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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라오스 태국 배낭여행 (2010)

태국북부, 라오스 배낭여행 - 메콩강 건너 라오스 국경 넘기

by Reminiscence19 2019. 9. 18.

메콩강 건너 라오스 국경을 넘다. 치앙라이 → 치앙콩 → 훼이싸이 → 팍벵 - 메콩강 따라 11박 12일간의 태국 북부, 라오스 배낭여행 - DAY 4

  • 치앙라이에서 라오스 국경 넘는 루트
  • 태국 치앙라이에서 치앙 콩 가는 길
  • 메콩강까지 이동 후 나룻배 타고 라오스 국경 넘기
  • 라오스 입국 후 슬로 보트 탑승
  • 훼이싸이에서 루앙프라방 가는 방법
  • 슬로우 보트 타고 훼이싸이로 출발
  • 메콩강 따라 내려가는 슬로우보트
  • 드디어 팍벵 마을에 도착
  • 소박한 산골마을 팍벵

썸네일-치앙콩에서-라오스-국경넘기

 

치앙라이에서 라오스 국경 넘는 루트

오늘은 드디어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라오스로 가는 날이다.

이곳 치앙라이에서 라오스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치앙 콩으로 간 후 치앙 콩(태국) - 훼이싸이(라오스) 국경을 이용해 넘어갈 수 있다.

이후 라오스에서 다시 슬로우 보트를 타고 메콩강을 따라 팍벵이라는 작은 마을까지 계속 이동하는 게 오늘 일정이다. 오늘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서두른다.

오늘 루트를 간략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태국 치앙라이 → 치앙 콩 → (보트로 국경 넘기) → 라오스 훼이싸이 → (슬로우 보트) → 팍벵

태국에서-라오스-팍벵가는길
▲ 치앙라이에서 라오스 국경넘어 팍벵 가는 길

 

태국 치앙라이에서 치앙콩 가는 길

우선, 치앙라이 위앙인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의 버스 터미널에 도착, 간단하게 주변 사람들에게
“치앙콩~~”
이라 말하니 모두 손짓으로 한 빨간 버스를 가리킨다. 참 편하다.

어제 골든 트라이앵글 갈 때 탔던 로컬버스와 비슷하게 생긴 버스는 오전 7시가 넘어 출발한다. (65B/1인, ※참고: 2010년 기준)


한산한-치앙라이-아침풍경
▲ 이른아침 라오스로 출발합니다. 한산한 치앙라이 아침풍경
태국-치앙라이-이른아침
▲ 아직은 한산한 태국 치앙라이의 아침
치앙라이-버스터미널
▲ 치앙라이 버스 터미널
치앙콩까지-가는-로컬버스
▲ 이 버스를 타고 국경 도시인 치앙콩까지 갑니다.

버스는 치앙라이를 벗어나 시골길을 달린다. 1년에 다모작이 가능해서 그런지 누렇게 익은 논과 이제 막 심은 논이 번갈아 나타난다.

사람들이 중간에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더니 이제 슬슬 약간 산길로 접어든다.

옆에서 계속 자고 있던 아내가 일어나더니 화장실이 급하다며 나를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다행히 차 안에는 승객이 몇 명 남지 않아 조심스레 차장한테 말하니 아주 적당한 풀숲 옆에 차를 세워준다. 우리 덕분에(?) 기사포함 다른 승객들도 내려 풀숲으로 사라졌다 나온다. ㅋㅋㅋ

치앙콩행-버스안
▲ 치앙콩으로 향하는 버스 안
태국의-풍요로운-들판
▲ 차창 밖으로 태국 북부의 풍요로운 들판이 펼쳐집니다.
태국논-들녘
▲ 1년에 다모작이 가능한 태국 논
다모작-가능한-논
▲ 모내기 하는 논과 한창 자라고 있는 논이 번갈아 나타납니다.
문열고-달리는-로컬버스
▲ 문을 열어 놓고 달랍니다. 이 정도야~ ㅋ
버스차장은-차표검사중
▲ 차장은 열심히 버스표를 계산합니다.
버스-차창밖-풍경
▲ 차창 밖 풍경은 우리나라 한여름 농촌과 비슷합니다.
치앙콩으로-가는-버스에서본-풍경
▲ 치앙콩으로 가는 버스에서 본 풍경
로컬버스-차창밖-모습
▲ 버스 차창 밖 풍경, 태국~

 

메콩강까지 이동 후 나룻배 타고 라오스 국경 넘기

치앙라이에서 치앙 콩까지는 대략 2시간 정도가 걸렸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국경을 넘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여기에서 국경을 넘기 위한 메콩강까지 또 툭툭을 타고 가야 한단다.

