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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독일 배낭여행 (2005)

포츠담 (Potsdam) 상수시 (Sanssouci) 궁전 산책 - 독일 배낭여행

by Reminiscence19 2019. 11. 3.

포츠담 (Potsdam) 상수시 (Sanssouci) 궁전 산책 -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DAY 14 (첫 번째 이야기)

  • 베를린 한인 민박에서의 아침
  • 베를린에서 포츠담 상수시 궁전 가는 길
  • 포츠담 상수시 궁전 산책
  •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오는 길

썸네일-포츠담-상수시궁전-여행

 

베를린 한인 민박에서의 아침

베를린에서 지금 묵고 있는 베를린 민박, 한인 민박집이지만 주인아주머니(보기엔 누나뻘)가 영어로 밖에 얘기하지 못하고, 잠도 주인집과 떨어진 곳에서 자서 그런지 한인 민박집이 아닌 그냥 호스텔에서 생활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숙소에서 빌려준 베를린 관광자료는 어느 가이드북보다도 훌륭하다. 오늘은 약간 늦은 시간에 일어나 버렸다. 대충 샤워하고 짐 챙겨 밥 먹으러 가니
이크!! 다들 식사 중이다.

뒤늦게 합류! 일본인 둘, 한국인 네 명과 함께 맛난 비빔밥으로 아침을 먹는다. 역시! 한국인은 아침에 밥을 먹어야 힘이 난다.

아침 일찍 포츠담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야 하는데, 이놈의 수다가 수다가 끝이 나질 않는다. 숙소 친구들과 잡담하다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그나마 기차가 몇 분 연착해서 다행이다~~


베를린에서 포츠담 상수시 궁전 가는 길

짐을 숙소에 맡기고 포츠담으로 향한다.

포츠담은 상수시 궁전과 정원 말고도 2차 대전 전후 처리를 위한 회의가 열린 곳으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도시다.

베를린 동역에서 포츠담까지는 대략 30분이 걸린다. 베를린의 위성도시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도시 규모가 느껴진다. 역에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상수시 궁전까지 걸어갔다간 두 다리가 부러질 뻔했으니 말이다. 버스를 타고도 꽤 많이 갔다.


공원으로 향하는 버스 안, 이 도시는 티켓을 버스 안 자판기에서 구입하는 모양이다.

티켓을 사고 옆에 서 있다가 가이드북을 정말 열심히 보며 티켓을 구입하러 애쓰는 두 일본인들을 구제해 줬다. 또 옆에 있던 미국인 할머니도 도와드렸는데, 음... 내가 제대로 구입한 건진 모르겠다. I'm not sure...

그러고 보면 통일 독일도 이 버스 시스템만은 아직 통일시키지 못한 모양이다. 정말이지 지역마다 티켓 가격이나 구입 방법이 완전 제각각이니 말이다.

교통비라도 저렴하면 그나마 이해라도 해 주겠는데 비싸긴 또 엄청 비싸다. ㅠ..ㅠ 버스 안에 이렇게 차표 자판기가 있는 곳은 또 이 포츠담이 처음이다.

※ 포츠담 상수시 궁전 위치

 

포츠담 상수시 궁전 산책

버스가 상수시 궁전에 도착한다. 함께 탄 관광객들이 우르르 내린다.

가장 먼저 정면에 풍차가 눈에 띈다. 그런데, 저게 왜 여기 있지? 궁전을 돌아 나아가니 넓디넓은 정원이 시야에 들어온다. 분수도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고 있다.

솔직히 여기까지 왔으니 궁전 안도 보고 가려했지만, 이제 뼈를 깎는 긴축재정에 입장료는 최대한 줄이자는 입장을 굳혔기에 그냥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른 아침, 햇살은 눈부시고, 공기는 무척이나 신선하다.

포츠담-상수시궁전-앞
▲ 이른 아침, 상수시 궁전에 도착했습니다.

야호~ 정원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진도 찍고, 조각들도 구경하며 조용히 정원을 거닌다. 정원 한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바라보니 저쪽 끝에 신궁전이 눈에 띈다. 그 궁전을 따라 무작정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하지만, 신궁전은 무슨 신기루 마냥 그냥 그곳에 계속 서 있기만 하고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다. 그만 돌아갈까 하다가 이젠 오기가 생겨 걷는다.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정원이다. 이러한 정원이 있기 때문에 상수시 궁전이 더 유명해진 모양이다. 중간중간에 놓여 있는 석상들에 낀 이끼를 강력 스프레이로 제거하는 손길도 보인다.

