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이집트 박물관 개관 전 어수선한 국립 박물관 (투탕카멘) 관람 후기

박물관 이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투탕카멘 무덤 부장품을 볼 수 있는 카이로 이집트 국립 박물관 관람 후기

•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The Egyptian Museum)
• 이집트 박물관 위치, 입장료, 운영시간
• 이집트 박물관 관람 후기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The Egyptian Museum)

이집트 카이로 구시가 중심에 위치한 이집트 박물관은 이집트 최대의 박물관이다. 현재 마무리 공사 중인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 (Grand Egyptian Museum) 개관하기 전까진 그 지위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이집트 박물관은 3천 평이 넘는 2층 건물이며 1층에는 각 시대별 조각상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미라, 관 등 무덤에서 출토된 각종 보석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제18 왕조의 파라오였던 비운의 왕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출토된 눈부신 부장품들을 전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고고학 박물관답게 이집트 박물관은 고왕조 시절 BX 5,500년 전의 유물부터 그리스-로마 시대인 AD 364년까지 유물만을 전시하고 있다.

현재 상당수 전시물이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 쪽으로 이전 중으로 군데군데 많이 비어 있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10만 점의 고고학 유물들을 전시하는 곳이다.

카이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로 선택했다.

▲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내부 전시실

▲ 이집트 박물관 1층 전시실

이집트 박물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유물은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와 황금 관으로 2층 정면에 별도의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투탕카멘 부장품 전시실은 항상 사람들이 붐비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라면 이곳부터 먼저 보고 나머지 유물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전시실은 아쉽게도 내부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

▲ 투탕카멘 전시실 앞의 황금의자

▲ 투탕카멘 무덤에서 출토된 카노푸스 단지

약 10년 전, 이집트 정부는 낡고 협소한 이집트 박물관을 대체하는 새로운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였다. 바로 피라미드 근처, 기자에 위치한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 (Grand Egyptian Museum)이다.

총면적 73,000 m2로 이 박물관이 개관하면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이 된다. 보유한 유물의 스케일을 보면 적어도 이 정도 규모는 되어야 할 듯...

사실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은 이미 2020년부터 개관을 목표로 했으나 지연에 지연이 거듭되고 있고, 최근 정보에 따르면, 2024년 말 정식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구 이집트 박물관에서 그랜드 박물관으로 유물들을 이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그 때문에 예전 이집트 박물관을 방문하면 상당히 어수선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정말, 딱 하나!!! 투탕카멘의 부장품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지만, 언젠가 투탕카멘의 부장품 마저 모두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으로 옮겨지면 굳이 방문할 이유는 없겠다.

▲ 텅 빈 이집트 박물관 2층 한쪽 구역

▲ 과거 전시되었던 유물들이 상당히 많이 빠진 상황이다.

아무튼 오랜 역사와 어마어마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곳임에는 틀림없는 곳이다.

이집트 박물관 홈페이지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이집트 박물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집트 박물관 위치, 입장료, 운영 시간

이집트 국립 박물관은 카이로 구도심의 중심인 타흐릴 광장에 위치한다. 반면, 새로 건설되고 있는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은 기자 대피라미드 근처에 있다.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두 박물관 사이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 정식 개관 전까지는 꼭 이집트 국립 박물관으로 가야 한다.

이집트 국립 박물관에서 이집트 대박물관까지 가는 길

기자에 위치한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은 기자 피라미트, 스핑크스와 같은 날 동선을 잡으면 되고,

카이로 시내에 위치한 이집트 국립 박물관은 근처 칸칼릴리 시장이나 문명 박물관, 콥트 지구, 카이로 성채 등과 루트로 엮으면 편리하다.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입장료

현재, 카이로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기준 450 EGP, 학생은 230 EGP이다.

어른 같은 학생은 당연히 학생증이 있어야 하며 딱 봤을 때 초등학생, 중학생 같이 보이면 별도 학생증을 요구하진 않았다.

▲ 꽤 비싼 입장료를 내고 박물관으로 들어 갑니다.

▲ 이집트 박물관 내부 기념품 가게, 딱히 살만한 건 없었음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운영시간

현재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쉬는 요일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티켓 오피스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픈하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마지막 입장이 오후 4시이다.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이 정식 개장하기 전까지 유효할 수 있겠다.

