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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트레킹/랑탕 트레킹

네팔 랑탕 트레킹 (강진곰파) - DAY 4 - 캉진곰파에서 체르고리 다녀오기

by Reminiscence19 2019. 8. 13.

네팔 히말라야 랑탕 트레킹 넷째 날, 강진곰파에서 체르고리 (Tsergo Ri, 5,033m)를 다녀오는 사이드 트레킹 (Side Trekking)

  • 강진곰파에서 체르고리 사이트 트레킹 루트, 일정
  • 랑탕 계곡, 강진곰파의 아침
  • 체르고리로 출발
  • 체르고리 오르는 길의 압도적인 풍경
  • 설선(雪線)을 넘다. 설표(Snow Leopard)의 흔적
  • 구름 속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 아쉬운 하산
  • 랑탕계곡을 바라보며 걷는 꿈같은 하산 길
  • 무사히 강진곰파 베이스캠프 도착
  • 자연을 경외하는 자만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다.

썸네일-랑탕트레킹-체르고리

 

강진곰파에서 체르고리 사이트 트레킹 루트, 일정

강진곰파에서 하루  머물며 사이드 트레킹(Side Trip)으로 다녀올 수 있는 체르고리(Tsergo Ri)의 고도는 5,033m다. 강진곰파의 고도가 3,870m임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무려 1,200미터를 오르내려야 하는 셈이다.

사람들 말로 오르는 데만 4시간이 걸리고 요즘 구름이 일찍 낀다고 하니 제대로 된 전망을 감상하려면 이른 새벽에 출발해야 할 듯하다.

솔직히 어제저녁 다들 모여 꽤 많은 고민을 했다. 앞으로의 루트와 내일 체르고리를 갈지 말지 등등. 우선 오늘 새벽에 일어나 보고 결정하자고 하며 다들 잠자리에 들었었다.



랑탕 계곡, 강진곰파의 아침

새벽 4시... 아직 어둠이 한창인 시각에 부스스 일어난다.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분위기를 살핀다.

그런데, 허걱!

어젯밤 맑게 갠 하늘은 어디 갔는지 하늘이 온통 흐려 건너편 산도 보이질 않고 게다가 추적추적 비까지 내린다. 선택의 여지없이 다시 방으로 돌아가 눕는다. 그리고 못 잔 잠을 더 청해 본다.

날씨가 안 좋아 그런지 오늘 점심에 먹을 간식으로 어젯밤 주문했던 음식들도 숙소 주인이 알아서 취소한 모양이다.

중간에 깨서 그런지 다시 잠이 쉽게 오질 않는다.

5시 반에 다시 일어나 밖으로 나가본다.

그리고 허걱! 다시 놀란다.

아까 4시에 그 흐린 하늘은 또 어디로 갔는지 건너편 설산들도 잘 보이고 날씨가 점점 개는 게 아닌가!

카메라를 들고 동네 이곳저곳을 다니며 조금씩 밝아오는 랑탕 계곡을 한 장 한 장 소중히 담는다.

강진곰파의-아침풍경
▲ 강진곰파에서의 아침을 시작합니다.
랑탕트레킹-강진곰파-뒤쪽-빙하
▲ 이른아침, 컁진곰파 뒤로 빙하들이 쏟아져 내린다. (Khyimjung Glacier)
랑탕트레킹-강진곰파-아침하늘
▲ 잔뜩 흐렸던 새벽 하늘이 점점 개이려나 봅니다.
랑탕트레킹-강진곰파-새벽풍경
▲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랑탕트레킹-강진곰파-Naya Kangri(5846m)
▲ Naya Kangri (5846m)
강진곰파에서본-히말
▲ 구름 사이로 보이는 히말이 신비스럽습니다.
구름사이로-보이는-신비로운-히말
▲ 구름 사이로 보이는 히말이 장관입니다.
랑탕트레킹-Naya Kangri (5846m)
▲ Naya Kangri (5846m)


로지에 한가로이 앉아 어제 주문한 아침을 먹고 있자니 이거 아쉬워서 안 되겠다. 옆에서 포터 아저씨가 체르고리(체꼬리)에 지금 가지 않겠냐며 부축이며 지금 출발해도 충분하다고 한다.

맑은 날씨에 혹(惑)한 우리, 결국 서둘러 아침을 먹곤 대충 짐을 챙겨 체르고리로 향한다. 4시에 출발했으면 벌써 중간쯤은 갔을 6시 45분, 그래도 점점 더 맑게 개이기 시작하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것도 꽤나 신나는 일이다.