주변 노점에서 간단히 망고 몇 개를 사 들고 툭툭을 흥정하는데, 여간 만만치 않다. 걸어가겠다는 시늉에도 꼼짝 않는 걸 보니 거리가 꽤나 되나 보다.


여차여차 40B에 흥정하고는 치앙콩 시내를 가로질러 국경 이민국이 위치한 메콩강가에 도착한다.

허름한 이민국에서 도장을 쾅 찍고는 강가로 내려가는데, 국경을 넘기 위해서는 나룻배를 타야 한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국경 다리 따윈 없다.
※ 현재는 'Chiang Khong-Huay Xai Friendship Bridge'라는 다리가 놓여 있음

배 폭은 한 사람이 앉으면 꽉 차고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지만 국경을 넘는 배라 그런지 1인당 40B나 받고 있다.

건너편에 커다란 컨테이너 트럭을 옮겨주는 배들도 다니는 걸 보니 다리조차 놓여있지 않은 이 허름한 치앙콩-훼이싸이 국경이 태국과 라오스의 주요 국경이긴 한 모양이다. 그나마 배에 그늘 막이 있어 다행이다.


치앙콩-버스터미널
▲ 치앙콩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치앙콩-시장
▲ 버스 터미널 옆에 위치한 시장에 들러
열대과일-구입
▲ 오늘 배를 타며 먹을 과일을 고릅니다.
툭툭타고-메콩강-가는중
▲ 그리고 툭툭을 타고 국경이 위치한 메콩강까지 갑니다.
치앙콩-시내를-가로질러-가는중
▲ 툭툭은 치앙콩 시내를 가로질러 메콩강가까지 갑니다.
태국국경-이민국
▲ 국경 이민국에 도착했습니다.
치앙콩에서-출국신고
▲ 태국 치앙콩에서 출국 신고를 합니다.
메콩강가로-갑니다
▲ 그리고 메콩강가로 내려가
작은보트로-국경을-넘습니다.
▲ 작은 보트를 타고 국경은 넘습니다. 이제 라오스로 갑니다.

 

라오스 입국 후 슬로우보트 탑승

나름 기대를 많이 했지만, 황톳빛 메콩강을 손으로 만져보고 사진 몇 장을 찍다 보니 너무나 금방 국경을 넘어 버렸다.

긴장감 하나 없는 국경 수비대를 지나 라오스 이민국 앞에 선다. 다행인 것은 여타 서양 국가들과는 달리 대한민국 여권은 무비자란 사실. 유후~~

입국카드를 작성하고 라오스 입국 도장을 받아 훼이싸이로 접어든다.


시간을 보니 벌써 오전 10시 반이 넘었다. 그러고 보니 팍벵으로 가는 보트도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오늘 배를 탈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런…

눈에 보이는 여행사로 들어가 바로 메콩강 슬로우 보트 티켓을 구입한다. 오늘 탈 수 있냐고 물어보니 다행히 탈 수 있다고 한다. 요금은 1인당 950B.

(※ 참고 : 2010년 기준) 아내는 좀 더 알아보자고 하지만, 흥정이고 뭐고 할 것 없이 그냥 산다. 그러다 아예 오늘 못 탈 수도 있으니.

작은보트에-올라탑니다
▲ 국경을 넘는 작은 보트에 올라 탑니다.
태국쪽-이민국
▲ 보트가 출발하고, 태국쪽 이민국 건물이 멀어집니다.
라오스-국경넘는-보트
▲ 작은 보트에 지붕도 나름 있습니다. ㅋㅋㅋ
황톳빛-메콩강
▲ 황톳빛 메콩강을 작은배로 건넙니다.
메콩강위-하늘풍경
▲ 강물은 황톳빛이지만 하늘풍경은 참 아름답습니다.
메콩강-건너-라오스-가는중
▲ 배를 타고 순식간에 메콩강을 건넙니다.
라오스-입국심사
▲ 그리고 라오스 훼이싸이 국경에 도착! 입국심사를 합니다.

