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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독일 배낭여행 (2005)

드레스덴 츠빙거 궁전에서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당의 마돈나를 만나다.

by Reminiscence19 2019. 10. 29.

드레스덴 츠빙거 궁전에서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당의 마돈나'를 만나다. (Zwinger Palace) -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DAY 12 (두 번째 이야기)

  •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도시 드레스덴...
  • 바로크 건축물의 걸작, 츠빙거 궁전
  • 오페라하우스, 드레스덴 성, 드레스덴 거리 구경
  • 시스티나 성당의 마돈나 - 츠빙거 궁전 갤러리

썸네일-드레스덴-츠빙거궁전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도시 드레스덴...

드레스덴은 엘베 강을 끼고 있는 품격이 느껴지는 고도로 ‘엘베의 피렌체’라는 별명이 붙은 도시이다.

예전 구동독에 위치한 이 도시는 1945년에 있던 대 공습으로 수많은 예술적 전통건물들이 파괴되었다.

하지만, 동서 독일의 통일과 동시에 다시 활기가 넘친 도시로 탈바꿈되었고, 20~30년이 지금 지난 지금은 완전히 또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도시다.

2005년 구동독 땅에 처음 발을 디딘 내 눈에 보이던 드레스덴의 모습은 온통 공사현장뿐이었다. 첫인상이었던 드레스덴 중앙역 또한 공사 중. 당시, 통일된 지 1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동구권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중이던-드레스덴
▲ 도시 전체가 공사중이던 2005년의 드레스덴 시내풍경

드레스덴에 도착하여 배가 고파 역 앞 간이식당(Imbiss)에서 전기구이 통닭 반 마리를 시켜 먹는다. 안 그래도 갑자기 KFC가 먹고 싶었는데, 대용으로 잘됐다 싶다.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역 앞 광장 노천 테이블에 앉아 닭을 이리저리 손으로 정신없이 뜯어먹고 있는 한 동양인을 지나다니는 독일인들이 신기하게 쳐다본다. 이 사람들은 통닭도 칼로 썰어먹나??? 통닭은 이렇게 먹어야 제맛인데... ㅋㅋㅋ

지도에 찍힌 유스호스텔을 찾아간다. 생각보다 꽤 걸어갔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먼 거리는 또 아니다. 위치는 드레스덴 중심과 중앙역의 딱 중간이다.

드레스덴 유스호스텔은 오후 4시부터 체크인이 된다고 한다. 1층에 따로 마련된 방에 짐을 맡기고 드레스덴 시내 구경에 나선다.

다시 봐도 드레스덴은 도시 전체가 공사판이다. 세계대전 말기에 완전히 폐허가 된 도시를 통일 후 다시 재건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상하수도를 새로 깔고, 도심에 트램 선로를 새로 놓고, 도로를 정비하고, 역사적인 건물들을 재건하는 등 공사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공사도 공사지만 그 와중에도 보행자를 위해 안전해 놓은 넓은 공간이 나는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그 모습 속에는 차량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독일인들의 사고방식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바로크 건축물의 걸작, 츠빙거 궁전

바로크 양식의 걸작, 츠빙거 궁전에 도착한다. 우선 깔끔한 정원과 분수대가 보이고 그 뒤로 고풍스러운 궁전이 보인다. 정원 또한 곳곳이 공사 중이라 어수선한 감은 없지 않았지만, 궁전 건축물만 봐도 매우 훌륭하다.

특히 궁전 벽면에 화려하게 조각된 작품들이 검게 그을린 모습과 어울려 멋지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궁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궁전 2층에 올라 궁전 전경을 감상한다. 군데군데 색깔이 유난히 흰 석상들이 복원 공사를 한 부분임을 알려주고, 검게 그을린 부분들은 이 도시의 험난했던 지난 과거를 보여주고 있다.

드레스덴-츠빙거궁전-정원
▲ 독일 드레스덴의 츠빙거 궁전 정원

한참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잠깐 만난 한 네덜란드 아저씨가 한국의 건축 양식에 대해 물어보는데, 쩝... 나무로 지어진 것 말고는 도무지 내가 아는 게 없다.

바로크니 로코코니 이런 양식도 좋지만 우리의 것 우리의 건물들에 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겠다 싶다.
왜 독일만 중점적으로 여행하는지도 물어보는데, 거참... 아직까지 그 이유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해 그냥 특별한 이유 없다고 얼버무린다. 거창한 답변을 미리 준비할걸 그랬나?


오페라하우스, 드레스덴 성, 드레스덴 거리 구경

궁전 밖으로 나가니 극장 광장을 중심으로 젬퍼 오페라하우스, 가톨릭 궁전 교회, 드레스덴 성이 늘어서 있다.

드레스덴의 관광 중심답게 잘 닦인 도로 곳곳엔 자전거 릭샤랑 비슷하게 생긴 귀여운 탈것이 손님을 실어 나르며 각 명소에 대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물론, 설명은 페달을 밟으며 운전하는 사람이 한다.