 

랑탕트레킹-강진곰파에서본-히말라야
▲ Gang Chhenpo (6388m), Ponggen Dopku (5930m) view from Kyanjin Gompa
랑탕트레킹-구름속에-나타난히말
▲ 구름 속에서 나타난 히말
랑탕트레킹-체르고리모습
▲ 오른쪽의 하얀 눈덮인 산이 오늘 우리가 오를 Tsergo Ri (5033m)입니다.

 

체르고리로 출발

강진곰파를 출발하여 계곡 깊숙이 들어가 작은 강을 건너 가파른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올라왔던 경사와는 비교도 하지 못할 길을 오르고 또 오른다.

정말이지 오기 전날 구입한 두 등산 스틱이 없었더라면 아마 내 무릎은 남아나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보다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산을 오를수록 눈에 띄게 바뀌는 주변 풍경이 더욱 박진감 있게 다가온다. 하지만, 하나의 고개를 넘으면 또 다른 고개가 나타나고 그 고개를 넘으면 또 다른 언덕이 계속 보인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체꼬리는 머리에 하얀 눈을 덮은 채 조용히 우릴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누나들이 약간 힘들어한다. 수십 번을 쉬고, 기다리다 올라가다 보니 시간이 꽤 지난다. 어느샌가 계곡 아래에서 구름이 우르르 몰려온다. 그리고 우리 주변을 감싸 안는 데까지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주변이 모두 구름으로 덮였다가 또 어느샌가 다 빠져나가버리고 다시 몰려왔다가도 사라져 버리기를 반복한다. 정말 변화무쌍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맞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가 구름의 빠짐과 동시에 코앞에 갑자기 나타나는 주변 설산들의 모습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놀라움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체르고리를-오르며-바라본-풍경
▲ Tsergo Ri를 오르며...
강진곰파에서-체르고리-가는길
▲ 언덕을 오를수록 주변 풍경은 더욱 박진감있게 다가온다.
체르고리에-오르는-주변풍경
▲ 숨이 가빠질수록 주변 풍경은 장엄해집니다.
체르고리-오르며-본-랑탕계곡
▲ 체르고리를 오르며 바라본 랑탕 계곡
랑탕트레킹-히말파노라마
▲ Tsergo Ri를 오르며 바라본 랑탕 계곡의 히말 파노라마
랑탕-얄라피크
▲ 중앙의 새하얀 봉우리는 해발 5500m의 얄라 피크 (Yala Peak) 입니다.
주변에-이끼식물만-보이는-체르고리-가는길
▲ 이젠 주변에 이끼같은 식물들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강진곰파-히말들숨막히게-아름다운-랑탕히말들
▲ 숨막히게 아름다웠던 랑탕 히말들



체르고리 오르는 길의 압도적인 풍경

9시 반이 가까워오자 이젠 웬만해선 구름이 잘 가시질 않는다. 체르고리(체꼬리)에서 히말 파노라마를 보긴 이제 그른 듯, 하지만 포터 아저씨 왈~ 올라가면 또 잠시 열릴 수도 있다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쩝...

주변엔 이제 나무는커녕 관목조차 보이질 않고, 땅에 붙어 자라는 이끼 같은 식물들만 볼 수 있다. 야크들은 뭐 먹을 것도 있어 보이지 않는 그 풀들을 열심히 뜯고 있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풀을 뜯어먹어야 저 큰 덩치를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랑탕트레킹-강진곰파에서-체르고리오르기
▲ 저 아래 랑탕 계곡부터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랑탕트레킹-강진곰파에서-순식간에-몰려오는-구름
▲ 몰려온 구름은 순식간에 우리를 감쌉니다.
체르고리로-올라가는길
▲ 체르고리 오르는 길
랑탕트레킹-설선가까이-옵니다
▲ 설선(雪線)이 다가옵니다.
랑탕-체르고리오르는중
▲ 건너편 산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멋진 장관이 펼쳐집니다.



설선(雪線)을 넘다. 설표(Snow Leopard)의 흔적

한참을 오르고 또 올라 드디어 설선(雪線)에 다다랐다.

