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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트레킹/랑탕 트레킹

네팔 랑탕 트레킹 (강진곰파) - DAY 2 - 듄체 → 샤브루베시 → 라마호텔

by Reminiscence19 2019. 8. 11.

네팔 히말라야 랑탕 트레킹 둘째 날, 듄체 → 샤브루베시 → 도만 → 랜드슬라이드 → 밤부 → 림체 → 라마호텔

  • 듄체(Dhunche)에서 샤브루베시(Syabrubesi) 가는 길
  • 샤브루베시에서 랑탕트레킹 출발
  • 도만(Doman)에서 잠시 휴식, 그리고 밤부(Bamboo)에서 점심식사
  • 랜드슬라이드(Landslide), 림체(Rimche)를 거쳐 라마호텔(Rama Hotel) 도착
  • 라마호텔에서 트레킹 둘째 날 밤

랑탕트레킹-둘째날-썸네일

 

듄체(Dhunche)에서 샤브루베시(Syabrubesi) 가는 길

트레킹 첫날밤, 옷을 많이 껴입고 자서 그런지 밤새 생각보다 춥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너무 두껍게 입고자 답답할 정도였다.

어제 샤브루베시까지 가지 못하는 바람에 오늘은 일찍 출발하기로 한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부랴부랴 떠날 채비를 한다.

아침 6시, 샤브루베시로 향하는 봉고에 오른다. 우리의 트레킹을 환영이라도 하듯, 계곡 저편 티베트 하늘이 무척이나 맑다. 푸른 하늘 아래 티베트의 히말들도 너무나 선명히 보인다. 가슴이 설렌다.

듄체에서 샤브루베시까지 가는 길도 결코 만만하지는 않았다. 어찌나 구불구불하고 가파른지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다. 사람들 말로 1시간도 안 걸린다는 거리를 무려 1시간 반이 걸렸다. 운전기사가 어찌나 차를 살살 모는지 로컬 버스보다도 느리다. 나름 최신식(?) 봉고를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기사의 마음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이른 아침 도착한 샤브루베시는 자그마한 마을이었다. 근처 로지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한다. 마늘 수프와 티베트 빵, 오믈렛 등이 오늘의 아침이다.

물을 챙기고 출발 기념 촬영을 한 후, 8시가 조금 넘어 드디어 산속으로 트레킹을 시작한다. 등산 스틱 2개를 알맞게 늘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걷는다. 아침 햇살이 무척 강하다.

 

듄체에서_샤브루베시가는길
▲ Dhunche에서 Syabrubesi까지 가는 길... 구불구불 도로가 아찔하게 이어져 있다.
샤브루베시
▲ Syabrubesi는 랑탕 트레킹의 출발지가 되는 작은 마을이다.

샤브루베시_거리사진
▲ 랑탕 트레킹의 출발점인 샤브루베시



샤브루베시에서 랑탕트레킹 출발

샤브루베시는 두 강인 랑탕 콜라와 보테코시가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트레킹을 시작하자마자 제법 큰 현수교 두 개를 건너니 비로소 트레킹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산 안쪽 샤브루베시 마을의 모습은 길가의 마을과 또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바람에 나부끼는 티베트 깃발, 룽다의 모습만은 다르지 않다.

정글로 들어간다. 돌길도 나오고, 크고 작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된다. 트레일을 따라 ‘랑탕 콜라’는 힘차게 흐른다. 물소리를 들으며 길을 걸으니 눈과 마음이 모두 시원하다. 참고로, 네팔어로 ‘콜라’는 강(너디)보다는 작은 하천을 의미한다.

다들 준비를 하지 않고 떠나는 여정이라 오늘 어디까지 가는지 정하지 못했다. ㅡ..ㅡ;; 라마호텔(Lama Hotel)이나 힘 되면 고라타벨라(Ghora Tabela)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계속 걷는다.


도만(Doman)에서 잠시 휴식, 그리고 밤부(Bamboo)에서 점심식사

오후가 가까워 오자 날씨가 흐려진다. 현수교 다리 옆에 위치한 Doman의 로지에서 콜라를 한 병 들이킨다. 트레킹 하면서만 마실 수 있는 이 썩은 콜라의 맛……. 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면 가끔 그 맛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왜 그럴까?? ^^;

도만(Doman)부터는 상당한 오르막이다. 하지만, 스틱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계곡을 계속 거슬러 올라갈수록 길도 좁아지고 랑탕 콜라의 물살도 세어진다. 숨은 가빠지지만 몸과 마음은 더욱 강해지는 기분이다.

정오가 거의 다 되었을 무렵, 뱀부(Bamboo)라는 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벌써 몸은 상당히 피로하다. 트레킹 점심은 늘 그렇듯 누들 수프 즉, 라면이다. 라면에 밥을 말아먹으면 시간도 절약하고 꽤 포만감도 느낄 수 있다.

하늘이 흐리더니 이내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땀이 식으니 쌀쌀해진다. 외투를 주섬주섬 꺼내 입는다.

