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안의 유럽, 스페인령 세우타 (Ceuta) 여행
- 모로코 안의 유럽, 세우타 (Ceuta)
- 세우타에 얽힌 신화, 헤라클레스의 기둥
- 모로코에서 세우타 가는 길
- 세우타 시내 거리 풍경, 주요 볼거리
- 간략한 세우타 여행 후기
모로코 안의 유럽, 세우타 (Ceuta)
세우타는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아프리카 대륙의 모로코 북쪽 끝의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와 마주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지중해와 대서양은 좁은 지브롤터 해협으로 이어져 있고, 북쪽 스페인 남단의 지브롤터는 현재 영국령, 모로코 북단 세우타는 스페인령이다.
모로코는 1975년부터 지속적으로 영토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16세기 1580년부터 쭉 스페인이 지배해 온 군사 전략적 요충지이다.
세우타의 매력은 지역적으로 아프리카에 속해 있지만 모로코와는 전혀 다른 유럽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도시 전체가 면세 구역이라 쇼핑하기에 무척 좋았다는 점이 아닐까. : )
세우타에 얽힌 신화, 헤라클레스의 기둥
세우타(Ceuta)가 위치한 지브롤터 해협에는 흥미로운 신화가 전해 내려온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헤라클레스가 모로코 아틀라스 산맥을 넘을 때 산을 넘는 대신 괴력으로 산을 두 동강 내어 지중해와 대서양을 이었다고 하는데 이때 생긴 게 지금의 지브롤터 해협이라 한다.
둘로 나눠진 산줄기는 후에 '헤라클레스의 기둥'으로 불려지게 되었고 북쪽에 위치한 영국령 지브롤터와 남쪽의 스페인령 세우타가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헤라클레스의 기둥은 스페인 국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아래 스페인 국기를 보면 가운데 문양 좌우에 헤라클레스 기둥을 발견할 수 있다.
기둥을 감싸고 있는 휘장의 "PLUS ULTRA"는 스페인 왕이자 신성로마제국 황제였던 카를 5세가 '세상의 끝'을 의미하는 '헤라클레스의 기둥'을 넘어 신세계를 발견하라는 야망을 의미한다고 한다.
모로코에서 세우타 가는 길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탕헤르까지는 고속도로가 아주 잘 닦여 있어 편하고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며 2018년 11월, 이 구간에 고속열차인 Al-Boraq (TGV)도 개통해서 카사블랑카에서 탕헤르까지는 2시간 여만에 도착 가능하다.
탕헤르를 지나 세우타로 향하는 길은 굽이굽이 산을 넘어간다. 언덕 위에 줄줄이 세워진 풍력 발전기를 지나 한 참을 더 가다 보면 이 지역에서 큰 도시인 테투안이 나오고 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스페인령 세우타로 넘어가는 이민국이 나온다. (참고로 많은 모로코 로컬 버스는 테투안을 경유한다.)
유럽으로 넘어가는 곳이라 그런지 나름 깐깐한 분위기의 검문을 받고 스페인령 세우타 넘어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조금 가다 보면 곧 세우타 시내로 접어든다.
세우타는 모로코에서 스페인을 오고 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 주로 들리는 곳이지만 대부분의 개인 여행자들은 모로코에서 다시 페스나 카사블랑카로 넘어가는 교통의 편리함 때문에 스페인 알헤시라스 - 모로코 탕헤르 구간을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개인 차량이나 투어버스가 있는 경우, 세우타로 넘어와 면세 도시에서 쇼핑을 한 후 모로코로 넘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세우타 시내 거리 풍경, 주요 볼거리
세우타의 시내 거리는 헤라클레스 기둥 동상을 기점으로 Calle Camoens 거리를 따라 여러 상점들이 있었는데, 자라(Zara), 망고(Mango) 등 스페인계 의류매장 몇 곳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볼만한 곳은 없었다.
오히려 항구 쪽에 위치한 대형마트(까르푸, Lidl 등)나 스포츠 용품 전문점, 백화점(Eroski)을 방문해 쇼핑을 하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
아래는 Calle Camoens 거리에서 찍은 비 오는 날의 스산한 거리 풍경 사진인데 어찌나 날을 잘 맞춰 갔는지 상점이 노는 주말에 딱 걸려 아무것도 못했다는... ㅠ..ㅠ
스페인 세우타의 볼거리로는 시내에 헤라클레스 기둥, 성당, 시청사 등 몇 곳이 있었지만, 그냥 지나가며 한 번 쓰윽 보면 되는 곳으로 특별히 인상적인 곳은 없었다.
모로코에 오래 있다 방문해서 그런지 그냥 유럽스러운(?) 분위기, 깔끔한 거리 풍경이 오히려 더 인상적인 도시였다. 물론 스페인에서 넘어온 여행자의 경우, 이런 느낌도 느껴지지 않겠지만...
간략한 세우타 여행 후기
세우타를 방문했을 당시, 노는 주말이라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지만 그래도 몇몇 대형마트, 스포츠 용품점, 옷 가게, 주류점 등을 방문하며 상당히 저렴한 금액으로 쇼핑할 수 있었다.
특히 주류는 모로코와 비교하면 말도 안 될 정도로 싸게 판다. ^^ 모로코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는 돼지고기도 아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세우타에서 하루 밤을 자고 다음 날 다시 모로코로 돌아오는 길... 여전히 하늘이 흐리다.
한 여름에는 멋진 휴양지로 변신하는 세우타의 모습은 그냥 상상 속으로만 그리다 가야겠다.
아쉬움에 차로 세우타를 크게 한 바퀴 돌고 다시 모로코 국경을 넘기로 한다.
세우타는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으로 불법으로 넘어가기 위한 주요 포인트 중에 하나로 도시 전체가 높은 철조망으로 철저히 둘러쳐져 있다. 지역적으로 고립된 세우타엔 스페인 교도소도 있다고 한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목숨을 걸고 유럽으로 가고자 하는 아프리카 사람들과 자국민의 이익과 안전(?)을 위해 필사적으로 막아서고 있는 스페인 정부가 대치하고 있는 현장이다.
모로코 안의 유럽, 스페인령 세우타는 모로코와 스페인을 함께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한 번쯤 면세 쇼핑하며 거쳐가기 꽤나 매력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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