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쉐프샤우엔 여행 - 세상의 모든 푸른빛을 간직한 아름다운 스머프 마을 (Chefchaouen, 셰프샤우엔)
- 쉐프샤우엔의 역사
- 쉐프샤우엔 가는 길
- 쉐프샤우엔에서 파란색의 의미
- 쉐프샤우엔 카스바 (Chefchaouen Kasbah)
-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멋진 일몰, 야경 감상
- 쉐프샤우엔 골목길 여행
최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각종 SNS에 모로코 여행 관련 사진들을 보면 메르주가 사하라 사막과 더불어 모로코 북부 산골 마을인 쉐프샤우엔을 자주 볼 수 있다.
세상의 모든 푸른빛을 간직한 스머프 마을 쉐프샤우엔 (Chefchaouen, 셰프샤우엔)은 모든 여행자들에게 인생 샷 서너 장 정도는 너끈히 선사해 줄 수 있는 아름답고 이색적인 마을이다.
쉐프샤우엔의 역사
모로코 리프 산맥 660m 고도에 자리 잡은 쉐프샤우엔(Chefchaouen)은 원래 포르투갈에 대항하기 위해 세운 요새에서부터 마을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마을 양 쪽으로 높게 솟은 두 봉우리가 마치 뿔처럼 서 있어 '뿔'이란 의미의 '샤우엔'과 이를 '본다'는 의미의 '셰프'가 만나 지금의 '쉐프샤우엔'이라는 마을 이름이 생겨났다.
20세기 초 프랑스와 스페인이 모로코를 양분하여 지배하던 당시, 셰프샤우엔의 두 뿔, 봉우리를 기준으로 북쪽은 스페인이, 남쪽은 프랑스가 지배했다.
쉐프샤우엔 가는 길
산속에 위치한 쉐프샤우엔을 가려면 기차는 없고 기본적으로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스페인에서 넘어오는 여행자들은 탕헤르나 테투안에서 CTM이나 로컬버스를 이용한 후 페스로 가는 일정으로 이동하고, 모로코만 여행하는 경우 페스에서 그랑 택시나 버스로 왔다가 다시 돌아간다.
CTM을 타고 탕헤르에서 떠난 버스는 테투안을 지나 구불구불 산길로 접어든다. 메마른 황량한 풍경에만 익숙해져 있었기에 모로코 북부 산맥의 푸르름이 무척이나 풍요롭게 느껴진다.
4시간을 그렇게 좌로 흔들 우로 흔들거리다 보니 어느덧 저 멀리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쉐프샤우엔이 시야에 들어온다.
하얀색과 푸른빛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마을은 멀리서만 봐도 적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할 천혜의 요새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 쁘띠 택시(Petit Taxi)를 타고 쉐프샤우엔 구시가로 향한다. 마을 전체가 산 중턱에 자리 잡은 곳이라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급하다.
구시가 입구로 들어선다. 복잡한 시장통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진으로만 보던 인디고 블루의 골목길이 미로처럼 펼쳐진다.
세상 모든 파란색이 내 두 눈이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모두 덮고 있다. 마치 파란 하늘이나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쉐프샤우엔에서 파란색의 의미
쉐프샤우엔의 이 파란색 골목은 일부 아픈 역사와 연관되어 있다.
1930년대 종교박해를 피해 아프리카 서쪽 끝까지 이주해 온 유대인들이 모로코 산골 마을 쉐프샤우엔에 하나 둘 거주하며 자기 집을 파랗게 칠하기 시작했다.
파란색의 의미는 하늘과 더욱 가까워지고자 하는 유대인들의 종교적 신념을 의미하며 그래서 그런지 온통 새파랗게 칠해진 골목, 집안에 들어가 보면 마치 하늘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구시가 안, 내부가 어둠침침하지만 역시 온통 푸른빛의 한 호텔(DAR Dadicilef)에 여장을 풀고 본격적인 쉐프샤우엔 구경에 나선다
쉐프샤우엔은 마을 중앙에 위치한 '오타 엘 하맘' (Outa El Hamam) 광장과 카스바를 기준으로 방향을 잡고 발길 가는 데로 골목을 따라다니며 쉐프샤우엔의 공기와 분위기를 마음껏 마시면 된다.
