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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트레킹/랑탕 트레킹

네팔 랑탕 트레킹 (강진곰파) - DAY 6 - 고라타벨라 → 샤브루베시

by Reminiscence19 2019. 8. 15.

네팔 히말라야 랑탕 트레킹 여섯째 날, 고라타벨라 (Ghora Tabela) → 샤브루베시 (Syabrubesi)

  • 랑탕 트레킹 여섯째 날 일정, 루트
  • 고라 타벨라의 아침
  • 샤브루베시까지 하산하는 길
  • 샤브루베시 도착! 하룻밤 숙박

썸네일-랑탕트레킹-고라타벨라에서-샤브루베시까지

 

랑탕 트레킹 여섯째 날 일정, 루트

고라타벨라에서 트레킹을 시작한 샤브루베시까지 하산하는 일정으로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다시 내려가면 된다. 오늘 지나게 되는 마을은 아래와 같다.

Ghora Tabela(2,970m) → Ghunama → Gumanchok → Lama Hotel → Rimche → Bamboo → Doman → Syabrubesi(1,460m)

샤브루베시에 도착하면 카트만두로 가는 지프를 구해보고 만약 못 구하면 하룻밤 머문 후, 내일 아침 카트만두로 가는 버스를 탈 예정이다.



고라 타벨라의 아침

오늘은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이 더 이상 특별한 날이 되지 않은지는 이미 오래되었지만, 어쨌든 이번 어린이날은 랑탕 계곡의 고라타벨라 (Ghora Tabela)라는 작은 동네에서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이 맑지 못하고 히말에도 구름이 껴 있다. 이제 이곳부터 심한 내리막이 시작되어 더 이상 히말을 보기 힘든데 오늘 아침 히말을 보지 못해 무척 아쉽다.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히말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나게 단체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7시 30분에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이번 트레킹을 하며 계속해서 느끼지만 트래킹을 시작한 지 꽤 지났음에도 다리나 몸이 그리 피곤하지 않다. 그새 몸이 건강해진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짚고 다닌 등산스틱 덕분인진 몰라도 어쨌든 트래킹 내내 컨디션이 좋다. 다행이다.

 

 

랑탕트레킹-6일차-고라타벨라숙소
▲ 고라타벨라 숙소에서...
고라타벨라에서본-히말
▲ 히말이 살짝 보입니다.

 

샤브루베시까지 하산하는 길

Ghora Tabela를 지나면서부터 제법 숲이 우거진다. 커다란 수목들로 이제 시야도 가린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 경쾌하게 흐르는 계곡물소리만 시원히 들릴 뿐 특별히 볼만한 것은 없다.

비가 와서 약간 젖은 트레일과 트레일 곳곳에 쌓여 있는 나뭇잎들이 꽤나 미끄럽다. 조심조심. ^^;;

트래킹 첫날 마음씨 좋은 티베탄 아주머니를 만났던 라마호텔에는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반가이 맞아주시는 아주머니를 다시 만나니 우리 또한 너무 반갑다. 누가 뭐랄 것도 없이 그 로지에 앉아 간단한 차와 과자를 사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9시 40분에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다시 보자는 아주머니의 인사에 나도 다시 보자고 인사를 건넨다. 정말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마음만은 이곳을 잊지 않으리라.

 

라우레비나역 쪽의 히말
▲ 라우레비나역 쪽의 히말,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랑탕트레킹-라우레비나역 쪽의 히말
▲ 라우레비나역 쪽의 히말
랑탕트레킹-하산길에-보이던-히말
▲ 하산길에 살포시 그 모습을 드러내는 히말


이후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정신없이 내려갔다.

역시 오르내리막이 거의 없는 계속된 내리막만 걷다 보니 무릎이 약간 아프다. 오르막을 오를 때와는 전혀 다른 근육들이 사용되기에 근육에 약간 무리가 간다. 그래도 씩씩하게 잘 내려간다.

누나가 갑자기 힘들어하여 약간 속도를 늦춰보지만, 누나가 가져온 신비의 명약(?)을 바르더니 금세 효과가 나타나 다시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과연 그 명약은 뭐로 만드는 건지, 혹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 ^^;

올라올 때 점심을 먹었던 Bamboo에 10시 40분에 도착한다. 밥 먹기엔 시간이 너무 일러 조금 더 내려가기로 한다.

11시 45분, 도만에 도착한다. 지대가 갑자기 낮아져서 그런지 여긴 조금만 걸어도 땀이 무지하게 난다. 꽤 덥다.