 

훼이싸이에서 루앙프라방 가는 방법

참고로 훼이싸이에서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방법에는 강을 따라가는 방법과 육로로 가는 방법이 있는데, 육로로 가는 경우에는 길도 험하고, 먼 길을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이 메콩강을 따라 배로 내려가는 루트를 선호한다.

또한 메콩강을 내려가는 배에는 슬로우 보트와 스피드 보트가 있는데, 스피드 보트의 경우 한 사람이 겨우 앉을 수 있는 폭의 좁은 배에 쪼그리고 앉아 헬멧과 귀마개까지 하고 땡볕에 가는데, 루앙프라방까지는 하루 만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슬로우 보트는 지붕이 있는 커다란 배를 타고 중간에 팍벵이라는 마을에서 하루를 잔 다음 그 다음날에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방법으로 우리도 대부분의 여행자들처럼 슬로우 보트를 이용하였다.


슬로우 보트 타고 훼이싸이로 출발

슬로우 보트 티켓을 구입한 여행사에서 툭툭으로 슬로우 보트 선착장까지 우릴 태워준다. 뭐, 국경을 넘어 정신없이 오다 보니 여기가 태국인지 라오스인지 구별도 안 된다.

선착장 주변에서 50$를 환전했는데, 라오스 환율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어 도대체 이게 맞게 환전한 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받은 지폐는 어찌나 헐고 자릿수에 ‘0’도 많은지 정신도 없는데 생긴 것도 비슷비슷하게 생겨 확인하는 데만 한참이 걸린다.

밖에선 아내가 배 떠난다고 빨리 오라 소리치는데 아~~ 괜히 바꿨나? 나중에 루앙프라방에서 환전하며 이 엄청난 최악의 환율에 치를 떨었다. 젠장.


배 타기 전에 간단히 서류를 작성하고는 허겁지겁 배에 올라탄다.

배에는 벌써 수십 명의 사람들이 꽉 차 있다. 놀라운 건 모두 백인이라는 사실. 이 배가 관광 목적도 있겠지만 메콩강 유역에 사는 라오스 사람들의 교통수단임에도 라오스 인은 단 6~7명 정도밖에 없고, 죄다 백인 배낭 여행객이란 사실에 많이 놀랐다.


라오스-훼이싸이풍경
▲ 라오스 훼이싸이의 첫 모습
라오스의-첫이상
▲ 무언가 태국의 깔끔함과는 사뭇 대비되는 허름함... ^^
슬로우보트-선착장-가는중
▲ 슬로우 보트 출발시간이 다 되어 선착장으로 달려갑니다.
슬로우보트에-겨우탐
▲ 헐레벌떡 겨우 배에 올라탑니다.

오전 11시. 우리가 배에 타자마자 배가 시동을 걸어 출발한다. 먼저 온 수많은 여행자들이 박수를 치는 걸 보니 기다림에 많이 지친 모습이다.

자리가 없어 제일 앞 라오스 인 옆자리에 엉덩이를 들이 밀어 겨우 한 자리 차지. 난 그 앞에 짐 놔두는 곳에 퍼질러 앉는다. 솔직히 의자라고 해야 나무로 어설프게 만든 것. 쿠션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그냥 맨바닥에 앉아 가는 게 나을 정도.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이 배를 위해 준비한 깔개를 꺼내 앉는다. 다른 여행자들도 어디서 샀는지 하나같이 두툼한 방석을 하나씩 깔고 앉아 있다. 저거 배낭에 넣으면 엄청 부피만 차지할 텐데…… ㅋㅋㅋ


그렇게 절묘한 타이밍에 슬로우 보트에 올라타 황톳빛 메콩강을 따라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 아침에 싸 온 점심도 먹고, 치앙콩에서 산 망고도 까먹는다.

뒤에 앉은 사람들을 보니 벌써부터 하나 둘 딱딱한 나무 의자를 옆에 밀어 두고 바닥에 하나 둘 눕기 시작한다. 나도 슬슬 허리가 아파온다. 아~ 이래서 힘들다 했구나.


아내는 용케도 앞에 있던 플라스틱 의자 하나를 맡아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편하게 가고 있다. 저럴 때 보면 참 행동이 빠르단 말이야. 나도 운전석 옆자리로 자리를 옮겨 강바람을 맞으며 메콩의 분위기를 느껴본다.