그 근처에서 설표 (Snow Leopard) 연구용 카메라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앞에서 얼쩡거리다가 사진도 찍혀버렸다. ^^;
강진곰파의 우리가 묵고 있는 로지에서 어제 만난 사람들 중에 몇 명이 미국 자본으로 이 설표(Snow Leopard)를 연구하고 있었는데, 아마 그 친구들이 설치한 카메라인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어제 그 친구들이 우리가 체르고리(체꼬리)에 간다니까 잔뜩 겁을 준 기억도 난다.

멸종위기에 있는 Snow Leopard를 내가 처음 본 곳은 인도 배낭여행 시 다질링에서였던 것 같다. 다질링에 있는 히말라얀 동물원과 Snow Leopard breeding center에서 대 여섯 마리의 Snow Leopard를 봤었는데, 당시엔 Snow Leopard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도 없었고, 그냥 일반 동물 중에 하나이겠거니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그 동물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이 험한 산을 일주일에도 몇 번씩 오르내린다고 한다. 자연을 보호하고 생태를 연구하는 사람들도 여간 미치지 않고서는 이런 일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암튼 설선(雪線) 근처에서 산다는 Snow Leopard의 자동 촬영 사진기를 지나니 이제 정말 눈이 쌓인 지대가 시작된다.

그러고 보니 눈을 밟아본지가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아마 2004년 2월 정도가 아닐는지 싶다. 네팔에 살면 만년설이 쌓인 산은 자주 볼 수 있지만, 실제로 살고 있는 곳에 눈이 내리는 일은 거의 없다. 이렇게 높은 산에 올라와야만 눈을 밟을 수 있다.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눈 쌓인 지형을 오르기 시작한다.

길이 생각보다 가팔랐다. 아니 가파른 정도는 지금까지 오른 길과 같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길은 경사가 가팔라도 비스듬히 난 길을 올라 그나마 괜찮았지만(그것도 힘들긴 했었다.), 이곳에서 오르는 길은 모두 눈에 덮여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 그냥 경사면을 수직으로 타고 올랐다.

주변은 구름으로 더욱 짙게 깔린다. 이젠 히말 파노라마는 포기하고 그저 5,000미터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 되어버린다. 정말 5미터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설산을-넘어-체르고리로-향합니다
▲ 드디어 설선(雪線)을 넘습니다.
랑탕트레킹-강진곰파-체르고리-급경사
▲ 45도로 이어진 급경사의 눈덮인 설산을 오릅니다.
랑탕-체르고리의-급격한-오르막
▲ 심장이 터질듯 급경사를 계속 오릅니다.



구름 속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 아쉬운 하산

꽤나 힘들었다. 앞서가던 포터 아저씨와 한 친구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가다 보니 뒤에서 따라오던 누나도 안 보인다.

45도도 넘어 보이는 눈 쌓인 경사면에서 앞사람이 지나간 발자국만 따라 한걸음 한걸음 옮기며 따라간다. 발목까지 쌓인 눈에 내 경등산화가 흠뻑 젖는다. 중간에 돌부리나 눈 쌓이지 않는 곳이 있으면 잠시 앉아서 쉬어가기라도 하겠지만, 것도 마땅치가 않아 계속 올라야 하는 상황이 계속된다.

등산 스틱 두 개에 몸을 의지하며 정말 힘겹게 올랐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숨은 계속 가빠지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곳도 없었던 그 시간…….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가장 치열했지만, 가장 환상적이었고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된다.

설선(雪線)을 통과한 지 한 시간 반이 지났다. 가파른 언덕이 이제 끝나고 완만한 능선이 시작된다. 여전히 앞이나 뒤로 사람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앞사람이 지나간 발자국만 따라 묵묵히 걷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짙게 드리워진 구름은 이제 5미터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만든다.

소릴 질러본다. 앞에서 응대하는 소리가 들린다. 살았다.

조금 걸어가니 포터 아저씨와 먼저 간 친구가 바위 옆에서 잠시 쉬고 있다. 나도 짐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급하게 산에 올라서 그런지 머리가 약간 아파온다. 고산증세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간식을 먹고 있는데 누나 한 명이 올라온다. 정말 놀랐다. 중간에 포기할 줄 알았는데, 여기까지 혼자 올라오시다니……. 그저 대단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나머지 누나 한 분은 밑에서 이미 포기하셨다고 한다.

포터 아저씨의 말에 이제 구름이 안 걷힌다고 한다. 젠장...

