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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라오스 태국 배낭여행 (2010)

라오스 배낭여행 - 방비엥에서 비엔티엔, 다시 국경 넘어 방콕행 야간기차 타기

by Reminiscence19 2019. 9. 25.

태국 북부, 라오스 배낭여행 - 방비엥에서 비엔티엔, 다시 국경 넘어 방콕행 야간열차 타기 - 메콩강 따라 11박 12일간의 태국 북부, 라오스 배낭여행 - DAY 9

  • 방비엥에서 비엔티엔 가는 길
  •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서 기다림
  • 라오스 따나렝에서 태국 농카이까지
  • 라오스-태국 국경 넘어 도착한 태국 농카이 역
  • 방콕행 야간열차 출발~

썸네일-라오스-태국-국경넘기

 

방비엥에서 비엔티엔 가는 길

오늘은 이곳 방비엥을 떠나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엔으로 간 뒤, 라오스-태국 국경을 넘어 태국의 농카이에서 방콕으로 향하는 야간열차를 타야 하는 날이다. 지도 상으로 보면 정말 까마득한 거리를 쉼 없이 달려야 한다.

어제 설사병이 매우 불안하기는 하지만 지난밤엔 두 번 밖에 화장실을 가지 않았으니 점점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나의 인내력과 정신력으로 괄약근을 오늘 하루 힘껏 죄여 보기로 한다.

※ 방비엥에서 비엔티엔을 거쳐 태국 농카이 기차역까지 가는 루트


이른 아침, 숙소 근처 식당에서 토스트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다. 아내는 그간 라오스만의 대나무통 찹쌀밥이 입에 맞았는지 오늘도 쫄깃한 밥에 매운 청양 고추를 된장에 찍어 한 끼를 뚝딱 해치운다.

덜덜 거리며 요란한 소릴 내는 픽업 버스가 숙소 앞에 도착한다. 9시 반에 출발하는 소위 VIP 버스를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는 버스인데, 우리가 처음 탄다.

이젠 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결국 이 픽업 버스는 방비엥의 곳곳을 누비며(?) 여행자들과 배낭을 가득 싣고 버스 정류장까지 간다.

15명 정도 탑승 가능한 버스에 사람도 가득, 짐들도 가득 싣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 이제 제법 장거리를 갈 수 있을 법한 버스로 갈아탄다.

역시 이 버스도 먼저 자리를 잡는 게 임자. 아내는 재빨리 전망 좋은 제일 앞자리를 선점한다. 아싸~


비엔티엔가는-버스
▲ 방비엥-비엔티엔행 버스
일본원조-기념비
▲ 여기저기서 확인할 수 있는 일본 원조의 힘

방비엥에서 비엔티엔까지는 3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도로도 이전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으로 오던 길과는 달리 아주 평탄해서 바깥 구경도 하며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다. 길가에 세워진 여러 기념비는 방비엥에서 비엔티엔 구간 도로나 다리의 상당수가 일본의 원조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한 가지 천만다행이었던 것은 그 시간 동안 배에서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는 사실. 오! 주여 감사합니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서 기다림

버스가 제법 큰 도시로 접어든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이다. 도로 곳곳에 세워진 일본 원조 기념비를 지나친다. 일본이 정말 원조를 많이 했구나...

비엔티엔 버스 정류장에 잠시 정차하고 비엔티엔이 목적지인 사람들이 하나 둘 내린다.
그리곤 오늘 태국으로 넘어갈 사람들이 버스에 다시 탄다.

버스는 다시 출발하여 비엔티엔 시내 모처(?)까지 데려다준다. 이곳에서 기다리면 잠시 후, 우릴 국경까지 데려다 줄 툭툭이 온다고 한다. 그 막간을 이용해 터미널 화장실에서 급하게 볼 일을 해치운다. 휴~


좋은 호텔이 보이는 모처에 덩그러니 남겨진 우리...

일행을 대충 세어보니 열 명 정도 되는데, 그냥 우릴 남겨두고 어디론가 가버린 건 아니겠지? 그간 배낭여행하며 당한 숱한 사기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단체라고 해서 절대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20분만 기다리면 온다는 툭툭은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도 당최 감감무소식이다.

불안한 마음에 근처 식당 주인한테 물어보니 곧 올 거라며 걱정 말란다. 같이 기다리던 녀석들도 입이 댓 발 나왔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분위기도 점점 우울해진다.


비엔티엔-시내풍경
▲ 버스가 비엔티엔 시내로 접어듭니다.
비엔티엔-중심거리
▲ 수도다운 모습의 비엔티엔
Lao National Culture Hall.
▲ Lao National Culture Hall... 옆에서 한참을 기다립니다.

비엔티엔 모처에서 2시간 정도 기다렸을까?