슬로우보트-안
▲ 보트 안은 모두 백인들 차지... 딱딱한 의자에 방석을 깔고 하루 종일 갑니다
보트안의-엄청난-배낭들
▲ 라오스 현지인은 별로 보이지 않고, 커다란 배낭들만 잔뜩...
슬로우보트내부-배낭
▲ 배 안에는 배낭들이 산더미입니다.
메콩강-슬로우보트
▲ 드디어 1박 2일간의 메콩강 투어(?)가 시작됩니다.

 

메콩강 따라 내려가는 슬로우보트

메콩강에서의 보트 안은 마치 원시 밀림 속을 뚫고 가는 사파리 차량 같은 느낌이다.

우기로 잔뜩 불어나 흙탕물인 메콩과 양 옆에 완전한 원시 밀림, 그리고 중간중간 타고 내리던 작고 까맣고 수줍음 많던 라오스 인들까지……


백인들만 가득 찬 이 배 안만 인위적인 공간이고 그 나머지는 모두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날씨는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며 멋진 하늘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고, 간간이 내리는 비는 환상적인 무지개를 보여준다.

자리가 편하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잠도 안 오고(^^), 이 아름다운 풍광에 눈이 즐거워 마음도 즐겁다.

메콩강-원시림
▲ 메콩강은 원시림을 휘감으며 흘러갑니다.
짙은-녹색빛의-풍경
▲ 황톳빛 메콩강에서 바라본 짙은 녹색의 풍경
자연-그대로의-모습
▲ 자연 그대로의 모습
중간중간-자그마한-마을도-들립니다
▲ 중간중간 자그마한 마을도 들립니다.
메콩강위로-소나기가-한바탕-쏟아집니다
▲ 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집니다. 스콜...
메콩강-슬로우보트-운전중
▲ 슬로우 보트 운전 중
슬로우보트-승무원
▲ 이 친구들은 슬로우보트 승무원입니다.
메콩강가-풍경
▲ 날이 개니 주변의 황토색과 녹색이 진하게 그 빛을 발합니다.
슬로우보트에-현지인탑승메콩강-슬로우보트-현지인탑승
▲ 슬로우 보트는 현지인들을 태우고 내려주며 천천히 갑니다.
메콩강가-주변풍경
▲ 헬로우~~ ^^

배 안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컵라면, 과자 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가공식품의 대부분이 태국에서 수입한 것들이라 기본적으로 태국보다는 비싸고, 또 여긴 배 안이다 보니 그런 듯. 미약하게나마 허기나 달랠 겸 닭죽 한 사발 (처음엔 라면인 줄 알고 샀다가 뜯어보니 닭죽이었음 -..-)을 먹는다. 먹을 만하다. 아니 좀 맛도 있다.


배는 한참을 달리고, 중간중간 작은 마을에 접안하여 사람들을 태우고 내려준다.

과연 저런 밀림 속에도 사람들이 살까 싶을 정도의 산속에서도 사람들이 걸어 나와 배에 올라탄다. 물론 배에 타는 순간, 수십 명의 백인들에게는 카메라 플래시의 대상이 된다. ^^;;;


배에-탄-사람들이-지쳐갑니다
▲ 배에 탄 사람들이 점점 지쳐갑니다. 정말 심심...
드디어-팍벵에-도착합니다
▲ 해가 뉘엿뉘엿 질 즈음, 드디어 오늘 목적지 팍벵에 도착합니다.

 

드디어 팍벵 마을에 도착

해가 언덕 너머로 뉘엿뉘엿 넘어갈 즈음, 우리가 탄 배는 ‘팍벵’이라는 작은 마을에 우릴 내려준다. 그래도 이 마을에는 배가 정박할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배는 내일 9시 반에 출발한다고 하니 그전에 다 타라고 한다.

이 길을 먼저 왔던 친구 말에 무조건 일찍 가서 좋은 자리를 잡아야 다음날 편히 갈 수 있다고 하니 내일은 좀 더 서둘러야겠다.


팍벵마을이-눈에-들어옵니다
▲ 저 멀리 팍벵 마을이 보입니다.
루앙프라방-가는-중간에-위치한-팍벵
▲ 훼이싸이 - 루앙프라방 중간에 위치한 팍벵
팍벵에서-하루를-보냅니다
▲ 루앙프라방, 훼이싸이에서 온 슬로우 보트는 팍벵에 정박하여 하루를 보냅니다.