상수시궁전-거대한-분수대
▲ 포츠담 상수시 궁전의 거대한 분수대
조각상-세척중상수시-궁전-정원풍경
▲ 조각상 세척하는 중, 상수시 궁전 정원 산책

다리가 부서지기 직전에 드디어 신궁전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 막상 도착하고 사진 몇 장 찍고 돌아서는데, 이거 왜 이렇게 아쉬운지 모르겠다.

또다시 온 길을 한참 걸어 온실 등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거 구경거리에 비해 노력이 너무나 크게 든다. 무척 손해 보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야지!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건만 아침부터 주야장천 걸었더니 벌써 허기가 진다.

상수시궁전-신궁전
▲ 엄청 걸어서 도착한 신궁전

길거리에서 소시지 하나를 입에 물고 다시 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른다. 2차 대전 후 포츠담 회의가 있었던 궁전에 찾아가려다가 지도를 보니 거리도 멀고 입장료도 만만치 않아 서둘러 베를린으로 향한다.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에 올라타 아까와 마찬가지로 표를 사려는데, 이거 원... 잔돈이 없다. 운전사한테 가서 돈 좀 바꿔 달라 했더니 약간 귀찮은 말투로

“여기 이 사람 누구 돈 바꿔주실 분 없소”

하며 차 안에서 소리를 치는 게 아닌가. 아... 쪽팔려.

하지만, 순간 차에 탄 거의 모든 승객들이 자신의 지갑을 들춰보며 동양에서 온 한 어리바리한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말을 걸어오는 게 아닌가. 감동~

결국, 한 할머니한테서 돈을 바꿀 수 있었다. 그러고 나니 또 대부분 승객들이 자신들의 동전지갑을 다시 채우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의 작은 모습들에 큰 감동을 받게 된다. 난 이 순간에 자신들의 동전 지갑을 꺼내 보여 준 모든 독일인들에게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당케 쉔...

이래저래 포츠담 역에 다시 도착하여 베를린행 열차에 다시 오른다.

아... 오늘 오전에 포츠담 상수시에서 뭘 한 걸까? 궁전도 안 들어가고, 신궁전이랑 오랑제리도 건물만 보고... 그러고 보니 정원만 실컷 걸었다.

그래도 기분은 상쾌하다. 그러면 된 것이다. 하하 ^^


상수시궁전-타이틀

□ 상수시 궁전과 공원
포츠담 시의 서쪽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넓이 약 290ha의 상수시 공원은 18세기의 프랑스식 전원 양식에 따라 프로이센의 일류 조경가인 레네가 설계하였다.

수백 종의 수목이 심어져 있고 아름다운 연못도 있으며 공원 안에는 프로이센의 왕들이 건축한(1744~1860) 많은 성관과 별궁이 있다.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는 약 2.3km. 공원 안의 가장 큰 볼거리는 상수시 궁전이다. 궁전 이름은 '근심이 없다'는 뜻의 프랑스어에서 유래하였고 프리드리히 대왕이 직접 설계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내부는 베르사유 궁전에 버금갈 정도로 호화로운 로코코 양식으로 음악실, 대리석으로 된 객실 등이 있다.

궁전의 동쪽에는 회화 미술관이 있고 공원 서쪽 끝에 있는 것은 바로크 양식의 신 궁전이다.

이탈리아 고전주의 양식을 따라 싱켈이 설계한 샤를로텐호프 궁전,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오랑제리(온실), 중국 자기를 모아 놓은 중국 다관 등도 흩어져 있다.

 

상수시궁전풍차-상수시궁전
▲ 상수시 궁전, 공원 내에서 풍차 발견!!
정원뒤로-보이는-상수시궁전
▲ 정원 너머로 보이는 상수시 궁전
상수시궁전-정원
▲ 포츠담에 위치한 상수시 궁전
상수시궁전에서-바라본-정원
▲ 상수시 궁전에서 바라본 정원 풍경
멋진-조각과-분수의-상수시궁전
▲ 아름다운 조각상과 분수가 어우러진 상수시 궁전
상수시궁전-신궁전
▲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신궁전
신궁전-가는길
▲ 가도가도 끝없는 신기루 처럼 보이던 신궁전
오랑제리-정면
▲ 오랑제리 건물로 향합니다.
오랑제리앞-분수대
▲ 오랑제리 앞 분수대
상수시궁전-오랑제리
▲ 오랑제리 건물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15년 전 독일의 모습과 20대 시절 독일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정을 가끔씩 기억하고자 부끄럽지만 수정 없이 이 공간에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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