 도로를 달리게 된다.

아스펜도스 유적지는 메인 도로에서 빠져나와 안쪽으로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데 역시나 엄청나게 한가한 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운전하기 너무 좋았다.

아스펜도스 주차장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에서는 요즘에도 오페라 등 각종 공연이 열리기 때문에 극장 앞에 커다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한 번에 15,000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극장이다 보니 아무래도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을 해야 했을 터... 덕분에 유적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주차 공간에 대한 걱정은 없다.

별도의 주차비 없이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 아스펜도스 극장에서 바라보는 널찍한 주차장

아스펜도스 입장료, 운영시간

아스펜도스 고대 원형 극장을 비롯한 고고학 유적지 입장료는 2025년 현재 15유로다. (어른 기준) 유효한 뮤지엄 패스 소지자는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티켓 판매 및 마지막 입장은 30분 전인 오후 4시 30분이다.

아스펜도스 고대 유적은 쉬는 날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 아스펜도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입니다.

▲ 아스펜도스 매표소

아스펜도스 원형극장 여행 후기

페르게 고대도시 구경을 마치고 차로 돌아와 다음 목적지인 아스펜도스로 향한다. 아침부터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비가 제법 굵어진다. 아스펜도스에 다다르지 급기야 폭우처럼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거대한 아스펜도스 원형극장 바로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적지 않게 내리는 비에 차 밖으로 나서기가 망설여진다.

가족 일부는 페르게도 안 들어갔는데 여기까지 안 갈 순 없지! 이번에는 온 가족이 고대 극장 유적을 방문하기로 했다. 페르게에서 푹 쉬었으니 이번에는 방문하자! ㅋㅋㅋ

우산을 쓰고 아스펜도스 원형 극장 안으로 들어간다. 무채색의 견고한 돌로 지어진 고대 극장의 어둠 컴컴한 입구가 쏟아지는 비에 더욱 음산하게 느껴진다.

▲ 입구를 지내 아스펜도스 극장 안으로 들어섭니다.

▲ 로마시대 극장을 지금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전 20년 전 이곳을 방문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안탈리아에서 로컬 버스를 타고 시데 구경을 한 뒤 돌아오는 길에 아스펜도스를 구경했던 날이었다.

터키만 3주간 여행하며 여러 고대 도시에서 반원형의 극장 유적들을 많이 봤지만 원형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던 아스펜도스 극장이 당시에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방문했을 때가 8월이었는데 여러 뮤지컬과 오페라 일정이 계속 있었고 여러 무대 장치들도 설치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인상적이었던 아스펜도스는 이번 여행을 통해 한 번 더 방문했고, 예전 느낌 그대로 그 모습 그대로 자리하고 있다.

▲ 2003년 방문했었던 아스펜도스, 여러 공연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 당시에도 많은 공연들이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 아스펜도스 극장 상단에서

15,000 명이 동시에 관람 가능한 거대한 원형 극장 꼭대기까지 오른다. 계단 경사가 가팔라 약간 숨이 찰 정도다.

극장 상단부의 지붕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고대 극장을 돌아본다. 반원형으로 아치형 기둥들이 늘어선 공간이 무척 아름답다. 제대로 된 건설 장비도 없었을 2,000년 전 고대 로마시대에 이런 어마어마한 석조 건축물울 지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움이 느껴진다. 당시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역사도 남아 있지 않았었는데...

무대 뒤편으로 올라가 관객석을 바라본다. 그러고 보니 좌석에 별도 의자가 없이 예전 그대로 돌덩이다. 요새도 관객들이 그냥 돌덩이 위에 앉아서 각종 공연을 관람하는 것 같다. 인터넷으로 공연 사진을 찾아보니 그렇다. ㅎㅎㅎ                                                                                                                                           

▲ 무대 뒤편에서 바라보는 관객석

▲ 극장 상단부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 입구에 위치한 기념품 샵

아스펜도스는 극장 뒤편의 유적을 방문하지 않는다면 극장만 둘러보는 데 30여분 정도면 충분했다. 이미 로마 시대 유적들은 많이 봐 왔기 때문에 (^^;;;) 굳이 보존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아스펜도스 고대 도시 유적까지 볼 필요는... ㅋㅋㅋ

대신 튀르키예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로마 시대 반원 극장인 아스펜도스 극장만은 충분히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안탈리아에서 시데로 가는 중간에 한 번쯤 잠시 들러 구경하기에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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