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여행 - 휴양도시 아가디르 (Agadir), 악어 공원 (Croco Park), 카스바 우플라 전망대 (Kasbah), 그리고 아가디르 비치 클럽 호텔 올 인클루시브 숙박 후기 (Agadir Beach Club Hotel All Inclusive)
- 모로코 남부 휴양도시 아가디르 (Agadir)
- 카사블랑카에서 야간버스로 아가디르 가기
- 카스바 우플라 전망대
- 아가디르 해변
- 마리나 항구 (Marina)
- 아가디르 크로코 파크, 악어 공원 (Croco Parc)
- 아가디르 비치 클럽 호텔 올 인클루시브 (All Inclusive) 숙박 후기
- 아가디르 재래시장, 메디나
모로코 남부 휴양도시 아가디르 (Agadir)
아가디르는 모로코 남서부 대서양 해안에 위치한 도시로 모로코의 대표적 휴양 관광도시이다.
직선거리 6 km에 이르는 고운 모래 백사장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고, 해변을 따라 고급 호텔, 레스토랑이 이어져 있으며 각종 해양 레포츠도 이용할 수 있어 유럽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연중 이 도시를 찾는다.
1970년대 우리나라 원양어선을 타시던 어부들이 정착하여 살던 곳으로도 유명한 도시이다.
카사블랑카에서 야간 버스로 아가디르 가기
2018년 6월의 라마단 기간이 끝나고 바로 이어지는 이드 연휴에 모로코 남부의 몇몇 도시를 여행하기로 한다.
카사블랑카에 저녁 늦은 시간 도착하여 시내 쉐라톤 호텔 옆에 위치한 CTM 정류장으로 향한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이라 그런지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인파가 제법 많다.
모로코 남부에 위치한 아가디르까지는 CTM 야간 버스로 6~7시간 동안 밤새 가야 한다. 우등버스 같이 한 줄에 좌석 3개짜리 좌석이나 침대 버스도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오늘 밤 이 프리미엄 버스들은 모두 매진이다.
하는 수 없이 11시 반에 출발하는 일반 CTM 버스표를 끊어 대기한다.
※ 카사블랑카 CTM 버스 정류장 위치
CTM 버스는 한 밤중 마라케시 방향으로 나 있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마라케시 도착하기 전 아가디르 쪽 고속도로를 달린다. 이 길은 아가디르로 가는 유일한 고속도로다.
구불구불 해변 길로 가면 12시간은 족히 걸리고도 남을 길을 그나마 이 고속도로가 뚫려 6~7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참고로, 아직 아가디르까지는 기찻길이 없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딥 슬립에 빠질 준비를 한다. CTM이 모로코에서 그나마 가장 좋은 버스라지만 버스 안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는 건 어지간히 피곤한 일이 아니다.
새벽에 이름모를 어느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만 한 번 다녀오고 버스는 밤새 쉼 없이 달린다. 내가 자는 동안 몇 번 더 섰을지는 모르지만... ^^;;;
※ 카사블랑카에서 아가디르로 가는 길
새벽 6시, 버스는 아가디르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라마단이 끝난 후 바로 이어지는 이드 연휴의 첫날 새벽... 역시나 버스 정류장은 무척이나 고요하다. 막상 도착하고 나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멘붕이다.
정류장에 위치한 택시를 잡아 타고 무작정 아가디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인 카스바 우플라 전망대로 향한다. 가격을 흥정해보려다 감이 없어 택시는 그냥 미터를 끊고 가기로 한다. 다녀와서 보니 대충 왕복 100 디람 정도면 되는 것 같다.
카스바 우플라 전망대
아가디르 해변 옆 언덕 위에 위치한 카스바 우플라 전망대는 1541년 Saadian Sultan Mohammed ech-Cheikh에 의해 세워진 성으로 1750년 이후 한 때 300가구 이상이 거주했던 곳이었으나 이후 버려진 채로 남아 있는 곳이다.
택시를 타고 아침 6시 반에 도착하니 전망대엔 아무도 없다.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우선 한눈에 들어오는 아가디르의 드넓은 해변과 마리나 항구, 그리고 대서양의 끝없는 바다가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전망대에 앉아 한 동안 말없이 그 풍경을 바라본다. 고요한 아가디르의 이른 아침 풍경이다.
카스바 안 쪽으로 들어가 보니 옛사람들이 거주했던 흔적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폐허로 남아 있는 것보다는 현재에도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 지저분한 모습에 아쉬움이 남는다. 폐허가 점점 더 폐허가 되고 있다. 성 벽은 한 두 번 세찬 비바람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다.
다시 택시를 타고, 아가디르 해변 쪽으로 내려간다. 택시 아저씨가 미터를 끄지 않고 계속 켜고 계셨다. 그래... 챙겨드릴 건 챙겨드려야지.... ^^
카스바 전망대는 올라올 때는 택시를 타고 내려갈 때는 해변을 바라보며 천천히 내려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가디르 해변
아가디르는 고운 모래 백사장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리나 항구 쪽의 해변을 선셋 비치(Sunset Beach)로 부르고, 반대쪽 해변을 팜 비치(Palm Beach)로 부른다.