▲ 2층에서 바라본 이집트 박물관 전경

▲ 특별 전시실, 그리고 너무 많은 미라

▲ 20년 전과 똑같은 2층 전시실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관람 후기

이른 아침, 카이로에 도착하자마자 기자에 위치한 숙소에 짐을 풀고, 두둑이 환전 후 가장 처음 찾아간 곳이 바로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이었다.

택시를 타고 타흐릴 광장으로 접어드는 순간, 20년 전 빼빼 마른 가난한 배낭여행자가 하루 종일 몇 만보씩 걸어 다니던 거리 풍경이 떠오른다.

다시 찾은 이집트 박물관은 예전 모습 그대로다. 정말 하나도 바뀐 게 없어 보인다. 그나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박물관 앞에 짐 검사와 경비가 좀 더 삼엄해졌다는 것 정도?

▲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 1층 전시실, 군데군데 유물들이 많이 비었다.

▲ 1층 전시실의 피라미드

입장료를 내고 이집트 박물관 안으로 들어간다. 박물관 앞의 분수대를 지나 박물관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문을 통한다.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대학 시절 이집트 박물관의 기억은 강렬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수 천년 전 고왕조 시대부터 내려오는 어마어마한 유물들이 눈에 담을 수도 없을 만큼 쌓여 있다는 건 박물관을 가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던 사실.

그러나, 그러한 엄청난 유물들이 예전 초등학교 과학실에나 있을 법한 나무 장식장에 초라하게 전시되고 있다는 점이 당시에는 꽤 놀라웠다. 심지어 고대 파라오 미라들도 그 나무 상자에 놓여 줄지어 미라 방에 누워 있었다.

예전 배낭여행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 ~~

이집트 배낭여행 - 투탕카멘 황금마스크의 카이로 고고학 박물관 - DAY#20

20년이 지난 2024년, 다시 찾은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내부는 정말! 예전과 똑같다. 1층의 수많은 돌덩이 조각상들은 여전히 관람객이 쉽게 다가갈 수 있고, 2층에 전시된 미라, 관, 장식품 등도 예전 그 나무 장식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뭐... 조만간 다 새로 지어지는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으로 옮겨갈 거라 거기에선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겠지만 막상 다시 방문한 이집트 박물관은 일부 투탕카멘 전시실을 제외하곤 그대로였다.

2층 전시실의 경우,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으로 유물들이 상당수 이전되어 빈 공간이 무척 많았다. 예전 빽빽했던 전시물은 이제 띄엄띄엄 놓여 있고, 텅 빈 공간도 제법 많았다.

이렇게 어수선한 박물관을 450 EGP를 받다니! 아무리 관광으로 먹고사는 이집트이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님? ㅠ..ㅠ 그래도 이러한 과도기적 순간도 언젠간 추억이 되겠지?

▲ 텅 비어버린 2층 전시실

▲ 나무 유리관에 전시된 유물

▲ 과학실에 있을 법한 전시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박물관을 들어와야 하는 이유가 있으니 바로 투탕카멘 묘에서 출토된 부장품 전시관이다.

유명한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와 의자, 카노푸스 단지 등 화려한 옛 파라오의 부장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곳을 방문할 가치가 있었다.

▲ 투탕카멘 무덤에서 출토된 부장품

▲ 옛 전쟁 장면을 상감한 상자

예전 이집트 박물관 한쪽 편에 별도 요금을 내고 들어갈 수 있었던 파라오 미라 전시실은 새로 지어진 카이로 문명 박물관으로 모두 옮겨져 그쪽으로 가야 한다. 이집트 무언가 관광산업을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긴 하다. ㅋㅋㅋ

이집트 박물관의 1층과 2층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에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1층부터 꼼꼼하게 보면 막상 2층에 위치한 투탕카멘 전시실에서 힘이 빠질 수 있으니 가급적 하이라이트를 먼저 보고 나머지를 힘닿는 데까지 둘러보는 게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을 관람하는 팁이라 할 수 있겠다.

▲ 이집트 박물관, 황금관

▲ 관 안에 미라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 정말 미라입니다.

▲ 유리 벽 안에 전시된 황금 관과 미라

이번 이집트 여행 중 가장 중요한 코스 중 하나인 투탕카멘 황금 마스크와 부장품들을 관람한 후,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문명 박물관 쪽으로 향한다. 고대 파라오들의 미라를 만나러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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