 

소박한 산골마을 팍벵

팍 벵에 내리자마자 우리들은 각 숙소에서 나온 수많은 호객꾼들에게 둘러 싸인다.

그냥 무시하고 가는데 한 아저씨가 계속 따라와 그냥 함께 가보기로 한다. 뭐 동네를 대충 보니 아주 작고 숙소들도 거기서 거기인 듯.


하룻밤에 200B에 흥정하고 여장을 푼다.

체크인을 하자마다 세련되고 엄청 시크한 여자 주인이 저녁은 뭐 먹을 거냐? 내일 아침은 뭐 먹을 거냐?


내일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는 사가야지? 하며 계속 무언가를 주문하게 만든다. 아무래도 이 동네는 숙소 장사보다는 숙소를 이용한 음식 장사가 주요한 수익원인 모양이다. 하나도 안 시키면 괜히 미안해질까 봐 내일 아침과 점심 샌드위치만 간단히 주문한다.

아직 해가 남아 동네 구경을 나선다. 한 시간여를 아내와 함께 다녔는데, 아내랑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여기 완전 네팔 산골하고 똑같네!"

사람들 사는 집의 형태, 놓여있는 가재도구, 사람들의 옷차림과 생활 모습까지 영락없는 네팔 산골마을과 똑 닮았다.

여행자를 위한 시설(숙소, 식당 등)이 모인 곳이 끝나는 곳에는 작은 시장도 있다. 과일을 조금 사는데, 음… 가격 흥정도 잘 안되고 생각보다 비싸다.

아내는 길거리에서 파는 오리 구이에 필이 꽂혀 아예 그 고깃집에 들어갔다. 오리고기, 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워 파는 가게였는데, 라오스의 명물인 비어라오 맥주와 곁들이니 훌륭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삶은 계란도 사고 (계란 살 땐 꼭 계란 안에 병아리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야 함. ^^;;;)

Sticky Rice라 불리는 찰밥도 한 덩이 산다. 동남아 지역에는 후 불면 날리는 길쭉한 쌀만 있는 줄 알았는데, 라오스에 오니 이런 찰밥이 있어 이번 여행의 중요한 양식이 된다.

팍벵거리풍경
▲ 메콩강변 산골에 위치한 팍벵 거리
나름-번화한-팍벵거리
▲ 소박한 산골 마을은 슬로우 보트 중간 기착지로 나름 번화합니다.
팍벵-시장풍경
▲ 팍벵 시장 풍경
정겨운-재래시장-라오스-팍벵
▲ 정겨운 재래시장 풍경
팍벵시장모습
▲ 팍벵에도 나름 있을 것들은 다 있습니다.
오늘-저녁식사나름-맛있는-팍벵에서-저녁식사
▲ 오늘 우리의 저녁 식사 ^^

아까 배를 내린 곳에 가보니 아까는 보지 못했던 녹이 슨 간판 하나가 서 있다. 자세히 보니 일본 JICA (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즉 일본 국제협력기구가 세운 간판이다.

내용은 이 팍벵 지역의 접안 시설을 JICA의 원조로 세웠다는 것. 내심 부럽기도 하고, 하루에도 수많은 외국인들이 드나드는 이 접안 시설에 원조를 선택한 일본의 탁월함에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에 JICA가 있듯 우리에겐 KOICA가 있다. 아직은 JICA와 비교해 규모도 작고 활동도 적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KOICA의 땀과 열정의 흔적을 여행 중에 발견하는 기쁨을 맛볼 날도 오겠지?


숙소에서 간단히 볶음 국수로 저녁을 해결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팍벵은 별 보기에 참 좋은 동네라는 말에 새벽에 잠시 일어났는데, 훤한 보름달이 중천에 떴다.


라오스의 첫인상…….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네팔과 흡사한 분위기와 때 묻지 않은 순수함, 그리고 원시의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라 마음에 든다. 태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이국적인 분위기도 물씬 풍기고 말이다.


아무튼 오늘은 내일의 항해(?)를 위해 이만 쿨쿨~~

팍벵항구의-JICA간판
▲ 녹슬었지만 부러웠던 일본 JICA 간판
팍벵에서의-하루를-마감
▲ 이렇게 아름다운 팍벵에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 다음 이야기 】
라오스 배낭여행 - 팍벵에서 슬로우 보트로 루앙프라방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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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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