쉐프샤우엔 카스바 (Chefchaouen Kasbah)
쉐프샤우엔의 푸른빛이 익숙해질 때 기분전환(?) 겸 구시가 중심에 위치한 갈색 흙빛의 카스바를 방문하면 된다.
15세기에 세워진 쉐프샤우엔 카스바 (Chefchaouen Kasbah) 안은 잘 정리된 안달루시아 스타일의 정원과 감옥, 전망대, 그리고 소박한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장료: 어른 10 디람, 어린이 3 디람)
한가롭게 정원을 거닐고 어둠침침한 감옥을 잠깐 구경한 뒤 좁은 계단을 한참을 올라 전망대에 도착한다.
우와... 흰색과 푸른빛으로 가득한 셰프샤우엔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좁은 골목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스페인식 붉은 기와지붕이 이곳 전망대에서는 잘 보인다.
이슬람, 스페인, 그리고 유대인의 생활양식이 혼재되어 있는 쉐프샤우엔만의 유니크한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박물관을 한 번 쓰윽 둘러본다. 특별히 인상적인 곳은 없다.
소박한 정원을 한 번 더 둘러본 후 쉐프샤우엔 카스바 관람을 마친다. 해 질 녘 한 번쯤 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셰프샤우엔의 일몰을 감상하기엔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멋진 일몰, 야경 감상
오타 엘 하맘 광장에 가면 주변으로 높은 루프탑을 갖춘 레스토랑이 몇 곳 있다.
그중 알라딘 레스토랑 루프탑에서 바라보는 셰프샤우엔 전경은 다소 갇혀 있는 카스바 전망대보다 훨씬 확 트인 공간으로 다가온다.
늦은 오후에 루프탑에 올라 일몰을 보고 야경까지 본다. 해가 떨어지며 쌀쌀해진 날씨에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와 벽난로에 몸을 녹인다. 촛불과 모닥불로 밝혀진 저녁 식사... 무척 낭만적이다.
※ 오타 엘 하맘 광장 주변에 위치한 루프탑 레스토랑 위치 (Restaurant Hajji)
쉐프샤우엔 골목길 여행
꽤 쌀쌀했던 호텔 방에서 하룻밤을 묵은 다음 날 아침... 숙소 옥상에 올라가 본다. 오늘은 날씨가 꽤 흐리다. 낮게 깔린 구름 아래 셰프샤우엔의 푸른빛이 더욱 짙어진 느낌이다.
이른 아침 아직 굳게 닫힌 쉐프샤우엔 구시가 시장통 풍경을 담아본다. 조용한 골목에 길고양이들이 멋진 모델이 되어준다.
쉐프샤우엔은 앞서 얘기했듯 건물에서도 이슬람, 스페인, 유대인의 혼재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아치형 대문과 이를 장식한 문양은 이슬람 영향을 받았고, 붉은 스페인식 기와지붕과 도로로 뻗은 가로등은 스페인의 그것과 무척 닮았다.
집 전체를 인디고 블루 염료로 칠한 유대인들의 종교적 신념은 쉐프샤우엔 골목 전체를 파랗게 물들이고 있다.
모로코 산골마을 셰프샤우엔은 골목마다 특색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날씨에 따라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여행자들에게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셰프샤우엔은 반나절 투어로 그냥 지나치는 것보다는 최소 하루 이틀 이상 묵으며 하늘빛 공기를 맘껏 들이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모로코 여행 - 쉐프샤우엔 메디나 골목 안 저렴한 리야드 호텔 숙박 후기
'모로코 중동 여행 > 모로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로코 여행 - 카사블랑카 (Casablanca) 가볼 만한 곳, 관광 명소 (0) | 2020.01.18 |
---|---|
모로코 여행 - 쉐프샤우엔 메디나 골목 안 저렴한 리야드 호텔 숙박 후기 (0) | 2020.01.17 |
모로코 여행 - 프랑스 생 말로를 닮은 바람의 도시 '에사우이라' (0) | 2020.01.08 |
스페인령 세우타 (Ceuta), 모로코 안의 유럽 여행 (0) | 2020.01.06 |
모로코 여행 - 미로 도시 페스, 가죽 염색 공장, 호텔 이비스 숙박 후기 (0) | 2020.0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