광장 중앙에 서 있는 가판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물고 중앙에 우뚝 서 있는 동상 아래에 앉아 맛있게 먹는다. 이러니 꼭 애들 같다. 옆에 앉은 꼬마 아이가 맛있겠다 하며 쳐다보지만 애써 외면한다. ㅋㅋㅋ

드레스덴 중심의 가톨릭 궁전교회
▲ 드레스덴 중심의 가톨릭 궁전교회 주변
드레스덴-젬퍼오페라하우스
▲ 드레스덴 젬퍼 오페라 하우스
군주의 행렬(Furstenzug)-드레스덴
▲ 드레스덴에서 가장 유명한 군주의 행렬(Furstenzug) 벽화


시스티나 성당의 마돈나 - 츠빙거 궁전 갤러리

가이드북을 펼쳐본다.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당의 마돈나’가 바로 츠빙거 궁전 갤러리에 있다고 한다. 유럽까지 왔는데, 유명한 그림 하나는 보고 가야지! 갤러리 입장료만 6유로를 내고 입장한다.

그림을 잘 볼 줄은 모르지만, 재밌게 볼 줄은 아는 나. 두어 시간 동안 미술관의 그림들을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그림들 대부분이 성경 이야기와 관련된 것들이라 각각의 화가들이 그 성경 속 장면을 상상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풍경 그림 같은 경우, 구석구석 조그맣게 그려진 사람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꽤 재밌다.

드레스덴의 옛날 모습을 그린 그림을 자세히 보면 닭을 쫓는 아낙네의 모습도 만날 수 있고, 강가에서 친구들과 장난치는 아이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츠빙거궁전갤러리-입장권
▲ 츠빙거 궁전 갤러리 입장권

한 번에 딱 봐도 알 수 있는 루벤스의 강렬한 색채, 그리고 성 시스티나 성당의 마돈나... 각 방마다 중앙에 마련된 안락한 소파에 앉아 한참을 바라본다.

옆에는 독일어로 이 그림의 유래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가이드들이 열심히 침을 튀기고 있다. 설명이 없어도 참으로 좋다. 있으면 더 좋으려나?

성 시스티나 성당의 마돈나는 실제로 마돈나보다 그 아래 그려진 아기 천사들의 표정이 더 유명하다.

나 또한 처음에는 그 아기 천사들이 그림의 전부인양 알았다가 여기 와서 그 녀석들이 마돈나 아래에 그려진 녀석들임을 알았다. 이런 무식... ㅋㅋㅋ

시스티나성당마돈나루벤스작품
▲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당의 마돈나, 루벤스의 강렬한 색채

이 미술관에서도 많은 일본인들이 보인다. 역시 일본어 오디오 가이드를 들고 이곳저곳 찾아다니는 모습이 사뭇 부럽다. 대충 봤다고 했는데도 시간이 꽤 지난다.

미술관을 나온다.
츠빙거 궁전 한쪽 귀퉁이에 위치한 님프의 욕탕 분수를 보곤 엘베 강변으로 나선다.

 

 

 


츠빙거궁전-타이틀

드레스덴의 하이라이트인 츠빙거 궁전. 작센-폴란드의 왕이었던 아우구스트 대왕에 의하여 1710~1732년에 걸쳐 건설되었다. 왕의 아이디어와 건축가 페페르만의 타고난 재능이 어우러져 독일 굴지의 바로크 건축을 탄생시켰다.

넓은 정원과 정교하게 조각된 아름다운 벽 장식은 전쟁이 끝난 뒤 원래의 모습과 거의 똑같이 복원된 것이다. 서쪽의 크로넨 문에는 폴란드의 왕관이 장식되어 있으며 북쪽 깊숙한 곳에 님프(요정)의 욕탕이 위치해 있다.


츠빙거 궁전 내부는 개성 강한 박물관으로 되어 있다. 북쪽은 19세기에 증축된 부분인데, 여기는 건축가의 이름을 딴 젬퍼 갤러리가 있고, 그 안에 알테 마이스터 회화관이 있다. 이곳에는 루벤스 등 유명한 거장들의 명화가 많이 소장되어 있다.

특히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당의 마돈나>가 유명하다. 그 이외 무기 박물관, 세계 2위의 규모를 자랑하는 도자기 컬렉션도 볼 수 있다.

 

츠빙거궁전-드레스덴
▲ 벽면 조각이 화려한 츠빙거 궁전
드레스덴-츠빙거궁전-분수
▲ 젬퍼 갤러리가 위치한 방향... 분수가 시원하게 뿜어져 나온다.
드레스덴-츠빙거궁전-정원전경
▲ 궁전 2층에서 바라본 정원
드레스덴-츠빙거궁전-전경풍경
▲ 아기자기한 멋은 덜하지만, 정돈된 느낌의 정원
날씨좋은날-드레스덴-츠빙거궁전
▲ 날씨 좋은 날의 드레스덴 츠빙거 궁전 모습
크로넨문
▲ 크로넨 문과 츠빙거 갤러리
츠빙거궁전-입구님프의욕탕-드레스덴
▲ 작센 왕국의 번영을 상징하는 츠빙거 궁전 (좌), 님프(요정)의 욕탕 (우)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15년 전 독일의 모습과 20대 시절 독일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정을 가끔씩 기억하고자 부끄럽지만 수정 없이 이 공간에 옮겨봅니다.

- Reminiscence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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