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생 말로를 닮은 바람의 도시, 모로코 에사우이라 (Essaouira) 여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UNESCO World Heritage Site)
- 모로코 에사우이라 위치, 가는 방법
- 에사우이라의 역사
- 에사우이라 여행 후기, 가볼 만한 곳
- 포토 스팟! 스칼라 두 포트 (Skala du Port)
- 항구에서 즉석 해산물 구이
- 에사우이라 여행의 하이라이트 메디나 성벽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과 거친 파도가 수백 년 역사의 에사우이라 성벽에 부딪친다.
갈매기마저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바람의 도시 에사우이라.
프랑스 서부 해안 도시 '생 말로'를 닮은 성벽은 모로코 속 유럽의 모습이지만 골목골목 수백 년 내려온 메디나 풍경은 리얼 모로코 그 자체인 무척 매력적인 도시다.
모로코 에사우이라 위치, 가는 방법
모로코 서부 대서양 연안에 자리 잡은 에사우이라는 카사블랑카와 아가디르 사이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다.
두 도시 사이에는 북쪽부터 엘 자디다, 사피, 그리고 에사우이라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위치해 있다.
모로코 관광도시인 에사우이라는 보통 마라케시에서 투어버스나 그랑 택시로 오기도 하고 카사블랑카에서 CTM이나 개인차량으로 방문하기도 한다.
모로코 대서양 연안의 대부분 도시엔 미흡하게나마 캠핑카 캐러반을 타고 와 이용할 수 있는 캠핑 사이트가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부터 캠핑카를 몰고 내려오는 많은 유럽인들도 볼 수 있다. 아쉽게도 기차역은 없다.
에사우이라의 역사
에사우이라는 고대 페니키아 식민지 시절부터 그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지금 남아 있는 성벽 도시는 1764년 술탄 시디 무하마드 이븐 압델라(Sultan Sidi Mohammed ben Abdallah)가 프랑스 수학자이자 건축가인 Théodore Cornut에게 디자인을 맡겨 아무것도 없던 땅에 건설한 것이다.
Théodore Cornut는 프랑스 서부 해안가의 생 말로(Saint-Malo)의 성벽 요새를 본떠 이 도시를 설계했는데 유럽 스타일과 모로코 스타일이 조화를 이룬 도시에 술탄은 무척 만족해서 이 도시 이름을 에사우이라로 지었다고 한다.
※ 프랑스 생 말로 여행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 바랍니다.
에사우이라는 "well designed" 즉, "잘 디자인된"이란 의미이다. 에사우이라는 그 이후 항구 도시로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교역도시로 번영을 누린다.
1912년 프랑스는 이곳에 보호국을 설립하고 이름을 Mogador로 바꾼다. 이후 교역 중심지를 현재의 탕헤르, 카사블랑카, 아가디르로 옮기며 에사우이라는 조용한 어촌마을로 전락하게 된다.
1956년 모로코 독립 후 에사우이라라는 이름을 되찾게 되며 이후 유럽 여행자, 예술가들이 모여 장기간 머무는 마을로, 윈드 서퍼들의 포인트로, 히피들의 고향으로 알려지며 오늘의 관광도시 모습으로 변모하였다.
예전 성벽이 그대로 보존되어 내려왔기 때문에 2001년 에사우이라 메디나 유적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으로 선정된다.
에사우이라 여행 후기, 가볼 만한 곳
에사우이라에는 당일치기로 세 번 정도 갔었다. 공교롭게도 일 년 중 가장 춥고 강한 바람마저 더 거칠어지는 겨울에만 가서 그런지 해변도시의 관광도시 느낌보다는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진정시키기 바빴던 바람의 도시로 확실히 기억되고 있다.
에사우이라 여행의 핵심은 구시가의 메디나, 스칼라 두 포트 (Skala du Port), 어시장과 광장 (Place Orson Welles, Place Moulay Hassan) 정도가 전부다.
가볼 만한 주요 관광 포인트는 메디나 구시가 성벽에 도착하여 주변만 걷다 보면 반나절이면 다 둘러볼 수 있다.
해변을 따라 백사장이 길게 뻗어 있고 여러 고급 리조트들도 제법 들어서 있는 곳이지만 거센 바람에 날리는 모래와 거친 파도는 해수욕을 원하는 일반 여행자보다는 윈드서퍼들에게 더 인기가 좋다.
포토 스팟! 스칼라 두 포트 (Skala du Port)
에사우이라에 도착하여 메디나로 향하면 성벽 앞 넓은 광장 주변에 내려 준다. 여기서부터 에사우이라 관광이 시작된다.
바닷가 방향으로 가다 왼쪽을 바라보면 바다를 향해 쭉 뻗은 요새가 보이는데 바로 스칼라 두 포트 (Skala du Port)이다.
입장료 (10 디람)를 내고 들어가 보면 성벽을 따라 여러 대포들이 놓여 있고, 성채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면 에사우이라의 메디나 전경은 물론 주변 어시장, 항구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세찬 바람에 갈매기떼까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주는 포토 포인트다.
항구에서 즉석 해산물 구이
스칼라 두 포트 구경을 마치고 주변 항구와 어시장을 둘러보고 광장으로 다시 돌아오면 광장 주변으로 많은 생선가게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인당 얼마를 주면 그 자리에서 각종 물고기와 킹크랩, 랍스터를 숯불에 구워주는데 가격은 정말 흥정하기 나름이다.
보통 킹크랩에 생선을 먹으면 인당 150~200 디람, 랍스터 추가 시 300~400 디람 정도 되는 것 같으나 호구를 당한 건지 적당히 먹은 건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인 듯 ㅠ..ㅠ
에사우이라 여행의 하이라이트 메디나 성벽
메디나 성벽 안으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메디나 안은 에사우이라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Théodore Cornut가 디자인한 지역과 이후 확장된 지역으로 나뉘는데, 확실히 건물이나 거리 분위기는 유럽 vs 모로코 분위기로 나눠지는 것 같다.
바닷가로 이어진 골목을 따라가면 여러 음식점, 상점들이 유니크한 모습으로 모로코 어느 도시에서도 느낄 수 없는 에사우이라만의 매력을 보여준다.
메디나의 바다에 접하는 곳에 Skala de la Ville이라 불리는 아까 Skala du Port와 비슷한 요새가 있다. (별도 입장료 없음)
이곳에 올라가 보면 요란한 소릴 내며 쉼 없이 부딪히는 파도 소리로 에사우이라에서 마주하는 대서양의 거친 힘을 느낄 수 있다.
에사우이라의 나머지 여행 일정은 메디나 곳곳의 여러 골목골목을 구경하며 레스토랑, 상점, 찻집 등을 구경하면 된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문득 70~80년대 미국과 유럽의 히피들이 모여들던 때의 에사우이라의 모습은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아름다운 풍경, 연중 온화한 기후, 저렴한 물가, 여행자에게 나쁘지 않은 편의시설이 구비된 에사우이라는 아마도 히피들에게 최적의 장소였을 것 같다.
바람의 도시 에사우이라는 모로코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해 줄 수 있는 멋진 곳이다.
모로코 여행 - 엘 자디다 (마자간), 포르투갈 시티, 메디나, 시디 부지드
모로코 남부 여행 - 대자연이 만든 아치, 레그지라 (Legzira)
카사블랑카 (Casablanca), 하산 2세 모스크, 신디밧 테마파크 동물원 (Sindibad), 모로코 몰 (Morocco Mall), 메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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