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방비엥에서 만난 불청객, 물갈이... - 메콩강 따라 11박 12일간의 태국 북부, 라오스 배낭여행 - DAY 8
- 배낭여행 불청객 물갈이 설사, 방콕행 기차표 예약
- 아름다운 방비엥의 자연, 쏭강 풍경
- 자유분방한 방비엥, 다시 보고픈 방비엥의 산수
배낭여행 불청객 물갈이 설사, 방콕행 기차표 예약
어제 예약하지 못한 현지 투어 때문에 마음이 쓰인다. 그래도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예약하면 카약킹과 동굴 탐험은 할 수 있겠지 하며 잠을 잤다.
하지만….
밤새 배가 쓰륵쓰륵 아프더니 이내 설사를 하기 시작하는데, 우와 이거 장난이 아니다. 웬만하면 참겠는데 밤새 화장실을 몇 번을 갔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거의 초주검이 되어 일어난다. ㅠ..ㅠ
별로 당기진 않지만 아침 식사를 하고 방콕행 차편을 예약해야 했기에 9시쯤 숙소를 나선다. 귀국 일정과 방콕 숙소가 예약되어 있어 방비엥에서 하루 더 지체할 수가 없다.
그나마 숙소 근처에 병원이 있어 다행이긴 하다.
많은 고민 끝에 결국 야간 기차로 방콕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어제 말해둔 여행사에서 기차표을 끊었다.
방비엥에서 비엔티엔을 거쳐 새로 생긴 따나렝 역까지 간 후 국경 열차를 타고 태국으로 넘은 후 농카이 역에서 방콕까지 향하는 일정이다.
모든 차편을 두 명이 78달러를 냈으니 나름 잘 산 듯하다. (※ 참고: 2010년 기준)
차편을 예약하고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 한 음식점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다. 배에선 계속 꾸륵꾸륵 난리가 나고 있지만 그나마 구미가 당기는 음식인 볶음면을 골랐다.
아내는 찐 찰밥에 청양고추로 아침을 해결하고 난 기름진 볶음면을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 하지만, 몇 번 넘기다가 도저히 더 먹을 수 없었다. 맛도 별로였다.
아무래도 어제 휴게소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이 문제인 듯. 이거 여행 막바지에 된통 당했다.
어찌 되었건 오늘 투어는 우선은 못할 것 같아 숙소로 들어가 잠시 쉰다.
아름다운 방비엥의 자연, 쏭강 풍경
그래도 무언가 아쉬움이 남아 쏭강이나 볼 겸 슬슬 걸어 나선다.
대나무 다리 통행료를 내고 한 번 건너보기도 한다. 계속 걸어가면 탐 푸캄이라는 동굴이 나온다고는 하나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
걸어가다가 배에서 신호가 오면 대략 난감이다. 하이킹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여행자들의 모습이 너무나 부럽다.
유유히 흐르는 쏭강과 그 속에 생활하는 라오스 인들의 모습만 두 눈으로 담는다.
방비엥은 보통 동굴 탐험이나 카약, 튜빙을 즐기러 많이 오는 곳인데, 나는 이러고 있다. ㅡ..ㅡ
배에서 다시 신호가 와 숙소로 돌아갔다가 오후에 다시 한번 어디로 갈볼까 시도했지만, 결국 숙소를 몇 발자국 못 나가고 다시 돌아온다.
아침에 사 온 지사제를 먹고 그냥 푹 잤다. 밖은 이제 너무 더워졌다. 에라 모르겠다.
자유분방한 방비엥, 다시 보고픈 방비엥의 산수
설사 때문에 투어비도 아꼈겠다 저녁은 좀 맛있는 걸 먹으러 가야겠다. 어제 봐 둔 스테이크 집에 조금 이른 시간에 찾아간다.
풍경이 좋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라 음식을 주문하고 한참을 주변 풍경을 감상한다. 책에서 많이 보던 풍경이 바로 이곳인 모양이다. 산수가 아름다운 방비엥의 모습을 이제야 본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다. 무서울 정도로 쏟아진 빗줄기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그친다.
어둠이 조금씩 찾아올 즈음, 툴레 툴레 숙소로 돌아온다. 방비엥 거리는 여전히 서양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하나같이 젖은 머리에 커다란 튜브를 어깨에 걸고 수영복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자유분방한 모습이 좋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곳 라오스인의 차림과 비교했을 땐 글쎄… 그래도 이러한 모습 또한 방비엥만의 매력으로 인정해준다.
아무튼 이 황금 같은 시간에 예상치 못한 불청객에 오늘 하루는 그냥 그렇게 흘러가 버리고 말았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방비엥이었다. 그래도 이것 또한 여행의 일부이기에 유쾌하진 않지만, 내 기억 속 소중한 기억으로 남겨둔다.
방비엥에 다시 밤이 찾아온다. 새벽에 별을 보러 잠시 밖에 나가보지만 오늘도 여전히 날이 흐리다.
오늘 밤엔 어제 보단 화장실을 덜 가니 다행이다.
내일 버스 안에서 별일이 없어야 할 텐데…….
오늘 밤 기적같이 설사병이 낫길 기도해 본다.
【 다음 이야기 】
라오스 배낭여행 - 방비엥에서 비엔티엔, 다시 국경 넘어 방콕행 야간기차 타기
【 이전 이야기 】
라오스 배낭여행 - 산사태로 막힌 도로 넘어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 가는 길
'배낭여행 > 라오스 태국 배낭여행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국 배낭여행 - 방콕 쉐라톤 호텔, 시암 파라곤, 마분콩(MBK), 짜뚜짝 쇼핑 (0) | 2019.09.26 |
---|---|
라오스 배낭여행 - 방비엥에서 비엔티엔, 다시 국경 넘어 방콕행 야간기차 타기 (0) | 2019.09.25 |
라오스 배낭여행 - 산사태로 막힌 도로 넘어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 가는 길 (0) | 2019.09.23 |
라오스 배낭여행 - 고요한 루앙프라방의 새벽, 탁발의식, 아침 공양 (0) | 2019.09.22 |
라오스 배낭여행 - 루앙프라방에서 꽝시폭포 다녀오기, 푸시언덕 일몰 (0) | 2019.09.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