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여행 - 마라케시 (Marrakech) 관광명소, 볼거리, 도보 여행 루트 총정리
- 마라케시 관광명소
- 쿠투비아 모스크 (Koutoubia Mosquée)
- 마라케시 명소 둘러보기 도보 루트
- 엘 바디 궁전 (El Badi Palace)
- 바히아 궁전 (Palais de la Bahia)
- 다르 시 사이드 (Dar Si Said)
- 마조렐 정원 / 자르댕 마조렐 (Jardin Majorelle)
마라케시 관광명소
모로코 아틀라스 산맥 아래에 위치한 마라케시는 모로코 대표 관광 도시이자 사하라 사막을 가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도시다.
많은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현지 여행사를 통한 사하라 사막 투어를 예약하거나, 사막으로 갈 준비물을 사거나, 아니면 사막을 다녀온 후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낸다.
메크네스, 페스, 라바트와 더불어 모로코의 옛 왕국 수도가 있던 곳인 마라케시에는 사하라 사막 투어 전후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몇몇 명소가 있다.
제마 엘프나 광장의 경우, 앞선 포스팅에서 이미 소개해서 이번엔 쿠투비아 모스크, 엘 바디 궁전, 바히아 궁전, 다르 시 사이드, 그리고 마조렐 정원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볼까 한다.
쿠투비아 모스크 (Koutoubia Mosquée)
'제마 엘프나' 광장 근처에 위치한 쿠투비아 모스크는 마라케시의 대표 상징물이다.
이 모스크는 1153년 술탄 압달 무멘과 그의 아들 아부 유세프에 의해 착공되어, 1197년에 준공되었고, 탑의 높이 67 m. 사원 면적 5,400 m2, 모스크 부지 내에는 17개의 예배당이 있다.
모스크 내부는 무슬림들만 입장이 가능하나 모스크 주변이 공원으로 잘 가꿔져 있어 저녁에 한 바퀴 산책하기는 무척 좋았다. 주말에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한밤 중 조명에 빛나는 야경도 매우 멋있기 때문에 낮에, 밤에 한 번씩 가 보면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마라케시 명소 둘러보기 도보 루트
쿠투비아 모스크 말고도 엘 바디 궁전이나, 바히아 궁전, 다르 시 사이드의 경우도 모두 제마 엘프나 광장 주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도보로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아래 루트는 엘프나 광장에서 출발하여 → 엘 바디 궁전 → 바히아 궁전 → 다르 시 사이드를 거쳐 다시 엘프나 광장으로 돌아오는 루트다.
마조렐 정원의 경우, 거리가 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엘프나 광장에서 택시나 마차를 이용해 다녀온다.
※ 마라케시 관광 루트 지도
엘 바디 궁전 (El Badi Palace)
'제마 엘프나' 광장에서 걸어서 십여분 거리에 위치한 엘 바디 궁전은 근처에 위치한 바히야 궁전과 더불어 마라케시의 대표적 관광명소다.
엘 바디 궁전은 16세기 말 아베드 알 만수르 왕에 의해 세워진 궁전이지만 백 년 후, 1683년 새 왕조의 물라이 이스마일이 엘 바디 궁전에서 값나갈 만한 것을 모두 새로운 수도인 메크네스로 가져가 자신의 궁전을 장식한 후 쇠퇴하기 시작한다.
엘 바디 궁전의 규모 자체는 상당히 크지만 현재 별다른 복원 없이 대부분 폐허로 남아 있는 상태다.
엘 바디 궁전 방문 후기
라마단 기간 주말을 이용해 마라케시를 방문했다. 현지인들은 딥슬립에 빠지는 아침 7시에 식사를 챙겨달라 해 챙겨 먹고 제마 엘프나 광장을 출발해 엘 바디 궁전으로 걷는다. 역시 라마단 기간의 아침 시간은 거리가 무척 한산하다.
아침 8시에 엘 바디 궁전 앞에 도착한다. 9시부터 Open이라 한 시간 정도를 밖에서 배회한다. 아침 8시밖에 안됐는데도 마라케시의 한 여름 햇살이 너무 뜨겁다. 한낮에는 기온이 50도까지 오르니 지금부터 슬슬 달궈놓는 게 맞는 걸 지도 모르겠다.
오픈 시간에 1등으로 표를 사서 (10 디람) 엘 바디 궁전 안으로 들어간다. 바로 마주한 드넓은 정원이 양쪽으로 펼쳐진다. 상당히 넓은 공간이라 최근엔 공연장으로도 사용하는지 무대장치와 관객석도 마련되어 있다.
정원을 걸으며 찬찬히 구경을 하지만 뭔가 휑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그늘이 없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걸어 다니기 너무 힘들었다. ㅠ..ㅠ
얼른 그늘로~ 그늘로~ 고! 고! 고!
정원을 지나 옛 궁전 건물들이 있던 곳으로 들어가 본다.
주변 표지판과 론니 플레닛 가이드북을 보며에 여기가 어디고 뭐하던 곳이다 설명을 읽어 보지만 그냥 황톳빛 형채만 남아 있는 곳이라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2천 년 전 로마시대 유적도 아닌 고작 17세기 궁전이 이토록 황폐해지다니 이렇게 폐허로 만든 사람들도 참 독하다 독해.
휑한 엘 바디 궁전에 그나마 볼만한 보물은 별도 입장료 (10 디람)를 내야 볼 수 있는 민바르(Minbar)다. 참고로, 민바르는 이슬람 건축에서 모스크의 안쪽 미흐라브의 옆에 놓이는 설교단인 높은 좌석이며 앞면으로 계단이 있다.
쿠투비아 모스크에서 실제로 사용했다고 하는 엘 바디 궁전의 민바르의 경우 나무로 제작되어 있었고 계단 전체적으로 장식된 목공예가 무척 정교하고 훌륭했다.