이른 새벽에 텅 빈 백사장 주변을 배회한다. 건너편으로 방금 다녀온 카스바 우플라 전망대 언덕이 보인다. 아랍어로 God (신), Country (국가), King (왕)이라 적힌 글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아가디르 관광은 티즈니트, 레그지라, 시디 이프니 등 남부 도시 구경을 마치고 다시 하기로 하고, 이동을 위해 다시 그랑 택시 정류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다음 날 모로코 남부 도시 여행을 마치고 다시 아가디르로 돌아왔다.)
이튿날 다시 찾은 아가디르는 첫 날 새벽과 달리 날씨가 무척 화창하다.
바닷가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벼 이제 좀 휴양지 느낌이 난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해변을 걸어 본다. 해질녘 바닷가 풍경이 무척이나 평화롭다.
썰물 때 물이 빠져 단단해진 모래 위에서 동네 청년들은 축구하느라 정신이 없다.
마리나 항구 (Marina)
아가디르 해변 북쪽 끝에 제법 고급 리조트와 요트들이 'ㄷ'자로 정박해 있는 작은 항구가 있다. 이곳에는 쇼핑할 수 있는 상점들도 포진해 있다.
한 번 둘러보러 갔는데, 제법 거리가 있어 꽤 걸었던 것 같다. 눈에 보여서 걸어가는데 가도 가도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 마법 같은 곳... ^^ 시간 있을 때 한 번 슬슬 걸어가기엔 좋은 곳 같다.
아가디르 크로코 파크, 악어 공원 (Croco Parc)
아가디르는 휴양도시라 바닷가나 호텔 수영장에서 쉬는 것 외에 딱히 할 일이 없다.
혹시나 구경할 곳이 없나 찾아보다가 아가디르에서 유명하다는 관광지인 악어 공원에 가 보기로 한다.
악어 공원, 크로코 파크 (Croco Park)는 아가디르 해변에서 약 13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택시를 타고 30분 정도 가야 한다. 호텔 근처에서 택시비를 한 참이나 흥정해 보았지만 이래저래 왕복 100 디람은 줘야 하는 것 같다.
※ 아가디르 악어공원 (Crocodile Park) 위치
악어 공원을 대충 둘러보는데도 두 시간 정도가 필요했다.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하다.
처음 입구에서 한 두 마리 봤을 때 와~ 하다가 가면 갈수록 엄청나게 많은 악어들에 점점 나의 느낌도 무뎌지지만 정말로 많은 악어들을 가까이 볼 수 있었다.
악어 공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 마감 오후 5시) 열고 여름 기간에는 오후 8시까지 연다.
2021년 현재, 티켓 입장료는 어른: 75 디람, 어린이(3~12세): 45 디람이다.
모로코 물가를 감안한다면 다소 비싼 감이 없지 않지만, 공원 내부 관리 수준이나 시설을 보면 그 정도 값어치는 하는 것 같다. (홈페이지: https://www.crocoparc.com)
아가디르 비치 클럽 호텔 올 인클루시브 (All Inclusive) 숙박 후기
아가디르는 휴양도시답게 해변을 중심으로 수많은 리조트, 호텔들이 줄지어 있다. 지인의 추천을 받아 '아가디르 비치 클럽'이라는 호텔을 '올 인클루시브' 조건으로 예약을 했다.
아가디르의 대부분 호텔에는 숙박 시 세 끼 식사를 포함, 음료, 주류까지 다 포함된 올 인클루시브 (All Inclusive) 조건으로 숙박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그냥 일반 숙박만 할 경우 1인 숙박 기준으로 5~6만 원 선이지만 올 인클루시브 조건이면 9~10만 원 정도로 올라간다.
중간 옵션으로 조식만 하는 조건, 조식+석식만 추가하는 조건도 있다. 참고로, 옵션에 따라 숙박객 팔찌 색깔이 달라진다.
숙박 후기를 간단히 남겨보면, 솔직히 다음에 숙박하게 된다면 굳이 올 인클루시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식사도 그 가격이면 그냥 밖에서 사 먹어도 훨씬 맛있는 음식으로 사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저녁에 바에서 제공해주는 주류도 평소에는 마시지도 않는 너무 싼 술들만 제공해준다.
조금 좋은 술들은 올 인클루시브라 해도 별도로 돈을 받는다. 굳이 추가한다면 조식 정도만 추가하면 될 것 같다.
호텔의 전반적 수준은 일반 비즈니스 호텔 수준으로 그냥 깔끔했다. 호텔 안 수영장은 나름 무척 훌륭했고, 하루 정도 의자에 누워 시간 때우기 참 좋았던 것 같다.
해변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백사장으로 바로 나가기도 무척 편리했다.
아가디르 재래시장, 메디나
짧은 아가디르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
마지막으로 아가디르 재래시장에 들러 한 바퀴 돌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흙빛 성벽(?)으로 둘러싸인 재래시장은 모로코의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활력 있는 사람들로 붐빈다.
모로코 여행 - 남쪽으로 가는 관문 티즈니트 (Tizn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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