그러고 보니, 반나절 사이에 무려 해발 1,500m를 내려왔으니 공기 차이부터 엄청날 것이다. 너무 더워 도만에 도착하자마자 찬물에 머리를 적신다. 그리곤 라면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라면값도 내려오니 꽤 싸졌다. 콜라 값도……. ^^;;

프링글스 찌꺼기를 마당에 던졌더니 닭들이 사방팔방에서 날아와 주워 먹는다. 어찌나 목숨을 걸고 먹는지 한심해 보일 정도다.

가만히 보니 닭들 중에서도 나름대로 서열이 있어 큰 닭 주변에 아무리 많은 과자 부스러기가 있어도 작은 닭들이 감히 접근하지 못함을 발견할 수 있다.

 

랑탕트레킹-6일차-하산길
▲ 정신없는 하산길... 운치있는 계곡을 바라보며 잠시 여유도 부려 봅니다.
랑탕-계곡물
▲ 랑탕 계곡물은 쉼없이 흐릅니다


점심을 먹고 12시 40분에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예전 도만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떠나자마자 빈 프링글스 통을 뒤적이는 로지에서 일하는 꼬마를 보니 괜히 또 가슴이 짠하다. 버리지 말고 그냥 좀 남겨둘걸……

샤브루베시에 거의 도착할 때가 되니 갑자기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된다. 그런데, 어찌나 오르막이 야속한지, 다 왔다고 생각할 때 다시 보이는 까마득한 오르막이 너무 싫다.

계곡을 돌아 돌아 한참을 내려왔다. 오르막 하나를 넘어 숨을 고르는데 드디어 저쪽 계곡 끝에 샤브루베시가 눈에 들어온다. 결국 다 왔구나!! 만세!


샤브루베시 도착! 하룻밤 숙박

비록, 그때부터도 시간이 꽤 걸리긴 했지만, 2시에 처음 걷기 시작한 샤브루베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제까지 쌀쌀함을 느꼈었는데, 이곳은 날씨가 푹푹 찐다. 도착하자마자 강진곰파 콜라 값의 반도 안 되는 값에 콜라를 들이켠다. 와~ 시원하다.

Ghora Tabela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2시에 이곳 샤브루베시에 도착한 우릴 보고 로지 사람들이 흠칫 놀라는 눈치다. ^_^ 하긴, 우리가 좀 무리해서 내려오긴 했지…….

우리가 무리해서 내려온 이유는 혹시나 있을 차를 구하기 위해서다. 트레커들을 실어 나르고 빈차로 돌아가는 차를 잡아타고 가면 훨씬 싸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샤브루베시에는 이른 아침에만 듄체나 트리슐리, 카트만두로 가는 버스가 있고, 그 이외엔 모두 개인이 빌린 지프나 봉고가 대부분이며 그 또한 그리 많지 않다. 그야말로 이곳 사람들 말로 Lucky 해야 차를 잡아타고 갈 수 있는데 이 모두가 좋지 않은 도로 사정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숨 가쁘게 샤브루벤시까지 내달렸지만, 우린 차를 구할 수 없었다. 결국, 짐을 근처의 한 로지에 풀었다.

 

랑탕트레킹-샤브루베시가-보입니다
▲ 드디어 우리가 출발했던 마을 샤브루베시가 눈에 들어옵니다. 야호!!!


온수 샤워를 하고 얼굴을 봤다.


젠장, 정말 말이 아니다.

껍질이 점점 벗겨진다.
만질 때 약간 따끔거리기도 한다.

저녁을 먹으며 주인한테 오이를 하나 얻어 저녁에 계속 붙이고 누워있었다. 오이가 어찌나 즉효가 있던지 얼굴이 금방 괜찮아졌다. 신기하다.

누나는 계속 내일 갈 차편을 알아보느라 동분서주하신다. 누워서 오이만 붙이고 있던 나……. 약간 미안하다. ^^;;

저녁에 다들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나도 정성껏 찍은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겨본다. 정말 꿈같은 시간이다. 이젠 이 사진들을 보며 추억 책 속에 고이 간직된 그 순간들을 끄집어내겠지. 사진을 넘기며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만든 뿌듯함에 젖어든다.


샤브루베시는 밤에도 그리 춥지 않았다.

침낭도 제대로 덮지 않고 잤지만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랑탕트레킹-만난사람들랑탕계곡에서-만난이들
▲ 랑탕 계곡에서 만난 사람들


【 다음 이야기 】
네팔 랑탕 트레킹 (강진곰파) - DAY 7 - 샤브루베시 → 카트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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