 

샤브루베시출발
▲ 샤브루베시에서 출발, 보테코시를 건너는 현수교가 트레킹 출발 지점입니다.
샤브루베시는_보테코시와_랑탕콜라가_만나는_곳에_위치합니다.
▲ 지도에 보이듯 샤브루벤시는 보테코시와 랑탕콜라가 합류하는 지점에 있습니다.
랑탕콜라-계곡풍경
▲ 트레킹은 랑탕 콜라 (River)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랑탕트레킹-깊은계곡
▲ 아직은 깊은 계곡을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랑탕트레킹-도만에서-점심식사중
▲ Doman에 위치한 작은 롯지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랑탕-도만에서-트레킹-도중-만난-아이들
▲ 도만에서 만난 아이들...
랑탕콜라롯지-간판사진
▲ 랑탕 콜라 호텔 롯지 간판 ^^
랑탕트레킹-도중-통나무다리
▲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이런 통나무 다리도 만날 수 있다.
랑탕계곡-시원한물줄기랑탕트레킹-계곡을따라-오르는길
▲ 시원한 계곡이 흐르는 랑탕밸리를 계속 오릅니다.



랜드슬라이드(Landslide), 림체(Rimche)를 거쳐 라마호텔(Rama Hotel) 도착

다시 출발,
어제 만난 사람들로부터 받은 프링글스를 다 먹고 통을 남겨두고 출발했는데, 로지에서 일하는 한 꼬마가 와서 부스러기를 주워 먹는다. 그 모습 보기가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랜드슬라이드(Landslide)와 림체(Rimche)를 거쳐 정신없이 산을 오른다. 날씨는 계속 꾸물꾸물하고, 간간이 비도 쏟아진다.

그리고 오후 3시 20분경, 라마 호텔(Lama Hotel)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냥 잠시 쉬어 가려고 찌야 한 잔을 시켰다. 그런데, 주인아주머니가 여기서 하루 자고 가라고 어찌나 애원(?) 하는지, 계속 그러니까 자꾸 마음이 동한다.

포터 아저씨도 오늘 고라타벨라(Ghora Tabela)까지 가긴 힘들고, 여기보다 조금 위의 로지들은 음식 맛이 없으며, 내일 하루 만에 최종 목적지인 강진곰파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며 여기서 하루 묵자고 하신다.

결국, 인상 좋은 티베트인 아주머니의 미소 앞에 메고 있던 배낭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ㅋㅋㅋ


짐을 풀고, 간단히 씻는다. 난롯가에 앉아 몸을 녹인다. 주인아주머니께서 티베트 전통차인 버터 차와 삶은 감자 등을 가져다주신다. 물론 무료다.

인심 좋은 아주머니 덕분에 오늘 더 가지 못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전통 술도 있었는데, 고산병 예방차원에서 마시지는 않았다.

누나들은 근처 외국인들의 동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행동 하나하나에 어찌나 많은 관심을 보이는지 모른다. 아래에 타월 하나만 두르고 다니는 외국인 남자 앞에서 어찌나 흥분을 하시는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내가 더 재미있다. 하하 ^^;;

랑탕-랜드슬라이드에서
▲ Landslide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랑탕트레킹-현수교위-룽다깃발
▲ 현수교 위로 티벳 깃발 룽다가 바람에 날립니다.



라마호텔에서 트레킹 둘째 날 밤

어느덧 라마호텔(Lama Hotel)에도 어둠이 찾아온다. 저녁식사로 주문한 스파게티를 먹으며 나무로 만들어진 아늑한 Dining Room을 살펴본다.

달라이라마의 영정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달라이라마 사후, 티베트의 미래를 이끌어갈 17대 카르마파의 사진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라를 잃었지만, 척박한 환경에서도 그들의 종교와 문화와 언어를 잃지 않고 계속 지켜나가는 티베트인들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론 무척 강인해 보였다.

헌데, 스파게티가 별로 맛이 없다. 아무래도 내일부터는 메뉴를 바꿔봐야 할 듯……. 쩝.

우리가 묵고 있는 로지에는 미국인 아저씨 한 분과 일본인 여성 한 명이 함께 묵고 있었는데, 미국인 아저씨는 완전 괴짜다. 안 되는 네팔어도 책을 보며 계속 쓰려고 하시고, 일본어, 한국어도 조금씩 하신다. ㅎㅎㅎ

하지만, 영어만 사용하는 다른 여행자들보다 나름대로 어렵게 네팔어 문장을 만들어 가는 아저씨의 모습이 내겐 무척 좋아 보였다. 네팔인들의 반응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말이다. 우리나라 시골에서 책을 보며 힘들게 한국어를 말하는 노랑머리 외국인을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떻게 대할지 생각해 보면 그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다.

아무튼 오늘 많이 오르진 못했지만, 기분은 좋다. 이제야 비로소 트레킹을 하고 있다는 기분도 든다. 해발고도 2,470m, 이렇게 라마호텔(Lama Hotel)에서의 하루를 마감한다.

내일은 무려 1400m를 올라가야 하는 일정이다. 걱정도 되지만, 까짓것 한 번 해보자.

아자! 아자!

숙소 이불에서 꿉꿉한 냄새가 난다. 비까지 와서 더욱 진동... 으흑...

랑탕트레킹_만난_사람들랑탕트레킹_도중에-만난_사람
▲ 랑탕 계곡에서 만난 사람들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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