참고로, 초기에 나무로 만들던 민바르는 후세에 대리석으로도 만들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민바르가 전시된 곳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안된다. ㅠ..ㅠ
궁전 지하에는 감옥으로 쓰던 공간도 있었는데 넓은 궁전을 지하에서 위로, 그리고 끝에서 끝으로 두어 시간 다녔더니 와... 이거 힘들다. 날도 점점 더 뜨거워지는데 다음 행선지인 바히야 궁전으로 얼른 옮겨야겠다.
바히아 궁전 (Palais de la Bahia)
엘 바디 궁전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바히야 궁전은 근대 모로코의 건축미와 정원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궁전이다.
1894년부터 당시 총리 아흐메드 벤 무사에 의해 6년 간 공사 끝에 준공되었으며 궁전에는 150여 개의 방이 있고, 방마다 각각 다른 분위기의 안뜰이 딸려 있다.
'바히야'는 '아름답다'라는 뜻인데 벤 무사의 첫 번째 부인의 이름에서 이 궁전 이름을 따 왔다고 한다. 모로코의 프랑스 보호령 기간에 리요테 총독의 사택으로도 이용되었다.
앞서 방문한 엘 바디 궁전과 달리 바히야 궁전은 궁전 느낌보다는 대저택의 느낌이 강했다.
궁전이 갖는 널찍한 정원이나 탁 트인 공간보다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었다. 특히 방마다 각기 다른 테마로 이뤄져 이 방 저 방 다니며 정교한 벽면 조각을 둘러보는 것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좀 지나다 보니 관광객이 붐비기 시작한다. 요새는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모로코로 여행을 많이 오는 모양이다.
※ 바히아 궁전 입장시간: 09:00 ~ 18:00 (월~일)
다르 시 사이드 (Dar Si Said)
바히아 궁전에서 나와 다음 목적지인 다르 시 사이드(Dar Si Said)로 향한다. 다르(Dar)는 아라비아어로 ‘집’을 뜻하고, 시(Si)는 ‘호칭 씨’의 뜻이기 때문에 번역하면 '사이드 씨네 집'이란 의미다. ㅋㅋㅋ
이 집주인인 사이드는 장관을 지낸 사람으로 그가 살던 집이 현재 모로코 미술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 내부는 여러 민속 수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유물 자체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이 건물은 19세기 말에 세워진 메디나의 궁전으로, 벽의 모자이크 무늬와 천장의 조각이 무척 아름답다. 건물 사이의 정원도 잘 꾸며져 있다.
다르 시 사이드의 경우, 솔직히 바히아 궁전을 보고 이곳에 오면 대부분 실망하기 마련이다. 나름 건물이 화려하기는 하지만 그 화려함이 바히아 궁전에 비견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시되어 있는 미술품들도 여행자들한테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아 굳이 찾아가 보기보다는 지나가며 한 번 들러보기에 부담 없는 곳으로 소개하면 될 것 같다. 둘러보는 데는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할 듯...
마조렐 정원 / 자르댕 마조렐 (Jardin Majorelle)
앞 서 여러 마라케시의 명소들을 살펴봤지만, 마라케시에서 단 한 곳을 가야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마조렐 정원(자르댕 마조렐)을 추천하고 싶다.
모로코 역사는 관심 없어 모르겠고, 그냥 딱 보기에 너무 예쁘고, 적어도 인생 샷 몇 장은 거뜬히 건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마조렐 정원이기 때문이다.
마조렐 정원은 1924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에서 건너온 예술가 자크 마조렐이 설계한 정원이다.
이곳이 유명해지게 된 것은 1980년 이후 디자이너 입생 로랑과 그의 친구 피에르 베르제로 소유가 넘어가면서부터인데, 입생 로랑 사후, 그의 유골이 이곳에 뿌려졌다고 한다. 실제로 정원 안에는 입생 로랑의 메모리얼이 있다.
마조렐 정원은 엘프나 광장에서 차로 10~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택시로는 20~30 디람 정도면 충분하다.
입장료는 다른 데 비해 좀 센데, 정원만 볼 경우 70 디람, 박물관까지 보려면 30 디람 추가하여 총 100디람을 내야 한다.
※ 운영시간: 연중무휴
- 10월 1일 ~ 4월 30일 : 08:00 ~ 17:30
- 05월 1일 ~ 9월 30일 : 08:00 ~ 18:00
- 라마단 기간 : 09:00 ~ 17:00
마조렐 정원 안에 박물관이 있는데 모로코 유목 민족인 베르베르 민족의 생활모습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이었다.
각종 생활용품을 비롯, 의상, 보석, 등 볼거리가 꽤 많고 전시 상태도 매우 훌륭한 박물관이었다. 역시 유럽인들의 손길이 닿으면 수준이 한 단계는 올라가는 듯... 30 디람 추가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곳이다.
모로코 마라케시 제마 엘프나 광장 여행 주의사항, 가성비 호텔 알리 후기
'모로코 중동 여행 > 모로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로코 여행 - 사하라 사막 투어, 다데스 협곡, 와르자자트, 로즈 밸리 (0) | 2019.12.27 |
---|---|
모로코 여행 - 아이트벤하두, 글래디에이터, 왕좌의 게임 촬영지 (2) | 2019.12.26 |
모로코 마라케시 제마 엘프나 광장 여행 주의사항, 가성비 호텔 알리 후기 (0) | 2019.12.22 |
모로코 남부 여행 - 조용한 어촌 시디 이프니, 호텔 숙박 후기 (0) | 2019.12.18 |
모로코 남부 여행 - 대자연이 만든 아치, 레그지라 (Legzira) (0) | 2019.12.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