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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독일 배낭여행 (2005)

체코 배낭여행 - 프라하 야경, 돈 지오바니 인형극과 함께 낭만에 젖다

by Reminiscence19 2019. 10. 27.

프라하 야경, 돈 지오바니 인형극과 함께 낭만에 젖어들다 -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DAY 11 (네 번째 이야기)

  • 해질녘 카를교에서
  • 돈 지오바니 인형극 관람
  • 낭만적인 프라하 야경

썸네일-프라하야경

 

해질녘 카를교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카를교를 건넌다. 하늘 저 높이 비행기가 지나간 자리엔 하얀 사선이 이리저리 그어져 있다.

해가 언덕 너머로 넘어가고 카를교의 석상들은 석양을 받으며 붉은빛을 띠고 있다. 다리 위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빈다.

카를교와 프라하 성이 잘 보이는 벤치에 앉아 한동안 풍경을 바라본다. 오늘은 좀 여유롭게 다니려 했건만 이것도 결코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것도 볼거리 많은 프라하에서...

카를교-석양
▲ 해질녘 카를교 위에서 석양을 바라봅니다.
해질녘-프라하성
▲ 프라하 성에도 어느덧 야간 불빛이 점등 됩니다.

옆에 앉은 누님들이 이번 여행에서 이렇게 벤치에 앉아 경치를 구경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말에 또 한바탕 웃는다.

해외여행이 처음이라 무조건 많이 보고, 많이 찍다 보니 그러셨다며 지금이 이 순간이 너무 좋다고 하신다. 그간 어찌나 열심히 다니셨는지 밤이면 밤마다 호텔 방에서 멘소래담을 다리에 잔뜩 바르고 주무셨다니 상상만 해도 재밌다.

참! 그 멘소래담도 이제 거의 다 떨어졌단다는 말에 한바탕 또 웃는다. ㅋㅋㅋ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열심히 다니시는 모습이 난 참 보기 좋다.


돈 지오바니 인형극 관람

저녁 8시에 돈 지오바니를 보러 극장으로 향한다.

프라하의 골목골목엔 어찌나 눈을 현혹하는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들이 많은지 골목 하나 빠져나가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누님들은 그런 가게들마다 멈춰 서며 감탄에 감탄을... 


“이야~~ 이거 완전 아~트다~”

프라하기념품
▲ 볼거리 많은 프라하의 골목골목

작은 소극장 분위기의 돈 지오바니 극장에 들어간다. 좁은 입구를 통해 올라가니 그럴듯한 극장이 나온다. 관객들이 하나 둘 들어오는데, 역시... 한국 사람이 제일 많다.

어제 야간 이동 때 만났던 분들도 꽤 많이 오셨다. 참! 이지형이란 탤런트도 봤다. ㅋㅋㅋ

돈지오바니-인형극장
▲ 작은 돈 지오바니 인형극장 내부

모차르트가 프라하를 위해 쓴 오페라인 돈 지오바니... 인형들로 연극을 하고 연주는 CD로 진행된다. (중간에 몇 번 튀기도 함)

워낙 유명하다고 해서 보긴 봤는데, 솔직히 내용도 잘 모르겠고, 뭔 말하는지도 하나도 못 알아듣겠고, 잠도 약간 온다. 그저 인형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만 관심을 두고 지켜볼 뿐이다.

1시간 남짓 공연 후, 순식간에 커튼이 쳐지고 공연이 끝난다. 거참... ^^;; 그래도 뭐, 나름대로 멋진 시간이었다. 두 번은 안 볼 것 같다.

돈지오반니-인형극장-간판
▲ 돈 지오바니 인형극장
돈지오바니-인형극
▲ 돈 지오바니 인형극
돈지오바니-인형극-티켓
▲ 돈 지오바니 인형극 티켓

 

낭만적인 프라하 야경

인형극을 보고 밖으로 나오니 이제 완연한 어둠이 찾아왔다.

형형색색의 불빛을 밝힌 골목을 이리저리 돌아 다시 블타바 강변으로 향한다. 그리고 예전에 보지 못했던, 그래서 이렇게 다시 찾아오게 만든 프라하의 야경을 드디어 바라본다.

한동안 말을 잊었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소박한 아름다움...

무언가 고즈넉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 속에 ‘낭만’이라는 한 단어가 떠오른다. 이래서 사람들이 프라하를 찾는구나... 나 또한 그렇게 기대하던 야경을 봤지만, 순간 또 오고 싶은 도시가 되어버렸다.

한참을 바라보다 사진을 찍는다. 하루 종일 무겁게 들고 다닌 삼각대가 드디어 빛을 발한다. 뿌듯~

카를교에 올라 다시 한 번 그곳의 분위기에 젖어든다. 오렌지 빛 조명 아래 기타를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가 있다. 화려하게 빛나고 있는 프라하 성과 성 비투스 대성당을 바라보며 감미로운 연주를 듣는다.

시간은 이미 늦었지만 다리 위에는 이 낭만적인 밤을 즐기러 온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하지만, 혼잡하거나 시끄러운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다리의 한쪽 석상에 기대서서, 유유히 흐르는 블타바 강을 바라보며, 나 또한 이러한 감상에 젖어본다.

구시가 광장으로 향한다. 낮에 보던 모습과는 또 전혀 다른 분위기다. 더구나 틴 성모 교회의 야경은 감탄을 넘어 놀라움에 가깝다. 구시청사의 야경 또한 너무나 훌륭하다.

밤새 걷고 싶은 도시... 프라하...

이 모든 모습을 내 사진에 담고, 내 눈에 담고, 내 머리에 담고, 내 가슴에 담아본다. 담은 것들을 다시 펴 보았을 때, 이 순간의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화려한 바츨라프 광장을 둘러보고, 오늘 함께 다닌 누님들과 헤어진다. 시간이 많이 늦어(11시도 넘었다.) 돌아가는데, 약간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워낙 씩씩하신 두 분이라... ^^;;

다시 혼자가 된다. 하지만, 이제 별다른 외로움은 느끼지 못하겠다. 처음부터 혼자 시작한 여행인 만큼 이제 이 혼자 다니는 것에도 많이 익숙해진 모양이다.


민박집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가 잠을 청한다.


아... 오늘 하루...

최고의 날이었던 만큼, 피곤한 하루였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곳이 좋기는 하다. ^^)


프라하야경-타이틀

 

프라하-야경-전경
▲ 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프라하 성과 카를교 야경
프라하의-아름다운-야경
▲ 화이트 밸런스를 바꿔가며 다시 찍어 보았습니다. ^^;;;
프라하성-성비투스-성당-야경
▲ 프라하 성과 성 비투스 성당 야경
낭만적인-프라하-야경
▲ 카를교에서 바라본 프라하 성 야경
카를교서-바라본-야경카를교-구시가쪽-야경
▲ 카를교에서의 풍경 ▲ 카를교의 구시가쪽 입구, 보름달이 떴다.
구시가광장-야경
▲ 구시가 광장의 화려한 야경
틴성모교회-야경
▲ 틴 성모 교회와 골스 킨스키 궁전 야경
구시청사-야경
▲ 구시청사의 화려한 야경
바츨라프광장-야경
▲ 바츨라프 광장의 야경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15년 전 독일의 모습과 20대 시절 독일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정을 가끔씩 기억하고자 부끄럽지만 수정 없이 이 공간에 옮겨봅니다.

- Reminiscence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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