현재시간 정오, 이제 30분 정도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제 눈이 훨씬 더 많이 쌓여 있다고 한다. 우리들이 계속 가면 자기도 가고 안 그럴 거면 그냥 내려가겠다고 하신다.

날이 갑자기 추워지고 젖은 신발이 점점 걱정되기 시작한다.


"이쯤에서 내려가자!"


아쉬움도 있었지만, 아쉬움보단 이곳까지 올라왔다는 성취감이 더 컸기에 하산하는 기분은 날아갈 듯 가뿐하다. 우리들만의 정상(?)에서 기념촬영도 한다.


랑탕트레킹-눈덮인-체르고리
▲ 가파르고 눈덮인 설산은 초보 트레커에게 자연의 무서움을 알려줍니다.
랑탕-체르고리-20미터앞에서
▲ 결국, 체르고리를 20미터 앞둔 지점에서 하산을 시작합니다.

 

랑탕계곡을 바라보며 걷는 꿈같은 하산 길

내려가는 능선에서 동물의 발자국을 볼 수 있었다. 큰 것과 작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Snow Leopard의 발자국이라고 한다. 녀석들 정말 높은 곳에서 살고 있구나! 그나저나 녀석들은 여기서 뭘 먹고 사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내리막은 오르막보다 훨씬 빨랐지만 그만큼 위험했다. 거의 미끄러지듯 가파른 경사를 내려왔다. 그리고 눈이 덮이지 않은 지대에 다다랐을 때,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발밑도 하얗고, 구름으로 주변도 하얀 세상에서의 2시간 여…….


카메라의 노출을 -2.0Ev로 잔뜩 낮추어야 겨우 초점을 잡을 수 있었던 하얀 세상에서의 시간이 마치 꿈만 같다.

끝없는 내리막길, 미친 듯이 올라왔기에 내리막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혹시나 구름 사이로 랑탕 리룽의 뒷모습이 보일까 하여 천천히 내려왔지만, 랑탕은 생각만큼 쉽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광활한 랑탕 계곡의 굽이진 언덕들을 내려다보며 강진곰파로의 하산은 계속된다.

 

강진곰파-체르고리에서-하산중-풍경
▲ 하산하는 길...
랑탕-체르고리에서-하산하는중
▲ 내가 이 길을 어떻게 올라왔는지 모를 정도로 내려가는 길 또한 까마득합니다.
랑탕-체르고리-풀뜯는-야크들
▲ 풀 뜯던 야크들
랑탕트레킹-구름을-헤치고-강진곰파로-돌아가는길
▲ 구름을 헤치고 강진곰파로 돌아갑니다.



무사히 강진곰파 베이스캠프 도착

오후 3시 45분
드디어 우리가 출발했던 강진곰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침 6시 45분에 출발했으니 오늘 정확히 9시간을 산행한 셈이다.

우리가 도착한 곳을 로지 사람들에게 말해주니 해발고도로 정상에서 20미터 정도 못 미친 지점까지 갔다고 한다.

그 말을 들었을 때엔 정상까지 가지 못한 아쉬움보단 그곳까지라도 올랐었다는 사실 그 자체에 더욱 만족했었던 것 같다.

오늘 우리 로지에 프랑스 단체 팀도 들어왔고, 다른 외국인들도 꽤 많이 보인다. 라마 호텔에서 만났던 미국인, 일본인들도 모두 우리 로지에 모였다.

저녁 로지의 Dining Room은 거의 인종의 전시장 같은 분위기다. 프랑스 단체 팀이 내일 체르고리(체꼬리)를 간다고 하는데, 글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하 ^^; 이미 다녀온 자의 여유라고 해야 하나?
프랑스 팀의 리더에게 오늘의 상황을 설명하는데,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자연을 경외하는 자만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다.

설선(雪線)을 넘었던 오늘 하루,

난 설선(雪線)을 넘은 나보다, 아무 생각 없이 설선(雪線)을 넘은 나에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은 자연에 주목한다.

그리고 2시간여 동안 눈 덮인 설산을 오르내리며 위대한 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 보일 수밖에 없었던 나 자신을 발견한다.

히말라야 산맥의 8,000미터가 넘는 세계 최고봉 14좌를 모두 등정한 산악인들의 자연에 대한 자세를 이제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은 동네 뒷산을 오를 때에도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기분으로 오른다고 한다.

자연을 경외하는 자만이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 오늘 내가 5000미터의 체르고리를 오르며 배운 중요한 교훈이다.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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