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배낭여행 - 룩소르 신전, 룩소르 박물관, 나일강 - DAY#15

예루살렘, 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기 - DAY#15 - 룩소르 동안(East Bank)의 룩소르 신전, 룩소르 박물관, 그리고 처음 만난 나일강

• 인상적인 룩소르 박물관
• 맥도널드에서 룩소르 신전 야경 감상
  
  

8월 21일 (목) - 두 번째 이야기

인상적인 룩소르 박물관

카르낙 신전을 나와 마차를 타고 (룩소르엔 관광객용 마차가 많다.) 룩소르 박물관으로 향한다.

이 박물관은 이집트의 여타 박물관과는 격이 다르게 건물도 깔끔하고, 유물 전시 기법도 현대적인 박물관이다. 뒤에 알고 보니 미국 자본으로 지어진 박물관이라고 한다.

룩소르 박물관은 카르나크 신전과 룩소르 신전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이 박물관에는 룩소르 근교의 유적군에서 발견된 유물들이 엄선되어 전시되어 있으며, 전시 기법 또한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되어 무척 매력적인 박물관이었다.

▲ 룩소르 박물관 내부 모습, 현대적인 건물에 전시 수준도 아주 훌륭합니다. 

박물관에는 도자기, 보석, 가구, 석상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유물의 정리는 미국 뉴욕의 Brooklyn 박물관에서 맡았다고 한다.

에어컨까지 빵빵하게 나오는 시원한 박물관에서 즐겁게 유물들을 관람한다. (2003년 당시, 입장료 15파운드였고, 2021년 현재는 어른 100파운드 (약 11달러), 학생은 50파운드 (약 6달러)다.)

▲ 악어 형상의 신...  Sobek 신의 보호를 받고 있는 Amenhotep III

▲ Akhenaten 머리 석상

▲ Head of Hathor' from Tutankhamun's Tomb, Amenhotep III 의 두상

▲ Hathor, Euremhee

룩소르 박물관을 둘러보며, 같은 유물도 관람하는 환경과 조명시설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이집트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나 프랑스 루브르의 모나리자도 덥디 더운 허름한 박물관에서 보는 거랑 시설 좋은 박물관에서 보는 거랑 그 느낌과 감흥이 사뭇 다를 테니 말이다.

밖은 아직 더우니 이 시원한 박물관에서 좀 버티다 나가야겠다. 한국인 남정네 4명이 똘똘 뭉쳐 룩소르 박물관을 어찌나 꼼꼼히 봤는지 모른다. ㅋㅋㅋ

맥도널드에서 룩소르 신전 야경 감상

저녁엔 룩소르 신전이 바라보이는 맥도널드에 올라 저녁도 해결하고 룩소르 신전의 야경도 감상하였다.

▲ 룩소르 신전 한낮의 모습

맥도널드로 가는 길에 나일 강을 바라볼 수 있었는데, 어찌나 감개무량하던지... 이게 그 유명하다는 나일 강이란 말인가... 고대 문명의 태동이 된 그 나일 강이란 말인가!

강가에 나란히 정박해 있는 나부끼는 펠루카(작은 요트 비슷한 배)의 하얀 돛을 바라보며 리버 나일의 내음을 맡아본다.

▲ 유유히 흐르는 나일강과 펠루카

▲ 더운 날씨에도 온몸을 검은 천으로 감싼 이슬람 여성들의 모습, 나일강가

▲ 햇빛에 눈부시게 빛나는 나일강

저녁이 되니 그 시원하던 맥도널드가 엄청 추워진다. 얼렁 나가야겠다!

조명을 받아 한껏 멋지게 치장된 룩소르 신전을 밖에서 바라보고 사진 찍곤, 나일강가를 따라 숙소로 돌아갔다.

▲ 룩소르 신전 야경

▲ 룩소르 신전은 한낮보다 밤의 모습이 더 아름답습니다.

▲ 룩소르 신전 야경

여기서 잠깐... 룩소르에 한국인을 주로 상대하는 '만도'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미 말했을 것이다. 이런 그의 독점(?)을 시샘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내가 묵고 있는 해피랜드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이다.

처음 숙소에 들어가면서부터 만도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들만 잔뜩 늘어놓더니 밤엔 아주 날 자기 데스크 옆에 앉혀 놓고 얘길 한다.

그의 말을 듣다 보니 나름 일리는 있지만, 우리 고객의 입장에선 좀 더 나은 가격에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선택할 권리가 있질 않은가?

룩소르에서는 왕가의 계곡을 비롯한 서안 투어를 해야 하는데, 그 투어 가격은 만도가 소개하는 것보다 이곳 해피랜드가 저렴하였다. (참고로 투어는 완전 똑같은 투어였다. 같은 봉고에 올라타 투어를 했으니... 당시 만도 가격: 45파운드, 해피랜드: 35파운드)

이 가격을 다른 외국인(일본인 제외)이나 다른 이집션들에게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하는 걸 보니 정말 상도(商道)를 어길 정도로 저렴한 모양이다.

어쨌든, 내일 아침 출발할 서안투어 예약을 끝내곤 방으로 돌아와 눕는다.

휴~~ 오늘 하루도 정말 정신없이 움직였다.

하루의 피로를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날려 보낸다.

내일은 고대 파라오들의 무덤이 산재해 있는 왕가의 계곡으로 떠난다. 기대된다.

아주 오래전 대학생이던 학창 시절, 그리스, 터키, 동유럽을 거쳐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를 배낭여행했던 기록 중 일부를 이 공간에 정리하여 올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느낌과 지금과는 전혀 다른 2003년 8월의 기록이라 여행 정보를 찾는 분들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치열하게 방랑했던 젊은 날의 기억을 기록하고자 예전 일기장과 저화질 사진들을 다시 들춰 봅니다.

- Reminiscence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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