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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독일 배낭여행 (2005)

베를린 체크 포인트 찰리 (Checkpoint Charlie) - 독일 배낭여행

by Reminiscence19 2019. 11. 1.

베를린 체크 포인트 찰리 (Checkpoint Charlie) -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DAY 13 (두 번째 이야기)

  • 부러움 가득, 베를린 체크 포인트 찰리 박물관 여행 후기
  • 체크 포인트 찰리 사진

썸네일-체크포인트찰리-베를린-여행

 

부러움 가득, 베를린 체크 포인트 찰리 박물관

이번엔 그냥 U반을 타자! 아까 S반 보다는 가까웠지만 그래도 이곳(U반 역) 또한 생각보다 그리 가깝지 않다.

U반역까지 걷고 또 걸어 2시간 유효한 티켓을 구입한다. 그리고 베를린 시내를 가로질러 체크 포인트가 있던 곳으로 향한다.

이곳은 예전 분단 시 미국과 구소련의 경계 검문소가 위치해 있던 곳이었는데, 통일 후 주변 건물과 함께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예전 분단의 역사를 지금까지 잘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베를린 U반을 갈아타고 도착한 체크 포인트 찰리 박물관... 입장료는 무려 9.5유로나 한다. (※참고: 2005년 기준) 너무 비싸 옛날 학생증을 꺼내 보여주지만 기간이 만료되었다며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더 큰 일은 이 입장료를 지불하고 나니 돈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 코인 라커에 2유로짜리 코인을 넣고(나중에 반환됨) 입장해야 하는데, 그 2유로가 없다. 잔돈을 탈탈 털어도 1.20유로...

주변 직원한테 돈을 빌려줄 수 없냐고 그냥 물어보지만 바꿔줄 수만 있다며 그냥 웃는다. 쩝...

그냥 코인라커 한쪽에 잘 숨겨놓고 입장한다. 아~ 돈 없으니까 우울하다. 달러가 있으면 뭐 하나? 환전소도 잘 안 보이고, ATM이 없는 은행도 수두룩하다. 오히려 이러한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 박물관 위치


거금을 주고, 우울한 기분으로 입장한 찰리 박물관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같은 분단을 겪은 나라라 공감 가는 부분도 많고, 어렸을 때 TV에서 독일 통일이 되는 화면을 본 기억이 생생히 나는 터라 더더욱 그러했다.

탈출하기 위해 온갖 방법으로 사선을 넘나드는 사진들... 냉전시대의 공산 국가들의 혈맹에 관련된 자료들...

그중 제일은 동독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호네커와 소련 공산당 서기장 브레즈네프의 굳는 동맹을 상징하는 뜨거운 키스 장면이었다.

지금 시대에 이 사진을 보며 참으로 많은 생각, 느낌들이 오고 간다. 우린 언제쯤 이런 박물관을 만들어 지난 분단의 시간을 추억할 수 있을까?

호네커와-브레즈네프
▲ 동독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호네커와 소련 공산당 서기장 브레지네프의 굳는 동맹을 상징하는 뜨거운 키스장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외치던 그 어린 초등학생이 부러움으로 봤던 그 역사적인 장소를 15년이 흐른 지금 이렇게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리라고 또 예전에 꿈이나 꿨었겠는가.

사진과 글로만 꾸며진 박물관을 보는 데에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이 박물관은 저녁 10시까지 하니 다행이다.

박물관을 나오니 슬슬 어두워지지만 이곳 체크 포인트 지역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계속 붐빈다.

 


타이틀-체크포인트-찰리

프리드리히 거리의 옛 베를린 장벽 옆에 있는 특수박물관이다. 1961년 8월 13일 베를린을 봉쇄하던 당시의 거리 모습과 동베를린 탈출의 현장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탈출시에 실제로 사용하였던 기구들과 벽을 모티브로 한 예술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동베를린 탈출에 얽힌 많은 이야기들은 냉전시대의 비극을 말해주는데 건물 4층에서 뛰어내린 소녀의 사진, 여자 친구가 만들어준 소련 군복을 입고 벽을 통과한 사람의 이야기 등이 유명하다.

 

미군의-체크포인트-자리
▲ 이곳은 예전 미군의 체크 포인트가 있던 자리입니다.
옛동독지구-방향
▲ 옛 동독 지구
옛서독지구-방향
▲ 옛 서독 지구
American-Sector
▲ 이 지역부터 American Sector임을 표시하는 표지판
체크포인트찰리박물관-내부
▲ 체크포인트 찰리 박물관 자료들
체크포인트찰리박물관-탈출도구
▲ 탈출할 때 쓰이던 도구
체크포인트찰리박물관-사료
▲ 목숨을 건 탈출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체크포인트찰리박물관-자료들
▲ 분단의 역사를 기록하는 수많은 사료들
베를린장벽이-있던-자리
▲ 이제는 바닥에 이렇게 그 흔적만 남아 있는 베를린 장벽
미군초소옛-기억을-지우지-않으려는-흔적들
▲ 예전 체크 포인트가 있던 자리를 보존하여 분단의 아픔을 잊지 않으려는 듯 합니다.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15년 전 독일의 모습과 20대 시절 독일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정을 가끔씩 기억하고자 부끄럽지만 수정 없이 이 공간에 옮겨봅니다.

- Reminiscence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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