한 툭툭이 우릴 부른다. 야호~~ 다들 축 쳐져 있다가 하나같이 제 덩치만 한 배낭을 힘껏 들쳐 메고 툭툭에 오른다. ^^;;;

그리곤, 비엔티엔에서 태국 국경이 위치한 '우정의 다리'까지 30분 정도 간다. 거기서 기차 티켓을 받고 다시 기차역으로 ~ 고고~


라오스 따나렝에서 태국 농카이까지

라오스에서 태국 방콕까지 기차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라오스 국경의 따나렝 역으로 가서 열차에 탑승!!

서너 량 밖에 안 되는 허름한 국제열차를 타고 10여 분을 가 태국의 농카이 역에 도착한 후 방콕행 야간열차로 갈아타면 된다.

물론 우리는 방비엥에서 방콕까지 모든 티켓을 방비엥에서 한 번에 구입했다.

따나렝 역에 도착하여 출국 수속을 하는데 오늘이 일요일이라 1인당 1불씩 수수료를 내란다. 허허... 이거 참... 마치 본인 특근비를 우리 보고 내라는 거 아닌가. 그래도 내라는데 순순히 낸다.

나름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역사에서 기념 촬영도 한다.

라오스-태국 국경을 다시 넘는다. 라오스와 태국의 국경을 이루는 메콩강 위로 열차가 달린다.

며칠 전 이틀 동안 배를 타고 내려왔던 그 강물이다. 그 강물이 루앙프라방을 지나 라오스를 휘감아 비엔티엔까지 흘러온다.

이제 제법 강 폭도 상당히 넓다.


라오스-따나렝역
▲ 라오스 따나렝 역... 여기서 기차를 타고 메콩강을 건너 태국으로 갑니다.
따나렝역-플랫폼
▲ 라오스 따나랭 역
라오스-따나렝역-플랫폼
▲ 라오스의 국경 역, 따나렝~
태국가는-국제열차
▲ 이 작은 열차를 타고 국경만 살짝 넘습니다.
국제열차-따나렝-농카이
▲ 지은지 얼마 안된 따나렝 역... 하지만 기차는 생각보다 많이 낡았다는...
태국가는-기차
▲ 따나렝 역과 농카이 역을 왕복하는 국제열차
열차출발-차창풍경
▲ 기차가 서서히 출발합니다.
국제기차-내부태국가는-선로
▲ 태국 농카이로 향하는 허름한 국제열차
메콩강-위를-달리는-열차
▲ 열차는 메콩강을 건넙니다.
엄청난-강폭의-메콩강
▲ 메콩강은 흘러흘러 이곳까지... 어느덧 어마어마한 강폭을 자랑합니다.
메콩강과-하늘
▲ 메콩강... 하늘...
태국-농카이역
▲ 태국 농카이 역에 도착합니다. 확실히 태국이 라오스보다 선진국은 맞나 봅니다.

 

라오스-태국 국경 넘어 도착한 태국 농카이 역

설렐 틈도 없이 순식간에 국경을 넘었다. 이젠 태국이다.

다리만 건너왔지만, 태국 농카이 역 분위기는 라오스와 상당히 다르다. 깔끔히 정돈된 거리와 도로는 역시 동남아 최강자 태국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바로 태국행 야간열차에 탑승! 시간을 보니 아직 출발하려면 한 시간 정도 남았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분명히 우리는 침대칸 위, 아래 하나씩 예약을 했건만 아래칸만 두 개가 예약이 된 거다.

위칸이 30밧 정도 더 비싸 웃돈도 더 얹어 줬는데, 아... 역시나 이번 여행에서도 이런 사기를 당한다.

아까 라오스 국경에서 티켓을 받을 때 확인을 잘했어야 하는데, 내 잘못이 크다. 아내는 기분이 상해 막 뭐라 하고, 밖에 나가 사온 볶음밥과 볶음면도 안 먹는단다. 헐...

그냥 갈까 하다가 혹시나 해서 티켓 오피스로 간다.

다행히 위, 아래 칸을 같이 쓸 수 있는 자리가 비어 있다. 얼마 안 되는 돈이었지만, 돈을 더 주고 티켓을 교환하니 그래도 마음이 놓인다.

태국-농카이역-간판
▲ 태국 농카이 역
농카이역-대합실
▲ 태국 농카이 역사 내부 풍경
방콕행-야간열차는-한국산
▲ 농카이에서 방콕으로 향하는 야간 열차는 한국산입니다.
야간열차내부방콕행-야간열차
▲ 방콕으로 향하는 열차 안
야간기차-차창밖-풍경
▲ 차창으론 석양이 아름답게 하늘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방콕행 야간열차 출발~

해가 조금씩 넘어갈 즈음, 드디어 방콕행 야간열차가 덜컹 거리며 출발한다.

차장은 손님들한테 침구류를 하나씩 나눠준다. 나름 무척 깨끗하다.

그렇게 이번 여행의 아홉 번째 날이 저물어 간다.


커튼을 치고, 몸을 뉘어 밤새 기차 소리를 듣는다.

야간 기차 안에서 밤새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저녁노을과 새벽 여명을 맞는 기분...


기차 여행만이 가지는 매력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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